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노벨이 안 망하기 때문입니다.

초장기 때부터 망할거다 소리를 밥 먹듯이 들어왔어요.

그런데 내년으로 벌써 4주년이네요.

신간 나올 때마다 이게 뭐냐고 악담을 들어요.

그런데 증쇄 공지 뜨네요.

열심히 노력해서 멋들어진 비평을 썼는데도 안 망해요. 책이 팔려요.

그럼 그 이유에 대한 논리를 전개해야 되요.

솔직히 그럴 필요도 없는데 그렇게 해야 된다는 압박감에 건드려서는

안되는 영역을 건드리게 되는 거죠.

-가끔 감상 게시판이나 토론란이 시끄러운 이유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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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꼬찾을 진짜 싫어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흔히 일빠오덕뽕빨물이라고 불리는 부류들을 싫어해요.



이에 대한 작가님의 대답입니다.

"근데 어쩌라고? 너네가 떠들어봤자 내 책은 잘 팔리는데?"



언젠가 제가 나름 존경하는 '소나기X소나기'작가이신 류은가람 작가님께서 하셨던 말이 있습니다.

"한국적인 라노베를 쓰라고? 그런게 잘 팔린다는 팩트가 어딨는데? 내가 3개월 고생해서 쓴 소설이 공책에 끄적인듯한 오덕물만큼 팔리는게 말이 돼? 내가 학생이라서 그렇지, 직장만 잡아도 소설을 쓰고 있을까?"
(이 내용은 제 기억을 바탕으로 다시 쓴 것입니다. 본 글은 바로 삭제 됐었지요.)


네.

어쩌면 저는 억지를 부리고 있는지도 몰라요.

라노베가 장르문학 시장의 새로운 바람이 될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상은 저 산 너머에 있는데,

현실은 꼬찾과 호랑이님이 증쇄되는 곳이죠.



전 라노베가 '그들만의 리그'로 남아있지 않았으면 합니다.

좀 더 넓은 시장과, 좀 더 많은 독자, 좀 더 좋은 퀄리티를 지닌 장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스즈미야 하루히는 총 전세계에서 600만부가 팔렸다고 하죠.

국내에서는 '우울'만 20만부가 팔렸습니다.

(현재 양판소 중에서 가장 잘나가는 달빛 조각사는 권마다 평균 1만부 정도 팔린다고 하네요. 달빛 조각사는 최근 한국 장르문학 시장에서의 최고 베스트셀러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을 샀던 20만명은 어디로 간 것일까요?



라노베 시장에서 한국 라노베와 일본 라노베의 점유율은 1:9 정도라고 합니다.

물론 사반세기에 가깝게 노하우와 작품군을 축적해 온 일본과,

시작한지 4년이 조금 넘은 우리나라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하지만 말이죠.

한국의 슬레이어즈, 한국의 풀 메탈 패닉, 한국의 부기팝, 한국의 스즈미야 하루히를 기대하는

이상주의자의 입장에서 한국 라노베 시장이 안타까운 것은 사실입니다.



꿈이 옳아서 제가 바른 길을 가고 있는 건지

현실이 옳아서 제가 억지를 부리고 있는 건지


슬슬 확실히 대답할 자신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