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시켜드릴 책은 노엔팝 첫 대상작인 <유랑화사>입니다.
우선, 이 책을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어느 날 돌연 사라진 엄마를 찾기 위해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여우 소녀 리아와 세상에 떠돌아 다니는 기담을 좇는 화술사(畵術士)인 유랑화사가 같이 여행을 떠나면서 기이한 일들을 해결하는 내용입니다.
이 책에는 여의 상자, 웃는 모란화, 월궁선녀, 목각인형 이 네가지 기담이 담겨져 있습니다.
이 네가지 기담 모두 훌륭한 내용이었지만 그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기담을 선택하라면.. 아무래도 '월궁선녀'를 선택하겠습니다.
월궁선녀는 위의 네 가지 내용 중 가장 여운이 남는 내용입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므로 자세한 내용은 언급을 하진 않겠지만 인간이 아닌 선녀는 인간과 같이 동거하게 되지만 끝내 같이 살 수없다고 판단한 선녀는 한 선택으로 인해 안타까운 결말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 안타까운 결말은 어찌나 비극인지 탄식이 나올 정도이더군요.
그리고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선녀는 인간이 되고 싶어 하지 않았을까 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선녀는 인간이 아닌 존재라 남편과 아들이 자신으로 인해 위험이 올 것이라 생각해 집을 나갔지만 실은 자신도 남편과 아들과 함께 살고 싶어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랫 동안 어떻해서든 같이 살고, 마지막까지 집을 향해 바라본 게 아닌가 싶네요. 그러니 인간이 아닌 자신을 두려워해 그런 선택을 했고, 마음 속 깊이 인간이기를 바라지 않았나 싶습니다.
끝으로,
이 책이 처음 소개되었을 때 사기로 결심은 했지만 내심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아마 세계관 때문에 그럴 것입니다. 역사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저에게는 왠지 읽기 힘들지 않을까 걱정을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기우인 듯 싶었습니다.
이 책은 역사와 상관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작품에 몰입하게 하는 작가님의 신비로운 필력은 노블엔진팝 대상에 걸맞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2권 또한 기대가 되고 앞으로도 나올 노엔팝의 작품 또한 기대가 큽니다.
그럼 이만 여기서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