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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를 위한 스마트폰 사용법
글쓴이: 마로니스
작성일: 12-07-31 23:44 조회: 1,959 추천: 0 비추천: 0

마법사가 되기 위한 스마트폰 사용법

어디선가 날아온 불꽃이 화려하게 꽃을 피었다. 그러나 그것은 말그대로 순식간에 사라져버리고, 이어서 불꽃이 떨어졌던 자리에 얼음이 생성되었다. 날아온 불꽃을 얼음으로 상쇄시켜서 나온 모습이었다.
그러나 꽁꽁 얼어 결코 녹지 않을 얼음이 터지면서 계속해서 전투가 이어졌다. 만약 전투를 해보지 않은 아마추어가
이곳에 끼어들었다면 당장 그 목숨을 내놓아야할 정도로전투는 치열했다.
말 그대로 단 한번의 실수가 목숨을 앗아갈 정도로 치열한 전투에 나는 벽 뒤로 몸을 숨기며 중얼거렸다.


"도대체 이건 언제 끝나는 거냐고."

전투가 끝나려면 아직도 멀었다. 단순한 직감일 뿐이지만,그런 직감은 잘맞아 떨어졌으니 믿어도 될 터. 나는 다시 한번 부서져 내리는 방어막의 충격을 느끼며 몇일 전에 타인과 타의에 의해서 얻어진 스마트폰을 들어올렸다.
도시에 중심에 있는 학교인 터라 4g는 굉장히 잘터진다. 3g의 3배나 되는 4g의 속도로써는 같은 3g와 견줄 때 마법의 실행은 비교도 할 수 없을 태지. 그러나, 마법의 실현 속도가 아무리 빠르다고 하더라도 마법사로써, 그리고 마법으로 이루어지는 전투란 한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자신은 분명 벽에서 한걸음만 바깥으로 나가도 사망해버릴 게 분
명했다.

"물론 저들의 목적이 내 납치이니까, 죽이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납치를 당하고 싶지는 않을 거잖아요?"

잠시 한숨을 돌리기 위해 내 옆으로 다가온 대 마법사. 시연은 열로 뜨거워져 있는 자신의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며 내게 말했다.
확실히 납치는 사절하고 싶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이런 전투에 휘말리고 싶었던 것 역시 아니라고요.

"누구는 휘말리고 싶어서 휘말렸나요. 저도 이런 전투 사양하고 싶어요."

사양하고 싶다고 말하는 것치고는 웃고 있는 미소가 굉장히 신뢰성을 잃어버리게 만드는데요.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스마트폰을 조작해 방어 마법을 실행했다. 1초도 되지않는 로딩속도로 인해 초고속으로 시전된 방어막에 나는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시연에게 물었다.

"도대체 이 전투는 언제쯤 끝나는 거야!"

"학교의 WIFI망이 내려갈 때까지는 계속 되겠죠. 저야 뭐무제한을 자랑하는 3g를 이용하고 있지만, 저쪽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조금만 기다리면 WIFI망이 내려가니 그때 몰아쳐서 쓰러트리도록 하죠."

"쓰러트리는 것보다 도망치고 싶은데.."

"남자가 패기가 없으면 인기가 없어요."

콰앙!
저쪽도 시간이 없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지 방금 전보다훨씬 더 날아오는 마법의 수가 늘었다. 하지만 마법의 위력이 날아오는 마법의 수에 비해 절반으로 뚝 떨어진 것을 보아하니 위기감도 같이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훗. 같은 스마트폰이라도 성능과 무엇을 이용하는 지에 따라 그 차이가 갈리는 것을 모르는 것인가."

영화에서나 나올 법 같은 명대사지만, 결코 그 내용에는 공감하기 힘들다. 나는 다시 날아오는 불꽃을 외면하고 마법을 실행하는 시연의 모습에 감격하며 외쳤다.

"이럴 줄 알았으면 마법 따위 배우지 않았을 텐데!"

"헬 파이어!"

"헬 파이어!"

같은 마법이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복도에서 일어나는 대폭팔이 일어났다. 내가 시연에게 배운 마법의 이론상, 같은 마법의 충돌이라면 WIFI를 이용하는 저쪽의 패배가 확실했다. 그러나, 저쪽 같은 경우 멀티플레이로 밀어붙이고 있으니 무승부겠지.
상황이 어떻게 되었는 지 확인하려고 고개를 살짝 내밀자 복도 끝에서 날아온 얼음 화살이 내 머리카락을 스치고 지나갔다. 굉장한 한기가 뜨거운 여름 날씨의 더위를 아주 살짝 없애주었지만, 거기에 목숨이 날아갈 뻔했다면 차라리 더위를 계속해서 느끼는 편이 났다.

"제자님. 얼른 지원이나 나오세요."

도움을 요청하는 시연의 목소리에 나는 눈물을 머금고 날아오는 마법들 사이로 뛰어들었다. 쾅쾅쾅 하며 울리는 충격의 위로 나는 외쳤다.

"솔직히 내가 왜 몸빵이 되어야 하는 데!"

"제자니까요. 스승의 방패가 되어주는 제자. 얼마나 멋져요? 자. 앞에 날아오는 7개의 마법을 전부 막아내고 돌진하세요. 저는 뒤에서 강한 한발을 준비하도록 할께요."

"저게 어딜 봐서 7개야아아아아!"

눈앞에 보이는 마법만 해도 깨알같이 많다. 아무리 위력이낮은 마법들이라도 저 정도로 많다면 내 방어막 따위 종잇
장이나 다름없겠지.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마법이 쏟아져 내렸다.말 그대로 비처럼 쏟아져내리는 마법에 나는 비명을 지르
며 내가 저지른 최악의 실수와 선택을 떠올렸다.

"제자님, 그러게 누가 반하는 마법 따위 사용하라고 했나요."

날아오는 수많은 마법을 몸으로 맞으며 정신이 희미해지는 가운데, 뒤에서 나에게 마법을 가르쳐준 대마법사의 말이 귓가를 파고들었다.
제..젠장...

그것은 지극히 평범히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던 어느 날의 일이었다.
작은 놀이터가 있는 길목에서 나는 자신을 마법사라고 소개한 예쁜 한 소녀를 만났다.

"마법사는 마법사이기 때문에 마법인 거예요."

라고 소개하며 나타난 소녀는 무표정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소설에나 드라마에 나올 만큼 아름답고 예쁘지는 않았지만, 굳이 등급을 매긴다면 1.5등급은 되어보이는 소녀였다.

"사람을 평가하면 안되는 겁니다. 특히 외모로 판단하면 더더욱 안 되죠."

죄송합니다. 제가 외모를 좀 많이 밝히는 터라..

"못 생겼으면 성격이라도 좋아야 하는 거예요."

"쓸모없는 참견이야!"

처음보는 사람한테 못 생겼으면 성격이라도 좋아야지라는말을 들어야 할 정도로 양심없게 산적은 없다. 나는 아무런감정 없이 바라보는 자칭 마법사라는 소녀에게 말했다.

"그래서, 위대한 마법사님께서는 무슨 일로 나를 찾아오신건지?"

처음부터 기분 나쁜 말을 들어서 인지, 말이 곱게나오지를않았다. 특히 얼굴이 예쁜 소녀에게 그런 말을 들었으니 가슴에 상처가 장난 아니었다.

아무래도 이 상처는 평생 갈 것만 같다. 아니 어쩌면 결혼하고서도 저런 말을 들으면서 살게 될지도. 그때에는 이미 익숙해져서 웃으면서 받아 넘길 수 있을 지도 모르지만 말이다.그렇게 생각에 빠져있을 때에 소녀에게서 대답이 들려왔다.

"저는 당신의 미래를 알고 있는 마법사입니다. 당신의 미래를 수정해주기 위해 찾아왔죠."

미래를 알고 있다? 그 말에 나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네가 무슨 마법사라도 되냐. 미래를 알게."

나의 말에 자존심 상한 듯, 무표정으로 일관하던 소녀의표정이 살짝 굳어졌다. 그리고는 핸드백에서 핸드폰을 꺼내더니 내게 보여주며 말했다.

"이 핸드폰에 시선을 집중해주세요."

뭐하려고?

"마법을 믿지 않으셔서 믿게 해드리려고요."

손에서 불이라도 일으킬 생각인 건가. 나는 무엇을 하든지 놀라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하며 그 소녀가 말한대로 소녀가 쥐고 있는 핸드폰에 시선을 집중했다.
작기는 하지만 굉장히 비싸보이는 스마트폰이다. 적어도 3년 노예계약을 맺지 않으면 구매조차 힘들겠지. 나는 아직도 폴더폰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며 부러운시선을 마구마구 보냈다.
소녀는 내가 부러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지 모르는 지 자신의 손에 쥔 스마트폰에 집중하고 있었다.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이해는 할 수 없지만 무언가 보여주기위해 이러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었다.

"자. 다 됬어요. 시선은 그대로 집중해주시고, 한걸음 뒤로 물러나 주시죠."

시선은 그대로 집중하라면서 한걸음 뒤로 물러서라니, 그건 무슨 이유에서야. 라고 미쳐 말할 틈도 없이 나는 뒤로물러서고 말았다.
화르륵!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불꽃이 생겨나고 그 열기가 내 얼굴을 후끈거리게 만들자 나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눈을 비볐다.몇번이고 확인해보아도 정말 허공에 불꽃이 일어났다. 가짜라고 말하기에는 너무나도 실감나는 열기였다.

"이걸로 제가 마법사인 건 증명이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이제 제 이야기를 믿어줄 수 의향이 있으신지?"

아.음.
사람은 믿고 싶지 않은 건 끝까지 믿지 않으려고 노력하는생물인데 말이야.
이건 믿을 수 밖에 없을 듯 싶었다. 마법사를 자칭..아니 이제는 자칭이 아니라 진짜지. 이 마법사 소녀는 분명 스마트폰을 몇번 조작한 것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았다. 즉 사기라고 말할 수 있는 행동은 아무것도 없었다는 것.
단지 조금 의문점이 드는 것이 있다면.

"요세 마법은 스마트폰으로 실행하는 건가."

"마법사도 최신식으로 업데이트를 하거든요. 이건 마법사 어플을 실행하면 나오는 기본 메뉴에 속하는 거에요."

별로 놀랄만한 것도 아니지요. 라고 말하는 소녀에게서는진심이 느껴졌다. 아무래도 내가 가지고 있는 마법사라는인식을 지우는 게 좋겠군.

"그래서. 네가 마법사라는 건 인정할께. 하지만 그게 나와는 무슨 상관이지?"

나의 말에 소녀는 나와 시선을 마주하며 말했다.

"아까도 말했다시피, 당신의 미래를 수정하기 위해서 찾아왔습니다. 당신은 몇 일 지나지 않아 마녀를 만나게 되어 세계를 멸망시키게 되거든요."
몇 일 뒤, 나는 학교에서 굉장히 아름다운 마녀를 만나게 되고 그 마녀에게 홀려 세상을 멸망시키게 된다는 미래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지하게 이야기하는 소녀의 모습에는 굉장한 진실성이 느껴졌다.물론 아무리 진실성이 별점 5점 만점 중에 5점을 차지한다고 해도, 마녀에게 홀려 세계를 멸망시킨다는 그런 말을 절대로 믿을 수는 없었지만 말이다.

"믿지 않을 수 밖에 없지만 사실이에요. 미래에 당신은 마녀에게 납치당산 뒤 홀려서 세계를 멸망시키게 됩니다. 그리고 저는 그것을 막기 위해서 당신 앞에 나타났고요."

차라리 2012년에 세계가 멸망한다는 말이 더 믿음이 간다.

"그 멸망이 일어난 이유가 바로 당신 때문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2012년의 마지막 달에. 당신으로 인해 세계가 멸망해버리죠."

"아. 그런거구나."

나는 소녀의 말에 순순히 고개를 끄덕인 후 곧장 몸을 뒤돌렸다.
아아. 오늘은 마법사도 만나고 정말로 운이 좋은 하루네. 집에가서 이걸 가족에게 말한다면 분명 좋은 정신병원ㄹ 소개받을 수 있을거야.

"이봐요. 소년. 그렇게 사람을 무시하니까 소년이 인기가 없는거예요."

"내가 인기가 없는 이유는 그게 아니거든?!"

내가 인기가 없는 이유는 단순히 얼굴이 미남이 아니라서라고!
소녀는 그렇게 나의 걸음을 멈춘다는 목적을 아주 쉽게 달성할 수 있었다. 미쳐 몇걸음 걷기도 전에 멈추어 버린 나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티 한점 없이 태양이 작렬하는 멋진 모습이다. 아마 이런 날씨에 어떤 연예인이 아름다운 미모를 뽐내며 야외공연을 한다면 엄청난 인기를 얻을 수 있을테지.

"....그래서. 지금 나보고 어쩌라는 거냐. 너는."

오는 말이 곱기는 했으나 내용이 곱지를 않아서인지 나는 굉장히 삐뚤어진 어투로 소녀에게 되물었다. 솔직히 어느 누구라도 자신의 외모에 대해서 못생겼다라는 말을 들으면 분명 말이 곱게 나오지 않을 것이다.

"음. 제가 당신에게 바라는 건 앞으로 한 없이 많겠지만 제일 먼저 바라는 건, 우선 당신이 제게 존칭을 써주는 거지만...왠지 그렇게 해줄 것 같지는 않군요."
잘 알고 있으니 다행이다. 만약 내게 존칭을 주기를 강요했다면 이 소녀의 성별이 여자라는 것을 잠시나마 잊고서 쌍팔년도에 해당하는 욕설을 내뱉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상대방이 존칭을 써주기를 바라려면 우선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말해주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 내 생각을 말하자 소녀에게서는 아 그렇군요 라는 대답이 흘러왔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는 건지, 아니면 예의상 하는 대답인지 표정만 보아서는 알 수 없었다.

"흠. 그렇다면 제 이름을 알려준다면 존칭을 사용해 주 실 건가요."

"설마."

아무리 네가 예쁘더라도 성격이 그래서야 누가 네 뜻 대로 해주고 싶겠니.
단호하다고 해도 좋을 만큼 짤막한 나의 대답에 소녀의 무표정이 조금이나마 일그러졌다. 흠 좋네. 이러다 진성 새디스트가 되면 곤란하지만. 만약 이렇게 까지 말했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었더라면 나는 이번에야 말로 뒤돌아 돌아갔을 게 분명했다.

"...그럴 거면 도대체 그런 말은 왜 한건가요."

"너 놀릴려고."

내 말에 소녀는 충격받은 듯한 표정을 짓더니 입술을 깨물었다. 나의 말로 인해서 인지 처음 보았던 소녀의 무표정은 많이 깨져서 지금은 꽤나 자존심 강한 소녀의 모습으로 보이고 있었다.
즉 그만큼 이 소녀에게서 느껴지는 귀여움이라는 스테이더스가 추가되어 나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가져다주었다.
뭐 그래보았자. 이 소녀가 내게 엉뚱한 말을 하기 위해 왔다는 건 달라지지 않는 사실이니, 내 가슴속의 호감도는 조금도 올라가지 않았지만 말이다.

"..조금은 혼이 나지 않으면 안되겠군요."

소녀의 표정이 도 다시 무표정으로 돌아오며 한 말은 바로 그것이었다. 갑자기 다시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소녀의 모습에 불길함을 느낀 나는 반사적으로 그 소녀가 가진 스마트폰을 뺏으려고 손을 내밀었지만, 미쳐 내가 스마트폰을 빼았기도 전에 무언가 빛이나며 내 몸을 휘감았다.
이미 시간은 저녁시간. 아직 해는 완전히 저물지 않았지만 내 몸을 휘감은 빛은 아름답게 빛이났다.
아마도 멀리서 본다면 빛 덩어리로 보일정도로 화려한 빛이였다.
그러나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이 요상한 빛 때문에 나는 지금 단 한 손가락도 움직여지지 않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말은 할 수 있다는 점일까.
물론 말을 할 수 없다면 이 소녀가 원하는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없을테니 당연한 건가.

"이거...네짓이지?"

이미 물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사실이었지만 나는 예의상 묻기로했다. 그러자 나의 질문에 소녀는 스마트폰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Give and Take. 받았으면 줘야죠. 줬으면 받아야하고요. . 일단 그 모습을 보아하니 제대로 이야기를 나눌 자세가 되었으니 이야기를 진행해 볼까요?"

"그 말은 지금까지 했던 말은 다 진지하지 않았단 거야?"

"아니요. 전부 다 진심이 담긴 말들이었죠. 그렇게 외면하고 싶은 건 알겠지만, 당신의 외모가 별로 인건 본인도 깨닫고 있지 않나요. 소년"

어디선가의 명대사처럼, 강한 일격을 날린 소녀의 말에 나는 충격받은 표정을 지었고 소녀는 계속해서 승리의 미소를 지은 채 말을 이었다다. 그것은 소녀를 만나고 난 이후, 소녀에게서 느껴지는 가장 뚜렷한 감정의 파편이었다.

"제 이름은 지시연, 세계에서 대마법사의 칭호를 받은 몇 안되는 마법사이며, 앞으로 있을 미래를 알고 있는 자이죠. 그것은 확정된 미래이며, 그것을 변화시키는 중심에는 바로 당신이 존재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무척이나 원인과 결과가 간단한 이야기지만, 일어나는 그 일들은 간단하지 않죠."

묶어놓고 이야기를 진행하는 소녀의 모습에서 나는 짜증과 흥미를 동시에 느꼈다. 몸의 자유를 잃었다는 점에서는 굉장히 답답하고 짜증이 밀려왔지만, 소녀가 말하는 내용과 그 중심에는 '나'가 존재한다는 말에 나는 지극히 방향이 일직선인 흥미를 가질 수 박에 없었다. 가만히 듣고 있는 입장이지만, 자신이 속한 이야기이기에, 그리고 마법사가 하는 말이기에 집중하게 된 나는 소녀가 -, 지시연이라는 대마법사가 이어서 할 말에 기대를 가졌다.

"그래서 저는 당신에게 마법을 가리치려고 왔습니다, 원래는 이게 본론이지만 어쩌다보니 이야기가 헛나간 것이죠."

"내게 마법을 가르치러..왔다고?"

나는 잠시 그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마법을 가르쳐주겠다는 말에, 아니 지금까지 시연의 그 어떠한 말에서는 오로지 진실만이 깃들어 있었다.

진심으로 이 소녀는 내게 마법을 가르치려 한다. 그것이 세계 멸망을 위해서라는 원인이 존재하지만, 이 지긋지긋한 현실과는 다른 새로운 세계에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은 확실했다.

"분명 당신에게는 색다를 수 밖에 없는, 흥미 깊은 세계이겠죠. 손에서 불을 만들어 내지는 않지만 다른 방법으로 불을 만들어내고 과학이 발달한 이 세계에서는 압도적인 우월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마법은 당신에게 있어서 정말로 큰 변화를 이끌어내고 앞으로 있을 미래를 다르게 만들테니까."

정말로 엄청난 유혹이었다. 아무도 모르는 비상식의 세계에 참가할 수 있는 권한...

그러나 나는 그것을 거절하기로 마음먹은 지 오래였다. 아무리 비상식의 세계가 나를 반긴다고 해도.. 마녀에게 홀린다는 미래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거절하지."

단호한 나의 대답에 시연은 이미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확실히 당신이라면 거절 할 줄 알았습니다. 아마 그 거절에 대한 이유는 제가 당신의 외모에 대한 점을 계속해서 찔렀다는 점이겠죠."

그렇다. 나는 이 대마법사의 조건을 거절한 이유는 지극히 단순한 이유에서였다.

그것은 바로 시연이 말했다시피 이 마법사는 나와 만나자마자 나의 외모에 대해서 계속해서 찔렀다. 외모가 아니더라도 내 단점을 찌르며 이야기를 진행시켜왔다는 점은 사리지지 않았다.

그에 따라 이 마법사에게 느끼는 신뢰감과는 반비례하여 호감도는 뚝 떨어졌다. 그 짧은 시간에 호감도가 바닥에 바닥까지 내려간 것.

그래서 나는 어떤 조건도 수용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세계가 멸망한다고 한들 나와는 관계 없는 일이고,"

또 세계가 멸망한다고해서 지금 당장 일어날 일도 아니었다. 그리고 확정된 미래도 아니고, 내가 그 마녀에게 홀린다는 선택지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 내가 그 마녀에게 홀리지 않는다면 일어나지도 않는 일이라는 것.

그런 나의 생각을 전부다 꽤 뚫어보려는 듯 시연의 눈빛이 몸의 자유를 빼았긴 나와 마주치고 있기를 몇초, 시연은 살짝 비웃음과도 비슷한 미소로 그 성향을 바꾸며 내게 말했다.

"그렇다면 다른 조건을 걸도록 하죠."

"다른 조건을 걸어도 마찬가지야. 난 너에대한 호감도나 -를 향해 달리고 있다고? 어떤 조건도 수용할 마음 따위 없.."

"아까 보셨다시피 마법은 스마트폰으로 실행하게 되어있죠. 즉 옛날 마법사들이 사용하던 마법지팡이의 역활을 스마트폰이 사용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당신이 마법을 배우게 된다면 저는 당신에게 '최신폰으로 당신의 핸드폰을 바꿔줄 용의'가 있습니다.

"...."

강수다. 하지만 마법을 배우는 것 자체를 거절하기까지한 나다. 겨우 핸드폰을 바꾸어주겠다는 말로 내 선택을 바꾸려고하다니 어리석었다.

"그리고, 추가로 마법중에는 '반하게 만드는 마법'이라고..연예인조차 반하게 만들 수 있.."

그 말에 나의 결심은 가뿐히 무너지고 어느샌가 사라져버린 빛의 사슬을 지나쳐 시연의 양손을 붙잡았고 말했다.

"스승님. 무엇을 하면될까요. 말씀만하세요. 지옥에 다녀오라고 해도 들어줄 용의가 넘쳐납니다."

그제서야, 나는 시연이 이럴 것을 노리고 만났을 때부터 내 감정을 건들였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후후후, 잘 부탁 드려요. 제자님."

시연이 지읜 미소는 비웃음 만이 아닌, 악마의 미소가 섞여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후에 알게 되는 이야기..

아무리 그래도 반하는 마법따위에 의존해서는 안되었을 텐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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