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마이페이지
 
Q&A
[공지] 노블엔진 홈페이지가 …
[꿈꾸는 전기양과 철혈의 과…
《노블엔진 2017년 4월 2차 …
[리제로 10 + 리제로피디아] …
[Re :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
 
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 3급 매니저, 치유담당 초파랑
  • 2급 매니저, 여동생담당 우연하
  • 1급 매니저, 츤데레담당 델피나
  • 불행아인가 행운아인가, 하필연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 1챕터 피드백 일자는 편집부 사정상 이번주 목요일(11월 14일)까지 작성됩니다.
늦어지게 된 점 죄송하게 생각드리며, 수정을 위해 3주차 마감을 다음주 월요일(11월 18일)로 연장합니다.
피드백을 받은 뒤 이미 작성된 글을 수정하셔도 무방하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검토는 최종 수정 원고가 기준이 됩니다.

 
이웃집 그녀X그녀글 세미한
공모전
 
 
첫회보기 관심
목록 이전
 
 
chapter.2-2
13-11-06 19:59
 
 

걱정과 초초함 속에 수업이 끝났다. 이레는 하루를 데리러 1학년 교실로 향했다. 그 옆에 멀뚱히 서 있는 것도 모양새가 나지 않을 것 같아, 나는 먼저 학교를 빠져나왔다. 거북한 것보다야 추운 게 낫다.

나는 곱은 손을 비비며 몸 상태를 점검했다. 다리……괜찮다. 체육시간에 근육을 풀어둔 게 주효했다. 체력 역시 문제없다. 긴장으로 조금 지치지만 점심시간에 평소보다 배를 먹었다. 충분하다.

 

“좋아.”

 

보스 스테이지 돌입 직전에 체력과 마력을 가득 채우고 저장하는 기분이다. 다른 게 있다면 재도전이 불가능하다는 것뿐. 터무니없이 하드코어한 난이도다. 게다가 부록으로 옷에 대한 평가도 끼어 있다. 당연히 나쁜 소리는 하면 안 되지만, 칭찬일색도 금물이다. 성의 없다고 욕먹고 짜증 달래주는 게 반나절이다.

 

“……그것도 더블로.”

 

과연 하루를 데려가기로 했던 건 옳은 선택일까. 결국 짐은 내가 들어야 할 텐데, 스스로 화를 자초한 게 아닐까 싶다.

 

“시우!”

 

다짜고짜 게임 스타트. 이젠 도망칠 수도 없다.

이레는 말 그대로 하루를 끌고 오고 있었다. 팔소매를 잡고 질질질. 어째 순순히 따라온다 싶었더니 이미 한바탕 한 모양이다. 셔츠 앞섶은 풀려있고, 치맛자락은 구겨져 있다. 하루의 행색은 엉망이었다.

 

“왜 내가 언니 옷 사는데 따라가야 하냐고.”

“겸사겸사 하루 옷도 사려고 그러지. ……시우가.”

 

안 그랬어!

 

“…아니라는데?”

 

새파랗게 변한 내 얼굴을 본 하루는 시큰둥하게 대꾸했다. 하지만 이레는 천연덕스러웠다.

 

“시치미 떼는 거야. 하루 생일도 얼마 안 남았으니까 이번에 선물하고 싶대.”

“그렇다는데, 오빠?”

 

나는 필사적으로 도리질 쳤다. 그러자 이레가 슬쩍 운을 뗐다.

 

“그러고 보니 선물하고 싶다던 게 뭐였지?”

“……?”

“속옷, 이었던가?”

 

내 귀에만 들릴 정도로 작은 소리였다. 나는 진저리를 쳤다. 이거야 단물은 물론이고 쓴물까지 빨아먹겠다는 의미가 아닌가.

 

그보다 너 성격이 완전 다르지 않아? 이런 역할은 하루가 맡는 거 아녔어? 너는 뒤에서 배시시 웃고 있는 포지션이잖아.

 

“괜히 가족이 아니라는 건가.”

 

하루가 이레를 닮은 건지, 이레가 하루를 닮은 건지. 아니면 둘 다 어머니를 닮은 건지.

 

그나저나 이대로라면 꼼짝없이 하루에게 옷을 사줘야 한다. 취향은 모르지만 설마하니 티셔츠 한 장 고르고 끝일 리가 없다. 아니, 여성용은 티셔츠도 우습게 볼 가격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내 걱정은 기우였다. 하루가 피식 웃으며 손을 내저은 것이다.

 

“됐어. 무리하게 부탁할 생각 없으니까 걱정 마.”

“다, 다행이다……알고 있었구나.”

“그럼. 오빠 지갑은 주마다 확인하거든.”

“…….”

 

어떻게?

 

“남편 지갑 끈은 아내가 쥐고 있으라고들 말하잖아.”

 

지적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어 엄두가 안 난다.

 

“그러니까 나중에 마음이 듬~뿍 담긴 선물이나 해주면 되는 거야.”

“……돈과 마음이 담긴, 이겠지.”

“중요한 건 성의니까.”

 

그렇게 말하는 사람치고 가격 안 따지는 사람 없더라.

 

“”

“역 앞 사거리 백화점. 겨울옷 세일한다고 전단지에 적혀 있었어.”

“뭐, 좋아.”

 

하루는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대신 오빠가 저녁 사. 이대로 집에 돌아가는 것도 애매하니까, 책임진다고 생각해. ……비싼 거 얻어먹을 생각 없으니까 겁먹지 말고.”

“……철들었구나. 감동했어.”

“왠지 기분 나쁜데. 언니,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꼬리곰탕.”

“이럴 땐 빈말이라도 파스타라고 하는 거야.”

“그럼 콩나물 국밥.”

“내 말 듣고 있어?”

“싫어. 추우니까 따뜻한 거 먹을래.”

 

아닌 게 아니라 이레는 코를 훌쩍이고 있었다. 뺨도 발그스름한 게, 어지간히도 추워보였다. 하루와 나는 앞 다퉈 장갑과 목도리를 덧씌웠다.

 

“헷츄!”

 

너무 오래 세워둔 모양이다. 하루는 그녀의 손을 잡아끌며 물었다.

 

“마실 것 정도는 기대해도 되겠지?”

“……커피?”

“코코아랑 녹차.”

“그 정도라면.”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티백 우려낸 녹차에, 코코아가 얼마나 비싸겠는가. 다른 것에 비하면 싸게 먹히는 거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코코아라떼와 녹차라떼 하나씩 테이크아웃으로.”

“네. 아이스와 논 아이스가 있는데요.”

“전부 따뜻하게 부탁드려요.”

“네. 파우더와 휘핑크림은 추가해 드릴까요?”

“코코아엔 파우더만, 녹차엔 파우더와 휘핑. 둘 다 부탁드려요.”

“알겠습니다. 사이즈는 어떻게 해드릴까요?”

“코코아는 톨, 녹차라떼는 쇼트 사이즈로 하나씩.”

“감사합니다. 논 아이스로 파우더 추가와 올 밀크로 코코아라떼 톨 사이즈, 그리고 파우더와 휘핑크림 추가로 녹차라떼 쇼트 사이즈 각각 한 잔씩 주문받았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이건 무슨 주문인가. 아니, 주문이 맞지만……

 

하루는 플라스틱 원반(주문한 게 나오면 빛을 낸다고 한다)를 들고 자리에 앉았다. 나는 새삼스러운 눈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너 진짜 여고생이었구나.”

“지금까지 뭐라고 생각했는데?”

“아니, 뭐라고 생각했다기보다……이런 데는 처음이야.”

“창피하니까 두리번거리지 좀 마.”

 

하루의 핀잔에, 나는 목을 움츠렸다.

 

“역시 여자들은 이런 거에 익숙한가 보네. 난 분위기부터 적응이 안 되는데.”

 

레이스와 러블리 핑크에 이상야릇한 방향까지. 남자 혼자서는 못 올 곳이다.

그래도 여자아이 둘과 함께 들어오니 점원의 눈길이 묘하더라. 내가 데리고 다니는 게 아니라 끌려 다니는 거라고. 부러워하지 마.

 

“여자라서가 아니라 많이 다녀봤으니까 그런 거지. 언니가 익숙해 보여?”

 

하루는 바짝 긴장해 있는 이레의 뺨을 쿡쿡 찔렀다. 이레는 귀가 있으면 쫑긋거릴 표정으로 오들오들 떨었다.

 

“우, 우으……달콤한 냄새도 나고, 뭔가 반짝반짝하기도 하고……안심아 안 돼.”

“이하동문. 공기만 맡아도 숨이 막힌다고 해야 하나. 갑갑하네.”

“응. 응. 차라리 어제 하루가 타준 아이스 티 쪽이 맛있을 것 같아.”

“……그건 언니가 멋대로 뺏어 먹는 거잖아.”

“먹으라고 만들어놓은 거 아니었어?”

“얼음 가지러 간 거였어!”

 

여기까지 와서도 싸움이냐.

 

투닥거리는 것도 말릴 겸, 나는 이레에게 말을 걸었다.

 

“갑자기 무슨 옷이 필요한 거야?”

“으응? 그냥 겸사겸사. 시우랑도 놀고 싶고. 셋이서 나온 건 오랜만이잖아.”

“어차피 매일 학교에서 보는데 뭘.”

“그래도 기분이 색다르지 않아?”

“하긴.”

 

그러자 하루가 한심한 눈초리로 혀를 찼다.

 

“방구석에만 처박혀 있으니 색다르지.”

“갈 곳이 없는 걸 어떡하라고.”

“친구랑 이런 데 오면 되잖아.”

“그건 그것대로 이상한데.”

 

코밑이 시커먼 남자들이 서로를 마주보며 커피를 홀짝이는 모습. 상상만 해도 역겹다.

 

“그럼 남자들은 뭐하고 놀아?”

 

PC방이나 노래방 정도인가.

 

“마땅한 곳이 없네. 성인이면 술이라도 먹으러 다니겠지만.”

“그러기만 해봐. 배를 후려쳐서 몽땅 게워내게 만든 다음, 찬물을 먹이고 재워줄 테니까”

“……고마워?”

 

상냥한지 아닌지 알 수가 없는 배려다.

 

“게다가 언니, 이번에 또 몸무게 늘었지? 만날 침대에 누워서 과자나 주워 먹으니까 살이 찌지.”

“아, 안 그래!”

“아니긴 뭘. 운동은 전혀 안 하면서 밥은 세끼 꼬박꼬박 챙겨먹지, 케이크라면 환장을……”

“우으아아!”

 

이레가 황급히 하루의 입을 막았다, 라기 보단 때렸다. 손바닥 소리가 찰지다.

 

“잊어버려! 나 멀쩡하거든? 하나도 안 늘었거든? 하루가 거짓말 하는 거야!”

“알았으니까 진정해. 2kg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잖아.”

“어, 어떻게 그걸……! 아, 아니, 아니, 안 늘었다니까!”

 

하루가 옆에서 손가락으로 알려주고 있거든. 손가락 두 개.

 

“이, 이이……”

 

시작은 얼굴을 새빨갛게 붉힌 이레의 선공이었다. 하루는 기다란 리치로 공수전환을 능숙하게 해내며 초반 데미지를 거의 입지 않았다. 그러나 이레는 작은 체구를 이용한 더킹으로, 하루의 품속으로 파고들어가 펀치를 날렸다. 턱을 올려치는 이레. 그러나 하루는 버텨내고 정수리를 팔꿈치로 찍었다. 데미지 교환에선 하루의 이득인 것이다.

 

“…….”

 

웬만한 종합격투기 남부럽지 않은 구경거리지만, 슬슬 말릴 때가 왔다. 보는 나야 재밌지만, 본인들이 말려주길 원한다는 티를 팍팍 내고 있다. 그러나 명분이 없다. 괜히 끼어들었다간 참견하지 말라는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이대로라면 또 내게로 불똥이 떨어진다. 나는 필사적으로 주위를 살폈다.

그때 플라스틱 원반이 붉은 빛을 내기 시작했다. 나는 반색하며 두 사람을 뜯어말렸다.

 

“다 됐나보다.”

 

둘은 안 내키는 척, 못 이기는 척, 내 손에 이끌려 계산대 앞에 섰다. 나는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착각이었다.

 

“계산 도와드리겠습니다. 코코아라떼 톨 사이즈 하나, 녹차라뗴 쇼트 사이즈 하나. 전부 해서……”

 

점원이 친절한 영업용 미소에, 안주머니로 손을 가져가려던 난 굳어버렸다.

가격이……얼마라고?

눈을 비비고 봐도 레지스터에 표시된 금액은 변하지 않는다. 나는 지갑을 열어보았다. 지폐가 두 장. 이걸 10배로 불려야 거스름돈이 남는다.

 

“혹시 제휴카드나 포인트 카드 있으신가요?”

 

없어! 현금도 없어!

 

“뭐해, 시우. 얼른 가자.”

 

옆에선 눈치 없는 이레가 빨대를 쪽쪽거리며 내 팔을 잡아끈다. 나는 이도저도 못하는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마지막 보루가 남아 있다. 이럴 때만큼은 믿음직한 그녀. 나는 하루를 간절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제발 알아차려줘!

 

함께 해온 시간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눈빛만으로도 내 의중을 알아차린 하루가 한숨을 내쉬었다.

 

“어휴, 알았어. 하여튼.”

 

만세!

 

하루의 툴툴거리는 태도조차 지금은 사랑스럽다.

 

“없으면 없다고 말을 해야지.”

 

지갑을 꺼낸 그녀가 내게 카드 하나를 건넸다. 체크카드인가, 싶어 확인해봤지만 아니다. 신용카드도 아니다. 그렇다면……

 

“적립카드 때문에 그러는 거지? 알뜰하기도 해라. 나야 고맙지.”

“…….”

 

나는 말없이 하루의 지갑을 빼앗아 계산했다.

 

 
+ 작가의 말 : .

노블B 13-11-13 11:57
답변  
비밀글이므로 글을 볼수 없습니다.
 
 

 
 
 
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제휴문의 이용약관 개인정보보호정책
주소 : 인천광역시 부평구 평천로 132 (청천동) TEL : 032-505-2973 FAX : 032-505-2982 email : novelengine@naver.com
 
Copyright 2011 NOVEL ENGIN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