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회원

검색

작법토론소

작품의 대중성 vs 작품성

작성인 : Reentry 조회 : 3,302
소설을 쓰려고 하는 초짜입니다.

글은 옛날 초등학교 때 글짓기 시간에 원고지 몇장으로만 썼지
이번에는 한 권의 책처럼 쓰려고 합니다.

막상 쓰려하니 우선 생각나는게 대중성이냐 작품성이냐를
놓게 되더라구요.

대중성을 우선시 하자니 작품의 질이 떨어질 것 같고
작품성을 우선시 하자니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을 것 같고

둘 다 잡으면 되겠지만, 그건 초짜의 입장으로선 쉬운 일이 아니죠.

요즘 라노벨을 읽는 사람들은 이 둘중 어느것을 중시하는지 알고 싶어서 이 글을 올려봅니다. 
아련꽃 15-05-10 22:00
대중성이란 말을 생각해보세요. 당연히 '대중'이라는 통계적 존재는 대중적인(대중성이 강한) 작품을 좋아하겠죠. 즉, 만약 통계를 낸다면 평균치=대중은 대중성이 강한 작품에 선호가 쏠려 있을 거란 뜻입니다.

  그리고 작품성은 애매하고 중의적인 개념이에요. 요는, 대중성도 작품성일 수 있다는 것이죠. (대중에게 어필한다는 건 그만큼 대중에게 보이지 않는 어떤 '작품성'을 보증받는다는 방증이겠죠.)

  아마도 작품성이란 말을 통해 글쓴이가 강조하고 싶었던 실의(實意)는 '함의성'이라고 날 것 그대로로서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함의성, 내지는 함축성은 순문학에서 보다 강하게 두드러지는 작품적 특징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테구요. 그런데 순문학(보다는 주류 문학이라고 하죠)과 오락문학(비주류 문학)이 괜히 한국에서 그러한 구분이 되어 있는 게 아니겠죠? 그러니까, 함의성이 중시되는 주류 문학과 대중성(오락성)이 중시되는 비주류 문학은 그 구분 만큼이나 어느 정도 무시할 수 없는 차이를 갖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차이를 간과한다는 것, 즉 '나는 장르라는 상식적 구분을 뛰어넘겠어!'하는 위대한 시도는 뒤집어 말하면 '상식'이라는 막중한 무게의 합의를 한 명의 개인으로서 파괴할 정도로 자기 자신 역시 '위대한' 창작가임을 전제조건으로 둬야만 가능하죠.



  걍 라노벨답게 쓰세요. 요즘 라노벨처럼요. 대중에게 어필도 못하면서 어떤 대단한 함의를 구축하는 건 100년 뒤에 '위대한 예술'로서 재평가되는 우연한 예술사적 계기이지, '라이트노벨이란 물건을 쓰는' 지금 시대의 작가가 고민할 만한 현실적 당위는 아닙니다.
아련꽃 15-05-11 00:14
제 말은 어렵더라도 차라리 여러 번 곱씹고 분석해보는 걸 권해드립니다. 밑의 분처럼 지나치게 도식화하면 아무것도 유의미한 게 남지 않아요.
iCaNiT.A.Cho 15-05-10 23:30
아령아령님의 어렵고 잘 모르겠는 말을 요악하면 '대중성이 작품성에 반하는 말이 아니다'라는 거죠ㅇㅇ;;
여기에 대해서는 더 공부가 필요하신 것 같으나,
초짜면 쓰는 게 우선되어야 하겠죠

쓰다보면 자신이 중점적으로 봐야할 것이 무엇인가, 가 보이니까요ㅎ
건필하시길!
아련꽃 15-05-11 00:14
글쎄요 제 말을 그렇게 쉽게 말랑말랑하게 요약하는 것도 썩 좋은 것 같진 않네요 ㅎ.
as 15-05-11 03:50
이번에는 한 권의 책처럼, 이라고 하심은 처음으로 한 권 분량의 스토리를 구상하고 쓰시겠다는 건데,
그런데도 대중성이냐 작품성이냐를 따지는 것은 너무 생각이 많으신 건 아닌가 싶습니다.

알에서 깨지 않은 병아리를 세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 우선시하실 건 대중성이냐 작품성이냐가 아니라,
Reentry님께서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어떤 말을 하고 싶으신지를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닐런지요.

그렇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간혹
'대중성 = 지금 현재 출판되는 소설들의 경향'
'작품성 = 문장의 기술적 수준'
정도로밖에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큰일 나요.
지금 출판되는 소설들은 이미 몇 개월 전부터 기획하고 집필된 것인데,
그걸 보고 이제 시작한다면 작금의 쓸데없는 허니버터 열풍이랑 뭐가 다를까요.
최근에 나온 소재를 쓰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경향을 쫓는다기보단 주도하려고 해야 한다는 의미죠..
게다가 문장의 기술적인 수준은 뒤로 미뤄놓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가 100점짜리 문장을 쓸 수 있는데 대중성을 우선시하느라 80점짜리 문장을 쓴다?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요. 자기가 쓸 수 있는 만큼은 다 쏟아부어도 모자랄 판인데요.


토론소니까 그냥 제시된 '대중성 vs 작품성'에 대해서도 조금 덧붙이자면,
대중성과 작품성은 서로 상반된 개념도 아니고, 어느 걸 우선시하고 어느 걸 미뤄둘 것이 아니에요.

대중성은 많은 사람이 좋아한다는 건 곧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준다는 거죠.
광부에게 파일럿이 계기판 이야기를 하면서 비행기 운전의 어려움을 설명해 봤자 알아듣기 힘들겠죠.
차라리 기압차로 인해 귀가 아프다는 이야기로 공감을 이끌어낸다면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글로 뭔가를 전하고자 한다면 그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메시지를 전달해야겠죠.

작품성은 작가의 의도이자 메시지가 얼마나 잘 드러났는가, 라고 생각합니다.
작가의 메시지가 거창할 필요는 없어요. 류세린 작가님 엔딩 이후의 세계 기획서만 봐도 그렇잖아요.
'하렘 만들긴 쉬운데 유지하긴 힘들다'가 작품 내에서 주인공의 생고생으로 여실히 드러나죠.
이런 이야기가 드러나지 못한다면 독자는 결국 '그래서 하려는 말이 뭔데?' 하고 되물을 것이고,
작품에는 그 답이 없는, 뭔가가 부족한 글이 되고 말 겁니다.

'읽는 사람들'이 어느 것을 중시하느냐고요? 재미를 중시하겠죠.
H망플 15-05-11 09:43
작품의 질을 이야기하시는 걸 보니 대중성이 아니라 상업성을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요......
뭐, 초보에게는 무엇 하나 만족시킬 실력이 안 되니 그런 걸 따질 입장이 아니지만요.
댓글쓰기


목록 로그인 PC버전

이용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 Copyright 2011 novel engin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