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만 놓고 본 기신전기 던브링어 2권

1. 캐릭터의 갑작스러운 성격변화 :

1권대비 주인공 레저스의 성격이 노골적인 망상킹 변태가 되었다. 보다보면 좀 불편할 정도로 혼자만의 망상이 심한 편. 그만큼 변태적인 개그도 많이 등장한다. 나름 유쾌해서 나쁘진 않았지만 정도가 심한 부분도 있다고 해야 할까...

2. 광고가 안티 :

캐릭터 등장인물중 하지만 남자다 라는 발언과 함께 컬러 캐릭터 소개가 된 키스케의 비중은 개미똥꼬정도다. 심지어 남자라고 소개시켜주고 주인공이 놀라는 장면조차 어영부영 넘어갈 정도다. 괜히 재밌는 장면 기대하고 봤다가 실망만 안겨주는 장본인이 되었다.

3. 커진 스케일을 따라가지 못하는 묘사

1권이 디아블로와 지상전을 겨뤘다면, 2권은 높이 140미터 길이 200미터의, 말 그대로 산같은 크기의 거대한 보스와 우주전을 벌이는데, 정작 묘사는 우주전의 맛을 조금도 보여주지 못했다. 거대한 우주에서 1:10 이상의 스케일 차이를 보여주는 던브링어 마이너와 아크데몬의 전투임에도 불구하고 거리감이나 공간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비슷한 크기의 두 대상이 서로를 눈앞에 두고 투닥거리며 싸운다는 느낌에 가까운 전투였다. 묘사가 스케일을 따라오지 못했다. 아쉽게도...

4. 예상은 했지만 결국 버려진 고문관 요소. 그리고 아무것도 없었다.

예상대로 1권에서 책 내용을 신선하게 만들어줬던 고문관 요소가 버려지고, 2권에서는 주로 하렘과 개그가 주를 이루었다. 120년이라는 시간의 갭이 존재하는데도 불구하고 레저스와 루이스는 여전히 먼치킨이었고, 결과적으로 내용이 뻔하게 흘러간다. 덕분에 고문관 요소마저 없는 2권에서는 이렇다할 '어필할만한' 요소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평범한 먼치킨물일 뿐...

5. 최종 정리 :

세대차이와 문화의 갭은 어디로 실종된 걸까.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하물며 120년이면 기술의 차이가 없더라도 변질된 문화와 세대간의 시점 차이가 어마어마할텐데 어째서인지 크리틱-4 행성의 문화는 현대와 크게 다를것이 없고, 1권 사건으로부터 불과 몇달도 지나지 않았건만, 레저스와 루이스는 이미 흘러간 시간속에서 겉돌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섞여들어간다.

기신전기 던브링어는 1권과 2권 사이에 어마어마한 갭이 존재한다.

1권에는 있는 당연한 것이 2권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필자는 그 갭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일러스트와 함께 본 기신전기 던브링어 2권 :

1. 그림체의 변화 :

1권에서 가루가 되도록 까였던 철이님.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었는지 그림체에 변화를 주셨다. 예로 아크릴화 같았던 컬러링이 셀식으로 바뀌었다던가, 내부색을 밝고 흐리게 해서 쓰던 외곽선을 검은색과 갈색으로 통일하는 방식으로, 1권대비 조금 더 애니메이션 느낌에 가까운 형태로 변화했다.

또한 흑백 일러스트도 연필선을 모두 제거하고 펜선으로 그렸으며, 노이즈가 끼어있는 보기 흉한 톤을 최대한 줄였다. 하지만 여전히 선이 불안정하고 잉크가 번진 자국이 남아있는 등, 문제점이 많이 보인다.

2. 드디어 로봇 컬러 일러가 실렸어!!

...로봇물에 로봇 일러가 있는게 당연한거지만, 1권에서는 그 당연한게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2권의 컬러 일러는....말이 필요한가? 우왕, 굳!!

3. 몇몇 아쉬운 흑백 일러들 :

흑백 일러는 평균적으로 보면 괜찮았으나, 전체적으로 봤을때는 들쭉날쭉했었다-라는게 필자의 감상이다. 물론 몇몇 장면은 빵터지는 재미가 있었지만 몇몇 장면은 장면만 봐서는 도무지 무슨 상황인지 감조차 오지 않는 장면들이 있었다.

대표적인 예로 공항 폭발씬과 키스케에게 음료를 먹이는 장면 같은 경우에는 뭘 하는 장면인지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었다.

4. 여기저기 보이는 옥에 티들. 편집부는 일러스트 검사 안하나 :

선이 뭉쳐있다던지, 덜 마른 잉크가 손에 의해 번진 부분은 대충 훑어봐도 알 수 있을텐데,

그걸 몰랐다는건 말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