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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평 부탁드립니다.

작성인 : 고래 조회 : 16,572
판타지, SF, 액션 요소 하나 없는 글입니다.
초고에 반쯤 콘티만 살아있어서 쓸데없이 진지한 글 오그라드는 손 부여잡고 끝까지 읽어줄 분을 찾습니다.
혜윰HYEYUM 17-03-17 10:02
http://teen.munjang.or.kr/
청소년(학생)도 들어가 배우는 글짓기 사이트입니다. 실제 작가분들이 지원해주시고 감평해주시고 글장원선정도 해주시는 곳이에요.
판타지 작가분들도 많이 계셔서 어느 장르든 소화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데...
제가 감평해드리고 싶다고 생각했는 데 한층 더 생각해보니 이 사이트만한 곳이 없다고 생각해서 살며시 추천드려봅니다... 혹시라도 관심있으시다면 생각해주십사..///
건필하세요 :D
고래 17-03-19 15:13
좋은 사이트 안내 감사합니다.
HG크리스 17-03-17 18:21
hyungucho@naver.com
보내주시면, 많이 부족할지도 모르지만 느낀대로 말씀드릴게요^^
고래 17-03-19 15:13
보내드렸습니다.
HG크리스 17-03-23 19:23
감평 메일로 보냈습니다^^.
도코리 17-03-21 21:45
좋아 이런거!
qortpdnd1@naver.com
보내줘! 솔직하게 평가해드리겠습니다!
고래 17-03-23 00:53
보냈다.
미완성이래도 좀 봐줘라
도코리 17-03-26 00:25
정말 솔직하게 쓰겠습니다.
이 감평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 어디까지나 라이트노벨러(이런 말 없음)로서의 감평
- 어디까지나 10대 남학생의 시선으로 본 감평
-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이 가미된 감평
- 기껏 해야 글 쓴지 6년? 7년? 정도밖에 안된 씹뉴비의 시선에서 본 감평
이라는 걸 감안하고 읽어주셔야겠습니다.
또한 중간에 읽다가 그만뒀다는 것도요.

일단 이 소설은 기획서를 먼저 보고 보는게 낫겠네요. 원래 장점보다 단점을 먼저 말하는 편이라 단점 먼저 말하겠습니다.

1. 소재
첫번째로 소재가 흥미를 끌기 너무 힘듭니다. 혹시 기획서가 있으시면 따로 보내주세요. 어떤 내용인지 알고는 싶으니까요.
어디까지나 라이트노벨적인 평가입니다만, 소재가 너무 무겁습니다.
라이트노벨의 소재가 무거우면 안된다는 법은 없습니다. 당연하죠. 라이트노벨의 라이트는 소재가 가볍다는 소리가 아니니까요.
근데 이건 너무 무겁거든요? 아침드라마는 아니고 금토 저녁드라마에서 나올법한 소재입니다. 거기에 대학생이라구요. 라이트노벨의 독자 타겟은 '10대의 남학생'입니다. 근데 대학생은 20대나 다를 바가 없구요. 저야 뭐 그렇다 치더라도 라이트노벨러 입장에서 보면 대학교라는 건 몰입하기 불편합니다.
스타트를 어떻게 끊었는지는 기억나시나요? 처음 시작은 주인공의 아버지가 교수와 연애를 하고 있다는 소문에서 시작됩니다. 이 소재가 사람들의 흥미를 끌 수 있을까요? 다른 라이트노벨을 예로 들어봅시다.
일단 라노벨의 대표이자 탑, 개척자이자 태초신이나 다름없는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은 어떤가요? 처음 시작은 굉장히 괴랄합니다. 같은 반 의문의 여학생이 '외계인! 미래인! 초능력자만 나한테 말 걸어!'라고 하면서 시작되죠. 분명 밑도끝도없는 스타트지만 그만큼 흥미를 끌 수가 있습니다.
다른 장르라면... 대부분의 이세계물을 예로 들어볼까요. 이건 진짜 판에 박히긴 했지만 어쨌든 간에 주인공이 이세계로 환생을 하면서 어떠한 사건이 벌어집니다. 리제로의 경우에는 이 시작이 제대로 흥미를 끌어줍니다.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런 전이? 그 다음엔 어떻게 될까?
하지만 글쓴이분께서 쓴 글은 아마 로맨스라고 해야겠죠? 그럼 로맨스류 라이트노벨의 대표작... 대충 내청코를 예로 들어볼까요?
이 소설은 처음엔 주인공의 수기부터 시작되죠. 평범한 사람과는 다르지만 톡톡 튀는 발상과 자학 개그, 이후 봉사부로의 입부와 유키노시타와 첫 만남. 솔직히 말하면 임팩트랄 것은 없습니다. 그냥 그저 그렇죠. 하지만 내청코의 경우에는 글 자체로서 흥미를 이끌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일종의 서술 개그라고 해야하나? 지역 개그 패러디 개그 등등 무엇이든 다 끌어다 모아서 글을 읽는 내내 지루함을 덜어줍니다. 내청코를 읽다 보면 소설 두 권을 동시에 읽는 느낌이 들거든요.

이런 예를 토대로 글쓴이분의 소설은 어떤가요? 제대로 초반에 흥미를 끌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이런 소재로선 초반의 흥미를 끄는 건 힘들다고 할 수 있겠네요. 신청해서 감평을 하는 저의 입장에서 봐도 읽기 힘들 정도로 흥미를 끌지 않았거든요.
솔직히 말해서 제가 내 아버지도 아닌 다른 사람의 아버지가 누구랑 뭘 하든 무슨 신경을 쓴답니까? 그게 왜 궁금하죠? 나중에 가면 어떻게 될지 뭐가 궁금해지죠? 아버지가 그 여자와 이어지는지 어쩐지가 궁금해지나요? 그걸 독자에게 요구하시는 건가요? 그건 아니라는 거죠.

2. 주인공
주인공이 존나게 루즈합니다. 네. 존나게 루즈해요.
이 사건의 중심은 아버지구요, 아버지와 썸타는 조수구요, 그런 두 사람과 가장 가까운 사람은 주인공인 '나'입니다. 이름이 시원이었던가요?
근데 주인공은 처음 시작할 때 부터 아버지의 소문을 모르면서 시작합니다. 으잉? 그게 뭔 소리랩니까?
그리고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면 아 싫다. 짜증난다. 그러고 넘어갑니다. 자신의 의견을 확실히 표현하지도 않습니다. 좀 좃같으니까 적당히 떠들고 다 꺼져! 아버지도 좀 나이쳐먹고 주책맞게 굴지 마세요! 이건 그냥 쓰레기고, 이 정도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능동성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어디까지나 중간까지 읽었지만요. 나중에 가서 어떻게 변하는지는 저는 조금도 상관이 없고, 궁금하지도 않습니다. 왜냐구요? 초반이 후반을 읽고 싶게 만들정도로 디자인되지 않았거든요. 여튼 주인공이 이야기를 끌어나가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너무 말을 딱딱 끊고 '나는 쿨하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하는 것 같아서 기분나쁩니다. 이건 취향이네요.

3. 역시 가장 문제점은
초반이 존나 너무 심하게 지루하다는 겁니다. 다른 사람 글 감평하면서 이렇게 싸가지없이 굴어도 되나 싶지만 아니 글쓴거 읽고 빨아주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면 가족에게나 다른 후배나 뭐 아랫사람에게 부탁하셨겠죠? 글쓴이분이 필요한 건 솔직한 평가잖아요?
초반이 진짜 존나 지루힙니다. 이외수의 소설도 이정도는 아니다 싶을만큼 지루합니다. 분위기가 굉장히 쳐졌어요. 루즈합니다. 거기에 글쓴이분이 글을 빠르게 땡겨서 쓰는 스타일도 아니에요. 글을 써 놓은 것도 느려 터졌는데 내용 전개까지도 느려 터졌습니다. 엄청나게 갑갑해요. 내가 소설을 읽는건지 감평을 하기위해 억지로 읽는 건지 모를 정도로 갑갑합니다.
솔직하게 물을게요. 글쓴이분은 이게 재밌나요? 초반부터 찬찬히 읽으면서 체크해보세요. 이 부분을 읽으면 독자가 '재미'를 느낄거다. 이 부분을 읽으면 독자가 다음 이야기로 이어지는 '흥미'를 느낄거다. 이 부분을 읽으면 독자가 '심쿵'을 느낄거다! 천천히 체크해보세요. 그런 게 얼마나 많은지.

글쓴이 분이 글을 얼마나 써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씹혼모노로서 읽는 것 만큼은 자신있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글쓴이분이 글을 많이 써보시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적어도 라이트노벨은요. 소설을 써보셨을지도 모르겠네요.
칭찬할 만한 점은 다른 한국 라이트노벨을 희망하는 사람들 중 일부가 일본색에 너무 물들어서 재미가 없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적어도 글쓴이분은 그런 의식을 조금도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 부분은 좋다고 할 수 있겠지만, 단점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애초에 라이트노벨의 원산지는 일본이고 일본이 라이트노벨곙선 탑입니다. 이건 범접할 수 없는 진실이죠. 그렇기에 라이트노벨을 쓰는 데 일본산 라이트노벨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는 안됩니다. 너무 많이 읽어서 물드는 것도 문제지만요.
여담으로 너무 많이 물들어서 캐릭터 중 말끝에 '~에요'를 붙이는 새끼들은 제발 좀 뒤졌으면 좋겠습니다.
일본색에 물들어서 문제가 되는 것은 스토리나 캐릭터 설정이 개판이 된다는 겁니다. 어디서 본 것 같은 설정에 어디서 본 것 같은 스토리를 끌어서 쓴 글이 새 글인가요? 프랑켄슈타인은 어디까지나 프랑켄슈타인, 기껏해야 괴물이고 인간은 아닙니다.
글쓴이분은 그런 게 없어요. 완전 오리지널입니다. 그냥 자신이 썼다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너무 자신의 세계에 빠져있는 것 같습니다.
일단 대화를 중심으로 뻗어나가는 스토리인데 대화가 너무 적구요, 쓸데없는 글이 너무 많이 들어갔습니다. 비유, 상황 묘사, 다 필요하죠. 근데 그게 지나치면 글을 읽는데 방해만 되고 나중가면 대화만 찾아서 읽게됩니다. 재미도 없는 비유 묘사를 제가 왜 굳이 일일이 읽어야 하죠? 전 글을 재미있으려고 읽거든요?

글쓴이분이 진짜 어떤 기분으로 이 소설을 쓰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라이트노벨적인 생각을 하면서 쓰신 건 아닌 것 같네요. 이 히로인은 이런 매력을 느껴라, 이 부분에선 이런 것을 궁금해해라, 그런 게 하나도 없어요. 스토리도 매력적이지 못하고 창의적이지도 않아요. 차라리 이세계 전생물이 재미 면에서는 나을 것 같다구요.
글쓴이분이 쓰신 소설이 그냥 소설이라면 읽을 만 할지도 모릅니다. 한국 문학은 망했거든요. 글로써의 재미보단 글을 예술로 만들어버리는 추세거든요. 재미가 중요한게 아니라서.
근데 라이트노벨은 아니거든요? 한국 문학처럼 이름 달고 나오면 사주고 어려운 내용이면 팔리고 그런 게 아니라 단순히 재미있어야됩니다. 대가리 빈 놈들이 읽는다고 생각하셔야 된다구요. 근데 이런 식의 내용으로 라이트노벨을 팔겠다는 건 제멋대로네요. 적어도 제가 고등학생이라면 이런 작품은 안 읽습니다. 읽을 메리트가 없거든요.
처음부터 임팩트있게 등장해서 매력과 시선을 끌어모으는 히로인, 아니면 뒷 내용을 궁금하게 만드는 다이나믹한 전개, 둘 다 없는데 누가 이런 걸 사드린답니까? 라이트노벨은 어디까지나 장사라구요. 적어도 이런 글을 공모전에 내면 상을 못 받는 건 확실합니다. 이건 확실하게 단언해요. 내기하셔도 좋습니다. 적어도 시드노벨이나 노블엔진 공모전에서는 처음부터 배제할겁니다.


4. 고쳐야 할 점
이런 말 하는것도 그렇지만 라이트노벨로서 글을 쓰고 싶다면 이런 기분 나쁜 소재는 갖다 버리시는 게 좋겠네요. 스토리를 글쓴이분께서 얼마나 고심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예 갈아 엎고 새로운 소설을 써보시는 게 좋겠어요. 좀 더 창의적인 소재같은 걸 생각해내서 새로운 걸 쓰는 게 백배는 낫습니다.
왜 이세계 환생물이 유행하는 지 아세요? 베이스로 깔린 소재가 재미있으니까 아무리 글을 병신같이 써도 평타는 먹여주기 때문입니다. 출판사에선 어떨까요? 아무리 못팔아도 본전은 찍는 이세계 환생물을 파는 게 훨씬 낫지 않겠어요?
만약 글쓴이분이 라이트노벨에 대한 경험이 적으신 분이라면 라이트노벨을 사서 읽는 게 낫겠네요. 제가 하는 말을 읽고 '아니 내가 쓰고싶은 건 이런 씹타쿠를 위한 소설이 아니라고!'라고 생각하셨다면 노블엔진에 감평 의뢰하시지 마시구 적어도 네이버 웹소설 로맨스 탭에 올려보세요.
이 글을 읽어보고도 '내가 쓰고 싶은 건 라이트노벨이 맞다!' 하시면 제가 아까 써드린 대표작들 조금씩이라도 읽어보시고 어떤 식으로 글을 쓰는지 소재 전개는 어떤지 전부 머릿속에 담으세요. 어째서 다음 내용이 궁금해지고 어째서 이 히로인을 다시 보고 싶어지는지 계속해서 생각하고 연구하세요.
저 지금 굉장히 진지합니다. 만약 진짜 취미 언저리로, 사는 인생에 10분의 1도, 100분의 1도 차지하지 않는 가벼운 취미라면 무시해도 괜찮습니다. 만약에 정말 글을 쓰면서 일생을 보내고 싶고, 글로서 인정받고 싶다면 진지하게 받아들여주세요. 적어도 라이트노벨에 한에서 틀린 말을 하지는 않으니까요.

그럼 감평 끝입니다. 좀 좃같았더라도 봐주세요. 이런 거 평가할때 열정적이 되는 타입이라.
궁금한 거 있으시면 달아주시구요!
고래 17-04-02 18:37
좀이 아니라 많이 x같았...... 농담입니다.
정체성을 찌르는 솔직한 감평 감사합니다.
무조건 라노벨을 쓰자는 마음이 아닌 그냥 뭐라도 쓰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쓰다보니 이도 저도 아닌 글이 나오고 말았네요.
순수문학이든 장르문학이든 일단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말 깊히 새기고 받아들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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