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 마코토가 카페에서 들은 기묘한 대화. 그건 보험 설계사 같은 남자가 노부인에게 계약서의 사인을 요청하는 광경이었다. 남자는 자신을, 죽은 것을 깨닫지 못한 인간을 설득하는 「사신」이라고 소개한다. 만화가 지망생이자 은둔형 외톨이인 카지는 반 강제로 이 사신의 업무를 돕게 되는데…….
최후를 맞이한 사람들을 억지로 저세상에 보내는 공전절후의 사신 직업 소설! ――“당신은 죽지 않았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까?”
줄거리
“공전절후의 사신 직업 소설 등장!”
“나, 죽은 건가요?” “네. 애석하게도.”
‘나는 아직 전력을 다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중얼거리며 만화가가 되겠다는 꿈만 가진 채 구체적인 행동은 하나도 실천하지 않고, 부모의 경제력에 의존해 살아가는 서른 살의 은둔형 오타쿠 니트 ‘카지 마코토’. 그는 아침을 먹기 위해 자주 가는 찻집에서 검은 복장에, 눈구멍 전부를 먹칠한 듯한 새까만 눈을 가진 기묘한 남자를 만난다. 찻집에 온 할머니에게 딱 달라붙어 보험을 권유하는 이 남자. 보험 설계사인가? 하지만 그 대화 내용이 어떻게 생각해도 이상하다. 검은 복장의 남자가 말하기를, 할머니는 이미 죽었지만 【혼】이 죽음을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 지금 보험을 들고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인다면 【혼】의 힘으로 지탱하고 있던 육체는 【붕괴】하지 않고 제대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물론 보험금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런가, 사기구나. 노인을 노리는, 보험 권유를 위장한 사기!’라고는 하지만 제대로 보험금이 지급되니까, 할머니는 속은 게 아니다. ‘설마 정말로 사신인가?’ 그런 의문을 품으면서도 공상의 세계로 도피한 마코토는 결국 검은 복장의 남자의 일을 돕게 된다. 마코토는 사신이라는 남자와 함께 다니면서, 아들 가족을 만나고 싶다는 할머니, 그리고 결혼식을 하루 앞두고 죽은 남자를 만나고, 자신을 무시하던 옆집 꼬마의 죽음의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생과 사의 갈림길에 나타나는 그런 친절한 사신이 아니다! 여기, 직업 정신이 투철한 이 시대의 사신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