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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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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행아인가 행운아인가, 하필연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 1챕터 피드백 일자는 편집부 사정상 이번주 목요일(11월 14일)까지 작성됩니다.
늦어지게 된 점 죄송하게 생각드리며, 수정을 위해 3주차 마감을 다음주 월요일(11월 18일)로 연장합니다.
피드백을 받은 뒤 이미 작성된 글을 수정하셔도 무방하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검토는 최종 수정 원고가 기준이 됩니다.

 
백설 공주 이야기글 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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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2
13-10-30 22:19
 
 

  "으윽, 잠깐, 조금만 더 하면……."


  "내발과다리가분리되겠지멍청아────!"


  내가 백설에게 반말을(막말을) 쓰게 된 경위는 물론 간단하지만, 지금의 상황을 먼저 설명해놓지 않으면 안 될 테니 30분 쯤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겠다.


  나는 백설 공주의, 근위대를 돌파해서 마녀와 반역자 일당들을 토벌하고 왕위를 되찾아달라는 부탁에 응했다. 내가 수용소에서 탈출할 수단은 있는가를 물으니, 퍽 자랑스럽게 "미리 지정해 둔, 안전은 물론 운치도 있는 장소가 있네. 그곳으로 텔레포트를 사용해 날아갈 생각이다."라고 지껄이며, 허공에서 마법 지팡이(라고 본인이 주장한다)를 소환해낸 것이었다.


  오오, 허공에서 세련된 나무 막대가 나타났다! 속으로 그렇게 외치며 진심으로 감탄했고, 그 순간만큼은 정말 그녀, 백설 공주님을 신용하고 의지하며 마녀 토벌에 대한 약간의 희망적 관측도 해보았다. 그러나 그것은 역시 전혀 쓸데없었으니, 멍청했던 시절의 나를 제쳐두고 텔레포트 후로 넘어가겠다.


  기묘한 감각을 뒤로 한 채 조심스레 눈을 뜨니, 그곳은 내가 있던 수용소와는 말 그대로 정반대의, 머릿속에서만 있던 풀과, 꽃과, 나무의 이미지가 한데 모여 춤을 추는 대자연의 무도회장 같은 곳── 이길, 적어도 비슷한 곳이길 내심 바랬으나, 유감스럽게도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이 번화가의 뒷골목, 감옥, 동굴, 내가 있던 사형수 수용소 같은 느낌을 정말 부정의 여지없이 팍팍 뿜어내는 공간이었다.


  "기가 아닐 텐데……?"


  백설 공주의 당황하는 모습을 보아하니, 역시 문제가 생긴 모양이다. 바로 전까지만 해도 거만을 떨던 그녀와, 그런 그녀를 잠시나마 동경했던 내가 생각나서 헛웃음이 나와 버렸고, 그것은 그녀와 나 사이의 불편한 정적을 깨버렸다. 마찬가지로 그녀에 대한 존경과 기대도 이 때 깨져 버렸다.


  곧바로 실망감을 표시했다.


  "'운치'란 거, 나는 거의 매일 보고 살아서 익숙하다는 감상밖에 없네. 미안, 백설아."


  ", 무례한 놈! 감히 이 몸에게 그런 경망스러운 언투를 사용하다니!"


  그게 먼저냐! 지금 이 상황부터 어찌된 건지 설명하란 말이다! 라고 딴죽을 걸고 싶었으나, 그녀의 역정 섞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지진이라도 난 듯, 공간이 흔들리며 거대한 발소리가 울려왔기에 그대로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입을 다물 수조차 없었다.


  모퉁이 뒤에서 걸어 나오는 거구의 인간, 보다는 괴물이라는 표현이 더 와 닿겠지.


  족히 3미터는 넘어 보이는 훤칠하다 못해 비정상적인 신장에 걸맞게도 모든 신체 부위에 '거대함'을 나타낼 수식어가 필요할 정도의 거인이 우리를 내려다보았다. 쓸데없이 천장이 높은 것은 이 녀석을 위해서였구나, 따위의 그런 어찌 되도 좋은 생각은 하면서 입을 계속 열고 있다는 자각은 없었다는 게 지금 생각하면 한심스럽다. 그것도 어찌되든 상관없는 일이지만…….


  어쨌든 그 녀석은 생겨먹은 것과 어울리게 말투도 행동도 거창했고, 왠지는 모르겠지만 흑인이 연상되는 말을 내뱉기 시작했다.


  "YOU JUST ACTIVATED MY TRAP CARD! 내 함정에 걸렸구나! 하하하, 멍청한 년!"


  ", 무례하다! 그리고 비겁하다! '장거리 텔레포트용 위치 지정 와드'를 몰래 이런 곳으로 옮겨놓다니!"


  백설의 말을 듣고 뒤를 돌아보니, 아니나다를까 지팡이와 비슷한 재질의, 특이하게 생긴 표지판 같은 것이 세워져있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함부로 건들지 마시오! 장거리 텔레포트용 위치 지정 와드임! -백설공주'


  하하하, 멍청한 년!


  "네가 왕궁 옆 동산에 와드를 박고 텔레포트를 사용하는 것을 우연히 목격했지. 와드를 당장에 반 토막 내버리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고 지하 감옥으로 가져와 네가 돌아오길 얌전히 기다린 나를 칭찬해도 좋다! 아니, 칭찬해다오! 이런 천재적인 발상을 한 나를! 형보다 우월한 나를! 으하하하하!"


  어디를 칭찬해야 하는 건지 5초 정도 고민했다.


  결론은, 이 녀석 생겨먹은 것처럼 머리도 나쁜 모양이다.


  "하필이면 네놈같은 돌머리에게 덜미를 잡히다니…… ." , 은 무슨. 너도 똑같아.


  "돌머리라니! 나는 자랑스러운 왕실의 최정예 근위대, 일곱 난장이의 둘째인 '노헤드' 님이시다! 참고로 이름은 첫째 형님께서 지어주셨지!"


  "?!"


  난장이라고?!


  신장 3미터 이상의 거인이 자신을 난장이라고 칭했다! 대체 이 나라의 '난장이'에 대한 정의는 어떻게 되먹은 걸까?


  백설에게서 들은 바로는, '일곱 난장이'라는 명칭의 마녀(현 여왕)의 직속 친위대가 있다고 한다. 그 중 하나겠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난장이라고 부르기엔 비주얼적인 면에서 좀……이 아니라 완전히 정반대잖아 이건! 다른 녀석들도 이렇게 생겼다면 아예 '진격의 일곱 거인'으로 개칭할 것을 적극 권고하고 싶다.


  "왕궁에 쳐들어와서 기세 좋게 선전포고를 남기고 쥐새끼처럼 도망가서는 고작 데려온 용사란 게 이런 손발이 묶여있는 꼬질꼬질하고 비실비실한 애송이라니, 하품밖에 나오지 않는군! 푸하하하하! 크하하하하핫!"


  하품 대신 웃음보가 터진 노헤드를 뒤로 하고 백설이 꺼낸 말에 귀를 기울였다.


  "와드 없이 하는 텔레포트는 이동 거리가 훨씬 짧지만적어도 지상으로 후퇴──절대 도망 따위가 아닌 작전상 후퇴──정도는 가능할 것이다. 녀석이 한눈을 판 지금 말고는 기회가 없을 테니 이 몸의 손을 꽉 잡거라!"


  태클 걸 부분은 묵묵히 넘기고 그녀의 야들야들한 왼손을 잡았다. 저런 덩치의 난장이를, 그것도 손발이 구속된 채로 상대할 자신은 없었으니 말이다.


  그녀의 홍채의 색과 비슷한 영롱한 푸른 빛에 휩싸이며── 텔레포트는 발동되었다.


 

  눈앞에 펼쳐진 것은, 번화가의 뒷골목, 혹은 감옥, 혹은 동굴, 혹은 내가 있던 사형수 수용소 같은 지하 감옥의 처절한 모습── 그리고 당황한 듯 우릴 멍하니 쳐다보는 노헤드.


  오해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텔레포트는 분명 발동되었다.


  그런데 어째서 장소가 전과 100% 일치하는가를 묻는다면, 그것은 '텔레포트가 발동만 했기 때문이다.' 라고 답할 수밖에 없겠지…….


  우리는 겨우 1~2미터 정도 위로 이동했다. 그리고 떨어졌더니, 결과적으로 이동한 거리는 0미터였다.


  온몸이 아프다. 족쇄와 연결되어 있는 강철의 구체 덕에 낙하 속도가 더욱 빨라져 충격이 가중된 것도 있겠지만, 설상가상으로 백설이 내 복부 위로 떨어진 것이 결정타였다.


  ", 마나(마법을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인 모양이다)가 떨어졌나. 공주님으로서 체면이 말이 아니군미안하게 됐다." 빨리도 말한다. "그런 이유에서 말인데, 어쩔 수 없으니 지금 저 녀석과 싸워 이겨라. 그리고 너의 우월함을 녀석의 뼛속까지 새겨주어라!"


  "저 녀석의 우월함이 내 뼛속까지 새겨지다 못해 관통될 것 같은데 말이지. 그리고 그런 말은 먼저 내 배 위에서 내리고 해!"


  "네놈, 아까부터 계속 건방진 말을──!"


  "푸하하핫! 너희를 왕실 전속 광대로 삼으면 재미있을 것 같지만, 이 몸과 겨루어 보겠다는 용기를 무시할 순 없지! 덤벼라!"


  왜 내 의사는 무시하고 혼자 일을 진행시키는 거냐고 따지고는 싶었으나, 노헤드가 말을 마저 끝맺지도 않고서 내게 달려들 태세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그럴 틈이 없었다. 그 거대한 몸이 눈앞에서 꿈틀꿈틀 전투태세를 갖추어 가는데 겁먹지 않을 사람이 있다면 지금 당장 나와 영혼을 바꾸어 달라고 간절히 부탁하고 싶다.


  하지만 나는 그런 불가능한 일 대신, 잔꾀를 부리는 쪽을 택했다.


  ", 잠깐! 적어도 이 족쇄를 풀 때까지 만이라도 기다려 줘! 전투는 정정당당히 해야지, 안 그래?"


  녀석의 지능수준이나 지위의 명예를 참작해 보자면, 아마 정당한 대결 따위에 반응을 할지도 모른다. 어쨌든 시간벌이를 위해 머릿속에서 급히 연산해 본 결과였지만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믿어보기로 했다.


  "그딴 게 어딨어? 이기기만 하면 됐지."


  망설임도 없이 녀석이 답했다.


  유일하게 덩치와 어울리지 않는 점이 쪼잔함이라니, 절망했다!


  ", 그러나 노헤드여."


  날 궁지에 몰아넣은 장본인이 그제서야 입을 열었다.


  "그런 식으로 나의 기사를 이겨봐야, 그대의 형님은 코웃음을 칠뿐일 것이다. 어차피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면, 적어도 좀 더 대등한 위치에서 힘을 겨루는 편이 더 인정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네만."


  노헤드는 여태까지 중 가장 진지한 자세로 고민을 잠시 하더니, 이내 승낙했다.


  "이런 애송이가 나와 대등해질 일은 없겠지만, , 좋아. 하지만 족쇄만이다. 수갑은 안 돼."


  대등해질 일이 없다면서 수갑은 왜…… 그 덩치로 얼마나 지고 살아왔길래 저렇게 공평한 걸 싫어할까, 적이지만 약간 동정했다.


  여전히 쪼잔한 대답이었지만 뭐, 시간은 벌었다. 이제 족쇄를 풀고 난 후 자유로워진 두 다리로 어떻게 도망칠 것인가를 생각해보자.


 

  그러나 그런 걸 생각할 여유의 편린조차 없었으니, 그것이 현 상황인 것이다.


  "으으, 조금만 더 하면 정말 빠질 것 같은데──!"


  "제발 좀 놔! 놓으라고오오오────!"


  지금에서야 구속구를 해제할 열쇠가 없다는 중요한 사실을 깨달은 백설 공주님께선, 그 실수를 만회하고자 고귀하신 양 손으로 직접 족쇄를 벗겨 주시려고 했으나, 나의 울부짖음으로 알 수 있듯이 그건 전혀 고마운 일이 아니었다. 그걸로 벗겨졌으면 벌써 다들 탈옥했겠지!


  ", 이건?!"


  백설은 정말로 내 발과 다리가 분리된 걸 발견하기라도 한 듯, 드디어 무력으로 벗겨내려던 것을 멈추었다.


  "룬 문자…… 마법 족쇄 인건가! 그래서 빠지지 않던 거였어. 그렇다면 해제 주문을 알아내야겠군."


  잡아당겨서 빠질 정도의 족쇄가 애초에 존재하기는 한 겁니까.


  "아까도 말했지만, 난 절대 적은 돕지 않을 거야. 주문도 알고 있지만, 절대 가르쳐주지 않아!"


  멍청한 노헤드는 그렇게 말하며 멀찍이서 심심한 듯 누워있었다.


  그렇게 싸우고 싶다면 어서 우리가 족쇄를 풀 수 있게 도와야 하는 게 아닌가? 이해할 수가 없는 녀석이다. 아니, 실은 주문 따위 모르면서 허세부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바보 덕분에 시간은 벌었다. 암호를 때려 맞추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 노헤드가 지쳐 잠들면 몰래 도망치면 되겠구나!


  그리고 무슨 운명의 장난처럼, 혹은 계속되는 불행의 연장선처럼 이 희망조차 겨우 30초 만에 말끔히 사라져버렸다.


  "…… 열려라 참깨?"


  ……왠지 열려야 될 것만 같은 주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정말 족쇄는 풀렸다. 찰캉, 하는 명쾌한 소리를 내며.


  "오오, 오오오! 그대여, 이 몸이 해냈노라! 역시 왕의 혈족, 해제 주문도 한 번에 알아내 버리는구나! 뭐든 해내고 마는 나 자신이 무섭도다."


  자화자찬이 그야말로 일품인데, 아무래도 어렸을 적 칭찬을 많이 받지 못한 것이 원인일 듯싶다. 안쓰러워 보였기에 나도 한 마디 해주었다.


  "대단하십니다, 공주님! 이제 저 거대한 난장이에게 밟혀 죽는 일만 남았군요. 덕분에 죽을 것 같습니다 이 멍청아."


  "멍청이는 네놈이다! 저 녀석을 보아라."


  그렇게 말하며 그녀가 가리킨 곳을 돌아보니, 노헤드가 곤히 잠들어있었다.


  30초 만에?!


  "적당히 주문 알아보는 척 하다가 녀석이 지쳐 잠들면 작전상 후퇴할 심산이었다. 운 좋게도 정말 족쇄가 풀렸으니 한 층 수월하겠군!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내 천재적인 계략에 말도 나오지 않는가보군! 하하핫!"


  ……백설과 노헤드가 잠시 겹쳐 보였다.


  어쨌든 '작전상 후퇴'라는 점만 빼면 그녀와 나는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왠지 모를 수치심이 밀려왔다.


  ", 잠시 기다리게."


  방금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살금살금 걸어 나가려던 나를 붙잡더니, 그녀는 주머니에서 작은 약병을 하나 꺼냈다. 아까 공중에서 떨어질 때 용케도 안 깨졌구나.


  "당연히 쉽게 깨지진 않는다. '플라스틱' 이라는 재질이니까.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플라스틱? 신소재인가? , 그런 모양이다.


  그녀가 건네준 약병에는 보는 것만으로도 식욕이 확 떨어지게 만드는 불길한 초록색 액체가 담겨 있었다.


  "엘릭서다. 잠시 그대의 신체능력을 끌어올려줄 것이다. 비상용으로 가져온 것이니, 지금이 아니면 언제 쓰겠느냐. 그러니 아까워말고 마시거라. 그리고 여기서 도망가서, 너의 장비를 마법용으로 정비하고 다시금 이 녀석과 맞설 것이니 각오해두어라."


  그래도 생각이 아예 없는 건 아니구나. 내심 안심했다.


  마개를 열고, 숨을 한 번 크게 들이쉬고, 내용물을 한 입에 들이켰다. 꿀꺽.


  "우웨에에에에에엑────!"


  첫인상 그대로의 맛에 진심으로 놀랐다. 그리고 토했다. 본능이라 해도 과하지 않을 정도로 몸이 격하게 거부반응을 일으켰다.


  "어떤가, 기운이 솟아나지 않느냐?"


  "안에 있던 것들이 거꾸로 솟아나긴 하는데── 우읍!"


  "──! 왜 갑자기 100골드짜리 싸구려 엘릭서를 마시고 토한 듯한 냄새가!"


  엘릭서를 원샷한 고통에서 헤어 나오지 못 한 나는, 내가 잠들어있는 노헤드의 코 근처에 토사물을 쏟아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그 덕택에 노헤드는 자기 코를 부여잡으며 잠에서 깨버렸고, 백설의 천재적인(?) 계략은 물거품이 되었다.


  그렇게 나는 백설이 건네준 100골드짜리 싸구려 엘릭서를 마시고 토해버린 것으로 인해, 마녀의 근위대와의 기념할 만한 첫 전투에서 구역질 나오는 입 냄새를 무기로 싸우게 된 것이었다.


 
+ 작가의 말 : 급전개 가동. 준비 완료. 액션신 따위 파바밧 푸바바바박 피박광박쪽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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