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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 3급 매니저, 치유담당 초파랑
  • 2급 매니저, 여동생담당 우연하
  • 1급 매니저, 츤데레담당 델피나
  • 불행아인가 행운아인가, 하필연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 1챕터 피드백 일자는 편집부 사정상 이번주 목요일(11월 14일)까지 작성됩니다.
늦어지게 된 점 죄송하게 생각드리며, 수정을 위해 3주차 마감을 다음주 월요일(11월 18일)로 연장합니다.
피드백을 받은 뒤 이미 작성된 글을 수정하셔도 무방하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검토는 최종 수정 원고가 기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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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관측자 소년과 사신 소녀의 일상 [3주차]
13-11-16 02:47
 
 
 
 
1-4. 관측자 소년과 사신 소녀의 일상
 
 
  엑시의 비명이 교실을 메운다. 그와 동시에 나와 엑시를 향해 들어오는 것은 시선.
  …부담스럽다. 지금 느끼는 감정은 오로지 그것 하나 뿐이었다.
  부담스럽다 못해서 미쳐버릴 것만 같다. 평상 시에는 이런 식으로 시선이라는 것을 느낀 적이 없었기에 더욱 더 반 내부에 있는 녀석들의 표정 변화에 신경이 가는 상황이었다.
  꽤나 곤란한데 말이지….
  나는 턱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이봐, 엑시. 당장 이 시선을 물려라. 그렇다면 내가 네게 친히 상을 주지."
  그 말에 엑시는 눈을 반짝거리며 말했다.
"아하핫! 여러분, 아무 일도 아니에요! 진이 잠깐 제 얘길 못들어서 소리 지른거니까, 신경 써주시지 않아도 된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해요, 여러분!"
  엑시가 웃으며 말하자 내쪽으로 향하던 시선들은 다시금 자신의 할 일을 찾았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찰나, 엑시 쪽에서 먼저 말을 걸어왔다.
"그래서, 그 상이라는 것이 무엇이죠? 진."
"매점에서 사온 따끈따끈한 피자빵에 시원한 스콜이다."
"오옷, 그게… 한국의 문화군요?!"
"…뭐, 그런 셈이지."
  틀린 말은 아니었으니까 적당히 말을 맞췄다. 한국의 문화라고 하자 엑시는 눈을 반짝거리며 말했다.
"오옷, 이게 바로 한국의 문화! 빵과 음료수! 무려 여자친구에게 준다는 설정인가욧!"
"…네 멋대로 생각해라."
"그런데 진, 빵은 대체 언제 사신거죠?"
"응, 네 도구 중에 따끈따끈 핫팩박스가 있잖아."
"네, 그렇죠. 아침에 드렸던 그거요? 근데 그게 왜요?"
  궁금하다는 듯 묻자, 나는 씩 웃으며 답했다.
"그렇지. 우선 그 팩은 내부에 무언가를 넣고 있으면 어느정도의 온도는 유지가 되는 아주 좋은 물건이더라. 거기에 딱히 들고다니기도 나쁘지 않은 크기였고. 뭐, 그래. 쉽게 말하지. 네가 교무실에 가 있던 동안, 나는 매점에 가서 빵을 샀다… 그 결과로… 내가 빵을 데웠다… 어떠냐, 데워진 빵의 맛은!"
  평범한 빵을 내놓았다. 뭐, 물론 데워서 음료수와 함께 주었다.
  하지만 나는 그걸 내놓으면서 무언가 있는 것처럼 말했다. 그랬기에 바보 엑시는 그걸 먹으면서 무언가 느꼈겠지.
  엑시는 이내 손에 든 피자빵을 한 입 베어물었다. 그러자…
"마, 뫄시써어어아아아아―――!!!"
  하고 비명을 지르는 것이 아니던가. 엑시의 그러한 비명 덕에 또다시 주변의 시선들이 내게 밀집되기 시작했다.
  아, 정말. 피곤하다고. 제발 그런 눈치로 좀 보지 마. 이것들아!
 
 
* * *
 
 
  등교 첫 날은 별 탈 없이 무난하게 지나갔다. 뭐, 전학생인데다가 녀석들의 눈에 보기에는 최고 수준의 미소녀. 성격이 조금 괴랄해보이지만, 그래도 외국인인데 한국 말을 잘 한다는 점이 같은 반 녀석들의 시선에서 볼 때에 보기 좋았던 것일까. 내게 "저 아이랑 아는 사이냐" 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알게 된 거냐" 라는 둥, 마치 시부모님처럼 내게 달라붙어 말을 꺼내는 모습은 솔직히 말하자면 부담스러웠다.
  뭐, 어찌저찌 둘러대서 넘겼지만.
"진, 오늘은 뭘 할 셈이에요?"
  내 옆에 서서 걷던 것은 엑시. 그녀는 내 옆을 놓치지 않고 따라오는 모습이 퍽이나 귀엽긴 했다. 물론 다른 녀석들의 시선도 자주 느껴지는 것이, 썩 좋지만은 않은 기분이다.
"대체가, 넌 첫 날부터 조용히 넘어갈 생각이 없는 거냐."
"그야… 제 성격이 조금 유별나서 말이죠! 냐하하!"
  이 녀석이 유별난 성격이긴 하다만….
"아, 또 실례되는 생각을 하셨군요! 진!"
"…그걸 네가 어떻게…"
"그야, 진의 표정만 봐도 답이 나오니까요!"
  이 녀석의 담백한 표정을 보면, 왠지 모르게 거절할 수 없었다.
  아마도 나는 인간 관계를 싫어하는 것이 아닐 지도 몰라. 이 녀석과 같이 걷고, 이야기 하는 것으로도 조금 평범해진 것에 가까워진 것처럼 느껴졌다.
"진, 그런데 말이죠. 어째서 저는 진이 그렇게 학교의 친구들과 사이가 좋지 않은지 모르겠는데."
"…그런 세세한 부분까지 파고 들진 마라. 괴로우니까."
  나는 엑시의 정수리에 당수를 꽂았다. 물론 있는 힘껏 넣은 것이 아닌, 단순히 경고하기 위함이었다.
"아야! 아프잖아요!"
"엄살이나 피우고 있고. 그래서 어쩌자는 거야? 마치 구식 피쳐폰마냥 기계음이나 낼 법한 아가씨야."
"피해보상! 피해보상입니다요오옷!"
"하, 그러셔? 피해보상으로 뭘 원하시나?"
"진의! 사랑이! 가득 담긴! 그래, 그야말로 불타오르는 하트! 요동칠 만큼의 비트! 새긴다! 마음 속에 있는 애정을!"
  눈을 감고 나를 향하는 엑시의 다이브를 슬쩍 피하며 말했다.
"…개소리 집어치워라. 애초에 그건 또 뭐야. 불타오르는 하트? 요동칠 만큼 비트?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 따라한 거냐 넌."
"개소리가 아닌 걸요? 근데 저도 사실 어디서 나온 건진 모르겠어요! 제가 살던 곳, 그러니까 사신계에서 나오는 만화의 대사를 인용했을 뿐! 냐하하!"
  엑시는 호쾌하게 웃으며 말했다. …뭐?
"아니, 그러니까 왜 개소리가 아닌 건지 설명좀 해봐라. 방금 그 대사에선 충분히 이게 카운터가 맞았을 텐데. 개소리 맞잖아."
  겨우겨우 카운터를 날렸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정말 진정이 되지 않는다고.
  뜬금포로 여자아이에게 고백을 받아버리니 가슴이 온 몸의 벽으로 스플릿 바운스해서 이단 옆차기… 아니, 이게 무슨 헛소리야. 진정해라, 나란 녀석아!
  당황해서 할 말을 찾지 못하고 있자, 엑시가 먼저 말을 꺼냈다.
"좋아하니까요."
"…응? 뭐라고요?"
  아, 지금 내 귀가 잘못 인식하고 있나. 스피커, 응답하라. 지금 귓가에 무언가 좋지 않은 잡음이 발생하고 있는 듯 하다. 당장 이 에코 사운드를 멈추도록. 이상이다.
  그렇게 생각하자 엑시는 여전히 방긋방긋 웃으며 말했다.
"그야, 처음부터 진한테 반해버렸다고요. 외딴 곳에서 그런 이상한 취미를 가지고 있는 남자. 특이하잖아요?"
"그러니까 말이다, 그거랑 네가 반하는거랑 대체 무슨 상관입니까요?"
"그 박력! 기합! 말도 없이 절 데려오는 남자다움! 처음엔 순간 거부스러웠지만, 오늘 아침의 행동을 보고 알 수 있었어요! 진은 절 좋아한다는 것을! 그러니까 저도 좋아할 거에요!"
  전교에 들리게 빽빽 소리를 지르며 말하는 엑시.
  그 순간, 나의 세계는 변했다.
  정말 죽음의 데스가 느껴지는 혼돈의 카오스적인 의미로 말이다.
"우진! 네 이놈! 하늘이 용서치 않으렷다!"
  그 순간 뒤에서 괴성을 지르며 미친듯한 속도로 내게 달려온 것은, 나름 친하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의 녀석. 장한말이었다.
"하, 한마리 치킨!"
  이름답게 내게 달려들던 녀석의 별명은 '한마리 치킨' 으로, 별명에서 알 수 있듯 이름과 연관이 많은 녀석이다.
  우리 학교는 보통 도시락파지만, 급식도 있긴 하다. 식권을 뽑아서 구매해먹는 식으로, 다른 학교와는 조금 다르다.
  이게 대체 저 녀석의 별명이 한 마리 치킨인 것과 관련이 있는 것이냐고? 아, 마침 그걸 설명하려던 참이었다.
  간략하게 말하자면 말 그대로 녀석의 이름과 일치하는 별명이다.
  녀석은 전에 식당에서 식권으로 치킨을 시켜, 한마리 분량을 점심시간에 먹은 전적이 있다. 그 외에도 싸오는 도시락이 매번 치킨이나, 딱 한마리 분량의 치킨이었기에 어느샌가 붙은 별명은 '한마리 치킨' 이었다.
"크으, 네놈! 네놈! 어째서 이 몸에게 그런 아름답고도 매끈거리면서도 말랑거릴 것만 같은 느낌의 미소녀를!! 소개시켜주지 않았더냐!!"
  한말은 분개하며 나를 향해 포효를 내질렀다. 그것도 솔로들의 원한이 가득 찬, 그런 외침을 말이다.
"아까 소개는 적당히 들었잖아!"
  게다가 이 녀석은 아침 조회시간이 끝나자마자 엑시에게 달려들어 질문공세를 가하던 녀석중 한명이었다.
"이 몸, 한마리 치킨님이 정의의 이름으로 네놈을 용서치 않으렷다! 자, 순순히 나의 오라를 받아라!"
"그래서, 오랏줄은 어딨는데?"
  녀석에게 묻자, 녀석은 엄지를 내세우며 나이스 가이인 양 활기찬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거 없다. 무력 행사다!"
"야!"
  나는 한말을 향해 소리쳤다. 이 녀석, 드디어 나사가 빠진 거냐!
  그렇게 달음박질치던 한말은 나를 향해 달려와 그대로 도약해 드롭킥을 날리려던 찰나, 내 앞을 막아선 소녀가 있었다.
"진, 없애도 돼요?"
"안 돼! 그냥 피해!"
"아뇨. 걸어오는 승부는 받아줘야죠! 사신 전용 도구! 정식 등록 108번! 분노와 폭풍은 백팔십번 몰아친다! 108번뇌 킥――!"
"그건 도구가 아니라 체술이잖아――!"
"훗, 남자는 언젠가 거대한 파도와 함께 험난한 길을 헤쳐나가야 하는 법! 그게 바로 난세에서 살아나가는 영웅의 길이죠!"
"애초에 여긴 난세도 아니고 평범한 학원입니다만?!!"
"그랬던 것 같지만 아무래도 상관 없어요! 오시죠, 한마리 치킨!"
"간다! 사실 난 한번만 맞아도 쓰러지겠지만!"
"왜 갑자기 전개가 이상해지냐고오오오오――!!"
  목을 놓아 비명을 질렀지만 그런 것은 내 앞의 한마리 치킨 녀석과 사신 소녀의 앞에서는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으아아아!!"
"진은, 제거에요!"
  그 말이 나온 순간, 드롭킥을 하던 한말 녀석은 그대로 공중에서 낙하하고 말았다.
"그게… 무슨 소리요… 내가, 내가 솔로라니…!"
  낙하한 한말을 향해 엑시는 웃으며 말했다.
"사랑을 모르는 당신이 불쌍해요! 애정의 힘은 마음의 힘!"
"크어억, 그만! 그마아아아안! 그만 둬어어어어!"
"사랑은 정의다! 고로 참된 명제에 의하자면, 사랑은 승리한다! 에요!"
"으아아아아악!!"
  …와, 소름 돋아.
  저런 소릴 이렇게나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해버리냐?!
 
 
* * *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왔다는 안도감에 한숨을 내쉬며 쇼파에 앉았다.
  단 하루인데, 이렇게 피곤한 적은 내 18년 인생 살아 생전 처음 느껴보는 일이야.
"진, 지인!"
"…또 뭐냐. 불렀으면 말을 해."
  나를 향해 똘망똘망 바라보는 소녀, 엑시.
  그녀의 눈망울은 마치 흐르는 은하수처럼 귀여웠다.
  그러니까, 다가오지 마. 부탁이니까 적정거리를 유지해달란 말이다.
"고마워요."
  엑시는 어느샌가 나의 손을 잡고 말했다.
"…엥?"
"저, 학교에 보내준 거요."
"뭐, 딱히 고마움을 받을 일까지는 아니다만…."
  엑시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그래도, 저는 진에게 고맙다고 하고 싶어요. 갈 곳이 없어 그런 외딴 곳에서만 머물던 제게 나타난 진은, 제게 있어서… 그 때의 저에게 오지 않겠냐는 말은, 정말 구원의 손길이었어요."
"…그러냐."
"그러니까, 앞으로도 절 가족으로 받아주셨으면 해요!"
"음. 어쩔까나."
"지인~!"
"뭐, 알았다."
"헤헤, 진! 사랑해요!"
  엑시는 나를 향해 자신의 몸을 던졌다. 그리고 있는 힘껏, 껴안았다.
"…그러니까 그 다이브 어택좀 그만 하라고. 아파."
"괜찮아요! 애정의 힘으로 해결, 해결!"
"…뭐, 조금 쯤은 괜찮으려나."
"에? 무슨 말 하셨어요?"
"아냐, 넣어 둬."
  나는 엑시에게 안긴 채로 창 밖을 보았다.
  오늘 따라, 유난히 지는 노을이 아름다웠다.
  오로지 회색 빛으로만 물든 세계가, 눈이 부셔서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밝은 색이 되어 있었다.
"고마워."
"에엣? 진? 어디 아파요?"
"…아니. 그렇다는 거다."
"에헤헤."
  엑시의 웃음소리가 집 안을 메웠다. 오늘은 힘든 날이었지만, 그렇다고 기분이 불쾌하진 않았다.
  나도, 엑시처럼 웃을 수 있게 되는 걸까…?
  이제, 외톨이는 허물을 벗을 수 있을 지도 몰라.
  그러니까 가버려라, 이 무능한 겉 껍질 녀석아. 내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영원히 날 잊어버려라. 남과 친해지는게 두려웠던 녀석아.
 
+ 작가의 말 : 드디어 3주차 완료. 하하, 노엔 편집자님들. 모쪼록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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