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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행아인가 행운아인가, 하필연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 1챕터 피드백 일자는 편집부 사정상 이번주 목요일(11월 14일)까지 작성됩니다.
늦어지게 된 점 죄송하게 생각드리며, 수정을 위해 3주차 마감을 다음주 월요일(11월 18일)로 연장합니다.
피드백을 받은 뒤 이미 작성된 글을 수정하셔도 무방하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검토는 최종 수정 원고가 기준이 됩니다.

 
에밀리아는 왜 떠나야 했나.글 月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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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3-11-12 07:48
 
 

3.


이틀이 지나고, 삼 일이 지나도록 그녀가 동아리 방에 오는 일은 없었다. 결국 참다 못한 나는 학생회를 찾아가기로 했다. 에바 선배에게 얘기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같은 동아리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그렇게 걱정하던 그녀에게 그 얘기를 하면… 내가 원하는 결과는 나오지 않을 듯 했다.

별관 1층에 자리잡은 학생회는 전담 교사를 제외하곤 모두 학생들에 의해 일이 처리되고 있었다. 아카데미 학생들에 관한 일은 대부분 학생회에서 이루어지고 있었기에 꽤 많은 학생들이 왔다갔다하며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나는 한가해 보이는 상담원에게 다가가 말했다.


“제 동아리에 가입한 학생 한 명이 며칠째 연락이 안되는 데, 혹시 그 학생 주소가 어떻게 되는 지 알 수 있을까요?”

“찾으시는 분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에밀리아 루비온.”


상담원은 그 이름을 듣더니 안경 너머로 힐긋 나를 쳐다보더니 아무렇지 않게 종이에 그녀의 이름을 작성했다.


“본인의 이름은 어떻게 되세요?”

“조이 치차니스.”


잠시 앉아서 기다리라는 말을 남기고 상담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어딘가로 향했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 지 보고 있었지만 곧장 사무실 안쪽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 버렸기에 하는 수 없이 의자에 앉아 상담원을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기다림은 그리 길지 않았다. 문을 다시 열고 나온 상담원은 곧장 나에게 서류를 한장 내밀었다.


“여기에 이름 적으시고, 서명하세요. 이건 그 학생의 주소지이고, 안녕히가세요.”


서명을 끝마치기도 전에 상담원은 나에게 주소지를 주며 인사를 하고는 곧장 자리에 앉아 다시 일에 전념했다. 서명한 서류를 돌려주고, 학생회를 나오면서 읽은 그녀의 주소지는 다름이 아닌 아카데미 기숙사였다.

나는 그동안 혹시나 그녀가 납치 당하지 않았을까? 몹쓸 짓을 당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에 시달렸었다. 요즘 해가 지고 나서 함께 귀가했었기 때문에 나 때문인가 하는 죄책감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그녀는 내가 집으로 가는 전철을 기다리는 동안, 그녀도 함께 기다렸다.

다시 생각해보면 이상한 점이 한 둘이 아니었다. 내가 전철을 타고 손을 흔들 때 까지, 그녀는 그 어떤 전철에도 눈길을 주지 않았다. 이곳 안토니아는 전철 노선이 10개가 넘는 그런 대도시가 아니다. 단 3개의 노선이 이 있고, 그 중에서 아카데미를 지나가는 건 단 두 개.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뻔히 보이는 거였지만 불구하고, 당시 그녀와 오래 있을 수 있다는 것 만으로 행복해서 다른 생각이 안 들었던 것 같다. 어째서 그녀가 매번 나를 배웅했는가 에 대해서는 나에 대한 배려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그녀를 만난 날 내려다보던 공원은 그 때보다 더 화사하게 핀 꽃들로 인해 연인들로 북적였다. 그 사이를 거닐며 나는 그 날 그녀와 나누었던 얘기를 떠올리며 고민했다. 그녀는 말했다. 마음은 본인도 알기 힘든 것이라고. 그 말이 맞는 듯 하다. 나는 아직도 그녀에 대한 감정이 사랑인지 고민한다.

나는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만나왔다. 솔직히 에바 선배한테는 얘기하지 않았지만 카스트라트로 올라오기 전, 트리키아에서 나는 꽤 잘나가는 카사노바였다. 특히나 아카데미 초청장이 날아왔을 때의 나는 황금기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카스트라트는 누구도 나를 사랑하지 않았고, 나는 누구도 사랑할 수 없었다.

그렇게 1년이 지난 지금에서 다시 느낀 감정은 색다른 느낌이었다. 나는 분명 그녀를 처음 만난 날, 한 눈에 반해버렸다. 하지만 너무나 익숙하게 느껴왔던 감정과, 지금 느껴지는 감정은 무언가… 다르다. 그녀의 말을 인용하자면, 트리키아에서 수많은 여자들과 만났던 나의 사랑은, 그녀를 만난 뒤 더 이상 사랑으로 남을 수 없었다.

아, 그렇구나.

나는 그녀를 만나고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된 것이구나. 이것은, 그야말로 진정한 사랑이다. 지금까지의 모든 사랑을 잊게 하는 사랑. 그야말로 에밀리아 신드롬이다.


연인들을 바라보며 빠졌던 고민은 너무나 말끔하게 사라졌다. 더 이상의 고민은 없다. 이제는 그녀를 위해 사랑하면 되는 것이다. 고민따위 하지 않고, 그녀만 바라보며 진정한 사랑에 빠질 준비를 하자.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그녀를 만나야 한다. 의도적으로 나를 피하고 있는 그녀를 만나서 얘기를 해봐야 한다.

그녀를 만나러 가는 길이라 생각하니 콧노래가 절로 흘러나왔다. 그녀가 커피 물을 끓일 때 흥얼거리던 콧노래.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그 노래를 떠올리며 흥얼거리니 대충 비슷한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동안 불안은 사라지고 그녀의 모습이 떠올랐다.


“방문 대상하고 본인 이름 적어 주세요.”


기숙사 관리인이 내미는 서류에 그녀의 이름과 내 이름을 작성하였다. 관리인은 곧장 그녀의 방으로 전화를 걸었다.


“에밀리아씨? 조이 치차니스라는 분이 만나러 오셨는데. 예. 알겠습니다.”


다행히 그녀가 나를 거절하는 일 같은 건 없었다. 의도적으로 피한 것이든, 사정이 있어 못 나왔던 것이든 적어도 만나서 얘기하는 기회를 받은 것이다.


“올라 가면 됩니다. 방은 어딘지 알죠?”


고개를 끄덕이며 관리인을 지나 기숙사 계단을 올랐다. 계단을 한칸씩 딛으며 1층을 지나고, 2층을 지나는 동안 내 심장도 고조되어 카운트를 세고 있었다. 그녀를 만나는 순간 카운트가 끝난 시한폭탄처럼 내 심장도 펑! 하고 터질것만 같이 두근거렸다.


“오, 오랜만이에요.”


3층으로 향하는 마지막 계단을 딛고 복도에 서자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펑! 하고 터지려던 나의 심장은 그녀의 모습을 보자마자 차갑게 식었다. 충분히 따뜻해진 기온 덕에 겉옷을 걸치면 더운 지금, 그녀는 모포를 둘둘 두른 채 복도에 나와 있었다. 밖에서는 본 적이 없었던 검은 뿔테 안경이 삐딱하게 그녀의 콧대에 걸려있고, 언제나 단정했던 흑발의 생머리는 부스스하니 헝클어져 있었다.


“감기 걸리셨어요?”

“예… 그래서 잠깐 쉬었는데… 보, 복도에서 서서 얘기하기는 좀 그렇네요. 이리 오세요.”


지나가는 사람을 보더니 당황해서 후다닥 등을 돌리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보다 남자를 이렇게 쉽게 방에 들인다는 건… 그녀가 나를 남자로 보지 않거나, 경계심이 없거나. 둘 중 하나겠지. 나를 남자로 본다면 저렇게 꾸미지도 않고 나올 리가 없지 않는가. 그것도 예쁘지만.

그녀의 방은 생각보다 깔끔했다. 어쩌면 지금 이 모습도 잠시 이럴 뿐, 평소에도 깔끔하게 생활하는 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모포를 벗어 침대에 던져두고는 접힌 채 벽에 기대어져 있는 식탁을 펼치기 시작했다.


“쉬고 계세요. 제가 할게요.”

“아, 저… 그, 그럼 커피는 제가 끓일게요.”

“제가 할테니 쉬고 계세요.”


계속해서 일어나려는 그녀를 침대에 앉히고, 식탁을 펼친 후 커피 포트에 물을 끓였다. 그리고 찬장을 열어 원두를… 원두?


“아, 가루는 옆 찬장에 있어요.”

“커피 정말 좋아하시나 봐요?”

“예… 어머니가 커피를 무척 좋아하셔서… 저도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옆 찬장에서 가루가 들은 통을 꺼내어 잔에 두 스푼씩 담았다. 설탕은 발견할 수 있었으나 우유는 없었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커피를 사이에 두고 그녀와 마주 보면서 커피를 마셨다. 동아리 방의 탁자와 달리 기숙사의 식탁은 너무 작아서, 그녀와 마주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불그스름한 그녀의 볼과 살짝 빛이 바랜 입술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혹시… 조이씨는 제 출신에 대해서 아시나요?”

“최근에 알았습니다. 그… 책 맨 앞 장의 문구를 봐서요. 그 문구… 정말로 비알로 2세가 쓴 건가요?”

“예… 저희 어머니 유품이기도 해요.”

“아…”

“솔직히… 어머니는 이 책을 물려주시면서 저에게 왕가의 핏줄이라며 몇 번이나 말씀하셨지만… 3대도 전해지지 못하고 멸망한 왕가는 아무 의미 없다고 생각해요. 마음같아서는 버리고 싶지만… 그래도 어머니 유품이니까…”


그제서야 그 책의 값어치와 그녀에게 그 책이 얼마나 소중한 책인지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얼마나 증오하는 지도 알 수 있었다. 그녀의 애증이 그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이다. 비알로 왕가의 태생이라는 이유로 카스트라트에서 무시당하고, 차별당하는 그녀에게 왕가의 핏줄은 저주나 다름이 없었을 것이다.


“저랑 같이 있으면… 조이씨도 무시당하고, 핍박받을 거에요. 감기를 핑계로 수업도 빠진 게… 다 그래서예요. 걱정해주시고, 찾아 와주셔서 감사하지만…”

“저는 상관없습니다.”


그녀가 뒷말을 하기 전에 단호하게 딱 잘라서 말했다. 그런 거 일일이 신경쓰면서 어떻게 사람을 만나고 사귄단 말인가? 무엇보다도 나는 그런 것에 이미 익숙해진 사람이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두렵지 않습니다. 외지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받아야 했던 차별은 수없이 겪었습니다. 감기 나으시고 나면 동아리로 돌아오세요. 아직 가르쳐주실 게 많이 남지 않았습니까.”

“외지인이라면…”

“아, 말씀 안 드렸었나요? 트리키아에서 왔습니다. 서쪽 끝에 위치한 작은 나라인데…”

“알고 있어요. 그렇구나…”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갸우뚱 갸우뚱 거리다가 이내 커피를 마셨다. 짧은 시간동안 그녀가 어떤 생각을 했는 지, 그 생각 속에서 어떤 결정을 내렸는 지… 그녀의 대답을 듣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 심장은 쉬지 않고 두근두근거리고 있었다.


“커피가 많이 싱겁네요.”

“예?”

“앞으로 커피는 제가 끓여야겠어요.”


그렇게 말하며 그녀가 싱긋 웃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예쁜지,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나도 그녀를 따라 웃었다.


누구보다 일찍 봄을 알리는 노란 포르시아가 지고, 봄 꽃들이 피어나 사랑의 싹이 트던 이 날. 내 생에 가장 화려했던 잊을 수 없는 나날이 시작되었다.
 
+ 작가의 말 : 아슬 아슬 원고지 30매. 라노벨은 처음이라 중간에 엎고 다시 쓰기를 몇번하다보니 매번 마감이 아슬아슬하네요.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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