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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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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급 매니저, 여동생담당 우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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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행아인가 행운아인가, 하필연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최후의 유산
글쓴이: 베으일
작성일: 12-07-31 23:20 조회: 2,095 추천: 0 비추천: 0

프롤로그

위대한 시간을 보낸 대성당. 인간들은 역사를 쌓아 돌에 추억을 담는다.

부서지고 버려진 도시. 그곳에 대성당은 인간의 온기를 배척하듯 차갑고 슬펐다.

신의 원초적 사랑으로 쌓은 성당이 인간을 증오하는가. 그는 그리 생각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이 도시에 와서 본 것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곳에서 이 세상의 밑바닥을 보았다. 지옥과 같은 사악을 품는 물건들.

그가 이 별거 아닌 도시를 조사하는 이유는 자신의 믿는 진리를 증명하기 위해서다.

이 도시는 그가 오래전부터 추적하던 범죄조직의 본거지 중 하나였고 그는 그들의 더욱 악을 저지르기 전에 그것을 멈추고 싶어 했다. 그래서 그들과 대적했다.

그리고 이 도시에서 단체로 숨을만한 곳은 대성당뿐이었다. 그때 들어가지 말았으면 좋았는데. 갈색 문이 삐걱 되며 열리고 성당은 마치 어두운 커튼이 처진 듯 우울한 빛이 가득 차있었다.

하얀 대리석으로 만들어지고 성모의 우는 조각상 앞에는 많은 것들이 있었다. 이미 버려진 것으로 보이는 고문기구와 한 잿빛의 소녀. 소녀의 상처입고 찢긴 몸에 수많은 인류의 악의 흔적이 새겨저 있었다. 이곳에서 어떤 성자보다 더 많은 상처를 지닌 소녀가 자신의 마지막 숨을 내쉬고 있었다.

그는 유언을 들어줄 수 있었다. 아니 유언을 들어주는 거밖에 하지 못했다.

"내가 보이나?"

소녀는 나를 바라봤다.

"보여. 울기 직전의 아저씨."

날씨가 끝내 버티지 못했는지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다. 그는 울지 않는다.

"너를 이렇게 만든 놈들이 누구지? 복수해주마."

"기억나지 않아."

소녀의 눈동자가 흐려진다. 끝이 다가온다.

"아이야. 괜찮은가. 당연히 아니겠지만.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거지."

"나는 많은 사람의 살렸어. 괜찮아."

"무슨 소리지?"

"TV에서 나오는 유명한 사람들은 전부 내 앞에서는 모두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지."

"모든 악이겠지."

말소리가 점점 사라져간다.

"어떤 남자가 말하기를 이 세상에는 증오를 받아주는 사람이 필요하다는군. 사람은 언제나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그 바깥세상에서 어머니라 불리는 거 같은."

그는 소녀의 손을 잡았다. 비가 점점 새고 깨진 창문으로 비가 들어온다.

"자신의 모든 걸 보이고 싶은 법이래. 그리고 모든 걸 보이면 다시 착한 사람의 가면을 쓸 수 있다고 해."

소녀를 천천히 안고 의자에 눕혔다. 몸은 차가웠고 이 현상은 생명이 다했다는 것을 말했다.

"높으신 분들이 착해지면 세상은 전쟁이 멈추겠지. 나 같은 사람이 나타나지 않아. 내가 그들의 모든 걸 봤으니까 그들은 가면을 쓸 수 있어."

“...”

소녀의 숨소리가 점점 작아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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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역설적이게도 사람은 눈과도 같다. 뭉치면 뭉칠수록 녹지 않고 더욱 차가워진다. 사람들은 서로 모이면 따뜻해지는 줄 알지만 그건 착각이야. 사람이 모여 사는 이유는 더욱 차가워지며 냉혹하게 변해가더라도 자신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야.’

오래전 아버지가 오늘처럼 많은 눈이 내리는 날에 나에게 해준 말이었다. 그날 밤이 그랬듯 오늘 밤에도 거리에는 사람이 보이지 않고 가로등만이 하얀색의 대지를 비춰줄 뿐이었다.

날씨는 점점 더 쌀쌀해지고 눈발은 어느새 거세졌다. 나의 시각을 제외한 모든 감각이 눈보라에 의해서 마비되고 그 시각마저도 한 치 앞을 알아볼 수 없는 상태로 제한되어 있었다.

운이 나쁘다고 머리로는 생각하나 마음에서는 뜻밖에 눈보라를 직접 맞는 것은 그리 나쁜 일이 아니라고 느끼고 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이 눈보라가 마음에 든다. 당연히 귀와 손가락 끝이 마비되어 가는 감각이 좋을 리가 없다. 귀에는 광풍이 몰아치는 소리가. 입에서 끊임없이 나오는 하얀 입김이 기분 좋을 리가 없다.

눈보라가 좋은 이유는 바로 이 세상에 나밖에 없다는 이 감각 때문이다. 사람이 서로 상처 입히고 무시하는 감각은 이 눈보라보다도 훨씬 춥고 고통스럽다.

하지만 나는 계속 걸어서 집에 가야만 한다. 사람은 혼자서 자신을 유지할 수 없으니까. 그리고 이 눈보라에 혼자 있으면 미친 취급 받기에 십상이다.

집으로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거치는 긴 건널목을 건너기 전에 차가 오는지를 살피려고 도로를 바라보았다. 그 긴 도로의 중간에 무언가가 보였다.

잿빛의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어딘가 해진 제복을 입은 소녀. 이곳은 신경 쓰지 않는 공허한 갈색의 눈. 그 황량한 눈빛은 마치 아버지가 가끔 나에게 보이던 눈빛이기도 했다.

저 소녀는 아무래도 이 눈보라 속에서 길을 잃은 거 같다. 척 봐도 외국인처럼 보이는 저 소녀는 주위를 둘러보다 가끔 어떤 종이를 꺼내서 본다.

그러나 그녀의 어딘가 사라진 것처럼 보이는 눈빛 때문에 나는 다가서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선다. 그런 눈빛을 가진 자는 언제나 상처 입었으니까. 난 그런 자들은 구해주지 못하니까.

한참 동안 소녀를 바라보던 나는 다시 건널목을 건너며 내 피부가 느끼는 추위보다 왠지 가슴이 더 추워진 거 같은 착각을 했다.

휴대전화기에서 진동이 울린다. 짧게 울리고 꺼진 것으로 봐서는 문자인 거 같다.

이런 야심한 밤에 문자를 나에게 문자를 보낼 사람은 몇 명 없다. 대충 누구인지는 예상이 가지만.

역시 내 개념 없는 친구 현수에게서 온 문자다. 새벽 3시에 당당히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놈은 너밖에 없지.

오늘 학교 겨울보충에서 엄청 귀여운 애 봄 ㅋㅋㅋ

진짜 완전 예술임오늘 날씨 추워서 수업시간에 벌벌 떨면서 자는데

보호본능 유발시킴. 수업 끝나도 애들이 안 깨워주는 거 보면 우리 보

충반에 친구들 배속안된 듯 애들 다 나가도 안 일어나서 볼 꼬집으면

서 깨워줌. 내가 너무 귀엽게 자고 있어서 깨우길 망설였다고 말하니

까 볼 붉히면서 도망치더라. 아 개귀엽 진짜.

새삼스럽게 느끼지만, 이 자식은 미친 거 같다. 어떻게 초면인 사람의 볼을 꼬집을 수 있을까?

초면인 사람에 대해 생각하자 아까의 그 잿빛 머리가 기억났다. 그 소녀도 매우 아름답기는 했는데. 그런 소녀가 어째서 이 밤에 거리를 헤매고 있던 것일까?

그리고 우리 학교는 남고인데 어째서 현수는 우리 학교 학생에게 작업을 거는 거지?

이런 실없는 생각을 하며 나는 아파트에 들어선다. 눈보라에서 벗어난 내가 고요한 아파트로비에 들어가자 마치 성당에 들어온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눈보라에 덜컥거리는 아파트유리문. 그와 대비되는 고요한 실내. 가로등의 노란 빛은 세상을 비추고 나는 깨달았다. 지금 나는 혼자다. 너무 쉽게 녹아 사라지는.

짧은 기계음을 하고 열린 엘리베이터 문을 박차고 나와서 어두운 복도를 걸어간다.

그리고 보이는 뭔가 익숙하지 않은 실루엣. 크기는 작은 아이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 이형의 물체는 내 집 문 앞에 서 있었다. 그리고 이쪽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것이 느껴졌다. 마침 운 좋게 센서씩으로 작동하는 등이 켜지고 나는 그 물체의 정체를 알아볼 수 있었다. 그것은 국방색 판초를 뒤집어쓴 아이였다.

반갑습니다. 손님. 저는 지하은행의 람다라고 합니다.”

그 아이는 능숙한 솜씨로 자신의 판초를 걷어내고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다.

뭔가 이상하게 변형된 양복을 입고 있는 이 아이는 노란 머리카락에 푸른 눈을 가진 전형적인 외국인이었다. 그건 그렇고 또 외국인인 건가.

옷을 갈아입고 벗는데 능숙한 솜씨가 있을 리가 없지만, 어린애에서 느끼지 못할 절도 있는 모습에 저 아이가 범상치 않은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잘못 안 거 아닐까요? 꼬마 아가씨.”

꼬마 아닙니다. 람다입니다. 일단 들어가서 이야기할까요?”

그리고 내 집과 바깥의 경계가 되는 철문은 어느새 자연스럽게 열렸다.

문이 왜 열리지?”

제가 이제 손님의 전담요원이니 자택에 예비열쇠를 만들어 놨습니다.”

확실히 이 꼬마. 정상이 아니다. 그리고

집에 들어가자 웬 보지 못한 총기들과 해골 무늬가 새겨진 드럼통 몇 개가 거실에 쌓여있었다. 마치 반군의 난장판 된 기지를 보는듯한 기분 이였다.

일단 제가 사비를 들여 사은품으로 몇 가지를 갖춰놨습니다. 나중에 카탈로그를 드릴 테니 마음에 드는 것은 저를 통해서 사주세요.”

당연히 기분 나쁜 장난일 게 분명한 상황이다. 어린 애들은 창의력이 높으니 어디서 본 만화를 나같이 호구처럼 보이는 자에게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소녀의 눈과 입은 자신이 진정 위험한 일을 하고 있다는 비장감으로 넘치고 있어 나는 꾸짖음보다는 설명을 요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 도대체 이게 뭔 상황인지 설명 좀 해봐. 꼬마야.”

끄덕- 하고 짧게 이빨 가는 소리를 낸 소녀는 손을 부들거리다가 평정심을 되찾고

당신은 정확히 지금 시각을 기준으로 약 36시간 4327초경에 당신의 아버지가 사망함에 따라 그 유산을 물려받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유산은 전부 지하은행의 계좌와 금고에 있고요.”

아버지가 죽었다고? 증거 있어?”

라다는 자신의 품속에서 작은 문양이 새겨진 시계를 내게 건네줬다. 작은 크기로 여성용 시계란 것을 유추할 수 있고 시계의 기어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봐 오토매틱 방식.

잠깐. 이 시계. 시간을 가르쳐 주는 시계가 아니잖아. 그렇다면?

정말 아버지가 돌아가셨나?”

. 그렇습니다. 손님. 별로 감정의 동요는 보이지 않는군요.”

거의 남이니까. .” 람다는 알 수 없는 웃음을 지으며 나에게 아버지의 유품을 손목에 채워준다. 지금 와서 느낀 거지만 이 아이의 동작은 모두 빠르면서도 기품 있다.

대부분 지하은행의 손님들은 자신의 가족이나 아이가 죽으면 웃으며 죽는 장면을 감상합니다. 웃지 않으시는 거 보니까 꽤 좋은 아버지였던 거 같군요.”

뭔가 내가 생각하던 대답이랑 한참 다른 거 같은데? 물론 람다쪽이 정상이 아닌 대답이다.

이제 곧 새벽 4시다. 자기에 가장 모호하다는 그 시각 말이다. 바깥은 여전히 눈에 휩싸여 하얗고 도시는 여전히 불이 켜지지 않아 어둡다. 아포칼립스의 풍경이 있다면 이런 느낌과 비슷할 거다.

이제 4시가 다 되어 가는군요. 곧 베타의 위성이 궤도를 지나갑니다. 최대한 빨리 떠나야 해요.”

소녀는 나에게 거대한 총을 건넸다. 게임에서 보던 익숙한 총이다.

싸움에 초보자로 보이시니 무난한 AK-47을 권해 드립니다. 탄창은 3개 정도 가지고 계세요.”

이거 진짜 나가? 실탄으로?”

짧게 끄덕하고 대답하고는 소녀는 계속 총을 권했다.

됐어. 그건 그렇고 어째서 떠나야 하는데?”

위성이 우리를 보호해줄 시각이 지나가고 있다는 소리입니다. 이유를 말하자면 보호받아야 하는 이유는 당신은 재산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 뜻은 적도 많다는 거죠. 빨리 떠나야 하는 이유는 위성 없이 전쟁꾼을 상대하는 건 유쾌한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진짜 전쟁꾼이 아니면 별로 상관은.”

전쟁꾼은 용병이나 PMC를 뜻하는 말일까. 어감이 안 좋은 것으로 봐서는 외국의 말을 번역한 거 같은데.

솔직히 지금 내 마음은 반반으로 갈라져 있다. 이게 매우 질 나쁜 장난이라는 의견과 이게 정말이라는 의견이 복잡하게 대립하고 있다.

아까 그 시계(정확히는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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