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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 3급 매니저, 치유담당 초파랑
  • 2급 매니저, 여동생담당 우연하
  • 1급 매니저, 츤데레담당 델피나
  • 불행아인가 행운아인가, 하필연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 1챕터 피드백 일자는 편집부 사정상 이번주 목요일(11월 14일)까지 작성됩니다.
늦어지게 된 점 죄송하게 생각드리며, 수정을 위해 3주차 마감을 다음주 월요일(11월 18일)로 연장합니다.
피드백을 받은 뒤 이미 작성된 글을 수정하셔도 무방하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검토는 최종 수정 원고가 기준이 됩니다.

 
바빌론 유수글 PAC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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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화 불가능한
13-11-18 23:59
 
 
 
 0
 연화는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은 즉시 실행하는 타입의 인간이었다. 때문에 연화는 다음 날 유수가 등교하기 위해 나오는 것을 기다려 살해를 시도했다.
 하지만 실패했다.
 연화는 곧바로 문제점을 나름대로 분석해서 교내에서의 살해를 시도했다.
 하지만 실패했다.
 연화는 다시금 문제점을 분석해서 토론(현 신문부와 함께) 도중 살해를 시도했다.
 하지만 실패했다.
 연화는 그제야 문제점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지만 연화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교하는 도중 다시 살해를 시도했다.
 하지만, 역시 실패했다.
 문제점은 여전히 알 수 없었다.
 
 1
 '뭐 하는 거야.'
 토론 도중에도 살해를 시도한 탓에 증수는 연화가 유수를 죽이려 한 것을 알아차렸다. 알아차린 건 증수만이 아니었다. 정원은 어느 정도까진 알아차린 듯 했다. 방과 후, 현 신문부실에서 증수는 정원과 단 둘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알아차렸어?"
 "네."
 "뭐를?"
 "살해, 아닌가요?"
 증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유는 뭐라고 생각해?"
 "글쎄요. 제가 생각하기에 연화 선배의 동기는 아웃팅 정도에요. 물론 아웃팅은 간단히 행해지는 악랄한 행위지만, 일단 유수 선배는 그걸 해결하려고 나름대로의 노력을 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그렇지만?"
 "지금 무엇보다도 가장 의아한 것은, 어째서 연화 선배가 유수 선배를 죽이려고 시도했냐가 아니에요. 지금 가장 의문스러운 것은......"
 정원은 일부러 뜸을 들였다. 물론 증수는 그 '일부러'를 기다려줄 수 있는 인간이었다.
 "......부장. 여기서는 부장이 이어서 대답해줘야죠."
 "아, 그런 거였냐? 그래. 말할게. 가장 의문스러운 것은......"
 "아니, 아니."
 정원은 손을 흔들었다.
 "다시 해야죠. 지금 무엇보다도 가장 의아한 것은 연화 선배의 동기가 아니에요. 지금 가장 의문스러운 것은....."
 "'어째서 유수는 죽지 않았는가?'지."
 "바로 그거에요. 유수 선배는 어째서 죽지 않을 수 있었을까요? 연화 선배의 살해 방식은 굉장히 프로페셔널했어요. 사실 연화 선배가 저나 기사, 위성이를 노린다면 저희는 꼼짝없이 죽어야만 해요."
 "내가 있으니까 죽지는 않을 거다."
 "좀 듬직하게 말해줘요. 기사랑 위성이는 좋은 애들이지만, 믿음은 안 가요."
 "좋은 친구라고는 안 하는구나."
 "......부장. 말해봐요."
 정원의 표정은 보이지 않았지만, 목소리는 가라앉아 있었다.
 "뭐를."
 "유수는 좋은 친구라고."
 "그래. 미안. 부끄럽네. 그런데 그것보다, 유수는 친구가 아니잖아."
 "하기야 그렇죠. 다시 이야기로 돌아갈까요? 연화 선배는 저희를 죽일 수 있어요. 그 정도의 실력이라고요. 생각해보세요. 저희는 지금도 유수 선배한테 기술을 배우고 있어요. 특히 기사는 그 성장이 매우 빨라요. 기사와 저희의 차이는 압도적이에요...... 저희 둘이 전력으로 싸워도 기사를 이길 수는 없어요."
 "그 정도였냐?"
 "부장은 차이를 잘 모르겠죠. 하지만 그 정도에요. 그렇지만 그렇다면 유수 선배의 전투력이 이상해지지 않나요?"
 "그건 그래. 너희는 연화에게 져. 그런데 연화는 유수를 못 죽여. 그럼 유수는 너희랑 비교해서 대체 얼마나 강한 걸까?"
 "물론 못 죽인다고 해서 유수 선배가 연화 선배보다 강하다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단지 상성이 나쁜 걸 수도 있죠.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유수 선배는 대체 뭐하는 사람이었죠? 고 1 때는 어떤 사람이었어요?"
 "나도 잘 몰라. 같은 반도 아니었고. 슬슬 조사해볼까 하는데, 네 의견은 어떻냐?"
 "그건 부장이 알아서 할 문제에요."
 "그래야겠지. 같이 갈래?"
 "제 얼굴이 그렇게 보고 싶으세요?"
 증수는 정원의 규칙을 떠올렸다. 그래. 증수는 정원의 얼굴을 본 적이 한 번 뿐이다. 부원 모집 때 딱 한 번. 정원이라고 해도 밖에 나갈 때는 맨 얼굴을 보이기에 증수가 정원과 만나는 곳은 이 부실 뿐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증수는 정원의 얼굴도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응. 기억이 안 나거든."
 "기억력이 나쁘시네요. 왠지 보여주기 싫어졌어요. 부장 먼저 가요. 전 조금 후에 갈 테니까."
 "그래. 난 교무실로 갈 거니까 다른 쪽으로 가면 돼."
 ".....네. 그럼. 잘 가요. 부장."
 이후 증수는 교무실로 가면서 생각했다. 사실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해서 말하지 않은 것이지만, 조사하기 전에 그 기억이 정말인지 근거를 찾아 보려고 했다. 약간의 시간이 지난 이후, 증수는 교무실로 가 그 자료를 몰래 찾아내는 것에 성공했다. 거기에는 의외로 정원의 도움이 있었다.
 "왜 여기로 왔냐."
 "선배가 교무실로 간다면 조사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했고, 아무래도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지 않을까 해서요."
 우비를 입은 학생은 확실히 상당히 기이한 모습이었기에 증수는 어렵지 않게 자료를 찾아냈다. 다시 되돌리는 것이 걱정되긴 하지만, 일단 찾아내긴 한 것이다. 현재 둘은 교무실 밑 층의 복도를 걷고 있었다.
 "그런데 무슨 자료에요? 이건."
 "유수의 입시지원서야."
 "왜 그런 걸?"
 "유수의 중학교를 알아내야 하거든."
 "그건 그냥 선생님한테 물어봐도 되는 거잖아요."
 "그건 그래. 하지만 의혹은 숨겨두고 싶거든."
 정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만일 상대가 연화 수준이라면 이런 행위는 무의미하게 리스크만 큰 행동이다. 리턴이 없다고 봐도 될 정도다.
 하지만 상대는 유수다. 유수가 보여준 스킬은 어디까지나 빙산의 일각, 깊이가 보이지 않고, 그 깊이를 알 수 있다면 사실상 무한과도 같다. 만전에 전력을 기해도 알 수 없는 상대다.
 "유수 선배는 의외로 이런 능력일지도 몰라요."
 "무슨 능력?"
 "과대평가하게 되는 능력."
 정원은 문득 떠오른 생각을 말한다.
 "글쎄. 적어도 지금까지의 평가는 과대평가가 아니라고 생각해."
 그건 정원도 같은 생각이었기에, 정원은 일단 수긍했다.
 "그건 그래요- 그럼 이제 슬슬 제 의문에 답해주세요. 부장은 왜 유수 선배의 중학교를 조사했나요?"
 "난 연화, 연하, 시상, 철명과 같은 중학교였는데, 알고 있어?"
 정원은 순수하게 놀란 표정을 지었다. 물론 그 표정은 증수에게 보이지 않았지만.
 "그런가요?"
 "그런데 유수도 그 중학교였던 것 같아."
 "네?"
 "직접 본 기억은 분명히 없어. 하지만 이름을 본 기억이 있어."
 "부장이 나온 중학교라면 근처에 있는 은하 중학교인가요? 유수 선배의 중학교는요?"
 "잠깐 기다려."
 증수는 지원서를 한 장 넘겼다. 그리고 이어 고개를 유수의 중학교를 확인하고 굳은 표정이 되었다.
 "역시 맞았어."
 "그 말은.....?"
 "유수는 나와 같은 중학교였어. 그것도 2학년 때 같은 반이네."
 "말이 되나요?"
 정원은 솔직하게 말했다.
 "안 돼. 전혀 기억에 없어. 지원서를 보니 결석도 없어. 이건 말이 안 돼. 성립할 수 없다고."
 "부장, 지금 어떤 기분이에요?"
 정원은 약간 뜬금없이 그렇게 물었다. 하지만 증수는 그대로 대답했다.
 "약간 두근거리고, 조금 더 무서워."
 "저는 그 반대에요. 약간 무섭고, 조금 더 두근거려요. 부장. 도망치지 말아주세요. 만일 일이 꼬여서 저희가 유수 선배와 적대하게 되어도 도망치지 말아주세요."
 정원은 증수의 성격을 잘 알고 있다. 위험을 피하고 안전을 중시하는 스타일. 때문에 받아들이는 의뢰도 한정되어 있다. 유수의 부탁을 들어준 이유는 간단하다. 유수와 같은 팀인 이상, 리스크는 거의 없다. 반면 리턴은 거액의 보수로 상당히 크다. 때문에 의뢰를 받아들인 것이다.
 하지만 유수가 현 신문부를 적으로 돌린다면 리턴은 사라진다. 죽으면 그 어떤 재화도 무의미해진다. 유수를 적으로 돌린다는 것은 그 정도의 리스크가 있었다. 증수는 문득 정원이 제시했던 가설을 떠올렸다.
 "과대평가라."
 "그건 그냥 가설이잖아요?"
 "응. 맞아. 하지만 이쯤 되니 슬슬 그런 생각이 드는데. 그 가설이 정말이었으면 좋겠다고."
 "부장다운 말이네요. 하지만 약속해주세요."
 증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원은 우비를 벗었다. 정원의 모습을 보면서, 증수는 저런 얼굴이었었지. 하고 정원의 얼굴을 기억해냈다.
 "그래."
 그리고 증수는 이어서 정원의 성격을 떠올렸다. 조용해 보이지만 한번 결정한 것은 끝까지 밀고 가는 그 폭력적인 성격을. 아군에는 정원, 적군에는 시상과 철명. 중립에는 유수.
 "끝이 어떻게 나더라도. 누군가는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지겠지."
 정원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대답했다.
 "물론 알고 있어요."
 2
 "말도 안돼."
 "하지만 사실이야."
 시상은 딱딱하게 대답했다.
 "유수가 우리랑 같은 은하 중학교였고, 반까지 두 번이나 같았다고?"
 "그래. 우리가 반이 같았던 건 1, 3학년 때. 그 둘 다 반이 같았어."
 "하, 하지만......"
 "맞아. 기억이 안 나. 졸업 앨범 사진에도 없어. 하지만 선생님들은 확실히 기억하고 있었어. 유수는 분명히 우리와 같은 시기에 다녔어."
 철명은 당황스러웠다. 지금 이 정보가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출석일수는?"
 "3년동안 결석이 한 번도 없었어."
 "그럼 우리는 왜 유수를 모르는 거야?"
 "유수가 뭔가를 했겠지."
 "뭔가?"
 "그게 뭔지는 몰라. 하지만 그건 지금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
 "난 그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만 크다고 중요한 건 아니잖아. 우린 이 정보로 유수의 동기를 대략적으로나마 짐작할 수 있어."
 "'우리'라고 하지 마."
 철명은 약간 까칠하게 대답했지만 시상은 신경쓰지 않았다.
 "유수가 어째서, 하필이면 그 때 의혹을 제기했는가? 그 답은 간단해. 유수는 알고 있었어. 네가 의혹을 제기하리라는 것을. 하지만 네가 동성애 혐오를 밖에서 드러낸 건 적어. 중학교 시절에는 한 번 뿐이었지."
 순간 철명은 시상의 시선을 피했다.
 "눈 피하지 마."
 "그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아."
 "그래. 너도 나도 알고 있으니까 굳이 할 필요는 없어. 하지만 유수는 네가 동성애를 혐오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어. 그래서 생각한 거야. 너를 이용할 수 있다고."
 "나를?"
 "너는 신중한 성격이야. 직접적으로는 그 혐오를 드러내지 않아..... 하지만, 타이밍이 안 좋았어."
 시상은 그 당시를 떠올렸다. 유수가 말하기 전 날, 자신은 철명과 말다툼이 있었다. 사실 말다툼이라고 보기에는 민망할 정도로 시상이 철명을 몰아붙였지만 철명은 결국 시상의 의견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 날 운 나쁘게도 유수가 '의혹'을 제기했다.
 자신의 압박으로 인해 철명은 상당히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그런 와중에 유수가 난데없이 그런 말을 한 것이다. 철명의 신중할 뿐이지 정신력이 강한 편은 아니다. 철명은 곧바로 반응했고 이는 유수가 노리던 것이었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문득 시상은 어떤 생각이 들었다. 사실 유수는 알고 있는 게 아닐까? 그 전날 자신과 철명의 토론을 알고 있는 게 아닐까?
 '과대평가겠지.'
 만일 진짜라면, 전학가는 게 가장 빠르다. 유수를 이기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불가능하지는 않겠지. 하지만 그 코스트가 너무 크다. 그에 반해 그로 인해 얻어지는 어드밴티지는 역시 제로에 가깝다. 얻어지는 것이라고는 약간의 안전 뿐. 그 안전조차 패배한 유수가 부숴버릴 수 있는 수준이다.
 '.....왜 자꾸 이렇게 과대평가하게 되지?'
 스킬을 모르는 시상 입장에서는 그 원인을 전혀 짐작할 수 없었다.
 "......너 때문이야."
 "지금 나를 탓해봐야 소용없어. 그리고 결국 말한 것은 너잖아?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난 너를 책망할 생각은 없어."
 "......"
 "결국 문제인 건 유수야. 유수만 없다면 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아. 이런 경우, 우리는 어떤 정책을 취해야 할까?"
 "나도 몰라. 모르겠어."
 "두 번이나 말할 필요가 있어? 하지만 간단해. 유수를 전학시키면 돼."
 사실 처음에는 유수를 죽이는 것까지 생각했다. 하지만 시상은 연화만큼 과격한 인간이 아니었고 결국 절충안을 만들었다. 물론 시상이 유수를 죽이려고 시도해도 그게 가능하지는 않았겠지만.
 "하나도 안 간단하잖아."
 "요새 학교폭력에 대해 대처가 좋아. 우리 학교는 더욱 그런 편이고. 약간의 조작만 있다면 유수를 몰아낼 수 있어."
 그 생각은 터무니없이 낙관적인 생각이었지만, 스킬을 모르는 시상과 철명에게는 정말 그게 합리적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
 "연하한테 부탁할 거야."
 "연하?"
 "그래. 그건 연하가 해야 해."
 그렇게 말하는 시상은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다.
 
 3
 연하는 자신이 유수와 같은 중학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어서 연하는 그 사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4
 "이 기술, 어떻게 생각해?"
 "크고 아름다워."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냐!"
 위성은 황급히 딴죽을 걸었다.
 "진지하게 대답해줘."
 위성은 다시금 기술을 사용했다. 장소는 학교의 옥상이었다. 물론 일반적인 학교의 옥상은 열려있지 않다. 기사가 억지로 '개방'한 뒤에 들어온 것이다.
 "자, 어떻게 생각해?"
 "기능이 몇 개인지 모르겠다."
 "약 8개 정도. 기능은 대략 설명해줬잖아."
 "기억이 잘 안 나지만, 기억나는 것만 보면 나름대로 좋은데. 나와 싸우면 지겠지만."
 "유틸 스킬과 공격 기술을 비교하지 말아줘."
 기사는 갑자기 기술을 사용해 위성의 기술을 부숴버렸다. 아니, 부수려고 했다. 위성이 기술을 갑자기 취소했기 때문이다.  위성은 당황해서 외쳤다.
 "뭐, 뭐 하는 짓이야?"
 "시험해봐야 하지 않겠어?"
 기사는 덤덤하게 대답했다.
 "뭐, 뭐를."
 "이 '기술'을 파쇄해도 사용자한테 피해가 가는지를."
 "그건 그거잖아. 책상 전등."
 "그러니까 그걸 알아봐야지. 다시 열어봐라."
 기사의 제안은 불합리한 것은 아니었다. 때문에 위성은 약간 불안해하면서 기술을 다시 켰다. 이내 그것이 공중에 떠올랐다. 이어서 기사가 '기술'을 사용했다. 위성이 불러낸 것과는 전혀 다른, 압도적인 크기의 '기술'이다.
 "잠깐. 살짝 쳐. 만일 피해가 링크된다면 내가 죽을지도 모르잖아."
 "그걸 생각 못했네."
 위성은 아연한 얼굴이 되었지만, 기사는 신경쓰지 않고 그 기술로 위성의 기술을 공격했다. 위성의 기술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야, 야!"
 "역시 죽지 않네. 예상했던 일이야."
 기사는 무표정이었다. 표정만으로는 정말 예상했는지 알 수 없었다.
 "그 근거는!?"
 "아무튼간에, 역시 네 능력은 약하다는 것이 증명되었어."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잖아!"
 "그렇겠지. 아무튼 네 능력에 대한 감상은 이거야. 약해. 그리고 유틸 스킬이라고 했는데, 그 유틸리티마저 미묘해. 하이브리드냐? 싶은 느낌이라고. 하이브리드는 보통 그게 필요하잖아?"
 "뭐가......"
 "열정, 광휘, 그리고 탐식."
 "뭘 말하고 싶은지 알겠어."
 위성은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기사한테 물어보는 게 아니었다. 기사는 지나치게 전투적이다. 이런 건 부장이나 정원, 유수 선배가 적합할 터였다. 하지만 셋 다 연락이 되지 않아서 결국 기사에게 부탁했다. 사실 자신의 기술로는 옥상 문을 열기 힘들기도 했지만. 아니, 그렇다기보다 기사의 기술을 다른 곳에서 쓸 수 없기에 옥상을 선택한 것이라 결국 장소는 의미가 없다.
 수기사의 기술은 압도적이다. 압도적인 무게를 가지고 그 무게로 공격한다. 현실에서 그와 같은 공격은 교통사고 정도겠지. 하지만 기사의 기술은 일반적인 교통사고보다 훨씬 위력적이다. 만일 자신의 기술이 사용자와 링크되는 형태였다면 위성은 뼈가 전부 박살나서 죽었을 것이다. 예상했다고 하더라도, 위성에게는 공포스러운 체험이었다. 거기에 만약 그 예상이 틀렸다면? 자신이 죽는 것보다 기사의 태도가 더 무서웠다. 기사는 죄책감을 느낄까? 아니, 그럴 리는 없다. 자신은 기사를 친구라고 생각했다. 어색한 정원보다도 더 친한 친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유수에게 기술을 배우면서, 위성은 기사라는 여학생을 더 잘 알게 되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기사는 자신과 다른 인간이라는 것을. 물론 모든 인간은 서로 다르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결코 어쩔 수 없는 각자의 특징이 존재한다.
 위성은 인간을 죽일 수 없는 인간이다.
 기사는 인간을 죽일 수 있는 인간이다.
 어디까지나 간단한 예지만, 이만큼이나 그 둘을 시원하게 비교하는 말은 없을 것이다.
 '유수 선배가 없었더라면, 나와 이 녀석은 계속 좋은 친구였을까.'
 문득 유수에 생각이 미쳤다. 맨 처음 유수에 대한 인상은 약골이었다. 솔직히 말해 정원과 육탄전으로 싸워도 질 것 같았다. 인상도 묘하게 희미하고, 존재감도 적은 편이었다. 하지만 그런 건 전부 일종의 위장에 불과했다. 유수는 번거로운 존재다. 알기 힘들고 대처하기 힘들다.
 '잠깐, 그러고보니 그 사람은 대체 뭐지?'
 일이 편하라고 기술을 가르쳐주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 정도의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혼자서 그런 일을 수행하지 못할 리 없다. 수상한 건 그것만이 아니다. 기술을 가르치는 실력이 지나치게 좋다. 기사의 경우는 정말 재능이 있는 경우지만, 자신은 아무리 해도 이상했다. 마치 기술을 통째로 옮기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가르치는 위치에 있다. 기술을 가르쳐준다 해도, 대체 어떤 메리트가 있는 걸까.
 "그럼 다른 걸 물어볼게. 유수 선배를 어떻게 생각해?"
 "수상하지."
 예상외의 대답에 위성은 조금 놀랐다. 기사는 유수를 존경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너무 강하다고. 유수 선배. 우리한테 부탁할 이유가 전혀 없고, 이야기를 들어 보니 그 아침에 말할 이유도 전혀 없어. 그 선배가 노리는 건 무언가 다른 거야. 그게 뭔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말이지."
 기사는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연화, 연하 선배에 관련된 일일까?"
 "아, 그러고보니 그 둘이 있었지."
 "아니, 애당초 그 둘이 그 의뢰의 핵심이었잖아. 넌 경호까지 맡으면서."
 위성은 당연한 것을 그렇게 걸고넘어졌지만, 기사는 역시 신경쓰지 않았다.
 "단순히 경호라고만 생각했지. 하지만 생각해보니 그러네. 그 둘이야. 유수 선배의 동기 중심에는 반드시 그 둘이 연관되어 있어."
 "어떤 식으로?"
 "유수 선배가 그 둘 중 한명을 좋아한다거나."
 왠지 상상이 잘 되지 않았다.
 "설마. 그건 절대 아니야."
 "나도 그렇게 생각해. 이건 어디까지나 예로 든 거지."
 하지만 아예 말이 안 돼는 의견은 아니었다.
 "그건 그래. 하지만 유수 선배가 그 둘을 신경쓰고 있다는 건 확실해."
 "그 둘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는 듯한 기사를 보고 위성은 당연한 듯 대답했다.
 "뭘 어떻게 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넌 너무 부정적이야. 그래서 넌 날 이길 수 없지."
 위성은 이건 부정이고 긍정의 문제가 아니라 스킬 상성의 문제잖아라고 말하고 싶은 것을 참았다.
 "아무튼 넌 네가 할 수 있는 걸 해라. 난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겠어."
 말이 묘하게 다르다.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위성은 곧 기사의 뜻을 이해했다. 그것이 무리한 일이더라도 행동하려는 것이다.
 리스크를 신경쓰지 않는다.
 리턴을 신경쓰지 않는다.
 코스트를 신경쓰지 않는다.
 어드밴티지를 신경쓰지 않는다.
 그것이 기사의 스타일이다. 자신은 절대 저렇게 될 수 없겠지. 재능의 문제가 아니라 성격의 차이다.
 "하지만 이 일을 꼭 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 그냥 기술만 배우면 돼. 유수 선배를 신경쓸 필요는 없어."
 위성은 그렇게 질문하면서 자신이 기사를 전혀 걱정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이는 기사를 타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게 뭔 상관이야."
 기사는 약간 미소를 띈 얼굴로 말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할 거야."
 그래. 자신은 기사를 믿고 있다.
 기사는 모든 것을 밝혀낼지도 모른다.
 
 
+ 작가의 말 :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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