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점프 컷

유럽 쪽이 시초. 관객에게 중요한 정보만 제공하는 것. 문을 여는 동작을 보여줬으면, 문을 닫는 동작까지 화면으로 보여줄 필요는 없음. 이미 '아, 안으로 들어갔구나'하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

[나는 밥을 먹었다. 날이 밝았다. 소풍을 가야겠다. 김밥을 싸고, 버스는 1번을 탄다. 버스카드를 대자 '삐빅'하는 소리가 났다. 버스 안에서 사람들이 졸고 있었다. 공원은 한산했다.]

2, 디졸브 (오버랩)

두 화면이 교차하다 전 장면이 페이드아웃, 후 장면이 페이드 인. 전공자들은 '졸브신'이라고 부르기도 함... 잇기 어려운 장면을 이어버림. 너무 쓰면 영상이 유치해지고 깊이가 없어짐.

[ㄱ : 친구와 노는 어린 주인공.]

[ㄴ : 아이의 발을 보여줌. 달리고 있다.]

[ㄷ : 아이의 표정을 보여줌. 기뻐하고 있다.]

[ㄹ : 우정의 포옹.]

[ㅂ : 성인이 되어, 친구와 노는 주인공.]

굵은 글씨가 없이, ㄹ장면에서 ㅂ장면으로 바로 잇는 게 디졸브. 문학의 줄바꿈과 비슷하다.

3, 미장센

두 남녀가 공원 벤치에서 알콩달콩 사랑을 나누고 있다. 앵글 유지, 일직선상. 결혼하는 두 남녀의 모습이 흐릿하게 카메라에 잡힌다.

(두 남녀의 결혼을 암시)

두 남녀가 공원 벤치에서 알콩달콩 사랑을 나누고 있다. 뒤에선 남자가 여자에게 뺨을 맞는다.

(두 남녀의 파국을 암시)

4, 소품

컷1 : 두 남녀가 공원 벤치에서 알콩달콩 사랑을 나누고 있다.

컷2 : 카메라 돌리, 찢어진 신문. '히틀러, 정권을 잡다'란 헤드라인이 쓰여 있다.

(시대적 비극이 두 남녀를 힘들게 할 것을 암시)

ㄱ : 아리따운 소녀의 책상에 꽃이 놓여있다.

ㄴ : 아리따운 소녀의 책상에 도끼가 보인다.

(화면을 자세히 보면, 소녀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할 수 있다.)

5, 서스펜스

ㄱ : 홍길동은 적 기지에 잠입한 스파이다. 그러나 적들은 홍길동이 스파이인줄 모른다.

ㄴ : 홍길동은 왁스가 없어서 샴푸로 머리를 손질했다.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고 있다. 카페 밖에서 비가 내린다. 여자친구는 이 사실을 모른다.

그러나 관객은 모든 정보를 알고 있다. 등장인물과 관객의 정보량 차이로 긴장이 발생한다. 이것이 서스펜스.

https://www.youtube.com/watch?v=d-lqgv3pKJ0

(공포에만 쓰이는 기법은 아님... '인생은 아름다워'의 명장면. 아들은 아버지의 희생을 모르고 있다.)

6, 딥 포커스

미장센과 관련 있다. 미장센은 '관객이 집중하지 않는 곳의 정보'인 반면, 딥 포커스는 전 화면에 카메라 포커스를 줘서 2차원 그림 같은 효과를 준다. 관객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 '당신이 알아서 판단하시오... 뭐가 중요한 정보인지.'

7, 앵글

로우 앵글 : 카메라는 아래에, 피사체는 위에. 권위와 힘 등이 실려있다. 관객을 쫄게 만든다. 

[그는 위에서 나를 깔아보았다]

아이 레벨 앵글 : 카메라와 피사체의 높이가 동일. 사무적이고 기계적.

[순경은 내 눈을 마주보며 신상정보를 작성했다.]

하이 앵글 : 카메라는 위에, 피사체는 아래에. 관객을 우쭐하게 만든다.

[나는 높은 왕좌 아래서 그를 내려다보았다.]

8, 180도의 법칙

절대, 절대 준수해야 할 규칙이다.

180도 법칙을 어기는 꼴을 문학으로 치면, 1인칭 주인공 두 명이 동시에 등장해서 한 줄씩 자기 생각을 말하는 모양이다.

기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