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초적인 욕구가 하나 있습니다. 남들과는 다르고 싶다는 것이죠. 물론 친구는 좋습니다. 혼자 살아가기에 세상은 너무 넓고, 사람은 불완전하니까요.
어떠면 제가 SF를 좋아하는 것도 이런 이유일지도 모르죠. 우리나라는 'SF볼모지' 라고 할 정도니 그만큼 이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 없고, 그것을 좋아한다는 것은 남들과는 다르다는 것이니까요.
참고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장르는 '스페이스 오페라' 쪽이지만요. 규모가 크고, 흥미진진하고, 압도적이죠. 그 중에서도 그나마 현대적인 감각으로 무장한 '헤일로'나 '매스 이펙트' 같은 류를 좋아합니다.
물론 하드SF도 좋습니다. 예를 들면 '두번째 변종' 같은 것들 말이죠. 치밀하고, 미래에 필요할 '도덕' 을 제시하고(물론 서양 쪽에서 발달하다 보니 알게모르게 인종차별적인 요소가 담겨있을 수는 있지만, 전 당연히 그런 건 안 좋아합니다), 그 배경에 깔린 과학 이론이나 법칙들(제가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면 더욱 좋습니다. 참고로 제가 배운 과목은 물리와 지구 과학, 둘 뿐이에요)도 제가 몰랐던 것을 알게 해줘서 좋죠.
그리고 제가 '하드SF' 라고 생각하는 작품 중에서도 최고는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2' 입니다. "미래 전술이란 것이 어떤 모습일까?" 란 질문에 만족할만한 대답을 해줬습니다. 곁눈질로 공략 동영상만 봤을 뿐인데도 말이죠.
하지만 아무리 스페이스 오페라가 판타지적 요소가 포함되어있다고 해도 어떻게든, 아주 조금이라도 실제 과학을 바탕으로 한 뭔가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저도 SF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현재는 자신이 쓸 SF소설에 쓰일 설정을 정리하고 있지요. 물론 우주 시대의 배경에 우주 전함, 외계인이 나와서 실제 과학에 입각하면 완전 사이비 수준인 설정도 있지만요.
그래도 제가 배운 현실의 과학에 최대한 입각하여서 쓸려고 노력 중입니다.
문제는 그게 매우 어렵네요.
일단 설정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많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날려버린 것도 한 두 개가 아니죠. 제가 주로 스마트폰 어플인 '빠른 메모장' 이란 무료 앱을 써서 제 설정을 기록하고 수정하는데, 설정을 정리하다 보면 어쩔때는 폴더째로 삭제하고 다시 설정을 쌓은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피눈물 흘릴 일은 아니었죠. 오히려 의욕이 더 불타오릅니다. 내가 과감하게 폴더를 통째로 날려버렸다는 것은, '완성' 을 향한 내 의지가 폴더째로 설정을 삭제했더라도 그것에 대해 조금도 아까워하지 않고 다시 설정을 보완하는 데에 집중할 수 있을 정도로 크다는 사실을 느끼니까요. 물론 설정만 정리하다가 소설도 못 쓰고 늙어서 운명하면 안 되니, 수능 끝나고, 생각해둔 라노벨 하나 공모전에 제출하면서 글 솜씨를 늘려가면서 어느 정도, 글을 쓸 자세가 잡힌 상태에서 SF소설을 쓰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생각해낸 SF설정으로 만들어낼 그 소설은 제 인생 최고의 작품이 될 것이라 생각하니까요. 아무도 이런 설정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죠(제 좁은 식견으로 판단한 것이라 오류? 당연히 있을 수 있습니다).
여하튼 제가 소설을 쓴다는 것은 저에게 있어서 제 스스로에 대한 도전입니다. 이는 SF가 아니더라도 적용되므로, 일단 전개 과정 짤 때만 해도 스스로에게 굉장히 냉혹해져서 조금이라도 개연성이 이상해지면 처음부터 다시 쓰기도 합니다. 이러길 반복하니 아직 본문은 한 줄도 못 썼지만요(이런...).
그중에서도 SF소설을 쓰는 것은 스스로에 대해 가장 힘들고 어려운, 극한의 도전이 될 것 같습니다.
사족: 근데 내가 이 글을 왜 여기에 올리려고 할까요? 조이s○같은 sf전문 커뮤니티에 올리지 않고 말이에요.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작성한 거라 오타 많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