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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 3급 매니저, 치유담당 초파랑
  • 2급 매니저, 여동생담당 우연하
  • 1급 매니저, 츤데레담당 델피나
  • 불행아인가 행운아인가, 하필연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주워버린 명부와 실업위기의 저승사자
글쓴이: 서효도
작성일: 12-07-31 23:41 조회: 1,966 추천: 0 비추천: 0

영혼을 쥐여짜내며 야자를 하고 있을때, 어디선가 힘찬 외침이 들렸다.

"우와 저거봐봐. 은하계3 잖아! 어제 출시됬다고 들었는데 벌써 지른거야?"

"에헷- 이번에 성적좀 올랐다고 엄마가 사주더라- 아 역시 핸드폰 액정은 크고 봐야해"

그게 어딜봐서 전화기여. 아무리 봐도 주머니에도 안들어 갈것 같은 사이즈구만

"크윽- 이렇게 되어버리면 현재 우리반 최신폰 순위는 종서가 가져가 버리는건가!"

"저거에 비하면 내 사과5은 조선폰이구나"

교실 한쪽에서 자신들의 핸드폰에 대한 자랑과 한탄이 이어지고 있다. 도대체 언제부터 통신기기가 사람을 보는 기준이 되어버린걸까. 카스트 제도도 폐지됬는데

"아니야 그래도 광수보다는 낫겠지"

음?

"그래 맞아. 광수에 비하면 그건 최신폰이지 뭐"

그렇게 말하면 대화의 무리는 날 쳐다본다. 왠지 몬스터에게 선제공격 대상이 된 느낌이다.

"뭐?"

지금만은 난 이반의 .인기스타

"광수야- 우리 까까오 톡 할까-? 아, 맞다. 그렇지 광수는 스마트폰이 아니여서 못하지"

"광수야- 이 어플리케이션 써 봤어-? 아, 맞다. 광수는 못쓰는구나. 왜냐하면 스마트폰이 아니니까. 아, 그러면 와이파이가 뭔지도 모르겠구나- 와이파이란..."

"닥쳐. 일어서. 이 악물어"

깔끔한 PK신청

"워우워~ 진정해. 그러다 사람 잡겠다.뭐하는 짓이야 스마트하지 못하게. 아, 스마트폰이 없어서 그런건가. 그럼 어쩔수 없겠구나"

"어디따 대고 샤우팅 질이야. 소몰이 창법으로 맞아볼래?"

"뭐야? 이 왈패같은 자식이!!"

우리의 치고받는 공방전은 선생님이 오고 나서야 진정됬다.


귀갓길

"뭐야, 도대체 양석이녀석, 스마트폰 없다고 어떻게 사람을 저렇게 들들 볶을수 있지?"

아니 그것가지고 놀리는것도 재능인가? 퉁퉁이 같은 자식이다.

"진정해. 양석이가 저러는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그리고 솔직히. 우리반에서 스마트폰 없는게 너밖에 없잖아?"

으흠 그런가

스마트폰 2000만 시대라고 한다. 지나가던 똥개도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는 통계다. 이제는 버스나 지하철에서 손안에서 조물딱거리는 저 작은 전화기가 일상이 되어버렸다.

"너도 이번기회에 하나 사지그래? 요즘은 꽁자폰도 스마트폰이고 말이야"

하지만

"난 그런 문명의 이기에는 놀아나지 않아"

솔직히 휴대폰이 전화랑 문자만 잘 되면 됬지. 뭐이렇게 부가기능이 많아?

"어련하시겠어. 기계치 양반아"

"무슨 소리야? 내가 기계를 얼마나 잘다루는데?"

"그런 녀석이 전자렌지를 폭파시키냐"

"흑흑.. 우리 연수가 언제 이렇게 차가운 도시시민이 되어버린거지? 옜날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요즘 연수가 너무 차가워요"

"아, 버스왔다. 난 간다."

쳇 매정한 녀석

"좋아, 잘가라. 여자조심하고. 예쁜 할머니가 과자사준다고 따라가면 안돼"

버스를 타고가는 연수를 마중한 뒤, 난 집으로 걸어갔다. 집까지는 한 정거장 거리여서 버스 타고 가면 손해보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항상 걷는다.

달칵. 발 밑에 무언가 체이는 감각이 들었다. 돌이라도 친건가?

"어? 이게 뭐지?"

바팉에는 직사각형 모양에, 쓸때없이 액정이 큰 핸드폰이 떨어져 있었다.

"이거 설마.."

이때까지만 해도, 난 스마트폰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 바로 이 순간까지만


"어서오렴 아들, 밥 먹을래? 씻을래? 그게 아.니.면 조금 이르긴 하지만 나랑 같이 잘래?"

"시끄러워요. 아빠"

순간적으로 "닥쳐요 아빠"라고 말할뻔 했다. 솔직히 말해서 징그럽다. 그 대사는 남자가 하는순간 핵병기를 능가하는 파괴력을 지닌다. 역시 아버지는 강하다.

"흑흑.. 우리 광수가 언제 이렇게 차가워진 거지? 옛날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여보, 요즘 우리 광수가 너무 차가워요.."

뭐지? 어디서 많은 들은말인데..? 이래서 부모자식 닮는다는 건가?
"어째든 전 방에 올라가 있을께요. 밥 다 되면 불러주세요."
그렇게 말하며 우는척하는 아버지를 무시하고 2층 내방으로 올라가고 있으니
"이 후레잡놈의 자식놈"
이라는 굵고 튼튼한 육성이 들렸다.

"-이거 주워와버렸네"
땅에 떨어져 있던 휴대폰을 주워 그대로 집에 가져와 버렸다.
"내가 본래 이렇게 본능에 충실한 놈이었나?"
보통같으면 오는길에 파출소에 돌려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 들은 말도 있고 해서 홧김에 들고 와버렸다.
".....그래 지금이라도 돌려주고 오자"
이건 범죄다. 그리고 주운 나야 별 상관없지만, 잃어버린 사람은 얼마나 당혹스러울까? 쇳불에 당김에 빼랬다고 지금 바로 갔다주로..
벌컥
"오빠. 아빠가 밥먹으래.... 지금 뭐하는 거야?"
문이 벌컥! 하고 열렸다.
"야 안도! 노크는 하고 열어야지"
손에 들고있는 스마트폰을 숨기기 위해 급하게 앞으로 꼬부라지는 자세를 취했다. 덕분에 내 얼굴은 지금 바닥을 기고있다. 들..들키진 않았겠지?
방에 들어온 여동생은 날 한번 훑어보더니
"집에 들어오자 마자 바로.. 교복도 안벗고.. 오빠도 젊구나.."
저 개년이 무언가 심각한 오류를 범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어재든 흥을 깨서 미안해! 아빠한테는 10분 뒤에 내려온다고 말할께!"
"아니..저"

알게 모르게 동생 마음속 호감도가 줄어들은 느낌이다. 이로써 H씬으로부터 한발짝 더 멀어진... 아니 그게 아니지. 어째든 다음에 과자라도 사주면서 오해를 풀어야되겠다.

벌컥

"아 만약에 이 일을 비밀로 하고 싶으면 하겐다츠의 아이스크림을.."

휘릿(공중제비를 도는 소리)

덥썩(이불을 낚아채는 소리)

우당탕(다시 이불을 덮는소리)

"오 고급기술. 10점 드리겠습니다."

"꺼져 이년아!"

심사하지마!

"물론 100점 만점에 10점"

심지어 점수가 짜?!

불여우같은년


핸드폰을 서랍에 숨겨놓고 밥을 먹기위해 내려가니, 아버지께서 내 어깨에 손을 올리며

"훌륭한 남자가 됬구나"

라고 말하며 왠지 밥을 고봉밥으로 퍼서 주셨다. 내 앞에서 음흉하게 웃는 저년이 무슨 짓을 했는지는 몰라도 밥을 먹은뒤에는 바로 편의점으로 달려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생에게 아이스크림을 사다 바친후 (아니 왜 쓸때없이 저 양이 적고 비싼 딸기맛 나는 일본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거지?) 목욕을 하고 띵가띵가 놀다가 잘 시간이되어 방으로 올라와 잠을 청했다.

눈을 감고 어둠과 내가 하나가 되는걸 느낀다. 깊은 심연의 바다 속에서 울렁거리는 파도의 고동소리만이 나의 고막을 채운다.

-부응

그래 파도소리

-부응

아니 진짜로 들리는거 같은데

-부응

"젠장 시끄러워"

누가 감히 어둠의 지배자의 잠을 방해하는거지.

머리맡의 내 핸드폰을 확인해 봤지만 기본배경화면만이 날 환하게 맞이해 주었다. 으악 정화된다

-부응

그렇다면 뭐야? 도대체 어디서 나는 소리야?

불을 밝히고 소리의 근원지를 확인해 가니. 내 서랍속 낯선 핸드폰이 기세등등하게 진동벨을 울리고 있었다.

... 아 맞아. 파출소에 갖다주는거 깜빡했구나. 이런 나의 미스테이크! 그래서 지금 전화 건 사람은 주인인가?

계속 울리는 핸드폰을 그대로 두기엔 그렇고 전화를 받기 위해 통화버튼을 찾고 있는데

"에-.. 어라? 이거 어떻게 받는거지?"

기본적으로 통화키가 있을만한 곳을 무작위로 눌렀보았다.

"...여보세요?"

어찌저찌 통화가 된 듯 하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가늘고 음이 높은 목소리가 들렸다. 여잔가?

"네 여보세요?"

"아 드디어 받으셨군요. 다행이다."

전화기 너머의 상대가 안심한듯 한숨을 쉬며.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 라는 말을 반복했다.

"아 핸드폰 주인이신가요?"

"아,네 핸드폰 주인입니다."

핸드폰 주인과 바로 통화가 됬다니. 다행이다. 파출소 갈 일을 덜었다.

"죄송합니다만- 지금 바로 핸드폰 돌려주실수 있으신가요?"

시계를 보니 오전 1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었다. 뉴스를 보니 요즘 밤에 흉악범이 많다고 들었는데..

"싫어요"

"네? 왜요?!"

이 야밤에 괴한에게 습격이라도 당한당하면 연약한 나는 버틸 재간이 없다. 난 소중하니까

"오늘은 너무 늦었으니 내일 아침에 바로 파출소에 맡겨 놓을께요."

그냥 파출소 가자. 무엇보다 졸려 죽을것 같다.

"안되요-오!. 오늘 밤까지 꼭 해야 되는 일이 있단 말이예요-"

거의 울먹이며 애원한다. 하지만

"아 그건 그쪽 사정이고요"

꿀맛같은 수면시간을 빼앗긴 남자는 예민하다. 수화기 너머의 여성이 울든말든 내 알 바 아니다.

그러자 잠시 수화기 너머로 끙끙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귀찮은데 그냥 끊을까?" 라는 생각이 들 무렵.

"아욱.. 그러면 하다못해 성함이라도 말씀해 주세요"

"율리우스 3세"

당당하게 말했다.

"장난치지 말고요!"

"알았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야"

"자꾸 그러면 고소할꺼예요!"

"고소하면 고소미"

갑자기 싸늘해졌다.

"...갑자기 개그가 재미없어졌네요"

"졸려서 그래 졸려서"

미안 이건 내가 생각해도 개드립이었다.

으흠 이 여자 놀리는 맛이있다. 왠지 내 안에 s혼이 불타오른다.

"광수야 광수. 서광수"

그냥 순순히 이름을 불었다.

"아 네 서광수 씨군요..."

"어째든 이만 끊는다."

뭐라해도 지금은 새벽 1시다. 확실한건 모르는 여자랑 통화할 시간은 아니라는 거다.

"아 - 잠깐만요"

그만 끊으려고 종료 버튼을 찾고 있다. 귀찮은데 그냥 어디에 찍어버리면 꺼지지 않을까? 끄기 위해 아무렇게나 막 만지고 있는데

"-삑 인증하시겠습니까?"

뭔가 이상한걸 만진것 같은데?

"포박 령! 죄인을 묶어라!"

별 생각할 틈도 없이. 꺼지지 않은 핸드폰에서 여자의 외침이 들려왔다.

"포박? 야 그게 뭔소리... 우왓! 뭐야!"

그때, 방에 장신용으로 걸어놓은 산악용 로프줄이 날 향해 날아왔다.

순식간에 움직임이 봉쇄당해 오체불만족 상태가 된 나는 바닥에 나뒹굴렀다. 왠지 오늘따라 내방 바닥과 자주 키스하는거 같다. 결과론적으로는 나에게 내방의 위생상태를 일깨워주는 좋은 기회가 되고있다. 나중에 물걸래 가지고 닦아야지 원...

"우왓?! 괜찮으세요? 무슨 돌덩이가 떨어지는 소리가 난 것 같은데?!"

내 머리가 떨어지는 소리다

"안 괜찮아.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

로프가 제 의지로 날 묶었을 리는 만무하다. 그럼다면 지금 전화 너머로 나에게 말하는 이사람이 나에게 무언가를 한게 틀림없다.

"말을 하시는걸 보니 괜찮으신것 같네요. 어때요? 이제 돌려줄 마음이 생기셨나요?"

"너 같으면 이런 대우를 받으면 돌려줄 마음이 들겠냐"

성인군자도 가운데 손가락을 들 상황이라고 본다.

"돌...돌려줄 마음이 없으시다면 더 심한짓을 할꺼예요!"

"어이구 그러세요? 한번 해 보시던가요!"

이렇게 된 이상 오기로라도 돌려주기 싫어졌다. 평소 삐둘어졌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 18세 청소년의 패기를 보여주마

"포박 령! 거북갑(甲)묶기!"

"방금전부터 궁금했는데 기술 쓸때 한자 말하는거 태극천자문에서 따왔냐?...와랏?! 이거 또 왜이래?"

날 묶고있던 로프가 한순간 풀어지더니 모양을 바꿔 날 덮쳤다. 설마 이 묶기방법은?

"잠깐?! 왜 거북묶기야?!"

"취미입니다!"

뭐 그리 매니악한 취미가 다 있어

"어...어때요? 이제 돌려줄 마음이 생겼나요?"

"절-대-싫-어! 것보다 내일 돌려준다고 했잖아!"

"오늘 꼭 필요하단 말이예요!"

"몰라 난 자고싶다고!"

졸려!

쾅!

"오빠! 오밤중에 왜 이렇게 시끄러워! 잠좀...."

"..............." ←한밤중에 자기방에서 혼자 구속플레이(고급)을 즐기고 있는 오빠

"..............." ←오빠의 비밀 사생활을 엿봐버린 여동생

"오해다."

이 말에는 천가지 뜻이 함축되어 있다.

"하겐다츠 100통"

통하지 않았다. 맹렬한 기세로 열리던 문이 천천히 닫히고 있다. 안돼! 저 문이 닫혀버리면 내 안에 무언가 소중한게 깨버릴 듯한 느낌이 들어!!

"잠...잠깐만 안도야!"

"내 이름 막 부르지 말아줄래요? 서광수"

큰일이다 벌써 깨진건가. 저녀석 눈에 초점이 없어졌다. 이대로 끝나버리면 내일부터 평생 "오빠"라는 말을 듣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이건 네가 생각하는 그런게 아니야!"

좋아! 반쯤 닫히던 문이 멈췄다.

"그럼 뭔대?"

생각해라 서광수. 넌 할수있다.웹하드 사이트 구매목록 들켰을때 이후로 최대의 고비다.괜찮아. 이때까지 숱한 위기상황을 권모술수로 넘겨오지 않았나!

"그..그러니까 이건..!"

「왜 말이 없죠? 자꾸 그렇게 나오시면 더! 더! 더! 심한짓을 할꺼예요!」

쾅!

안녕 오빠로서의 존엄성아. 마지막에 문이 닫히기 전에 보여줬던 여동생이 눈빛이 꿈에 나올까봐 두렵다.

"알았어. 알았어다고!. 돌려주면 되잖아! 돌려주면! 그러니까 이거 풀어줘!!"

"에헷-진작 그렇게 나오셔야죠! 에.. 그러니까..."

갑자기 수화기 너머로 침묵이 이어졌다.

"뭐야 왜그래?"

설마..

"....푸는 주문을 잊어먹었어요...."

"뭣?!"

왜 불길한 예감은 항상 틀리지 않는걸까

"아.. 아니 그래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그래도 30분 뒤에는 풀리니까.."

"30분이나 이러고 있어야해?!"

"에이- 너무 그러지 마세요. 율리우스 3세씨-"

"내 이름은 서광수야!"

"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씨였나요?"

구속이 끝날때까지 30분, 몸을 파고드는 산악용 로프의 감촉을 느끼면서 한가지 눈치챈게 있다면 전화기 너머의 상대방은 소심한척 하면서도 자신이 당한건 몇 배로 갚아버리는 성격이 아닐까..? 라는 것이었다.

30분뒤, 집에서 제일 가까운 공원 "사타구니"로 약속장소를 정하고 그곳으로 모이기로 했다.

"그건 그렇고 도대체 누구지..?"

시계는 이미 2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이 한밤중에 돌려달라는 것도 그렇고, 그 이상한 요술을 쓰는것도 보면 평범한 사람은 아닌 것 같았는데

"에이 몰라"

무슨 도술을 부리는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빨리 이걸 넘겨주고 집에가서 자고싶다.

"도망치지 않고 나왔네요"

목소리가 들린 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어둠속에서 뚜벅뚜벅 발소리를 내며 상대방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음 그러니까 새까만 밤에 까만 치마에 까만 치마 까만 정장을 두르고, 이상하리 만큼 피부가 하얀 저 사람은...

코스어?!*

아무리 봐도 일반복으로 보이지 않는 옷과 메이크업이다.

"제 정체는 그러니까..."

"아니 말하지 않아도 돼."

내 덕후 친구에게 들은 적 있다. 코스어들을 만날때는 "안녕하세요" 라던가. "잘 어울려요" 가 아닌 그들만의 인사법이 있다는걸.. 그리고 야밤에 저 모습으로 돌아 다닐 수 있는걸 보니 저 사람은 프로다.

주머니를 뒤져. 내 핸드폰을 꺼내 촬영모드로 전환한 다음에 여성을 겨냥했다. 그리고

"-포즈 부탁드려요"

"?!잠깐 뭐 하시는 거예요?! (찰칵) 아니 (찰칵) 찍지 말아요-!(찰칵)

프로는 프로답게 상대해 줘야한다.

그건 그건 그렇고 찍지 말라면서 자세란 자세는 다 잡고있다. 역시 프로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

"좀 더 가슴을 앞으로- 아 미안해요. 가슴이 없구나"

"뭐라고요!"

"그건 그렇고 무슨 코스프레예요? 직접 만드신 거예요?"

"코스레가 아니예요!"

그렇게 한밤중의 촬영회가 끝나고. 핸드폰을 돌려주고 덤으로 내 휴대폰까지 압수당해 사진을 삭제당했다. 아깝다. 상당히 레어리티한 사진들이었는데

"저.. 절 만났다는 이야기... 가능하면 안 해주실수 있나요?"

"? 참나 이게 뭐 자랑할 일이라고. 어째든 다신 잃어버리지 마세요. 나니까 돌려주건지. 다른 사람이엇으면 알짤없었어요."

"고맙습니다. 대신 나중에 가시는길. 편안하게 모셔드릴께요"

"그게 무슨.....?"

뒤돌아 봤을때, 그 검은여자는 이미 그곳에 없었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

아니 진짜 귀신한테 홀린건가. 잠시 그곳에 서서 그런생각을 했지만 몰려오는 잠앞에서 그런걸 고민하는게 바보처럼 느껴져서 집으로 돌아갔다.

"....씨"

뭐지? 벌써 아침인가?! 동공너머로 빛이 느껴지지 않는걸 봐서는 그건 아닌것 같다.

"광수씨?"

왠지 모르지만. 오늘 봤던 그 코스어 목소리랑 닮아있었다. 생각해보니까 얼굴을 예뻤었지. 번호라도 따둘것 그랬나?

"일어나보세요오-"

그래 하지만 가슴은 작았어.

「푸욱」

"캬학!!"

누군가 비명을 지르려는 내 입과 코를 막았다. 뭐지?! 강도인가? 도둑?! 안돼! 하필이면 오늘 지갑에는 거금 2만 3천원이 들어있는데!

"조용히 해요! 가족들이 깨잖아요!"

그전에 난 질식해 죽을것 같다.

"읍! 읍!!"

손가락으로 입을 가르키며 떼라고 강조했다. 나의 영혼이 담긴 바디랭귀지에 괴한(?)은 손을 떼주었다.

"뭐야! 너 어떻게 들어온거야?!"

"쉬-잇!"

"(작은 목소리로) 뭐야! 너! 어디로 들어온거야?!"

"(작은 목소리로) 당연히 현관으로 돌아왔죠!"

살인미수에 주거침입. 여기까지만 해도 징역형을 피하기는 힘들다.

시계를 보니 4시밖에 되지 않았다. 에.. 그러니까 집에 들어온 시간이 3시 30분이었으니까 30분만에 날 다시 찾아온 셈이다.음 잠깐?

"잠깐? 어떻게 알고 우리집까지 찾아온거야?!. 그리고 핸드폰은 돌려 줬잖아?"

"그게 중요한게 아니예요-!!"

그러면서 내 앞에 돌려준 스마트 기기를 들이댔다.

"이거. 만졌어요?!"

"응 그야 당연히 만졌지."

통화했으니까

"혹시 여기있는 '인증'란에 대고 YES. 혹은 긍정문으로 말했어요?"

음 생각해보자. 긍정문이라 상당히 범위가 넓어지는데

「.....알겠어! 알겠다고! 하면 되잖아! 하면!」

"음 확실히 격렬하게 강한 긍정을 한 기분이 들어"

수치심에 못이겨서

"역시..! 아 나 이제 어떻게해요..."

음 상황이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 내 앞의 불법침입 여성이 당황해하며 끙끙대는걸 보니 상당히 스펙타클해진 느낌이다.

"뭐야? 어떻게 된건데?"

"저..설명하자면 조금 긴데.. 저 .. 서광수씨. 당신은 저승사자가 되어버린 것 같아요"

이때까지 일어났던 일들과 방금전의 저 발언으로 어지럽게 흐트러져 있던 퍼즐조각이 하나의 그림이 되어 내게 하나의 결론을 알려주었다.

"아. 그런가. 그런건가. 난 저승사자가 되어버린가"

"에?-생각보다 당황하시지 않으시네요?"

음 그야.. 당연하지 왜냐하면 난 처음부터 네 말따위

"처음부터 그 차림새를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너. 어디 병원에서 탈출한거야?"

하나도 믿지 않았으니까.

지금 내 오른손의 제너럴 시그마V(2008년형 꽁짜폰) 은 맹렬한 기세로 119를 누르고 있다.

"잠깐 어디로 전화시는 거예요?!"

쳇 눈치챘나.

"걱정하지마 조금만 있으면 흰 옷을 입은 다정하고 친절한 사람들이 널 다시 병원으로 데려다줄꺼야"

"잠..잠깐?! 제 얘기를 들어주세요오-!"

IT업계 대부의 사망. 그 사건은 저승에서도 큰 반항을 일으켰다. 저승의 최신 IT 기술의 도입. 이때까지 종이로 인쇄되어왔던 자료들은 전자기록화,소형화 되어 간단히 자료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저승의 오컬트적 기술과 이승의 과학기술이 합쳐서 저승사자의 모든 실무작업을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저승차사X를 만들어내기에 이른다. 이에 따라 공무원 임금비와 저승의 취업률은..

"잠깐 거기까지. 그러니까 지금까지 네가 한 말을 요약해보면"

상대방을 가르키며

"넌 저승사자고"

끄덕

가운데 놓인 스마트폰을 가르키며

"내가 돌려준 저 스마트폰이 저승차사X고"

끄덕

나 자신을 가르키며

" 그 인증을 잘못해서 저승 데이터베이스에, 내가 저승사자로 등록되 버렸다고?"

끄덕

"하아..."

일단 심호흡좀 하고.. 후우...후우..후우... 자 됬다.

"이게 어디서 약을 팔아?!"

"거짓말 아니예요!"

"우리 강아지 마루도 그거보단 믿음직스러운 말을 하겠다!"

"제가 개만도 못하단 말이예요?!"

"차라리 화성인이 지구를 침략하로 온다고해! 그게 더 믿을만하겠네!"

"아니- 왜 안 믿는 거예요! 기껏 설명까지 해줬는데!!"

"이게 라노베도 아니고 그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벌컥

"우응. 왜이렇게 시끄러워..."

흠짓. 내가 또 문 안잠가놨나?! 그건 그렇고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되지?

설명해야 되는것1. 이 이상한 코스프레 여자

설명해야 되는것2. 왜 이 야밤에 여자가 내 방에 있는가

설명해야 되는것3. 왜 이 야밤에 코스프레한 여자가 내 방에 있는가

못해. 차라리 하겐다츠 공장을 터는게 더 쉬을것 같아

내 방에 들어온 여동생은 우릴 한번 쭉 훑어보더니. 자신을 눈을 비빈후 다시 한번 쳐다보았다.

"우응.. 내가 꿈을 꾸나.. 오빠방에 여자가 있을리가 없는데"

내 방에 여자가 있는게 그렇게 현실감 떨어지는 일이더냐

"안도야. 아직 날이 밝으려면 멀었으니까. 조금 더 자"

조금 멍하게 서있던 안도는 믿을수 없는 말을 꺼냈다.

"우응.. 어차피 꿈이니까. 그러면 오빠랑 같이 잘래"

그러면서 안으로 들어와 내 소매자락을 붙잡았다.

"뭐야. 벌써 중학생이나 된 년이 징그럽게"

그러자 키차이 때문에 내 가슴언저리까지밖에 키가 오지 않는 안도는 아래에서 날 올려다보며 말했다.

"안돼?"

됩니다. 되고 말고요. 지구가 멸망해도 되고. 태양이 폭발해도 되고. 명왕성이 태양계에서 퇴출당해도 되고 나로호 발사가 또 실패해도... 헉?! 내가 무슨짓을?!

앞쪽을 보자. "빨리 끝내요오-"라는 수신호를 보내는 자칭 저승사자가 있었다. 그래 일단 이녀석을 재운 뒤에 생각하자.

안도를 안으채로 침대 위로 올라갔다. 이불을 덮어놓으니까 천사가 따로없네. 도대체 언제부터 아이스크림 광이 되어버린 거지?

"우응.. 오빠.."

"왜"

"하겐다츠 사줄꺼야?"

이년이 사실 맨정신인건 아닐까?

"그래 사줄께"

"우응. 헤헷- 오빠 품 속 따뜻하다."

"그래.그래. 이제 코- 자자"

"코-"
얼마 지나지 않아 안도는 금방 잠들었다.

"드르렁"

나도

「푸욱」

"어머니?!"

내 명치가!! 명치가!!

"조용히 하고! 같이 갈 곳이 있어요!"

"어디? 정신병원?"

명치를 문지르며 일어났다. 안도도 잠들었으니까 이제 너만 남았다.

"지금 장난칠때가 아니예요!"

장난치는거 아닌데

"시간이 없어요. 해 뜨기 전에 가야해요"

"아 알았어 알았어. 잠깐?! 잠깐잠깐?! 거긴 창문이잖아?"

"알아요"

말림틈도 없이 창문으로 뛰어내렸다. 황급히 창문으로 고개를 내밀어 확인해보니 상처하나없이 손을 흔들고 있었다.

"뭐해요? 안내려오고?"

"인간은 그렇게 내려가면 최소한 골절이야"

최대한 사망이지

그녀가하는 말 중, 절반은 믿어볼만할 것 같다.

현관에서 신발을 갈아신고 그녀를 따라가 멈춘곳은 벽이었다.

"여기예요?"

"뭐? 벽?"

"아니 아니 자세히 보세요."

벽을 자세히 보니. 그곳으로 벽이 아니라. 양 옆 집의 담벼락 틈이었다.

"여길 통과하며 되요"

"에엑~? 농담이지? 여길 어떻게 통과해

넓게봐도 지름이 10cm 밖에 되지 않는다. 팔도 안들어가게 생겼는데

"옛날부터 이런 건물사이의 틈이나 갈라진 틈을 "귀로"라고해서 저승사자나 귀신들이 다닌다고 믿었어요. 이런 틈은 왠지 끝었이 이어진 어둠처럼 보이거든요"

"그런 옛날이야기따위 듣고싶지 않아. 그래서 이걸 어떻게 통과한다고?"

"포스를 믿어요"

이 요다같은 년이

"에잇- 몰라요! 출동!" 내손을 붙잡고, 벽으로 돌진했다.

"히익!"

아 안돼. 서광수 방량 18세, 여기서 죽고 마는구나. 즐거웠다. 땀내나는 친구들. 내가 죽으면 내 하드는 나랑 같이 묻어줘..

"뭐해요?"

"응?"

벽이랑 부딪힐 거라는 내 예상을 뚫고, 잠시 후, 우리가 다다른 곳은 병원이었다.

"참나 뭐 이런 만화같은 일이 다있어?"

"이쪽이예요"

따라간 곳은 병실이었다. tv 조차 놓여져 있지 않은, 허전한 방 안에는 한 할머니가 누워계셨다.

"2년전 급성심근병색으로 입원한 할머니예요. 수술은 성공했지만, 환자가 식물인간 상태에 빠져서. 자식들이 돌아가면서 병수발 들고 있지만, 아직까지 눈을 뜨지 않고 있어요."

"감동적이군. 그래서 왜 날 여기로 데려온거야?"

아직 해가 뜨지 않았다. 지금이라면 집에 들어가서 한시간정도는 잘 수 있을것이다.

날 한번 쳐다보더니 자칭 저승사자는 입을 열었다.

"오늘 이 할머니를 저승으로 인도합니다."

"....뭐?"

"사망원인은 정전으로 인한 산소호흡기 사고, 즉 질식사예요. 해가 뜨는 시간인 5시, 그 뒤 3분 뒤에 이 할머님의 육체는 생명활동을 정지합니다. 그때. 빠져나오는 영혼을 저승으로 인도합니다."

"그..그래... 그렇군... 그럼 수고해. 난 밖에라도 나가 있을테니까."

아무리 모르는 사람이라도. 잠시 죽을거라고 생각하니.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기 힘들어졌다. 그렇게 병실을 빠져나가려고 할때

"당신이 하는 겁니다."

"뭐?"

"사망한 자에게서 영혼을 불러내는 일, 그건 저승사자밖에 할 수 없어요."

이녀석이 무슨 소리야?

"저승사자는 너잖아?"

"아니 지금은 당신입니다."

"왜?"

"명부를 당신이 가지고 있으니까요."

"설마 그 명부라는게...?"

"말하지 않았나요? 당신이 들고있는 그 휴대폰입니다."

명부. 사람의 태어나는 날짜와 죽는 날짜가 써져 있다는 책. 그런데 그게 이 휴대폰이라고..?

"어렵지 않아요. 잠시 뒤 휴대폰에 나타나는 이름을 세 번 부르면 환자의 혼이 나올겁니다."

잠깐 생각해보자. 내가 마지막에. 사람의.... 사형선고를 하라고?

"....못해"

"네?"

"못한다고! 그건 사형선고잖아! 그런 짓을 어떻게 해!"

"이건 사형선고가 아닙니다. 저 사람은 오늘 죽게 되어 있어요. 환자의 혼을 저승으로 「인도」하는 겁니다.

처음 만났을떄의 약해보이는 이미지는 사라지고, 저승사자는 자기 직업에 맞는 차가운 성격으로 바뀌어져 있었다.

".....만약, 내가 마지막에 이 할머니의 이름을 부르지 않으면, 그러니까 선언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지?"

"환자의 혼은 멋대로 몸을 빠져나와 평생 극락정토에 가지 못하고, 이승을 떠돌다가.

거기서 잠깐 한 마디 멈추더니

"결국 소멸합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은 죽이라는 거잖아..."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에게. 말뚝을 박는 일이다. 저쪽에서 아무리 정해진 운명이라고 해도. 이쪽에서는 내 말 한마디에 사람이 죽어버리는 거니까

아직 미성년자. 제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는 녀석이 다른 사람의 죽음을 선고하라니. 너무하잖아.

"5분 남았습니다. 준비해주시죠"

그래 어차피 죽을 사람이다.

"....이 할머니... 정말 깨어날 가능성이 없는거야?"

"2년동안. 식물인간 상태였어요. 의사도 가망없다고 했고."

이 사람은 어차피 죽으니까.

"만약.. 이 할머니가 죽으면 가족들이 슬퍼할까?"

"전.. 가족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그래도 병원비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가족들은 한시름 놓을지도 모르죠"

그렇다면 내가. 극락정토로 보내주는게 옳은 일이지 않을까?

"그럴리가 없잖아"

"정전됬습니다."

"분명히 슬퍼할 거라고! , 보고 싶어서 볼 수도 없고!, 차가운 땅으로 홀로 들어가게 되는데.! 가족인데! 피를 나눴는데! 안 슬퍼하는 사람이 어딨어?"

"2분 남았습니다."

"위선이잖아! 자기 합리하잖아! 결국은 아무것도 못하는데!"

....못해?

"야 이 할머니. 사망원인이 뭐라고 했지?"

"아. 네. 정전으로 인한 산소호흡기 이상 질식사.."

정전... 산소호흡기.. 전기.. 그렇다면!

"!! 내가 가서 두꺼비집을 다시 올리면, 이 할머니는 살지 않을까?"

"네? 그럴지도 모르지만, 저승의 사람은 이승에 일에 관여하면 안된다는.."

"내가 하면 되잖아"

"네?!"

"어차피 나는 너희들하고 관계 없는 사람이니까. 살아있는 사람이니까. 이승에 일에 상관해도 되는거 아니야?"

"네.. 그게 안된다는 말은 없으니까"

"그럼 됬어! 몇 분 남았지?"

"아 네.. 1분 30초.. 앗! 어디가세요!"

그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나왔다. 정전의 원인이 두꺼비집이 내려가 생긴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1분 몇 초 남칫한 시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거밖에 없다.

"두꺼비집. 두꺼비집은 어딨지?"

얼마나 남은거지? 시간은? 에이 병원이 왜이렇게 넓은거야!

내 앞을 지나가는 피곤해 보이는 의사를 보았다. 그대로 달려가 의사를 붙잡았다.

"히익?! 왜그러세요?!"

"허억...헉.. 두꺼비집.... 전력실은 어디지?"

숨이 목 끝까지 차올랐다. 구토감이 밀려온다. 지금 숨을 잘못쉬면 토할것 같다.

"에? 두꺼비집은 1층에....."

"여긴 몇층인데!"

빨리말해! 멸치같은 자식아! 사람 목숨이 달려있다고!

"? 에- 병실이 있는 곳이니까. 5층인데..?"

손에 들고있는 스마트폰을 확인했다. 휴대폰 액정에는 "천명자" 라는 이름이 떠오르고 스톱위치의 숫자는 무섭게 30초를 아래로 떨어지고 있었다.

"설마..."

5층에서 1층까지. 30쵸내에.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대로 끝?

이딴게 어딨어... 진짜 끝이야?

멱살을 잡았던 의사를 놓고 그 자리에 무릅꿇었다. 극심한 허무감이 밀려들었다. 그런 내 눈에

환자의 병실과 병실을 사이의 벽의 갈라진 틈이 보였다.

「이런 틈을 귀로라고 해요...」

젠장!지금 믿을껀 이거밖에 없나!

모르겠다!! 손에 핸드폰을 꽉 쥔 채로 틈으로 돌진한다.

제발-!! 되라-!

귀로로 빨려들어가듯 통과한후 손을 뻗었다. 무언가 거대한 레버가 손에 잡혔다. 온몸에 전기가 달렸다. 플라스틱이 아닌 부분을 만져버린 건가?! 하지만 다른 의미로는 이 레버가 두꺼비집이라는 증거다! 의식이 당장에라도 손을 뗴라고 말하고 있다, 혈류 속에 전기가 달린다. 온몸이 타는 기분이다! 그리고-

앞뒤 생각 안하고 레버를 위쪽으로 올렸다.

"키잉"

기계가 돌아가는 듯한 작동음이 울려퍼진다. 잠시 후, 귀에도 들릴 정도의 윙 윙 윙 거리는 동작음이 들려왔다.

성공인가 실패인가

바닥에 오른손으로 떨어진 스마트폰을 주으려다 격심한 통증을 느꼈다. 손바닥을 바라보니 온통 물집투성이다. 왼손으로 팔을 바꿔서 핸드폰을 주웠다.

스마트폰을 켜고 액정을 확인한다. 거기에 적혀있던 3글자. 천명자라는 이름이 조금씩. 하지만 확실하게- 사라져간다.

"세이브인가..."

전력실의 문을 열고. 계단을 통해 다시 5층의 병실을 찾아간다. 환자실로 돌아오자. 저승사자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말도안돼.. 운명이라는게.. 바뀔수도 있는거네요..."

의식을 잃고 2년동안 식물인간 상태로 누워있었다는 천명자 할머니는.

"여긴 어디래유....?"

그곳에 앉아 있었다.

에필로그

"의사 선생님 정말 고맙습니다"

"이건 기적입니다. 2년동안 계속 식물인간 상태셨는데. 관절이 약해지신 것 빼고는 건강상에 이상이 없으세요. 의학적으로도 이런 일은 유례가 없는 일입니다"

""할머니~!""

아직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두 남매가 할머니에게 달려가 안겼다.

"오 그래 우리 손자. 손주. 못 본 사이에 많이 컸구나"

"우리 며느리. 그동안 고생 많았지?"

할머니는 가까이 있는 젊은 여인의 손을 잡고 다독여준다.

"아니예요. 어머니."

젊은 여자는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할머니! 할머니! 빈사상태는 어땠어?"

호로자식이 한명 섞여있었다.

"시로야! 그런건 물어오는건 아니지!"

"에~ 하지만 궁금하잖아요"

아이는 혼나면서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다. 크게 될 녀석이다.

"저승사자를 봤단다. 시로야."

"오 그래서 어떻게 됬어요? 할머니!!"

"시로야! 어머니도 말씀 안하셔도 되요"

할머니는 괜찮다는 듯 손을 들어보였다.

"저승사자는 이렇게 말했단다."

눈을 뜨니, 낯선 남자 한명이 내 앞에 서 있었다. 아직 시력이 회복되지 않아 실루엣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느낌상 이자가 날 데리로 왔다는 걸 알수 있었다.

"에~ 그러니까. 할머니."

저승사자는 한참 고민하더니

"오래 사세요"

"라고 말했단다."

"에엑~ 저승사자가요? 늙어서 노망이 든 거 아니예요?"

"시로야!"

"아따따따! 귀 잡아당기지 마세요! 아프단 말이예요!"

tv도 없는 작은 병실. 생명의 활력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던 그 병실에서 다시, 생명의 기운이 발돋음 하고 있었다.

그리고 같은 시간. 건물의 옥상

저승사자는 내게 무릎을 꿇고 있었다

"제발 부탁이예요~! 영혼 인도에 협조해주세요"

"그걸 내가 왜해? 자 어서 핸드폰 가져가"

왼손으로 핸드폰을 던져주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어서, 오른손에는 깁스를 했다. 전치 2주란다. 의사 말로는 살아남은게 기적이라는데.

"아니, 그러면...3일! 3일 뒤에는 데이터베이스 수정 권한을 얻으니까 그때까지만 협조해 주세요!"

"싫-어! 뭐때문에 내가 그런것에 협조해야하는데?"

"윽!"

"뭣보다 나에게 이득이 없잖아"

난 아무 이득 없는 일 때문에 손해보는 걸 제일 싫어한다.

"이..이런건 어때요? 당신이 죽었을때, 가시는길 편히 모셔드릴께요. 원하시다면 당장이라도.."

밝은 표정으로 나한테 죽으라고 말하고 있다.

"이런 보람상조 같은년이"

옥상의 난간에 기대어 불어오는 바다바람을 머리를 식힌다. 뭐. 3일이라. 도와주는 것도 나쁘지 않으려나

"도와줄께."

"네?"

"도와준다고. 어차피 3일이잖아.

"네?! 정말이죠? 3대를 걸고 약속할수 있어요?!"

"...넌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는 방법부터 배워야 되겠다."

"무릎 꿇었잖아요"

무릎을 마지막에 꿇는거다

해안선 너머로 출렁거리는 푸른빛 파도를 바라본다.

"바다라..오랜만에 보는구나.."

잠깐 바다?

"그건 그렇고 이 동네는 어디야?"

"에? 제주도인데요"

"...뭐라고?"

"그러니까 제주도 서귀포시.."

"난 광주에 사는데?"

"그렇군요"

""그렇군요" 가 아니잖아! 집에 어떻게 가라고!"

"저...저녘때까지만 기달리면 다시 귀로를 열어서.."

"학교가야 된단 말이야!"

서광수 18세 1학년 개근 2학년도 연신 갱신중이다.

"자자.. 진정하시고 여기 앉아서 귤이라도 먹으세요"

"지금 귤이나 까 먹을때가 아니라고! 학교는!"

귤은 어디서 난거야!

"점심에는 마라도 가서 짜장면이나 먹을까요?"

내 말이 쥐뿔도 듣지 않고 있는것 같다.

에휴 어쩔수 없나

내이름은 서광수 18세, 성격이 조금 삐뚤어진 성격을 가진 평범한 고등학생. 초여름의 3일간의 사건이 내 인생을 송뚜리채 바꿔 놓으리라고는 이때까지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사족

안녕하세요. 작가입니다. 공모전은 제겐 첫뻔째. 시간관계상 오타 검수를 하지 못한건 죄송합니다. 그리고 도입부인데 내용을 단편으로 끝내버린 것도 죄송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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