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가장 우수한 ‘후계자 후보’였지만 자유를 찾아 떠난 소년, 이현성.
그의 빈자리에서는 그의 쌍둥이 여동생 이현애가 아득바득 기어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무수한 경쟁 후보자를 제친 최우선 후보로서, 그리고 재색을 겸비한 완벽 학생회장으로서 너무 열심히 했던 탓일까? 어느 날 이현애는 그만 깨어나지 않는 잠(zzZ)에 빠지고 만다.
그런 이현애와 한때 이현성을 보필하던 순혈의 영국인 메이드 김세레나는 한 가지 결심을 하게 된다. ……도망친 이현성을 잡아와서 깨어날 때까지만 이현애를 대신하게 하자고.
마침내 잡혀와 여동생이 잠든 침대 앞에 선 이현성을 맞이해준 것은, 오직 그에게만 보이는 유령 같은 모습의 여동생이었는데───?
“어렸을 때는 조금 오빠가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그건 다 지난 일이야. 지금은 이렇게 오빠가 나 때문에 고생하고 있으니 만족해.”
“……방금 뭔가 훈훈한 척하면서 이상한 말하지 않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