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수 문제때문인지 잘렸군요. 죄송하지만 답글로 이어올리겠습니다.

 블로그에만 올릴 생각이었던 감상문을 노블엔진 게시판까지 올린 것은 다름이 아닙니다. 과연 달의 공주는(이하 달공주) 대상에 걸맞는 소설이었던가요? 솔직히 말해봅시다. 한국 라이트 노벨은 존속의 이유 자체가 의심될 정도로 수준이 상식이하입니다. 물론, 아직 초기의 정착단계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겠죠. 시드노벨이 창간한지 6, 7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주장하고 싶으시다면요. 달공주에 대해 '잘썼다' 내지는 '재미있다' 라는 평이 굉장히 재밌더군요. 서브컬처 매체라는 특수성을 주장하실 수도 있겠죠. 그렇다면 이것은 근본적으로 텍스트로 이루어진 '소설'이 아닌걸까요? 글 자체로도 테크닉이 정말 슬플정도로 부족한데 말입니다. 만일 그렇게 주장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자신들이 좋아하는 문화를 스스로 평가절하하고 있다는 뜻 아닐까요. 

 이것은 어느정도 작가 자신이 '소설'을 쓰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심한 비약이나, 극단적인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요. 그와 동시에 편집자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적어도 달공주는 심각한 면이 많지 않나요. 스크롤아닌 코덱스 시대에서, 책의 가장 가시적인 영역은 표지의 제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제목의 띄어쓰기도 교정하지 못하는 교정자, 편집자는 대체 무엇일까요?(제가 잘못 알고 있는 점이라면 사과드리겠습니다) 이것을 보고 과연 편집자가 나름의 기능을 하고 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요? 노블엔진 공모전은 3, 4회를 거르고 5회 대상작으로 달공주를 냈습니다. 두 번 거르고 배출한 대상작이 이래서야 공모전 시스템 자체를 의심하고 회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