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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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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1 (도입부)
13-05-23 23:58
 
 
0.
백발 걸귀(乞鬼)
길가에서 빌다가 굶어죽은 불쌍한 귀신으로 걸귀들은 대부분 거지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걸귀에 모습으로는 누추한 차림새와 냄새나는 옷. 그리고 시커먼 얼굴과 덥수룩한 머리. 늘 배고파 신음하며, 빌다가 또 빌다가 결국 길에서 객사하거나 굶어 죽는 거지로 묘사된다. 그 삶이 불쌍하며 동정하게 만드는 안타까운 불쌍한 귀신으로 걸귀에 형태는 대부분 일정하다. 그저 배고프기에 신음하며 고통스러워하는 것이라 먹을 것을 탐한다. 하지만 대부분 걸귀들은 천도제로 무당이나 영매사가 위로하여 저승으로 보내준다. 그들의 한은 그저 배고파 죽은 불쌍한 이들 뿐이니깐. 그냥 그들에게 동감하고 이해해주면 그들의 한은 풀어진다. 태초에 선심부터가 착한 이들이었으니 큰 해는 없다.
하지만 그 순백의 걸귀는 다른 걸귀와는 달랐다.
 
12시 34분 26초. 자정이 조금 넘은 야심한 시각.
 
백발 걸귀와에 첫 대면. 긴 흰 머리를 휘날리며 청조한 얼굴을 들어내는 자그마한 소녀였다. 걸귀라 하기에는 너무 아름다운 그 미혹에 마음을 빼앗길 것 같은 귀신. 그 모습이 정욕귀나 서큐버스 같은 존재라 해도 믿을 만큼 매혹적이었다. 하지만 그 소녀는 위험했다. 둥실 둥실한 보름달 빛 아래에서 붉은 선혈을 비치며 바라보는 모습에 움찔했다.
소녀는 무표정한 얼굴로 전봇대 위에서 나를 바라보았다. 깊고 어두운 눈동자로 나를 응시했다. 그 눈동자에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마음 한 구석에서 공포감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아마 생물적 본능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죽는다.] 그래, 나는 지금 여기서 이 걸귀에게 죽을 것이다.
 왜냐하면 저 걸귀는 매우 …….
"배고파 ……."
굶주려있다. 이미 허기짐에 인내심은 한계를 넘치는지 나를 사냥감으로 보고 있다. 늦은 밤 잠시 보름달을 보기 위해 편의점 옥상에 올라온 내 입장으로써는 지금 이 상황은 매우 긴장감과 박진감이 넘쳤다.
"배고파……. 너무 배고파."
1초가 수 십 시간인 것처럼 공포감과 긴장감에 숨을 죽이고 있을 때, 나는 무의식적으로 눈을 깜박였다. 그런데 그것이 내 마지막 깜박임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아 …….”
눈을 깜박이고 눈을 떴을 때는 하늘에서 사냥감을 노리는 한 마리의 맹수가 나를 노리고 있었다. 굵고 길다란 손톱과 날카로운 송곳니, 그리고 붉은 눈동자. 눈은 충혈 되어 매우 괴기하였다. 내 앞에 다가오기까지 1초도 안될 때, 내 머리에서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생각이 흐른다. 피해야할까? 막아야할까? 하지만 그런 생각은 금방 멈추었다. 왜냐하면 …….
“아악! 아파!”
이미 내 상반신은 아래로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고통이 흐르기까지 몰랐기에, 이곳에서 허무하게 아무런 말도 못하고 죽는 걸 깨달았기에 생각하기를 멈추었다. 몸이 떨어지면서 멀치 감치 서있는 내 하반신을 보았다. 내장이 줄줄 새나가며 장기들은 바닥에 흩뿌려졌다.
“으아아아아아!!”
하얀 걸귀는 내 위로 올라탔다. 그리고 내 몸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목에서부터 천천히 물어 뜯으며 나는 고통에 신음했다. 살아 있는 채로 몸이 뜯겨 먹히는 고통에 신음하며 쇼크사로 사망할 고통이다. 점점 고통에 익숙해지며 눈 앞이 컴컴해진다. 아무 것도 느낄 수 없게 되고 나른한 분위기에 취한다.
밝은 달밤 아래, 아무런 말도 아무런 사건도 없이 나는 먹잇감이 되었다.
이렇다 할 이야기도 사건도 없이 허무하게 먹혔다.
저 걸귀가 나를 왜 찾아왔는지는 알 수 있다. 분명 먹이를 찾다 나를 발견한 거리라.
 하지만 그런 것은 아무런 상관도 없다.
 
 “내일이면 또 살아날 테니깐.”
 
왜냐하면 나는 죽지 않는다.
 
 
 
1.
“어제 무슨 일 있었어?”
“어?”
방과 후, 여느 때와 같이 혼자서 집에 들어가기 싫었기에 학교에서 서성이던 중이였다. 아르바이트 시간까지 한가하게 시간을 때우기 위해 나는 주로 반이나 도서관에서 책을 읽었는데 늘 같이 책을 읽는 친구가 있다. 이름은 백세은. 아름다운 동양 소녀처럼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청조한 소녀이다. 그녀는 긴 흑발을 드리웠는데, 그 찰랑거리는 머릿칼이 매력적이었다.
“아니, 그런데 왜?”
“그냥 ……. 몸 상태가 조금 안좋아 보여서.”
검은 눈동자 사이로 모든걸 꿰뚫어 보는 듯 했다. 내 특이 체질 때문에 몸이 지친다거나 다치는 일은 없겠지만 이렇게 무언가 이면을 꿰뚫어보는 눈에 잠시 당황했다. 세은은 계속 되는 추궁의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더 이상 무언가를 숨기지 말라는 듯한 눈빛에 나는 어색하게 구절을 맞추기로 했다.
“그냥 어깨가 조금 걸려서 …….”
어깨를 돌리며 창문을 바라본다. 어깨를 빙빙 돌리며 어제 있었던 일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려 최대한 자연스러운 척 하였다.
“흐음 …….”
눈빛을 가늘게 뜨고 쏘아 보며 의심스럽다는 얼굴을 하며 읽던 책을 덮었다.
“어깨가 조금 결리는구나. 혹시 가슴이 c컵 이상인 여자애가 어깨가 결리는 건 이해가 가도 무슨 일을 했던 걸까?”
점점 갈수록 심해지는 추궁의 눈빛. 이미 이곳은 취조실로 새하얀 형광등만 비추어진 채 조사를 받고 있는 착각을 받는 듯 했다.
“아……, 그러니깐. 그래, 어제 아르바이트 때문에 무거운 걸 많이 들어서 말이야. 그래서 그런 거야.”
세은은 “흠……. 뭐, 의심스러운 행동은 여러 가지 있지만 그냥 넘어갈게.” 라며 읽던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나는 가슴을 졸이며 다시 책을 들었다.
“그런데 말이야. 요즘 밤 늦게까지 아르바이트 하지 않아?”
“어? 그렇지.”
세은은 머리 매무새를 정리하며 말했다. 그리고 머리카락을 빙빙 손가락으로 두르며 걱정에 기색을 내보였다.
“그거 당분간 빠지면 안돼?”
“어……. 왜?”
“요즘 이 근방에 이상한 소문이 돌고 있어서.”
“소문?”
세은은 스마트폰을 들어 페이x북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간간히 소식이 전해져있는 페x스북을 통해 내게 동영상을 보여주었다.
“한 번 봐봐.”
세은은 스마트폰을 건네주며 동영상을 재생해주었다. 그리고 틀어줌과 동시에 말하기 시작했다.
“너는 잘 모르겠지만 요즘 이 근방에 이상한 귀신이 떠돈다는 소문이 있어서. 듣기로는 벌써 그 귀신에게 학생들이 다친 것 같아.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무언가 희고 뿌옇게 생긴 게 이 근방에서 나타나서 사람들을 공격하나봐.”
동영상에서는 골목에서 찍힌 어느 소년이었다. 보아하니 찍기 전에 요즘 일어나는 흉흉한 사건에 대해 알아보겠다며 스스로 미끼가 되기를 자처한 것 같았다.
“지금 그렇게 갑자기 밤에 가다 쓰러진 애가 벌써 5명이야. 이건 내가 아는 한도 내에서만 말한 것이지만 내가 보기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당한 것 같아서. 그런데 말이야. 3일 전에 이 실험을 한 애가 일어났는데, 그 애가 하는 말이…….”
동영상에 소년은 골목 사이에서 서 있었다. 맨 처음에는 의기양양한 얼굴로 서 있다가 갑자기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리고 공포에 질린 얼굴로 급히 도망치려 했으나 흰 무언가 소년에게 다가가자 안색이 창백해지며 쓰러졌다.
‘생기가 빨린 건가…….’
아무리 봐도 저건 사람의 양기를 탐하는 잡귀에 짓이었다. 잡귀는 보통 음기에 머물며 음기에 의해 힘이 더 강해지지만 살아생전에 기분을 느끼기 위해 양기를 원하는 잡귀도 몇 몇 있다. 하지만…….
“기억을 못한다고? ”
“어, 전혀 기억을 못하고 있어. 자신이 이런 일을 알았다는 것도 동영상을 찍었다는 것도 전혀 기억을 못해. 참으로 이상한 일이야.”
기억을 지운다. 이 일은 평범한 잡귀에 그치지 않는다. 일반적인 잡귀는 음기를 흡수함으로써 어느 일정 이상에 물리적 능력만을 행사할 수 있다. 그러나 잡귀에게는 기운이 약한 사람 즉, 기가 약한 사람에게는 가위나 정신적인 기운에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이렇게 직접적으로 기억을 소거하고 지우는 행동은 하지 못한다.
이상하다. 이건 잡귀에 행동에 그치지 않는다. 일반적인 내가 아는 범주 내에서는.
“요즘에 이런 일이 있었구나.”
나는 스마트폰을 건네주면서 요즘 일어나는 사건을 생각했다. 평범한 잡귀가 아닌 그 이상에 무언가가 이 근방을 어슬렁거리고 있다. 내가 알기로는 그 정도에 위력을 가진 귀신은 ‘그 녀석’ 이 외에는 없다. 잠시 상념을 하며 있을 때, 어느 샌가 내 앞에 세은과 대화 중인 것을 잊었다. 슬그머니 시계를 보니 벌써 몇 분이 지나가 있었다. 눈동자를 슬쩍 위로 올려 보았다.
“어…….
세은과 눈이 마주쳤다. 그러자 얼굴이 새빨개지면서 고개를 푹 숙이더니 책을 집어 얼굴을 가렸다. 아……. 화났다.
“미안. 잠시 딴 생각을 해서.”
“아, 아, 아냐! 전혀 그렇지 않아! 오히려 보기 좋았어. 그 우두커니 생각에 잠겨있는 모습이 뭐랄까? 뭔가 멋있어 보인다던가. 그, 그렇다고 내가 너를 좋아한다는 게 아니라, 그냥 조금 아주 조금 멋있어 보인다거나……. 아니, 이것도 아닌데. 그러니깐 절대로 넋 놓고 너를 본게 아니라…….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았다. 무언가 횡성수설하며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한 손은 격렬하게 흔들었다. 분명 내게 화를 내고 있음이 분명했다. 별로 없는 좋은 친구 중 하나인데, 이런 실례를 저지르고 말았다. 나는 세은을 진정시키기 위해 흔들고 있는 팔을 잡았다.
“괜, 괜찮아? 그, 그만 진정…….”
“꺄아아아아!”
세은은 놀랐는지 자신이 들고 있던 책을 내 얼굴로 집어 던졌다. 나는 책이 슬로우 모션으로 내게 다가오는 듯 보였다. 처음에는 피해나 되나 생각했지만 내가 세은이를 화나게 해서 벌여진 일이다.
퍽!
책이 얼굴 정통에 맞았다. 나는 책이 얼굴에 맞으면서 흥분해 있는 세은이의 남은 한 팔도 잡았다.
“어…… 어라?”
두 손을 마주 잡은 채로 나는 세은이의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새하얀 피부가 인상적이고 깊은 속눈썹이 매우 아름다웠다.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세은이의 얼굴은 인형 같았다.
세은이는 잠시 멍한 상태로 내 얼굴을 바라보며 혼이 나간 듯 보였다.
“이제 진정이 좀 돼? 괜찮아?”
세은은 고개를 숙였다. 얼굴은 새빨개진 채로 고개를 푹 숙인 채였다.
“화나게 해서 미안. 잠시 생각에 잠겨 있느라, . 불편하게 했다면 미안해.”
“손 좀 놔줘…….”
“어? 뭐라고?”
“손 좀 놔줘…….”
“미안, 잘 안들려.”
이내 그러더니 세은은 정면을 바라보지는 못하고 살며시 옆으로 돌리며 새빨간 얼굴을 들었다.
“손이 마주 잡혀서 가슴이 매우 쿵쾅쿵쾅 거려서 답답하니깐 이 손 좀 치워줘.
“아, 미안.”
나는 무의식적으로 계속 잡고 있던 세은의 손목에서 손을 떼었다. 손을 떼며 손을 비볐다. 무척이나 부드럽고 좋은 향기가 났다. 세은은 이내 급히 일어서더니 가방을 들었다.
“나 이만 갈게. 아무튼 그러니깐 너도 빨리 집에 들어가. 괜히 다치기 전에.”
세은은 그대로 뒤로 돌아섰다. 아무래도 화나게 한 것 같았다. 역시 그 ‘사건’ 이후로 기억에 큰 이상이 생긴 것 같다. 사람을 대하는 능력도 일정 부분 지식도 사라진 것 같았다.
그래도 …….
“세은아!”
세은이는 교실 문 앞에서 멈춘 채 뒤로 돌아보았다. 아까보다는 덜 하지만 얼굴이 조금 빨갰다. 자세히 보니 땀도 송글 송글 맺혀있었다.
“왜, 왜애……..”
“걱정해줘서 고마워. 너가 알려준 덕분에 좋은 걸 알았어.”
나는 환하게 웃으며 감사를 표했다. 하지만 세은은 그 모습을 또 멍하니 보더니 이내 다시 고개를 숙이며 끄덕이고는 후다닥 교실 밖으로 뛰어갔다. 이번에는 화나게 할 만한 게 없었던 거 같은데 ……. 가끔 이해할 수 없게 화내지만 그래도 좋은 친구임을 확신하며 나는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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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말 : 역시나 주인공은 김호구입니다. 왜 티를 내도 알지를 못하니.

노블B 13-05-29 17:46
답변  
1주차 마감일이 이번주 목요일(5월 30일)입니다. 연재 확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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