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력으로 통일된 세계체제를 거부하며 미통합제국 오스트레일리아 자치령에서 공화 혁명을 일으켜 독립한 아케안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은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파퓨아뉴기니와 오세아니아-태평양의 여러 섬과 제도들을 편입시켜 아케안 연방이라는 독자적인 세력권을 형성했다.

 

전임 지도자 로펠의 뒤를 이어 아케안의 최고 지도자로 올라선 케르네스 바르카 장군은 대해방전쟁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아시아 대륙으로의 대규모 공격 계획을 준비한다. 이 계획의 수월한 추진을 위해선 대륙으로의 교두보로서 필리핀 장악이 요구되었다.

 

현재 필리핀은 친제국과 친아케안으로 나뉘어 정쟁과 내전이 이어져 국론과 국력이 분할되고 침체된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태평양 건너 제국에서도 고립주의와 세계주의로 이념 갈등이 심화되는 시점에서 바르카는 현 필리핀 정부을 전복하고 친 아케안 정권을 수립하고자 공화 혁명의 영웅 중 하나이던 세드란스를 필리핀으로 파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