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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함 라그나로크글 accel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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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C-53 콜로니
17-01-11 10:45
 
 
무사히 우주로 나온 라그나로크는 천천히 자동 항법 장치에 의해 명왕성을 향해 이동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레이더로 주변을 살핀 결과 특별 수사대 본부를 습격한 괴한들이 따라 오지는 않는 다는 것을 알아차린 현민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함장님, 혹시 어디 안 좋으신 건 아니죠?”

라그나로크의 상태를 점검한 아인이 현민의 곁으로 다가왔다가 그의 얼굴이 상기되어 있음을 발견하고는 이상하게 여겨 물은 것이었다. 그에 유라가 현민에게 다가가 그의 상태를 살폈다.

“이현민 소위, 언제부터 이렇게 열이 난 거죠?”
“그, 그게…….”

현민은 몽롱해지는 정신을 간신히 붙잡으며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라그나로크가 발진 하기 전까지만 해도 열이 나는지 몰랐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어째서 열이 나는 것인지 현민은 도저히 알 수 가 없었다. 사실 현민은 몰랐지만 지금까지 잘 몰랐다 뿐이지 다친 상처에 긴장감이 풀리면서 열이 나기 시작한 것이었다.

“아인, 의료 기기는 지금 사용 가능 한 가요?”
“메디컬 머신이 있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응급처치에 불과해요. 제대로 된 의사를 찾아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아인은 주변에 지적 생명체가 사는 행성이나 콜로니를 검색했다. 아인의 검색에 금세 콜로니 하나가 걸려들었다. 지구인이 우주로 나서게 되면서 우주 곳곳에 우주 정거장 같은 개념으로 물자 보급이나 우주 개발 등의 목적으로 만들어 둔 콜로니들이 곳곳에 떠 있었다.

“중위님, 우선 함장님을 메디컬 머신으로 옮겨 두고 저 콜로니로 향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아인은 콜로니의 위치를 메인 화면에 띄웠다. 그러자 콜로니의 위치를 확인한 유라가 아인에게 콜로니로 가 줄 것을 부탁했다. 그리고 그 전에 콜로니 터미널 관리자에게 연락을 했다. 콜로니에 입항하기 위해서는 터미널이라 불리는 콜로니의 입구를 관리하는 관리자의 허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유라가 콜로니 터미널로 연락을 취하자 금세 콜로니 터미널 관리자가 연락을 받았다.

[- 네, C-53 콜로니 터미널 관리실입니다.]
“여기는 지구 연합군 산하 특별 수사대 소속함인 라그나로크의 한유라 중위 입니다. 콜로니로 입항 하려고 하니 허가를 부탁드립니다.”
[- 입항이 허가 되었습니다.]

콜로니 터미널 관리자는 유라에게 콜로니에서의 주의 사항을 이야기 해주었다. 주의 사항을 모두 들은 유라는 허가를 해주어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고는 통화를 종료했다. 통화를 종료한 유라는 현민을 부축했다.

“아인, 전함을 콜로니로 입항 시켜 주세요. 저는 이현민 소위를 데리고 메디컬 룸에 다녀 올게요.”

아인이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본 유라는 현민을 부축한 체로 메디컬 룸으로 향했다. 메디컬 룸은 메인 브릿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메디컬 룸에 도착한 유라는 침대처럼 생긴 메디컬 머신에 현민을 뉘였다. 그러자 메디컬 머신에서 투명한 막이 생겨나 현민을 덮었다. 메디컬 머신은 나노 머신을 내보내 현민의 상태를 진단하기 시작했다.

“그럼 일단 쉬어. 행성에 도착하게 되면 깨워줄 테니까.”

유라는 메디컬 룸의 불을 끄고 밖으로 나갔다. 메디컬 룸을 나서던 유라는 지현과 마주쳤다. 그녀는 좀 전까지 울다가 온 것인지 눈이 빨갛게 충혈 되어 있었다.

“저기, 현민이가 여기 있다는 말을 듣고 왔는데 혹시 만나도 괜찮을까요?”
“네, 안에 있긴 하지만 이현민 소위를 만나기 전에 지현 씨는 저랑 이야기를 좀 해야 할 것 같은데요?”
“네?”
“잠깐이면 되니 따라오세요.”

먼저 발걸음을 옮기는 유라의 모습을 보던 지현은 메디컬 룸의 문을 한 번 바라보고는 곧 유라의 뒤를 따라 걸었다. 유라가 지현을 데리고 간 곳은 선원들에게 개인적으로 배정 되는 방 중 하나였다.

“앉으세요. 차는 무엇으로 드실래요? 녹차, 아니면 커피?”
“커, 커피로 주세요.”

지현의 대답을 들은 유라는 간단하게 책상 옆에 붙은 패널을 조작했다. 그러자 테이블 위에 커피와 녹차가 놓여졌다. 유라는 커피를 지현에게 건네고는 녹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말했다.

“그러고 보니 제 소개를 하지 않았네요. 저는 지구 연합군 산하 특별 수사대에 소속 되어 있는 한유라 중위에요.”
“아, 저는 연지현이라고 합니다.”

지현은 고개를 꾸벅 숙이며 자신을 소개했다. 그 모습을 본 유라는 다시 녹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지현 씨, 아버님이 돌아가신 것은 정말로 죄송해요.”
“아, 아니에요. 현민이한테 어떻게 된 일인지 들었어요. 현민이나 유라 언니 잘못이 아니에요.”

지현은 그렇게 말하며 웃어 보였지만 그 웃음이 유라의 눈에는 슬퍼 보였다. 애써 슬픔을 감추려는 것이 눈에 보였기 때문이다. 유라는 자리에서 일어나 지현에게 다가가더니 그녀를 꼭 안아 주었다.

“그렇게 슬픔을 애써 감출 필요 없어요. 저도 지현 씨 나이쯤에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그게 얼마나 슬픈지 잘 알고 있어요.”

유라의 말에 지현의 눈에는 참았던 눈물이 흘러내렸다. 유라는 지현이 울음을 그칠 때까지 그녀를 꼭 안아 주었다. 얼마동안의 시간이 지나고 지현이 울음을 그치자 유라는 지현을 안고 있던 팔을 풀어주고 손수건을 꺼내 건넸다. 지현은 눈물을 닦고는 유라를 바라보며 말했다.

“고마워요, 유라 언니. 덕분에 많이 위로가 되었어요. 아, 언니라고 불러도 되죠?”
“그렇게 하도록 해요.”
“사실 저 언니한테 고백할게 있어요.”
“고백할 거라니요?”
“아까 현민이한테 간 건 현민이가 너무 원망스러워서 그랬어요. 그래서 가서 화라도 내려고 했어요. 그런데 언니 덕분에 많이 진정 됐어요. 정말 고마워요.”

지현은 그렇게 말하며 유라의 눈치를 살폈다. 유라가 자신의 말을 듣고 화를 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유라는 그런 지현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는 웃으며 말했다.

“누구나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그럴 거예요. 하지만 현민이를 너무 미워하지 말아주세요. 현민이도 어쩔 수 없었을 거예요.”
“네, 알겠어요. 유라 언니.”

그 순간 전함 전체에 조그마한 진동이 느껴졌다. 라그나로크가 콜로니의 터미널에 접안한 것이다.

“음, 지현 씨. 한 가지 부탁 좀 해도 될까요?”
“네? 뭐예요?”
“현민이의 부상을 치료 해줄 사람을 이 콜로니에서 찾아야 해요. 지현 씨가 같이 가주실 수 있나요?”
“물론이에요!”
“그럼 우선 메인 브릿지로 가죠. 아까는 경황이 없어서 다른 사람들 소개도 못 했네요.”

유라는 지현을 데리고 메인 브릿지로 이동했다. 메인 브릿지에는 아인과 은하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현재 상황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은하가 상황 파악을 위해 아인에게 현재 상황을 물어 본 것이 분명했다.

“아, 유라 씨.”
“은하 씨, 엔진이나 다른 부분들은 모두 괜찮나요?”
“네, 아인이랑 같이 마무리 점검까지 해 본 결과 문제가 있는 부분은 없어요. 막 만들어진 전함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에요.”

은하는 그렇게 말하며 점검 결과를 적은 서류를 유라에게 건넸다. 유라는 서류를 잠시 훑어보고는 만족한 표정으로 은하에게 다시 서류를 건네주었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다행이네요. 좀 전까지의 상황은 아인에게 모두 들으셨죠?”
“네, 물론이에요. 그런 일이 있었다니 큰일 날 뻔 했네요.”
“다들 무사하니 다행일 따름이죠. 아참, 여기는 연지현 씨에요. 지현 씨, 이쪽은 저희 엔지니어를 맡고 계시는 은하 씨고 이쪽은 저희 전함의 메인 컴퓨터를 맡고 있는 휴머노이드 아인이에요.”

유라가 서로를 소개 해주자 은하와 지현, 아인은 서로 인사를 했다. 그러다가 지현은 아인을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그녀의 시선에 아인은 멋쩍어 생긋 웃어보였다. 그러자 지현이 비명을 지르며 아인을 끌어안았다.

“너, 너무 귀여워! 유라 언니, 이 아이 정말 휴머노이드 맞아요?”
“네, 눈을 보면 휴머노이드라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을 거예요.”

지현은 자신의 품에 안겨 있는 아인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아인의 홍체가 톱니바퀴 모양으로 보였다. 지현도 사관학교를 다닐 때 휴머노이드와 인간을 구분하는 방법을 배웠기에 잘 알고 있었다. 그 때 유라가 메인 브릿지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주목하도록 박수를 두 번 치더니 말했다.

“그럼 서로 간단한 소개를 마쳤으니 앞으로 저희의 계획을 이야기 해드릴게요. 저희는 지금부터 이 콜로니 내에서 이현민 소위를 치료할 사람을 찾을 계획이에요. 아인은 언제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전함을 바로 움직일 수 있도록 전함에 남아 있도록 하고 지현 씨가 저랑 같이 치료해 줄 사람을 찾으러 갈 거예요. 은하 씨는 아인과 함께 전함에 남아 있어 주실 수 있으신가요?”
“아, 그거라면 괜찮아요. 마침 아인의 점검도 하려던 참이니까요.”
“그럼 저랑 지현 씨는 같이 나가도록 하죠. 아인, 이 콜로니의 정보를 제 단말기로 전송 해 줄 수 있나요?”

아인은 지현의 품에 안겨 있는 체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곧 눈을 감았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유라의 단말기에 정보가 전송되었음을 알리는 알람음이 울렸다. 유라는 자신의 단말기로 전송 된 콜로니의 정보를 확인 했다.
 
+ 작가의 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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