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마이페이지
 
Q&A
[공지] 노블엔진 홈페이지가 …
[꿈꾸는 전기양과 철혈의 과…
《노블엔진 2017년 4월 2차 …
[리제로 10 + 리제로피디아] …
[Re :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
 
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 3급 매니저, 치유담당 초파랑
  • 2급 매니저, 여동생담당 우연하
  • 1급 매니저, 츤데레담당 델피나
  • 불행아인가 행운아인가, 하필연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헬튼브라움 쇠망사글 김아란
공모전
 
 
첫회보기 관심
목록 이전
 
 
3주차
14-06-03 22:38
 
 

  마을에 들어가자마자 시골 특유의 냄새가 풍겼다. 소, 닭, 칠면조, 거위 따위에게서 나는 냄새. 화사한 향기는 아니었지만 풀과 나무들의 냄새와 함께 나름의 정취를 자아냈다. 그러나 저녁 시간에 응당 있어야 할 음식 냄새는 거의 나지 않았다. 창가에 기대어 방문자를 지켜보던 중년 부인은 시선이 마주치자 황급히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크로넬라는 이 마을 전체가 땅을 파고 숨어들려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무도 없네요?”


  넬리는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개 한 마리가 추적거리는 걸음으로 둘에게 다가왔다. 넬리는 그 자리에 쪼그려 앉아 개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개는 혀를 빼물고 힘없이 꼬리를 살랑거렸다.


  “배고프니? 어쩌지, 먹을 게 없는데…. 크로넬라 씨, 혹시 과자 같은 거 없나요?”

  “지금은 없는데. 아마 주인이 있는 개일 테니까 내버려 둬. 우선은 묵어갈 여관부터 찾자.”


  멀리서 분명치 않은 소리가 들렸다. 바라본 곳에는 성인 남자로 보이는 그림자가 서 있었다. 개를 부르고 있는 듯 보였다. 넬리는 개의 이마에서 손을 뗐지만 개는 발치를 떠나지 않고 앞발로 땅을 긁고만 있었다. 그는 개가 부름에 응하지 않자 화가 난 기색이 역력했으나 어째선지 다가오려고 하지는 않았다.

  

  “무슨 일 있으신가요?”


  크로넬라는 그 거동이 수상한 그림자에게 다가갔다. 그는 자리를 피할지 말지 고민하는 듯 보였다. 선 자리 주변에서 어정쩡하게 움직이던 남자는 크로넬라가 가까이 오자 도망치려는 것을 포기했다. 남자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아무 일도 없어.”


  빈말로도 호의적이라고 할 수는 없는 말투였다. 크로넬라는 일부러 눈치채지 못한 척 태연하게 말을 걸었다.


  “저희는 여행자인데, 여관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여관? 여긴 작은 마을이라 그런 건 없어. 갈 곳이 없으면 노숙이라도 하라고.”


  개가 땅바닥에 코를 들이박은 채 남자가 있는 쪽으로 다가왔다. 남자는 크로넬라를 흘겨보고는 박수를 쳐 개를 불렀다. 그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개를 데리고 사라졌다. 크로넬라는 붙잡으려 했을 때는 이미 저 멀리 가버린 후였다. 넬리가 황당한 표정으로 다가왔다.


  “엄청 무례한 사람이네요. 처음 보는 사람한테 태도가 저게 뭐람?”


  씩씩거리던 넬리는 크로넬라가 말이 없는 것을 깨닫고 그녀를 보았다. 크로넬라는 턱을 매만지며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다.

  “언니?”

  “응? 아, 미안. 잠깐 생각 좀 하느라.”

  “지금 그럴 때가 아니잖아요. 당장 잘 곳도 없어 보이는데.”

  “그게 진짜 이상하네. 아무리 작은 마을이라도 이렇게 국경에서 가까운 마을엔 항상 여행자가 있기 마련인데 여관이 없다니. 아까 전의 목책도 그렇고, 이상하게 사람이 없는 것도 그렇고, 어쩐지 심상치가 않아.”

  “그런가요? 전 잘 모르겠는데요.”

  “넬리도 경험이 쌓이면 알게 될 거야. 그보다, 어떻게 한담. 여관이 없다는 건 아마 사실이 아니겠지만 쉬이 묵어갈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은데.”

  

  생각한다고 뾰족한 수가 나올 리도 없었기 때문에 두 사람은 특별한 목적지 없이 마을을 어슬렁거렸다. 이내 마을 중앙으로 이어지는 게 분명한 길로 접어들었는데 역시 지나다니는 사람은 없었다. 사람 냄새가 나지 않는 집 안에서 이따금씩 시선 같은 것이 느껴졌다. 넬리는 처음으로 보는 이 세계의 마을이 흥미로운지 계속해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크로넬라도 마찬가지로 계속 주위를 살피고 있었지만, 관광 기분인 넬리와 달리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잠깐.”


  크로넬라는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뒤에서 종종걸음으로 따라오던 넬리는 크로넬라의 등에 얼굴을 부딪쳤다. 넬리는 콧잔등을 문지르며 질문했다.

  

  “무슨 일이에요?”


  크로넬라는 말없이 턱짓으로 앞을 가리켰다. 넬리는 작게 숨을 들이쉬었다.


  그곳에 있는 것은 폐허가 된 건물이었다. 단순히 오랫동안 사람의 손이 닿지 않았거나 오래되어 버려진 것이 아니었다. 건물은 의도적인 파괴로 점철되어 있었다. 돌로 지어진 벽 여기저기에는 거뭇하게 불탄 자국이 남아 있었고, 유리창은 성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 뾰족한 팔각형 지붕이 얹힌 건물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가운데 우뚝 솟은 탑 위에 매달린 십자가는 이곳이 한때 교회였음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마땅히 있어야 할 종은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았고 시계도 깨져 있었다.


  두 사람은 말을 잃은 채 불탄 교회를 바라보았다. 주변의 건물들은 어딘지 버려진 느낌이 들긴 해도 외관만은 깨끗했다. 그 사이에 덩그러니 놓인 폐허는 거의 초현실적인 느낌까지 주었다. 사고로 불탄 것이라면 재건의 흔적이 있어야 할 터인데, 이 교회는 불타고 난 후에도 오랫동안 버려진 것이 틀림없어 보였다. 누가 무슨 목적으로 이런 짓을 했는지 짐작조차 가지 않았다.


  교회 옆에 붙어있는 작은 건물의 문이 열렸다. 넬리는 작게 우왓 하는 소리를 내며 뒷걸음질쳤다. 크로넬라도 설마 안에 사람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지 경계하는 태세를 취했다. 하얗게 센 머리를 쓸어 넘겨 이마를 훤히 드러낸 남자가 나왔다. 머릿결이 푸석푸석한데다가 머리카락 몇 가닥이 머리통에 눌러 붙지 못하고 고개를 든 것을 보니 기름을 바르지는 못한 것 같았다. 남자는 두꺼운 안경을 밀어 올리면서 두 사람에게 다가왔다.


  “처음 보는 얼굴들이신데. 여행자 분들이신지?”

  “네. 혹시 여기 사시는 건가요?”


  크로넬라는 넬리의 옆구리를 쿡 찔렀다. 하지만 남자는 씁쓸하게 웃을 뿐이었다.


  “새로 짓는 동안 저를 재워 주겠다는 사람이 없으니 어쩌겠습니까. 내부만 청소해서 계속 살고 있지요.”

  “너무한 사람들이네요! 힘들 땐 서로서로 돕고 살아야 하는데!”


  넬리가 분개하는 동안 크로넬라는 남자의 얼굴을 관찰했다. 그의 시선은 두 사람에게 향해 있지 않았을 뿐더러 그 어느 곳도 보고 있지 않았다. 크로넬라는 나직이 말했다.


  “이 마을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남자는 크로넬라의 말이 제대로 들리지 않은 듯 멍하니 발치를 바라보다가 돌연 정신을 차린 듯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남자가 나온 작은 건물 안으로 안내받았다. 그는 정말로 이곳에서 계속 살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있는 것이라곤 침대와 식탁, 책꽂이 뿐이었지만 거주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넬리가 자리에 앉으며 식탁을 짚자, 손이 닿은 끝부분이 바스러졌다. 넬리는 화들짝 놀라 손을 뗐다. 남자는 대수롭지 않은 듯 나뭇조각을 털어내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럼 무엇부터 듣고 싶으신지?”

  “여러 가지 있지만, 우선 마을 사람들이 왜 교회를 불태웠는지부터 묻죠.”


  크로넬라는 표정의 변화 없이 물었다. 넬리는 놀란 듯 두 사람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남자는 어깨를 으쓱했다.


  “알고 계셨습니까?”

  “마을 한가운데에 있는 교회가 불탔는데 재건도 되지 않고, 사제님이 지낼 곳마저 내어주지 않을 이유는 하나밖에 없죠.”

  “하하. 눈썰미가 좋은 분이시군요. 맞습니다. 이 교회를 불태운 건 마을 사람들입니다. 모두 제 부덕의 탓이지요.”


  사제는 낡은 양피지 묶음을 내밀었다. 교회의 매일을 기록한 일지인 듯 했다. 내용을 훑던 크로넬라는 익숙한 이름을 발견했다. 작성자의 이름은 테레지아 윈필드, 수년간 여행을 함께했던 동료였다. 사제는 크로넬라의 시선이 그 이름에 고정된 것을 눈치 챘는지 이렇게 말했다.


  “당연히 알고 계시겠지요. 용사의 동료, 테레지아는 저희 교회의 수녀였습니다.”

  “…그것과 이 교회가 불탄 것 사이에 무슨 관련이?”


  사제의 눈이 가늘어졌다. 가늘어진 눈으로, 크로넬라를 똑똑히 보았다.


  “옛날 이야기를 하나 들려드리죠.”


  수백년 전, 이 대륙에는 두 개의 나라가 있었다. 북쪽의 헬튼브라움과 남쪽의 퓌르트. 두 나라는 따로따로 건국되어 거의 교류가 없이 성장했고, 대륙의 중부지방은 오랫동안 미개척지로 남아 있었다. 그러던 중 퓌르트의 한 사제가 마물들의 세력권이던 그곳을 개척하겠다고 나섰다. 처음에는 터무니없는 것으로 여겨지던 그의 주장은 정교회를 중심으로 힘을 얻어, 오래 지나지 않아 많은 마을이 건설되기에 이르렀다. 교회의 지원으로 만들어진 마을들이니만큼 모든 마을의 중심에는 교회가 지어졌고, 교회의 성직자들은 마물들로부터 마을을 지키는 역할을 했다. 순조롭게 개척이 진행되던 어느 날, 한 마을이 마물들의 습격으로 초토화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 마을의 사제가 어떤 이유로 교회를 떠난 탓이었다. 정교회는 즉각 그 사제를 잡아들였고, 마을과 신도들을 지킬 의무를 버린 죄로 화형에 처했다. 그리고 개척지 마을의 어떤 성직자도 교회를 떠나지 못하도록 하는 규율을 제정했다.


  크로넬라는 한숨을 쉬었다. 이 교회가 불타기까지 있었을 여러 과정들이 한순간에 이해되었다. 인간이란 어찌나 얽매이기 쉬운지. 어찌나 광기에 빠지기 쉬운지.


  “테레지아는 교회를 떠났죠.”

  “그렇지요.”

  “어떻게든 죽지 않고 떠나긴 했지만, 절대 온건하게 떠나진 못했겠죠.”

  “잘 알고 계시군요.”

  “그런 테레지아가 용사의 일행이 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마을 사람들은 졸지에 영웅을 박해한 사람들이 되었다. 그리고 죄를 전부 뒤집어쓸 대상으로 이 교회가 선택되었다. 교회는 불태웠지만 사제님께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지 않은 건 마지막 남은 죄책감 때문. 맞나요?”

  

  넬리는 이야기에 끼어들지 못하고 입술을 달싹이며 크로넬라를 보았다. 크로넬라의 표정엔 감정의 동요가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 표정을 감추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사건의 인과를 이해했을 뿐, 그 행위의 어리석음에 혀를 차거나 하지 않았다. 원래부터 그런 것이라고, 어디서나 그런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 체념이나 비관이 아니라 단순히 지식으로써 알고 있었다.


  “교회가 불탄 이유는 알았어요. 하지만 이 마을의 분위기는 그것만으로 설명되지 않아요. 또 무슨 일이 있는 거죠?”

  “전쟁이 가까워진 게지요.”

  “전쟁이요?”

  “그렇습니다.”


  이번에는 크로넬라도 진심으로 당황했다. 그녀에게는 금시초문인 일이었다. 처음에는 마왕군과의 이야기인가 생각했지만, 자신들 때문에 큰 피해를 입은 마왕군이 대륙을 건너올리는 없었다.


  “설마, 사람과 사람이 말인가요?”

  “어허. 여행자시면서도 세상 물정에 어두우신 모양이군요. 용사 일행이 마왕군을 몰아붙이기 시작한 이후로, 거의 모든 나라들이 군대를 기르기 시작했지요. 이 대륙도 예외가 아니라서, 헬튼브라움이 퓌르트를 침공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소문이 돌고 있지요. 그래서 대부분이 마을을 버리고 도망쳐 버렸지요.”

“말도 안돼요! 싸워 보지도 않고 도망친단 말인가요!”


  넬리가 소리쳤다. 사제는 어린 손녀를 보듯 인자한 얼굴로 넬리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마을 사람들도 처음부터 도망갈 생각은 없었지요. 혹시 오면서 목책을 보지 못했나요? 군대를 막기 위해 쌓은 겝니다. 하지만 국가에선 헬튼브라움과 싸울 생각이 없었어요. 뭐,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지요. 제대로 된 성벽도 무기도 없는 이런 변방의 시골 마을에서 무슨 싸움을 하겠습니까?”


  “잠깐만요. 뭔가 이상한데요. 확실히 그 말은 맞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헬튼브라움도 이곳을 공격할 이유는 전혀 없지 않나요. 국경에도 큰 도시라면 있고, 그런 곳을 점령하면 주변에 있는 작은 마을 따위는 자연스레 손에 들어올 텐데.”

  “이게 있지 않습니까.”


  사제는 천장을 가리켰다. 넬리는 무슨 말인가 싶어 벽돌을 바라봤다. 하지만 크로넬라는 이해할 수 있었다.


  “정교회.”

  “네. 이곳이 성지라는 모양입니다. 40년을 살았지만 기적 비슷한 것도 본 적이 없는데 말이죠. 자, 이제 해드릴 이야기는 전부 했습니다. 이런 폐허라도 괜찮다면 하루 정도는 묵어 가셔도 좋지만, 내일 아침에는 빨리 떠나도록 하세요. 전쟁에 휩쓸리고 싶지 않다면 말이지요.”


  사제는 온화하게 웃었다. 크로넬라는 눈을 감았다. 그녀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모른다. 어째서 그의 마음이 이렇게나 평온해 보이는지 모른다. 테레지아가 떠날 때 그녀를 보호하지 못한 것에 아직도 죄책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지금의 상황을 벌이라 여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 도리도 알고 싶은 마음도 없다. 설사 알았다 하더라도 크로넬라가 할 수 있는 대답은 이것뿐이었다.


  “호의는 기꺼이 받아들이겠습니다. 오늘 하루만 묵어가죠.”

  “네!? 언니, 안 도와줄 거예요!?”


  넬리가 소리쳤을 때도 크로넬라는 놀라지 않았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는 듯이 자신을 쳐다보는 시선은 조금 아팠지만, 어쩔 수 없었다. 기분에 따라 하는 일이 아니니까.


  “알아, 넬리. 이런 말을 들으면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해. 그치만 봐, 이게 무슨 산적떼였으면 몰라도, 군대라고. 우리 둘이서, 둘도 아니지. 사실상 나 혼자서 뭘 어떻게 하겠니?”


  크로넬라는 끝부분을 일부러 고쳐서 말했다. 넬리는 입술을 꾹 다문 채 얼굴을 붉혔다. 크로넬라의 말은 넬리의 기를 죽이려고 의도되었을 뿐 아니라, 거짓말이었다. 그녀에게 있어 인간 병사 따위는 몇 명이 있든 똑같았다.


  “뭣보다, 넌 왜 이 마을 편을 드는 건데? 넌 이 마을에 처음 왔고 아무것도 모르잖아. 침략하는 쪽은 악당이고 당하는 쪽은 선량한 사람들이라고 네 마음대로 정한 거 아냐?”


  넬리는 말문이 막혔다. 울먹거리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크로넬라는 한숨을 쉬고 고개를 숙였다.


  “미안해. 말이 너무 심했어. 다 널 지키기 위해서야. 좀 더 강해지고 나서라면 모를까…”

  “그게 용사인가요?”

  “뭐?”


  넬리는 소매로 눈가를 쓱 훑고 말했다.

 

  “이길 수 있는 싸움에만 뛰어들고, 이것저것 재본 뒤에 도와줄만 한 사람만 도와주는 게, 이 세계에서 말하는 용사인가요?”


  크로넬라는 입을 벌렸다가, 금붕어가 뻐끔대듯 다시 닫았다.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금방이라도 타올라 재가 될 것 같은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넬리를 멍청하게 바라보았다. 사제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저기, 지금 하시는 말씀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좋아. 넬리. 우선 자자. 지금은 너무 피곤해. 너도 그렇지? 응. 그럴 거야. 일단 자고 나서 내일 아침에 이야기하자. 사제님, 교회 안도 쓸 수 있는 거 맞죠? 고개만 끄덕이세요. 네. 고마워요. 네. 찾을 수 있어요. 먼저 가볼게요. 네. 안녕히 주무세요.”


  크로넬라는 횡설수설하더니 도망치듯 밖으로 나갔다. 사제는 어색하게 문 쪽을 바라보다가, 넬리에게 침대를 써도 좋다고 말하고 역시 문을 열고 나갔다. 넬리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 작가의 말 : 본작은 기본적으로 군상극이라고 생각하고 쓰고 있지만, 그래도 주인공을 뽑으라면 넬리입니다. 넬리 외의 크로넬라, 모르티에, 테레지아, 아이샤 등은 어쨌든 작중 시점에서 구시대의 인물들이니까요. [한글 2007기준 37.1장]

노블C 14-06-30 15:19
답변  
* 비밀글 입니다.
 
 

 
 
 
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제휴문의 이용약관 개인정보보호정책
주소 : 인천광역시 부평구 평천로 132 (청천동) TEL : 032-505-2973 FAX : 032-505-2982 email : novelengine@naver.com
 
Copyright 2011 NOVEL ENGIN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