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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 3급 매니저, 치유담당 초파랑
  • 2급 매니저, 여동생담당 우연하
  • 1급 매니저, 츤데레담당 델피나
  • 불행아인가 행운아인가, 하필연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 1챕터 피드백 일자는 편집부 사정상 이번주 목요일(11월 14일)까지 작성됩니다.
늦어지게 된 점 죄송하게 생각드리며, 수정을 위해 3주차 마감을 다음주 월요일(11월 18일)로 연장합니다.
피드백을 받은 뒤 이미 작성된 글을 수정하셔도 무방하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검토는 최종 수정 원고가 기준이 됩니다.

 
마룡전기글 abyss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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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차
13-11-12 23:15
 
 
 

시간은 빠르게 흘러 1주일이 흘렀다. 미츠키와 약속한 마지막 날이다. 이리저리 휘둘리긴 했지만, 즐거운 일도 많았다. 조금 아쉬운 기분이 들었다.
약간 늦은감이 있어 서둘러 IWOA학과장으로 향했다. 도착하니 다들 파일럿슈트를 차려입고 있었다. 오늘은 통합모의전투훈련의 날이었기 때문이다.

이 훈련은 실제 전장을 가정하여 청군과 홍군으로 편을 가르고. 각종 기체들을 투입하여 모의전투를 벌이는 훈련이다. 가끔은 기갑양성고의 학생들과 협조하여 훈련을 할때도 있지만,
오늘은 우리 학교 전력으로만 훈련을 진행한다고 한다. 앞쪽 자리에는 미츠키가 앉아 있었다. 문득 내 시선을 느낀건지, 이쪽을 돌아보며 윙크를 한다.
IWOA반으로 편입되었지만 신입생인 나는 아쉽게도 우등생인 그녀와 훈련을 할 기회는 없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빠르게 기회가 왔다. 살짝 흥분이 된다.
 

"자, 어제 말했듯이 오늘은 통합모의전투훈련을 진행한다. 처음인 녀석들도 있으니, 딱 한번만 설명하지. 지금부터 전투기반, 공격헬기반, IWOA반 학생들의 전력을 통합한다. 그리고 교관들이 판단하여 공평하게 두 팀으로 나눌 것이다.
그리고 해당 팀의 대대장 학생의 지시에 따라 전력을 편성한다. 이후 훈련장에서 전원 전투배치 후 교전 실시. 목표는 적의 완전 섬멸이다. 통합모의전투훈련시에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화기에 사격모의기를 탑재한다. 그리고 각 기체에 통합모의전투훈련 프로그램을 장입한다. 이후 총기를 통해 사격을 하면, 사격모의기에서 방출된 신호가
적기에 닿게 되면 피탄면적. 탄의 위력을 자동으로 계산하여 히트포인트가 깎이는 방식으로 훈련이 진행되지. 물론, 히트포인트가 0이 되면 기체에서 붉은 등이 점멸하며 조작할 수 없게 된다. 니들이 좋아하는 게임하고 똑같단 말씀이지. 그럼 각 팀 작전회의실로 이동!"
홀로그램 보드에 각군 인원 편성이 적혀 있었다. 나는 청군. 미츠키는 홍군이었다. 아쉬운 일이다.

"후후, 기대할게요."

손을 흔들고 사라지는 그녀를 바라보며, 나도 이동했다.

"용호야!"
"레이아?"

뜻밖에도 레이아가 있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나도 이번 훈련에 참가하게 됬어. 용호랑 같은팀이 되서 다행이지 뭐야."
"으... 으응...."
아무리 그래도 1주일만에 전투훈련을? 그녀는 순수종 드래곤이기에, 어릴때 이미 저속항공기를 비롯한 각종 장비 조작을 교육 받은 상태라 들었다. 아무리 그래도 전투기와 저속항공기는 큰 차이가 있는데, 1주일만에 이 정도까지 올라오다니, 대체 어떻게 된 재능일까. 
"용호랑 같이 훈련하고 싶었거든. 매일 남아서 연습하길 잘했네. 후후."
"왜 그렇게 무리 하면서까지 서두른거야? 전투기는 위험하다고."
"그야 나는 용호의 보호자니깐요. 예전엔 용호가 날 구해줬지만, 지금은 내가 용호의 엄마야. 내가 용호를 지킬 거라구."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말한다. 어찌 이렇게 기특하고 사랑스러울까. 뭉클한 마음이 들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앗! 엄마 머리를 쓰다듬다니, 건방져! 나도 쓰다듬을거야!"
"거기... 미안한데 조용히 좀 해줄래? 이제 곧 훈련 개시거든?"
3학년 선배가 곤란한 얼굴로 말한다.
"네, 죄송합니다."

대대장 학생인 그는 빠르게 작전을 설명했다.
 
"신입생들도 있으니, IWOA의 임무형식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할게.IWOA의 전투 포지션은 5개로 나눠. 근거리 전투형인 아이젠 슈베르트(IS), 장거리 포격형인 블라스터(BL), 중거리 사격형인 샤프슈터(SS), 근접,사격 전부 소화하면서 중간 연결체 역활을 맡는 분대장인 넥서스(NX), 전자방해형인 이클립스(EC).
보통 5기 분대로 임무를 수행하면 5명이 협동하여 작전을 하게 되지만 지금같은 통합훈련에선 편제단위를 그렇게 나눌 수가 없거든. 그래서 타 기종과 각 포지션간의 유기체적인 협조가 필요해. 넥서스(NX)의 역할이 막중하다고 할 수 있지." 

그의 예상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았다. 먼저 전투기들이 출격하여 제공권 싸움을 벌일 것이다. 이때, 대공화기를 갖춘 IWOA들이 지원사격을 나간다. 그러나 이 시점에 적의 블라스터(BL)들이 포격을 가할 것이니, 우리 쪽 블라스터(BL)가 먼저 사격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적의 이클립스(EC)가 전자방해를 하기 전에 기동력이 출중한 아이젠 슈베르트와(IS) 넥서스(NX). 그리고 공격헬기가 전선을 우회하여 후방지원전력을 타격한다. 이후 지상에서 대공화기 지원사격으로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하고. 후방 포격지원을 바탕으로 전투기와 헬기로 잔존병력을 소탕한다. 이게 그의 작전이었다.

"뭐 작전은 이렇지만, 상대도 비슷한 생각을 하기 마련이거든. 얼마나 돌발상황에 냉정하게 대처할 수 있는지, 팀원끼리 유기체적으로 소통이 되느냐가 승리의 관건이다. 알겠지?"
 
"네!"         
"자, 전투기와 헬기 파일럿들은 자신의 역할을 잘 알겠지? IWOA 파일럿들은 내가 한 사람 한 사람 적성을 판단해서 임의로 포지션을 부여했어. 이번 훈련에선 이것대로 따라주길 바래."
내가 그에게 부여받은 포지션은 넥서스(NX)였다. 잘 할 수 있을까?

"용호야! 화이팅!"
"파... 파이팅."
레이아가 폴짝 뛰며 응원을 한다. 코피가 터질 것 같다. 파일럿슈트 입고 그러지말라고. 그 흔들림은 너무 역동적이야.

"위이이이이잉!"
사이렌 소리가 들린다. 전원 격납고로 달려가기 시작한다.
"37분 훈련 공습경보!"

콕핏에 탑승하고 바로 기체를 출격시켰다. 강렬한 중력가속도가 날 짓눌러온다. 그러나 그 정도로 날 막을 순 없다. 전선에는 이미 대부분의 전력이 배치되 있었다. 앞으로 훈련 시작 1분전! 통신망으로 대대장의 외침이 들린다.
"청군! 전 조원! 훈련 피아식별코드 알파델타델타로미오 장입!"
"훈련 피아식별코드 알파델타델타로미오 장입!"
복명복창을 하며 빠르게 모니터를 조작해 장입했다.
"청군! 전 조원! 전투배치!"
"전투배치!"

각 기체들이 제각기 적당한 자리를 취한다. 하얀색 신호탄이 터지며 훈련 시작을 알린다. 하늘을 찢는 폭음이 들리며 전투기들이 날아간다. 청군과 홍군의 전투기들은 서로의 꼬리를 쫒고 쫒으며 하늘에서 춤을 춘다.

"블라스터들 대포병 레이더 가동! 적 포착시 즉시 사격 실시할것!"
"수신!"
그런데 '삑삑' 하는 소리와 함께, 우리 블라스터 한명이 붉은색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적의 포격에 격추된 것이다.

"뭐... 뭐지?"
갑자기 레이더가 먹통이다. 피아식별코드도 엉망이다.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아군들이 전부 적기로 식별된다. 이래선 도무지 자동사격모드를 실행할 수 없다.
"ECA다! 적 이클립스쪽이 더 실력이 좋다! 강습 분대 출격!"
엄폐물을 타고 능선쪽으로 우회를 시작했다. 적들도 분명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대로 가면 적의 기동분대를 조우할 가능성이 크다. 그때였다, 12시 방향에 적 병력이 이동하는 것이 보인다.

즉시 780MM 레일건: 천자총통을 꺼내 저격을 개시했다. 원래 보통 블라스터들이 사용하는 초장거리 포격장비지만, 가볍고 에너지 효율이 좋은만큼 내가 가장 애용하는 장비 중 하나였다. 원래 레이더를 비롯한 사격통제장비가 먹통인 상태를 가정하고 사용하는 장비기 때문에, 오로지 스코프만 이용해서 수동사격을 해야하는
고 난이도 장비였지만, 사격에는 누구보다 지지 않을 자신이 있는 내겐 최고의 장비였다.

앞쪽의 NX 한대가 격추된다. 이어서 뒤쪽에 따라오던 IS 한대를 추가로 격추시켰다. 물론 놈들도 멍청히 있지만은 않았다. 금새 산개해서 총칼을 빼내들고 맞대응을 해왔다. 그러나 놈들에게는 화력지원장비가 없었다. 내 지원사격에 의해 순식간에 적은 섬멸되었다.

'미츠키가... 없다?'
내가 알기로 그녀는 매우 뛰어난 IS다. 당연히 돌격분대에 포함되어야 할텐데?

"양동입니다! 이쪽은 미끼입니다!"
현재 소대장에게 외쳤다. 그는 이를 갈더니 외쳤다.
"돌아가기엔 늦었다! 우리가 먼저 적 EC를 격추하고 후방을 제압한다. 전진!"
솔직히 그의 명령은 불만족스러웠으나, 어쩔 도리가 없었다. 학년이 높은 NX 인만큼 그가 지금은 최선임자다. 잠시 후 고지를 점령했다. 고지에 납작 엎드려 스코프로 전황을 파악했다. 이미 우리쪽 진형은 쑥대밭으로 변하고 있었다.
적 포격과 동시에 IS들의 돌격. 미츠키의 화려한 검사위는 그들 가운데서도 단연 돋보였다.
"크윽!"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 다행이도 공대공 전투에서는 우리쪽이 우세를 점하는것 같지만, 적의 지대공 지원화력이 있다면 그것도 끝이다. 최대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최대한의 집중력으로 적의 이클립스를 찾기 시작했다. 어디냐. 대체 어디냐. 최대한 엄폐를 할 수 있으면서도
전역에 전자방해기파를 뿌릴 수 있는 위치. 찾았다. 의외로 개활지에 있었다. 전장 전역에 재밍을 걸려면 자신도 위험이 노출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즉시 방아쇠를 당겼다.

"광역 통신이 돌아왔어?"
"레이더도 정상이야!"
"아아, 대대장 살아 있나?"
소대장이 그를 찾는다. 그러나, 대답이 없다. 생각보다 상황은 심각하다. 그때, 적들의 움직임이 굳었다. 이번엔 우리쪽 이클립스가 전자방해를 시작한 것이다. 용케도 탈출에 성공한 모양이다.
강습 분대는 쾌재를 부르며 적 후방으로 돌격해 들어갔다. 수동사격에 익숙치 않은 블라스터들의 포격은 허공을 가를 뿐이었다. 그러나 난 원래부터 수동사격에 익숙했다. 허둥지둥대는 놈들을 하나씩 날려버렸다. 강습부대가 적들 근처까지 진입했기에 더 이상의 포격은
곤란했다. 레일건을 접고 우군쪽으로 달려갔다. 이번엔 우리쪽의 일방적 학살이었다. 나 역시 소총을 갈기고, 펄스 미늘창을 휘둘러 적을 유린했다. 적의 수뇌부를 섬멸하는것은 순식간이었다. 강습은 완벽하게 성공했다.
강습부대에는 대공화기가 없었기에 적군의 대공화기들을 집어들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것은 바로 680MM 다연장 로켓런처: 신기전. 신기전에서 신호가 방출될때마다 적 항공기는 자동착륙모드로 전환되어 격납고로 돌아갔다. 원래부터 공대공 전투는 우리쪽이 우세였는데,
화력지원까지 갖춰지니 그야말로 학살이었다. 우리들의 승리다. 완벽하다.

"용호야! 멋있어!"
통신망으로 레이아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지상에서 바라본 그녀의 춤은 그야말로 예술적이었다.
"너도!"

그때였다. 레이더 반응에 뭔가 빠르게 움직이며 산개된 병력을 유린하기 시작한다. 이클립스가 먼저 격추되었다. 잔존한 블라스터들도 마찬가지였다. 레이더 반응에 나타난걸 보면 일부는 헬기였다. 그러나, 나머지는. IWOA였다. 그것도 아주 고속으로 움직이는.
"으악!"
누군가 비명을 지른다. 일본도의 형상을 한 레이저 엣지 블레이드가 휘둘러져 소대장을 격추시킨다. 미츠키. 그녀는 그야말로 전장의 여신이었다.
"크윽!"
그들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우리에겐 아직 전투기들이 남아 있었지만, 우리가 있는 곳은 항공기로 공격하기 힘든 곳이었다. 근접항공지원은 기대할 수 없다. 내가 마지막으로 남은 넥서스였다. 결국 내가 분대지휘를 해야한다.

"전원! 방어태세를 유지하면서 협곡 밖으로 나간다! 조금만 나가면 근접항공지원이 온다!"
일부 인원은 근접 무장을 빼들고, 일부 인원은 소총으로 엄호하면서 뒷걸음질친다. 그때, 미츠키의 기체가 변하기 시작했다. 찬란한 태양빛과도 같은 오러를 뿌리며, 기체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엔진과 추진체분사구가 좀더 날렵하게 변한다.
기체 등쪽의 방열판이 마치 날개처럼 뻗어나와 오러를 뿌리기 시작한다. 마치 성스러운 빛의 날개처럼 보인다.
"스피리츄얼 코어?"
장난이 아니다. 대체 어디까지 해보자는 것인가? 미츠키는 소총을 내던지고 칼을 양손으로 잡았다. 그리고 돌진했다.
"으아악!"
빛과 같은 속도에 대응할 수 있는 놈은 아무도 없었다. 순식간에 방어선은 완전히 와해되었다. 앞으로 조금만 더 있으면 되는데! 내 앞으로 다가온 그녀는 위풍당당하게 칼을 치켜세운다.

"후후, 역시 끝까지 남을 줄 알았어요. 당신은 주인공으로 부족함이 없는 사람이에요. 물론, 진짜 주인공은 바로 나겠지만요."
대답하지 않고 로켓런처 발사관을 집어던졌다. 그녀에게 중화기는 큰 의미가 없다. 지금은 기체를 조금이라도 가볍게 만드는게 중요하다. 아스트레이아와 만났던 그날. 창천룡과 싸울때의 기억을 되살려본다. 심호홉을 하며 내부의 기운을 안정시키고 천천히 에너지를 끌어올렸다. 에너지는 혈관을 따라 이동하기 시작했다. 에너지가 혈관과 몸 이곳저곳을 이동할 때 마다 몸이 타오르는 듯 아파왔지만, 멈출 수 없었다. 이윽고 모공을 따라 에너지가 몸 밖으로 방출되었다. 에너지는 검은 색 아지랑이처럼, 혹은 검은 오오라처럼 내 몸 주변을 따라 피어올랐다. 그러자 믿을 수 없는 만큼 온 몸에 활력이 가득차기 시작했다. 육신에는 힘이 가득했고,
정신은 최고로 청명하여 뭐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변화가 일어났다. 모니터에 경고 메시지와 함께 무언가의 존재를 알리는 화면이 떠올랐다.스피리츄얼 코어.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파일럿만 활성화할 수 있다는 제2의 동력기관 스피리츄얼 코어. 난 마력을 통해 이것을 활성화 시켰다. 스피리츄얼 코어가 활성화되자 모든 것이 바뀌기 시작했다. 먼저 기체와 내가 일체화되는 동기화현상이 일어났다. 기체가 내 몸이 된듯, 카메라 없이도 기체 이곳 저곳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내가 팔을 움직이고자 의지를 가지면 기체가 따라서 팔을 움직였다. 기체는 나였고, 나는 기체였다. 기체는 생명체라도 된양, 심장처럼 맥동하는 스피리츄얼 코어를 중심으로 천천히 호홉하는 듯 들썩이기 시작했다. 이윽고, 엔진과 추진분사구의 형상이 변하기 시작했다. 많은 양의 분사체를 뿌릴 수 있도록 크게, 좀 더 날렵하게 변했다. 변형된 추진분사구와 엔진은 기존의 불꽃 대신 검은색 오러를 토해내기 시작했다.
허리에 접힌 펄스 미늘창을 꺼내 치켜세웠다. 레이저 분사구에서 레이저 대신 검은색 오오러가 창날을 형성한다.

"오늘의 하이라이트에요. 자, 멋진 장면을 만들어 보자구요!"
미츠키가 고속접근하며 중단세에서 횡으로 베어온다. 얼른 창대로 막았으나, 이 속도는 너무나도 버겁다. 나로써는 당해내기 힘들다. 기체의 출력은 동일하다. 지금 당장은 힘싸움에서 밀리진 않겠지만, 그녀의 신성력의 양이 얼마나 될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그도 그럴것이 이미 활성화한지 5분이 넘었건만, 미츠키의 찬란한 오오러에는 변함이 없다. 지구전으로 가서 스피리츄얼 코어를 유지할 수 없게 된다면? 그러면 그 즉시 끝이다. 시간은 내 편이 아니었다. 반전을 꾀할 요량으로 좌측팔에 숨겨진 앵커 와이어를 사출했다.
작업용 기체를 통해 익숙해진 이 무장. 변칙적인 전술용으로는 제격이다. 그러나.
'팅!'
그녀가 오오러에 힘을 더하자, 와이어는 그녀의 몸에 닿지도 못하고 튕겨져나갔다. 이런 것으론 그녀를 건드릴 수 조차 없다.
"잔꾀 쓰는 남자는 별로에요. 좀 더 전력을 다해 부딛히세요!"
"크으으윽!"
그녀가 출력을 높히며 칼을 짓눌러온다. 어떻게든 버티려고 헀으나, 도저히 당해낼 수 없었다. 이대로 끝인 것인가.
 
"용호야!"
협곡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질주하며 레이아가 날아온다. 전투기는 엔진에서 붉은 색 오오러를 뿌려대고 있다. 엔진에서 뿜어지는 오오러가 추진체가 되어 기체의 기동을 도와주고 있었다. 그녀는 우리를 스쳐가며 미츠키에게 기관포를 갈겼다.

"하앗!"
미츠키는 뒤로 빼며 피탄범위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자세균형은 완전히 무너졌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미늘창을 휘둘러 그녀의 어깨에 스파이크를 걸었다. 그리고 창대를 당겨와 그녀를 단단히 끌어안았다.
오오러가 최고조로 발현된 미츠키는 어지간한 것으로는 상처조차 입힐 수 없다. 사이드암을 전개하여 천자총통의 방아쇠를 당겼다. '삑,삑'하는 경고음과 함께 탈락 메시지가 출력된다. 그녀와 나 모두 동시 격추판정이다. 

"후우, 후우. 이렇게 질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후후."
"후우, 후우. 진게 아니지. 도움도 받았는데다 더블 K.O인걸."
"그래도 진건 진거에요. 그리고 제 첫 패배이기도 하네요."
"그거 영광이군요."

그녀를 끌어안은채로 웃었다. 훈련 종료까지 3분 남은 시점이었다.  

"용호야,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못 도와주겠네. 정말 미안해."
레이아가 얼굴에 한 가득 미안함을 품고 말한다.
"미안하긴 뭘. 원래 내 일인데. 가뜩이나 G(중력가속도)를 느껴야 되는 전투기니까 더 피곤할꺼야. 얼른 들어가서 자. 일찍 끝나면 밥 들고 찾아갈게."
"응... 고마워."

그녀를 배웅하고 선도부실로 향했다. 그러나 선도부실은 텅 비어 있었다. 오늘은 미츠키도 피곤했던걸까. 오늘이 그녀와 약속한 마지막 날이었기에 제대로 인사를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하게 되었다. 아쉬운 일이었다. 이리저리 끌려다니고 휘둘리긴 했지만, 이러니 저러니 해도 그녀와 지내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타인에게 귀감이 되어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타인 앞에서는 흠 잡을데 없는 요조숙녀의 모습을 보인다. 앞으로 그녀를 마주치게 되더라도 지금과 같은 태도는 보여주지 않을 것이다. 그녀의 미소도 그녀의 화난 얼굴도 여우같은태도도. 한 여름밤의 꿈처럼 사라질 것이다. 상념은 그만두기로 했다. 청소로봇을 가동시켰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청소를 시작했다.  

지루한 청소시간이 어찌나 빨리 지나가는지. 순식간에 작업은 마무리되었다. 시간을 멈출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이라 생각했지만 부질없는 생각이었다. 그때, PIID에 메시지가 들어왔다.
'학교 뒷산 신사로 오세요.' 
메시지에 좌표가 동봉되어 있었다. 지도 애플리케이션에 좌표를 입력했다. 청소도구를 내팽겨치고 녹색 화살표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학교가 넓은 만큼 학교 밖으로 나가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었다. 어둑한 산중을 지나 돌계단을 올라갔다. 원래부터 밤눈이 밝고 밤 바다를 헤엄치는 것이 유일한 취미였던 내게 이 정도 어둠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한참을 올라가자 희미하게 빛을 발하는 작은 신사가 있었다.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갔다.
"허억, 허억."
거친 숨을 몰아쉬며 그녀의 흔적을 찾았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분명 그녀의 체취가 느껴진다. 이 석류향과 비슷한 향기는 그녀의 것이 틀림없었다.    

"역시, 왔군요."
안쪽 문에서 미츠키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얇은 흰색의 무명 상의에 붉은색의 짧은 치마를 입고 있었다. 허리에는 고풍스런 디자인의 장도를 비끌어매고 있었다. 일반적인 것 보다 기장이 짧긴 하지만. 저 옷은 분명 무녀가 입는 옷일 것이다. 미츠키는 거친 숨을 몰아쉬는 내게 언제나처럼 빙긋 미소를 보낸다. 그리고, 차를 내민다.
"그렇게 서두를 필요 없어요. 전 아무데도 가지 않으니까요."
"그... 그래."
적당하게 식어 미지근한 차를 마시니 평정심이 돌아온다. 대체 뭐가 급해서 허둥지둥 뛰어온걸까? 부끄러움에 얼굴이 달아오른다. 평정심이 돌아오자 당연한 궁금증이 생겨난다. 여긴 뭐지? 미츠키는 왜 무녀 옷을?
"궁금한게 많은 얼굴이네요."
"응. 뭐부터 물어보면 좋을지."
의도적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것을 피했다. 그녀는 지극히 얇은 옷을 입고 있어서, 조금만 유심히 보면 전부 들여다 보일 것이다. 옷기장도 짧아서 그녀의 하얀 피부가 훤히 보인다.  그러나, 지금은 쓸떼없는 욕정에 취해 있을 때가 아니었다.
"후후, 하나씩 얘기해줄게요. 그것보다 오늘은 내가 준 벌이 끝나는 날이잖아요? 축하해요."
"기억하고 있었구나."
"물론이에요. 후후."
역시나 그녀는 잊지 않고 있었다. 왜 이렇게 안달났던 걸까.
"축하하는 의미에서 이걸 드릴게요."      
"이건...?"
그녀가 내민 것은 긴 창대에 장도의 칼날이 달린 무기. 나기나타였다. 손잡이와 가드부분의 고풍스런 장식. 창날의 예리함으로 봐서 보통 무기가 아님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걸 대체 왜?"
"한동안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어 선도부원을 받지 않았거든요. 무예, 성품, 자질. 모두 갖춘 사람을 찾기란 쉽지가 않죠. 당신은 제가 생각한 조건을 모두 충족시킨 인재에요. 불의를 참지 못하는 의협심과 그를 뒷받침하는 무예.
실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자만하지 않고, 선한 마음을 유지하고 있어요."
"그 소리는?"
"네, 그래요. 저 후유우미 미츠키가 정식으로 제의합니다. 부디 선도부에서 힘을 써주실수 있겠습니까?"
그녀가 허리를 숙여 절을 해온다. 너무 갑작스러운 얘기다. 그래도 확실하게 대답할 수 있었다.
"저로써도 괜찮다면. 오히려 영광입니다."
그녀와 같이 맞절을 하며 대답했다. 고개를 든 그녀의 얼굴은 이루 말할데 없이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보는 사람도 같이 행복해지는 화사한 미소다.

"갑작스럽지만, 유일한 부원에게 깜짝 고백을 해야겠어요."
'고... 고백?'
꿀꺽 하며 침을 삼켰다. 고백이라고? 심장이 쿵쾅쿵쾅 뛴다. 입 밖으로 뛰쳐나올 것 같다.
"저는 태양신 아마테라스의 무녀랍니다."
순간적으로 축 늘어졌다. 난 완전히 헛다리를 짚고 있었다.
"왜 이렇게 실망한 표정을 짓고 있나요? 설마 그 고백을 하려는줄 알았던 거에요?"
말 없이 고개를 푹 숙였다.
"후후, 모든 일에는 순차란게 있는 법이잖아요? 앞으로도 시간은 많을 테구요."
이건 또 무슨 소리? 희망을 가져도 되나?
"아까 전 말에 조금 설명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전 아마테라스 여신의 유일한 무녀이자. 제사장이랍니다."
"그렇다면, 설마."
"네, 제사장은 흔히 '메시아'라고도 하죠?"
설마설마 했는데, 진짜였다. 18세 소녀가 이 정도 신성력을 갖는건 상식적으로 도무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녀는 신의 현신. 메시아였던 것이다.

"자, 용호님. 저의 대사제가 되어 주시지 않으시겠어요? 신앙심이 없는 당신이라면 간단한 일이잖아요?"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설마 전부 알고 있었던거냐."
"그럼요. 당신과 레이아양 모두 일반적인 것과는 다른 힘을 가지고 있었잖아요? 처음 만난 그날부터 계속 지켜보고 있었답니다."
지금껏 그녀의 손바닥에서 놀아났던건가.
"사실, 신성력외에 다른 힘을 보는 것은 처음이에요. 당신은 누구죠?"
여기까지 온 이상 더 이상 숨길수는 없었다.
"드래곤. 비록 인간하고 드래곤의 잡종이다만, 일단은 그렇다더라."
그녀의 눈이 어린아이처럼 반짝이기 시작한다. 이런 모습은 처음이다.
"드래곤이요? 악룡과 트리키,가우론으로부터 우리 해동성계를 지켜준 영웅룡 지크프리트와 같은 드래곤?"
"일단은 그래."
 
내 어머니 외에는 아무도 모르지만, 그 영웅룡이라는 작자는 생물학적으로 내 아버지다. 비록 나와 만난 그 날. 힘이 다해 죽어버렸지만. 
"정말 멋져요! 우리 아마테라스 교단을 지켜주는 수호룡이라니! 오, 아마테라스님. 감사합니다!"
그녀는 뭔가를 향해 기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난 수호룡이 된다고 얘기한적은 없는데?"
그러자 그녀는 아연실색한 표정을 짓는다.
"전부 거짓말이었던건가요?"
"거짓말이 아니야. 단지 내가 힘을 쓰겠다는 것은 후유우미 미츠키의 선도부원으로써의 힘이지. 아마테라스의 수호룡이 된다는 대답은 하지 않았어."
그녀는 눈을 치켜뜨고 한 줄기 눈물을 흘린다.
"치사해요! 비겁해요! 내가 어떤 심정으로 얘길 꺼낸건데!"
더 이상 할말은 없었다. 조용히 일어서서 문을 열고 나선다.
"나가는건 좋아요. 누구에게도 이 얘길 꺼내진 않겠어요. 다만, 여기서 나가면 전 다시는 당신을 보지 않겠어요."
고민했다. 또 고민했다. 결국 나가진 못했다. 다시 돌아보자 그녀가 눈물을 훔치며 가련한 미소를 짓는다. 정말 사랑스럽다.

"그렇게까지 말하면 이대로 사라질 순 없지. 단 너의 말을 들을 순 없다. 내가 너에게 선도된 것 처럼. 이번엔 내가 널 선도하겠어!"
그러자, 그녀는 부드러운 표정으로 후후. 하고 웃는다.
"좋아요. 앞으로의 미래는 신인류 호모 데우스(Homo deus)의 세상이에요. 당신을 굴복시키고 그걸을 증명하겠어요!
칼을 꺼낸 그녀에서 무시무시한 기운이 솟구친다.

"자, 당신이 이 아마노무라쿠모노츠루기를 이기는 신룡이 될까요? 아니면 당하는 야마타노오로치가 될까요? 기대되는걸요?"
"물론, 전자지. 그리고 드래곤은 미인을 탐하는 법이거든. 네가 내 첫 약탈 대상이 되어줘야겠어!"
 
내 호기로운 외침에 그녀는 어머나,어머나하며 후후 웃는다. 내가 너무 욕망에 충실했나? 절대 지지 않갰다. 아니, 질 수 없다. 신념은 꺾을 수 없다. 그러나, 그녀도 포기할 수 없다. 난 모두 얻을 것이다!
 
+ 작가의 말 : 버닝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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