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록 여러분이 읽으면서 느끼기에 이 사람의 감평은 건설적인 목적으로 쓰여진 게 아니라 그냥 공격적인 의도, 소위 말하는 까기 위한 감평이라 할지라도 멋대로 그 감평가의 의도를 재단하시면 안됩니다.

원색적이고 공격적인 어투라 할지라도 의도는 얼마든지 건설적일 수 있으며, 실제로 그런 감평을 주로 쓰다가 전문 편집인의 길을 가게된 사람들도 몇 번 본 적 있기도 합니다. 표현이 거칠다는 것 때문에 그 감평이 저열한 의도로 쓰여진 것이라고 속단하지는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2. 

'작가 지망생'의 글을 읽고 평가하는 것을 네티켓, 예절의 측면에서 접근하시면 곤란합니다.

작가는 글로 이야기 하는 사람입니다. 그 글을 쓴 사람의 개인적 사정을 배려해서 감평을 적는 사람은 없습니다. 철저히 그 글만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이야기 해야합니다. 작가의 인격을 배려한다든가 쓰는 데 들어간 노력을 생각한다든가 하면서 하고 싶은 말이 흐지부지되는 것 보단 낫습니다. (물론, 글쓴이의 심기를 배려하며 단점들을 우회적으로 지적하는 감평이 비효율적인 짓이라고 일축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3. 

감평을 잘 받아들이는 것 또한 작가의 덕목입니다.

작가는 시장에 글을 내놓고 돈을 버는 사람입니다. 시장에 내놓은 글은 많은 독자들에게 읽힙니다. 그리고 많은 독자들은 많은 감상을 남깁니다. 그 중에선 작가와 작품에 대해 진지하고 깊은 고찰을 한 끝에 써낸 좋은 감평이 있을 수도 있고, 깊은 사유도 없이 그냥 생각나는대로 휘갈긴 원색적인 비난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것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한 걸음 물러서서 생각한 후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리는 태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취미로 글을 쓰는 사람도 아니고 작가를 지망하는 사람이라면 비판이든 비난이든 간에 어째서 이 사람이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 후 잘못이 자신에게 있다면 고치고, 자신에게 없다면 과감히 무시할 수 있는 자의식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