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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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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급 매니저, 여동생담당 우연하
  • 1급 매니저, 츤데레담당 델피나
  • 불행아인가 행운아인가, 하필연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 1챕터 피드백 일자는 편집부 사정상 이번주 목요일(11월 14일)까지 작성됩니다.
늦어지게 된 점 죄송하게 생각드리며, 수정을 위해 3주차 마감을 다음주 월요일(11월 18일)로 연장합니다.
피드백을 받은 뒤 이미 작성된 글을 수정하셔도 무방하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검토는 최종 수정 원고가 기준이 됩니다.

 
백설 공주 이야기글 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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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13-10-24 06:45
 
 
  옛날 옛적에, 평화로운 왕국에 작은 마녀가 숨어 살았어요. 작은 마녀는 자신의 외모를 너무나 사랑했답니다.

  어느 날, 작은 마녀가 거울에게 물었어요.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백설 공주임."

  거울의 대답을 듣고 깜짝 놀란 작은 마녀가 다시 물었어요. 세상에서 내가 제일 예쁘니?

  "절대 아님. 솔직히 음침한 마녀보다 돈 많고 신분 높고 예쁘기까지 한 백설공주가 채고시…… 쨍그랑."

  작은 마녀는 작은 거울의 배때지에 칼빵을 놓아 주었어요. 그리곤 사람들을 선동해 쿠데타를 일으켜 왕실을 초토화시켜 버렸답니다.

  누구든 작은 마녀를 건드리면 족되는거예요.

  아주 족되는거야.





  “120번, 출소다.”

  벽 너머에서 들려오는 남성의 단호한 목소리에 나는 숨을 죽이고 귀를 기울였다.

  “으으으으으…….”

  따닥따닥. 이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벽 너머까지 살벌하게 들려온다. 출소, 나와 같은 사형수들에게 그것은 종언이다. 온몸이 절로 떨리는 것도 어쩔 수 없을 것이다.
  녀석이 오줌을 지린 듯, 악취가 복도를 타고 퍼져 내 코를 자극했다. 죽기 싫다며 소리치는 그를 가볍게 무장한 두 병사가 제압해 끌고 갔다. 죽음을 앞둔 인간은 너무도 나약하고, 비참할 뿐이다.
  7일마다 한 명씩 사형이 집행된다. 시계도 달력도 없는 이곳에선, 방금과 같은 일이 거의 유일하게 시간의 흐름을 가늠하게 해주는 요소이다. 다른 방은 모르겠지만, 창문조차 없는 내 방에선 더욱 그렇다. 하지만 그걸로 알 수 있는 것이 겨우 자신의 죽음까지의 여생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그리 반길만한 일은 아니다.

  “7일…… 인가.”

  유감스럽게도 방금 출소된 시끄러운 녀석은 내 앞 번호이다. 따라서 7일 후엔 121번, 내가 호명될 것은 더할 나위 없이 뻔하다.
  죽음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어째선지 나는 그것이 전혀 두렵지 않으며, 오히려 이런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 조금 기껍게 느껴질 정도이다.

  눈을 떠 보니, 잿빛 일색의 칙칙한 이 수용소였다.

  눈을 떠 보니, 손과 발이 구속되어 있었다.

  눈을 떠 보니, 나는 사형수였다.

  눈을 감기 전의 기억 따위는 없었다. 이승에 남은 미련도, 희망도, 절망도, 일말의 인생도 없는 내게 죽음이란 실로 우스운 것이었다. 기껏해야, 다음 생에선 죽기엔 미련이 많이 남을 인생을 부여받고 태어나고 싶다는 감상밖에는 없다.
  그러나 억울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죽을 때 죽더라도 무슨 일로 사형수가 되었는지는 알고 죽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직접 간수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친부모를 양쪽 모두 잔인하게 살해, 여동생은 살인미수. 반성의 태도 없음. 사형 확정.’

  아아…….
  진심으로 나 같은 쓰레기는 죽어 마땅하다고 생각해버렸다… 물론 ‘예전의 나’ 말이다.
  납득할 수밖에 없는 죄목, 그러나 이런 납득 역시 '기억을 잃기 전의 나'와 '지금의 나' 사이의 거리감에 의한 것일테고, 이렇게 평생 바깥세상은 구경도 하지 못 한 채 수용소에서 썩다 죽임당하는 운명에 대해선 다소 억울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운명에 저항해보지 않겠나, 그대."

  운명에 저항해 볼 수밖에…… 어?
  이곳에선 들어볼 기회도 없을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 옆을 돌아보니, 기품있던 음성과는 어울리지 않는 다소 소박한 차림새의 '새하얀' 소녀가 나를 거만하게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름답게 흘러내리는 은빛 장발과, 창백해 보일 정도로 하얗고 깨끗한 피부가 은근히 어울리면서도, 어딘가 위태롭게 보이는 미소녀. 처음 두 눈으로 확인한 젊은 이성의 존재에, 나는 그저 앉은 상태로 넋을 잃은 채 올려다 볼 뿐이었다.

  "사내대장부 꼴이 이게 뭔가! 당당히 일어서서 나를 마주해도 좋네."

  ……일어났다.
  흐으으음──하며 내 몸을 수차례 훑어보더니, 정체모를 하얀 소녀는 이내 다시 특유의 품격이 느껴지는 말투로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이었다.

  "그대가 그간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짐작이 가네. 아아,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다네. 자네도 이 국가의 안위를 위해 싸웠던 기사 중 하나였을 테지. 이 수용소에 갇혀 죽임을 당한 사람들은 대부분 반란에 대항해 싸웠던 지조 있고 뜻 있는 자들이란 것은 이미 알고 있네. 그럼에도 왕실은 몰락하고 말았고, 결국에는 더러운 반역자 놈들이 왕권을 잡은 상황에, 유감스럽게도 맞서 싸운 그대들은 이런 곳에서 얌전히 죽음을 기다리는 신세가 되었지. 하지만 이제 걱정할 필요 없네. 그대에게 또 한 번의 기회를 하사하기 위하여 나는 이곳에 왔으니. 나와 위대한 조국을 위해, 그 한 몸 바쳐 영웅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왕이니 반역이니 영웅이니를 잔뜩 늘어놓더니, 어울리지도 않는 거창한 포즈──다리를 어께너비보다도 더 벌리고 왼쪽 손을 허리에, 오른쪽 손을 쭉 뻗어 내게 삿대질하는 모습──을 취하고는 그대로 멈추었다.
  이에 어떻게 반응하면 좋을까, 태클을 걸어야 할까, 일단 대답부터 해야 할까, 내 소개부터 해야 할까, 무시할까 고민하고 있는 와중에도 그녀는 방금과 똑같은 포즈로, 어서 무슨 말이든 하라는 듯이 말없이 땀 흘리며 서 있었기에 그녀의 고통을 덜어주고자 나도 입을 열었다.

  "저… 누구세요?"

  얼핏 보아도 나보다 훨씬 어려보이는 그녀였지만 일거수일투족에서 풍기는 기품에 나도 모르게 경어를 사용했다. 예상이 맞다면, 그녀는 왕족 사람이 아닐까?

  "내, 내가 누구냐고?! 왕실을 위해 싸웠던 자가 이 몸을 면전에 놓고 그런 질문을 입에 담는단 말인가!"

  그녀는 나를 어처구니없다는 듯 올려다보며(유감스럽게도 자신의 거만한 태도에 비해 키가 작았다) 더욱 기세 높여 땀을 흘렸다.

  "애초에 저는 그런 고결하고 억울한 이유로 갇혀 있는 것도 아닙니다." 나는 나의 죄목을 있는 그대로 그녀에게 고했다.
  "흠, 그건 정말…… 죽일 놈이군."

  ……알아주셔서 영광입니다.

  "하지만 이상하군, 그대는."

  "에… 예?"

  갑작스레 전혀 뜻밖의 말을 듣게 된 나는 당연히 놀란 기색을 감출 수 없었고, 그런 나의 반응을 흘깃 확인한 그녀는 독백처럼 다시 말을 이었다.

  "마치 '타인의 일'인 양 말하는군. 혹은 마땅히 자신이 사형당해야 할 것처럼 말하고 있어. 그만한 죄를 짓고도 일말의 후회나 반성도 하지 않을 사람으로는 전혀 보이지 않는데……."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팔짱을 끼었던 오른손으로 턱을 괴고, 한참을 그러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옆모습은 매우 지적으로 보였고, 아름답게 보였으나, 결코 그녀의 미모에 정신을 팔아버린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 때, 정신을 차렸던 것이다.
  그녀는 어떻게 밀폐된 이곳에 돌연 나타난 것인가?
  이런 당연한 의문조차 갖지 않은 시점에서 난 이미 홀려있었던 게 아닐까. 아무리 여자 구경을 못했기로서니, 한심하다.
  밀폐된 공간, 그것도 사형수 수용소인 이곳에, 미소녀가 갑자기 뿅 하고 나타나다니, 말도 안 될 정도로 매력적인 이야기 아닌가? 어차피 7일 후면 죽는데, 이 녀석과 야한 짓을 해도 하늘은 용서해주지 않을까? 아니아니, 이게 현실일리가 없어. 이건 꿈이야! 그렇다면──.

  "아, 알겠다!"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버린 내 정신을 되찾아준 것은 고맙게도 내 정신을 날려버린 소녀였다. 마음속에서만 감사를 전했다.

  "마녀에게서 정신 공격을 받은 것이로군! 기억을 지운다거나, 혹은 덧씌우는 종류의 마법임이 틀림없어! 내 마법사로서의 견문은 좁은 편이나, 자네를 보니 그런 쪽일 확률이 높을 것 같군. 아무렴, 자네가 다소 음산하게 보이고 험악하게 보이기는 하나, 자네의 태도로 보아 극악무도한 흉악범으로는 보이지 않는군. 자네는 분명 긍지 높은 기사였을 것이야. 이 몸께서 사람 보는 눈은 정확하니 믿어도 좋네."

  아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내 대화가 끼어들 틈은 커녕, 본인이 숨 쉴 틈도 없이 장문을 늘어놓던 소녀는 지금 헥헥거리고 있다.
  뭔가 하나에 필이 꽂히면 말이 많아지는 모양이다.

  "확실히, 수용소에 있기 전의 기억이 없기는 한데……."

  그런가! 그런 것이군! 영악한 마녀 같으니라고! 허공에 욕을 내뱉던 것이 무색하게도 그녀의 에메랄드빛 눈동자는 확신과 환희로 가득 찬 듯 영롱하게 빛을 내었다,

  "이 몸은 백설 공주(Princess Snow white), 유일하게 남은 왕족의 직계 혈통이자, 매직 캐스터다."

  매직 캐스터, 마법을 사용하는 사람이란 의미인가? 다소 생소한 단어였으나, 어찌저찌 이해는 할 수 있었다. 밀폐된 사형수의 방까지도 공간이동을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겠지 뭐.

  "상황이 생각보다 엇나가 있었으므로 다시 한 번 그대에게 권하도록 하지. 이 몸과 함께 마녀를 물리치고 왕실의 위엄을 되찾는 것에 협력해준다면, 사후 그대에겐 아쉽지 않을 정도의 부와 명예를 하사하겠네. 그대, 뜻을 함께한다면 손을 잡아주게."

  그녀는 새하얀 손을 내게 내밀었다.
  나는 왕실의 사정따윈 모른다. 나와 공주가 힘을 합한 것만으로 마녀를 어떻게 할 수 있는건지, 공주에게 어떤 계략이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궁전과 왕권을 빼앗긴 상황에 이제와서 그것을 되찾기란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일일 것이다. 죽을 수도 있겠지. 일이 잘못되면 그 때는 정말 반역죄로 이곳에 갇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내가 잃을 것은 또 무언가?
  내가 아는 것은 내 앞에 서 있는 순수하고 순백한 소녀가 매우 아름답고, 그만큼 위태로워 보인다는 것, 그리고 7일 후면 어찌되든 죽는다는 사실 뿐.

  그렇다면 두말할 것도 없지 않은가.

  공주의 미모에 반해 그녀에게 목숨을 맡긴다 한들, 누가 날 욕할 수 있겠는가.
 
+ 작가의 말 : 1챕터 진행중이래서 참가해보려 했는데 데드라인이 5일 후였다는 슬픈 이야기...

진이엘 13-10-30 17:11
답변  
반짝이는군요...
히아린느 13-10-30 17:14
답변  
거울이 죽었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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