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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銀花)전
글쓴이: 유우
작성일: 12-07-31 21:27 조회: 1,846 추천: 0 비추천: 0

어두운 밤. 한양의 골목에 한 마차가 달리고 있었다.

말발굽이 잘 정돈된 흙바닥을 친다. 아무도 없는 골목에서 그 소리는 반향을 일으키며 울려 퍼진다. 한양 골목에서 저런 마차를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 마차는 다른 마차들과는 다른 점이 있었다.

바로, 마차와 말이 칠흑같이 검다는 점이 그렇다. 말굽의 소리는 선명한데, 마차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 마치 어두운 골목과 하나가 된 듯, 보일 듯 말 듯 한 검은 마차가 어두운 거리를 지나간다.

한참을 달리던 마차가 선다. 커다란 저택 앞에 멈춘다. 건물의 담은 사람의 키를 두 배는 넘겼으며, 넓이는 바로 앞에서는 가로 폭을 헤아릴 수 없고, 정문은 담 크기보다도 높았다. 그리고 정문에는 꽃이 그려져 있다.

검은 마차에서 사람이 내린다. 미동도 않을 것 같은 커다란 정문이 열리며, 마차에서 내린 인물이 안으로 들어간다.

마차는 정문이 닫힘과 동시에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남자가 안내된 방은 어두웠다. 호롱불 하나만이 어두운 방을 희미하게 밝히고 있었다. 남자는 품에서 작은 서신을 꺼내어 상대에게 건넨다.

건네받은 인물은 노파였다. 노파는 서신 위에 수놓인 문장을 보고 눈썹을 찌푸린다. 마치, 보고 싶지 않은 무언가를 본 것 같다.

확인할 필요도 없겠군요.”

노파는 검은 두건으로 얼굴마저 가린 남자를 잠시 응시하더니, 뜯지도 않은 서신을 호롱불에 태운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검은 남자의 눈썹이 찌푸려진다.

……후회하게 될 것이다.”

남자의 목소리가 무겁다. 분노가 밖으로 표출되지는 않았지만, 안에서 끓어오르는 듯 하다.

두 주군은 섬기지 않습니다.”

남자가 노파를 노려본다. 하지만, 노파는 주눅 드는 기색 없이, 남자를 올려다본다. 이마에는 세월의 흔적이 가득하지만, 눈빛은 영롱하고 밝았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

남자는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노파는 그의 기척이 완전히 사라질 때쯤에야, 깊은 한숨을 내쉰다. 그리고 들릴 듯 말 듯 한 목소리로 말 했다.

.”

그 말과 동시에 노파 뒤 방구석에서 인기척이 생겨났다. 노파는 앞을 본 체로 말을 이었다.

조사해라.”

노파의 손에는 아까 사내의 눈앞에서 태웠던 서신이 들려 있었다. 밀이라 불린 자는 적잖이 당황했지만, 이내 서신을 받아든다. 그리고는 다시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조정에 붉은 바람이 불겠구나.”

노파는 예로부터 내려온 구절을 읊는다. 마치, 염원이라도 하듯이.

은색 꽃이 피어날 때, 나비가 향에 취해 날아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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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무로 된 마루 위에 비단 버선이 노닌다. 마루가 낡은 것이, 소리를 낼 법도 하건만, 고요하기 이를 데 없다. 심지어 나부끼는 치마와 저고리도 소리를 내지 않는다.

.

정적을 깨는 것은 부채였다. 활짝 펴진 부채에는 아무런 무늬도 없었다. 다만, 부채는 은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부채는 나비와 같은 모습으로 하늘댄다.

.

다시 정적을 깬 것도 부채다. 접힌 부채는 유려함을 잊고 날카로움을 지닌다. 동시에, 버선발의 움직임도 가빠진다. 아까와는 다르게, 마룻바닥이 신음소리를 낸다.

그만.”

동시에,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살기가 등등하여 손님의 취기마저 깨울 지경이다. 다시 해라.”

춤을 추던 소녀는 공손히 허리를 숙였다.

알겠습니다.”

침을 삼킨다. 다시 자세를 갖춘다. 우선은 기녀의 장이다. 우리는 꽃이다. 나비고, 벌이고 홀려서 우리에게 날아오게 만들어야 한다. 양껏 담긴 꿀을 연상케 하도록, 달콤한 향으로 홀려버려야 한다.

손을 움직인다. 손은 마치 반달을 그리듯이 움직이고, 발이 그에 맞춰 움직이기 시작한다. 고요하게. 그리고 농염하게. 우선은 모습으로 매력을 발산하여 벌들을 유혹해야 한다. 하지만 마음과는 달리 몸에서는 긴장으로 인해 땀이 흘렀고, 이마에서 흐른 땀이 바닥에 떨어졌다.

그만!”

어머님의 일성에 긴장이 풀려버린다. 들고 있던 부채가 땅에 떨어지며 큰 소리를 내었다.

아직 마음을 모두 비우지 못 하였구나. 너에게 은화무는 너무 이르다. 다시 세 달. 명상과 기본 수련을 명한다.”

...

소녀가 이를 악문다. 못 참겠다는 듯이 고개를 들었다가, 눈물을 감추기 위해 다시 고개를 숙인다. 그러자 여자가 다시 한 번 물었다.

알겠느냐?”

“....... 알겠...습니다.”

그 모습을 보던 다른 두 명의 소녀도 침을 삼킨다.

다음.”

!”

은주뢰(銀珠?) 최고의 기녀들이 있다는 유곽, 은화정에 들어갈 기녀들을 단련시키는 훈련소를 일컫는 말이다. 모든 기녀가 은주뢰를 거치는 것은 아니지만, 은주뢰를 거친 기녀들은 은화정 최고의 기녀들로 손꼽힌다. 절대적 아름다움을 위한 혹독한 과정을 거치기에, 그녀들은 완벽할 정도로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비록 기녀라는 자리였지만, 조선에 사는 소녀들이라면 한 번쯤은 꿈꿔보는 자리였다. 오죽하면 은화정 최고의 미녀들을 선녀에 비했을까.

방금까지 춤을 추다가, 기본 수련으로 쫓겨난 소녀의 이름은 화정이었다. 화정은, 전쟁고아였다. 본디 출생은 북측 두만강 주변이나, 전쟁으로 인해 피난길에 부모를 잃었다. 조정의 난민 보호책에 의해 보호시설에서 지내던 어린 그녀를 시설에서 꺼내 준 것이 바로 은화정의 최고 은화였다. 그녀는 화정의 범상치 않은 눈빛을 보았다. 고작 5살에 지나지 않은 어린 아이의 눈빛이 아니었다. 그녀는 주저 없이 그녀를 거뒀다.

…… 이상이 방금 전에 일어난 참상이며, 이 마을에 대한 설명하고, 제가 이 마을에 있게 된 이유입니다.그렇다고 합니다. 하지만 말이죠.

도대체가 제가 그런 눈빛을 했었는지도 기억이 안 나고요. 매일같이 혼나기만 하니까 자신감도 점점 잃어갑니다. 세상에, 5살이면 한창 아장아장 걸어 다니면서 엄마 아빠 따따따 따따따따? 이럴 때 아닌가요? 아니, 최소한 말은 한 다고해도 그게 뭐 제가 깊이 뭘 생각하면서 말을 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근데 어머니는 가차 없으셨어요. 5살부터 정신없이 집안일을 했어요. 어머니는 긴 말을 하시는 분이 아니었고, 두 번 이야기 하시는 분도 아니었답니다. 5살에 이곳에 와서 빨래와 밥만 한 게 5. 손과 발은 남정네처럼 투박해지고, 도대체 언니들처럼 예뻐지려면 뭘 어떻게 해야 되는 지도 몰라요. 창포물에 머리감기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아요. 진짜 뭘 먹고 저렇게 예뻐질까요?

그런 저지만, 5년차가 되어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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