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서 이번은 더 두드러집니다.

이전부터 하시던 분들, 새로 들어오신 분들, 모두 괄목할 정도로 뛰어난 수준 투성이입니다.

그 단적인 예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가 평에서 가장 많이 하던 소리가 '이건 그냥 소설의 일부일 뿐입니다. 구조가 틀렸네요'였는데, 이젠 그런 말을 거의 할 일이 없습니다. 이는 각 작가님들이 단편의 기본, 소설의 구성요소인 구조를 이미 대부분 숙지하고 계시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이전만 해도 '묘사가 부족합니다'소리를 입에 달고 살았는데 이젠 그런 말도 상당히 덜 하게 되었습니다. 그 대신 '창의성이 떨어집니다' '공감이 잘 안 됩니다' 같은 막연하고 고난이도의 평을 하게 되는군요. 솔직히 제 자신도 창의성이나 공감 부분이 완벽하지 못한 글을 쓰는 이상 이건 아마추어가 아마추어를 평가하는 것 같은 꼴이 되는 기분입니다.

그러니까 결국 하고 싶은 말이 뭐냐면,

기초적인 것에 대한 지적이 아니면 취사선택해서 들으시라는 뜻이죠. -_-;; 그냥 그대로도 충분히 다들 잘 쓰셨어요. 평을 해서 단점을 잡아내는 제가 억지 트집을 잡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요. 실제 시중에 돌아다니는 라이트노벨을 붙잡고 평을 시작하면 현재 단편제 작가님들의 글보다 트집 잡을 게 수두룩하게 많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