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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한 나 + 금남의 땅 = 고자인 나?
글쓴이: 얀데레포
작성일: 12-07-31 20:12 조회: 2,097 추천: 0 비추천: 0

그냥 에로코미디에요. 하이스쿨 DXD 정도의 수위가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원래 좀 더 적으려고 했었는데 여러가지 사정에 의해 시간 부족으로 fail.

한국의 하이스쿨 DXD라고 불리는 작품을 적는 그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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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후후…… 후후후후. 이렇게 된 이상 반드시 그 빌어먹을 변태 자식을 지옥으로 보내 버리고 말겠어.”

눈앞에 있는 소녀의 말을 듣고 안 그래도 지끈거리는 머리가 한 층 더 쑤셨다. 이런 직장에서 1년 정도만 더 일했다가는 전문의에게 집중적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되는 건 아닐지 걱정하면서, 살짝 폭주한 눈앞의 상사에게 말했다.

“그래도 직권 남용은 안 됩니다. 특히 지금 같은 시기에서는.”

최대한 차분한 음성으로 광기에 물든 눈동자를 가지고 낮게 웃고 있는 소녀에게 말했다. 마음 같아서는 그냥 아는 전문의에게 감금치료라는 목적으로 조금 떨어뜨려 두고 싶지만, 그런 짓을 했다가 뒷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그만뒀다.

눈앞의 상사는 ‘나를 방치 플레이 했지!’라는 알지 못할 헛소리를 하면서 내 연봉을 삭감할 게 분명하다.

“후후후후……. 직권 남용이라니? 나는 확실하게 업무 처리를 공정하게 하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짧은 단발의 은발이 어둠침침한 공간을 밝게 비춘다. 그 광경을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눈을 크게 뜨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거나, 그 아름다운 모습에 넋을 잃겠지만, 아쉽게도 이런 놀라운 미색과 비상식적인 상황도 몇 번 보다보면 무덤덤하게 반응하게 된다. 내가 이곳에서 구른 짬밥이 몇 년인데.

그래도 형식적이라도 놀라운 척을 하지 않으면 나중에 갈굼 당할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형식적으로 놀란 척 해 줬다.

“역시 대왕님의 아름다움은 아직도 건재하시군요.”

“흥, 일부러 놀란 척 하지 마.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 보다 그렇게 일부러 놀란 척 해 주는 게 더 자존심 상해.”

그렇게 말하고는 “이제 슬슬 새 비서를 둬야 할 땐가…….” 라고 중얼거렸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희소식이다. 슬슬 업무 효율을 조금 낮춰서 내가 무능하다는 걸 증명하면 완벽하게 이 직장에서 짤리는 게 가능하다. 아마 뒤끝 없이 보내주겠지.

“자, 이제 똑바로 일하자고. 방금 변태 녀석 한 명도 제대로 손봐줬고, 이제 누구를 손봐주면 되는 거야?”

키 145cm가 될까 말까한 작은 소녀가 살벌한 내용을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것은 이상하면서도 재밌는 광경이지만, 이것도 익숙해졌으니 별로 새로운 느낌은 없다.

그건 그렇고, 일단 짤리기 전까지는 업무를 똑바로 안 하면 내게도 책임이 전가 될 수도 있으니까 형식적으로 말해본다.

“방금 그 소년을 ‘그곳’으로 보낸 것은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음? 역시 그냥 바로 지옥으로 보내는 게 나을 뻔 했다고 생각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멍청아. 그랬다가는 진짜로 내 목숨도 위험해진다고. 나를 자르기 전 까지 네가 잘못 일을 처리할 때 마다 내게 불똥이 튄다니깐.

그런 속마음을 숨기고 다시 말했다.

“방금 그 소년은 서류상으로 봤을 때 아무런 하자가 없습니다. 적어도 인간계, 잘하면 천계까지 노릴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한 서류였습니다. 그런 인물을 서류상에 없는 잘못을 덧 씌어서 그곳으로 보낸 것은 문제가 됩니다. 게다가 조건도 그렇게 불가능한 조건을 걸었으니, 그곳을 관리하는 세라스님께서 한 번 찾아오게 될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흥, 그 빌어먹을 년. 누가 그런 년한테 쫄까봐 그래? 그리고 서류상에 문제가 없어도 면접 볼 때 쓰레기라고 내가 판명했으니깐 그곳으로 보내도 상관없어.”

그러니깐 그렇게 쉬운 문제면 내가 왜 이렇게 따지겠냐고. 나도 그냥 무시하고 싶은데 그랬다가는 내 목이 아슬아슬 해 지거든? 너만 죽는 건 상관없는데, 할 거면 혼자 죽든가 해라고.

하지만 지금처럼 살짝 흥분했을 때의 내 상사는 다스리기 힘들다. 아니, 다스리기는 커녕 말을 듣게 하는 것도 힘들다. 워낙 마이페이스적인 성격이라 다른 곳의 왕들이 이쪽이 저지른 문제에 대해 따지고 들어도 무시로 일변하거나 반대로 욕을 날리는 게 내 상사다. 그리고 그럴 때 마다 애꿎은 비서들이 뒤처리 한다고 매우 고생한다. 나는 그 꼴은 사양이다.

“그럼 세라스님에게 일단 경고를 해 드리는 것 까지는 상관없겠지요?”

“아, 뭐, 그래라. 그년은 다 좋은데 남자문제만 얽히면 호들갑스러워 지는 게 문제야.”

“세라스님에게는 남자라는 사실 그 자체가 중요합니다.”

그렇게 따지면 방금 그곳으로 간 소년은 반대로 그곳을 관리하는 주인이 세라스라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을 표할 수밖에 없다. 명복을 빈다, 소년. 내 잘못이 아니라 상사가 문제니깐 따질 거면 눈앞의 바보에게 따지도록.

“그럼, 이 문제는 이제 넘어가도 되는 거지?”

“안 됩니다.”

은근슬쩍 넘어가려는 상사에게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면서 반론했다.

“왜? 어째서? 납득할 만한 이유를 말해 봐 바.”

소녀는 매우 상큼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지만, 그 표정이 매우 열 받게 보여서 나도 모르게 주먹을 쥐었다. 상사만 아니었으면 때렸다. 연봉이 조금만 낮았어도 때리고 이 일 그만 뒀다. 집에 돈만 많았으면 웃으면서 사직서 내고 다시는 이곳을 쳐다보지도 않을 것이다. 그런 상상을 펼쳐도, 눈앞의 소녀가 상사인 것은 변함없다. 이 직업은 연봉도 높다. 집에는 돈이 없어서 나만 바라보고 사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얼른 다른 직업 하나 알아본 다음에 이곳은 때려 쳐야 한다. 하지만 그 전까지 일을 성실하게 안 하면 나한테도 불똥이 튄다. 그러므로 일단 최대한 뒷수습을 한다.

그런 심정으로, 형식적이게 질문을 한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대왕님은 짧고 간결하게 자신의 주장만 말한다.

“그 소년은 그런 곳에 가서 자신을 증명하지 않아도 될 만큼 서류상 깨끗했습니다.”

“그리고 서류상 문제가 없더라도 내 주관적인 의견이 들어가면 약간의 변동이 가능하지.”

“소년에게 내려진 조건이 말도 안 될 정도로 어렵습니다.”

“까놓고 말해서 인내심만 있으면 해낼 수 있는 조건이야.”

“그 소년은 혈기 충만한 17세의 소년입니다. 사고를 안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럼 바로 지옥행이지.”

“세라스님이 대왕님과 직접 면담 신청을 할 겁니다.”

“누가 쉽게 만나준대?”

“대왕님은 현재 세라스님에게 몇 가지 빚을 져 놓고 계십니다.”

“그 빚이 내가 억지로 지게 된 것만 아니라면 나도 이런 짓은 안 했지.”

“내기를 하자고 한 것은 대왕님이 먼저입니다.”

“그리고 세라스는 그 내기에서 몇 가지 꼼수를 썼지.”

“증거가 없어서 뒤집는 건 불가능합니다. 현실을 인정하십시요.”

“엿 먹어. 내가 대왕이야.”

“……그곳은 원래 금남의 구역입니다.”

“원래 금남이라는 건 내가 세라스의 편의를 봐 줘서 그런 거야. 그곳에 남자를 보내든 여자를 보내든 그건 내 맘이야.”

“현재 다른 곳의 정세가 불안정합니다. 다른 곳의 왕들이 이 일을 가지고 무슨 일을 트집 잡을지 모릅니다.”

“내가 내정 간섭 당할 정도로 만만하게 보여?”

여전히 빌어먹을 정도로 빠져나가는 게 능숙한 대왕이다. 확실히 저렇게 대답하면 할 말은 없지만, 그건 대왕이 말해서 그런 거다. 저런 내용을 나는 다른 왕들이 이번 사건에 대해 물으면 비슷하게 대답해야 한다. 왕들에게 재수 없다거나 건방지다는 소리를 들을 미래가 훤히 보여서 눈가가 시리다.

그리고 가장 곤란한 것이 저렇게 멋대로 행동하는 것처럼 보여도 아슬아슬하게 빠져나간다는 거다. 즉, 몇 백 년 째 대왕은 바뀌지 않고, 몇 백 년 동안 수십 명의 비서들이 눈물을 머금고 저 대왕의 뒤처리를 해야 했단 거다. 그리고 그 피해자 중 한 명이 나다.

쓸데없이 일을 벌이는 주제에 머리도 좋다는 것은 아랫사람에게 죽으라는 소리라는 것을 나는 이 일을 하면서 몇 천 번이고 이해했다.

“그럼, 얼른 다음 사람 불러. 면접 보자고.”

“……대기 번호 196848번 들어오세요.”

대충 서류를 넘기며 다음 사람을 부른다. 제발 이번에는 좀 정상적인 녀석이 들어와서 정상적으로 넘어갔으면 좋겠다.

“음…… 대충 몇 번 정도 더 하면 오늘 일이 끝나는 거지?”

대왕이 대기번호를 듣고 인상을 찡그리며 물었다. 나는 오늘 주어진 할당량이 적힌 서류를 보고 말했다.

“대충 3천 명만 더 하면 퇴근 할 겁니다.”

“네 퇴근 시간이 아니라 내가 언제 퇴근할 건지 물었잖아.”

“3천 명만 더 한 다음에 천계의 왕을 만나 천계 입성 조건을 재조정 하는 회의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뒤에는 3번대 녀석들의 사기를 높여주기 위해 훈련 하는 모습을 한 번 둘러보신 다음에 적당하게 칭찬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계의 왕을 만나…….”

“그만, 그만. 대충 어떤 스케줄인지 알겠으니깐 그만 말해.”

“그럼, 전 이제 슬슬 퇴근하겠습니다.”

“무슨 소리야? 3천 명 더 해야 된다며?”

“대왕님이 벌인 일 때문에 지금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어서요. 현장으로 뛰어가서 직접 설명하지 않으면 이곳 본사를 직접 공격하겠다고 하는 녀석들이 떼거리로 전화를 걸어서 말입니다.”

그러니깐 쉽게 말하면 네 탓이라고.

대왕은 내 말에 불만스러운 듯이 몇 마디 더 하려고 했지만, ‘더 이상 트집 잡으면 진짜로 깽판 부릴 거야’ 라고 외치는 내 눈빛을 보자 그만뒀다.

슬슬 이곳에서 잘릴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제 1장.


“눈을 떠 보자 모르는 생가슴이 보입니다.”

라니, 내가 말해 놓고도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

근처에 모르는 사람이라도 있었으면 아마 바로 112에 신고했겠지.

음……, 그건 그렇고, 역시 꿈인 건가.

어제 정력제를 너무 많이 먹고 잤던 건지, 약기운이 남아서 꿈속에서도 절찬리로 망상을 펼치고 있는 뇌가 하나. 으음, 매일 마다 엄마가 병원에 한 번 가 보자는 말이 이 지경까지 오면 농담으로 들리지 않는다.

“그건 그렇고, 꿈이 생생하긴 생생하네. 이것도 정력제의 힘인가.”

평소에 꾸었던 꿈처럼 안개 속을 걷는 느낌이 아닌 밝은 대로를 걷고 있는 느낌이다. 평소랑 다른 거라면, 어제 약을 하나 먹은 뒤 불타올랐던 것 일까.

아니, 뭐, 혼자서지만.

……어이! 거기! 방금 안쓰럽다고 생각한 녀석! 자기위안이 뭐가 나쁜 거냐! 남자라면 자연스럽게 한 번 쯤은 하는 성(性)스러운 의식이라고! 지금 여자 없다고 무시하는 거냐!

그렇게 혼자서 흥분하다가 나만의 여자가 없다는 사실에 살짝 절망했다.

여자라…… 불현듯 눈앞에서 알몸으로 자고 있는 여성의 모습에 다시 신경이 쓰인다.

허리까지 오는 긴 생머리에 단정하게 닫혀 있는 눈, 립스틱을 바른 듯 살짝 윤기가 있고 벚꽃 같이 옅은 붉은색을 띄는 입술, 백옥 같이 하얗게, 매끄럽게 빛을 뽐내는 피부. 그리고 가장 눈에 띄는 것이…….

“……크다.”

가슴을 의식하자, 나도 모르게 그런 소리가 입 밖으로 나왔다.

쓰리 사이즈를 측정하는 출저 불명의 스카우터가 눈에 달려있지 않기 때문에 다른 여자들과 비교를 잘 못하는 나로서도, 이때까지 봐온 여자들과는 다른 확실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아무리 적게 봐도 이건 D 이상이다.

긴 생머리로 봐서는 동양인 같은데, 이런 큰 가슴이라고 한다면 서양에서 밖에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혼혈아가 떠오른다. 이때까지 살아오면서 현실에서 봤던 가슴 중에 TOP에 올려놔도 손색이 없다.

“현실에서도 이런 여자가 알몸으로 내 침대 위에 누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현실에서 이런 상황에 처해 있다면 기쁘게 동정 탈출 사실을 받아들였을 텐데.

그녀 없는 세월 = 이때까지 살아온 나이 공식이 성립하는 나에게 있어서는 꿈같은 일이다.

그렇게 낙담하려 할 때, 불현듯 생각이 났다.

“……꿈?”

지금 이 상황은 현실이 아니다. 꿈이다.

그러므로 현실에는 이런 여자는 존재하지 않고, 이런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다.

이 상황은, 존재하지 않는 일인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말없이 곤히 잠들어 있는 여성을 바라본다. 긴 생머리는 침대 시트 위에 흐트러져 있어 그 모습이 묘하게 관능적이다. 거기에 알몸이라는 사실이 점점 더 나를 흥분시킨다.

이 상황이 거짓이라는 것은 상관없다. 꿈이라도 상관없다. 지금 내게 있어서 압도적인 진실은 눈앞에 엄청난 미녀가 알몸으로 무방비 상태로 누워 있다는 사실이다.

꾸―――욱.

정신을 차려보니 내 손가락은 그 커다란 가슴을 찌르고 있었다.

“흐……응……”

입에서 하반신에 자극을 주는 소리가 새어나온다. 그 소리에 놀라 황급히 가슴에서 손가락을 땠다.

탱글.

그런 의성어가 떠오를 만큼, 가슴은 내가 손가락으로 찌른 곳을 황급히 원상 복귀했다. 얼른 회수한 손가락에 느껴지는 감촉이, 꿈인데도 엄청나게 생생하다.

이제는 이 상황이 거짓이라는 것 자체는 내게 중요한 게 아니다. 비록 이 상황이 거짓이라고 할지라도, 나는 현재 이 꿈을 꾸고 있는 뇌에 감사한다! 어제 먹은 정력제에도 감사한다! 그 마음을 담아

“그럼…… 잘 먹겠습니다!”

외쳤다! 여자를 앞에 두고, 당당하게 외쳤다!

이 말, 꼭 한 번 해 보고 싶었어! 야동이 아니라 현실에서, 여성을 눈앞에 두고, 한 번 해 보고 싶었어! 여자에게 해 보고 싶은 말 중 당당하게 10위권 안에 들고, 여자에게 했다가는 잡혀가는 말 10위권 안에 들어가는 말을, 나는 당당하게 외쳤다고!

꿈? 그게 무슨 상관이야! 눈앞에 여자가 있어! 알몸이 있어! 가슴이 있어! 그렇다면! 남자라면! 해야 할 일은 하나잖아! 이 상황에서 망설임 따위 있을 수 있겠냐! 이미 하반신은 한계치를 넘어가 버렸다고!

그리고 이건 꿈이야! 현실에서 내가 자고 일어난 옆에 여자가 알몸으로 누워있다는 현실 따위, 있을 수 없어! 꿈이야! 그러므로 이곳에서 무슨 짓을 하든 무죄야! 망상은 유죄가 아니야!

머리가 뜨겁게 불타오른다! 하반신도 마찬가지로 불타오른다! 비록 꿈이긴 하지만, 여자와 할 수 있어! 게다가 오늘은 꿈인데도 마치 현실에 있는 것처럼 머리가 말끔해! 모든 오감이 생생하게 느껴져! 그렇다면, 현실처럼 느낄 수 있어!

그렇다면―――

물컹물컹.

내 손바닥이 여자의 가슴을 움켜잡았다. ―――크윽! 이 느낌이야! 내가 17년 동안 살면서 원했던 느낌이 바로 이거야!

무심결에 눈에서 눈물이 나왔다. 엄청 꼴사나운 모습이겠지만, 지금 그런 것 따윈 중요하지 않아! 가슴을 만졌다! 가슴을 만졌다고! 비록 꿈이긴 하지만, 그래도 감촉을 생생하게 느껴져! 야동을 보면서 언제나 원했던 감촉이야! 그런 감촉을 실재로 느꼈는데, 눈물 나온다고 뭐라고 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없어!

“……흐ㅡ흥.”

여자의 입에서 달콤한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동시에 내 하반신도 한계를 넘었다! 더 이상 참는 것은 무리다!

어차피 여기는 꿈! 조금 거칠게 해도 나중에 문제 될 일은 없다!

그런 생각에 여자를 똑바로 눕혔다. 여자의 몸을 움직이자, 두 개의 덩어리가 위 아래로 흔들렸다. 우오오오오오! 코, 코피가!

좋았어! 오늘은 끝까지 가는 거야! 꿈에서라도 동정 딱지를 때는 거야!

그렇게 결심했을 때, 너무 거칠게 몸을 움직여서 그런지.

알몸의 여자가 눈을 떴다.

그와 동시에 머리가 차갑게 식어갔다.

지금 상황을 정리 해 보자.

알몸 상태인 여자 + 무슨 이유에선지 눈물과 코피를 흘리면서 여자를 잡고 있는 남자 + On the Bed → ???

아무리 봐도 변태가 분명하다!

그런 생각이 들자 나도 모르게 꿈인 것도 잊은 채 변명하기 시작했다.

“이, 이, 이이이이이이이이이 거거거거거거거거거건 그, 그, 그, 그그그그그러니깐 어, 어어어어어떻게 된 이, 이, 이이이일이냐면……”

틀렸어! 내 동정 두뇌는 이런 돌발 상황에 대해서 아무런 내성이 존재하지 않아! 어떡하지? 딱 봐도 수상하잖아! 아니, 수상하다는 차원이 아니라 그냥 현행범이잖아!

이제 잡혀가는 건가? 동정도 탈출하지 못한 채로? 남자들만 득실거리는 감방으로? 아니, 이 경우에는 소년원인가? 그곳에는 여자가 있으려나? 설마 남자들만 득실거리는 악몽의 소년원은 아니겠지? 그러고 보니 남자들만 있는 곳에는 반드시 게이가 몇 명 있다고 하던데? 그럼 나도 그 마수에 사로잡혀 여자를 잊게 되는 건가?

그렇게 패닉에 빠져 있을 때, 고운 미성이 내 아래에서 들렸다.

“아, 깨어나셨어요?”

어째서 자신이 알몸인지, 어째서 코피와 눈물을 흘리면서 자신을 잡고 있는지, 침대 위에서 무슨 일을 하려고 한 것인지 묻지 않고, 여성은 그렇게 말했다.

그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나는 방금 전 까지 내 머릿속을 괴롭혔던 문제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고 멍하게 그녀의 얼굴을 바라봤다.

눈을 감고 있었을 때도 예뻤지만, 눈을 뜨고 나를 올려다보며 순진한 얼굴로 말하자, 한순간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어? 왜 코피를 흘리시지? 어? 눈물도? 호, 혹시 몸이 더 안 좋아지셨어요?”

내 얼굴을 보자 허둥지둥 거리며 그렇게 말을 거는 여자(Ver. 알몸). 크윽! 그런 상태에서 손바닥으로 내 얼굴을 만지면 코, 코피가!

“꺅! 또 코피를…… 괜찮으세요? 혹시 제 치료에 이상이 있으셨어요? 죄송해요. 아직 남자를 치료하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죄송해요, 죄송해요.”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는 여자. 크윽! 그럴 때 마다 가슴이……! 가슴이……!

황급히 코를 틀어막았다. 더 이상 꼴사나운 모습을 보일 순 없어! 이유는 모르겠지만, 왠지 나에게 친절하고! 적대적인 모습이 아니야! 그런 사람 앞을 내 욕망과 번뇌 때문에 걱정시킬 순 없어!

코를 틀어막자, 나오려던 코피들이 갈 곳을 잃고 코 위쪽에 뭉치기 시작했다. 으윽! 머리가 멍하다. 하지만 그래도 버텨야 한다! 더 이상 꼴사나운 모습을 보일 순 없어!

이미 이 상황이 꿈인지 현실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아까랑은 다른 상황이다. 이런 엄청난 미녀에게 걱정을 받다니, 설령 현실이 아니라고 해도 충분히 감동받았다. 이렇게 착한 여자를 몇 분 전에 나는 덮치려고 했으니, 크윽! 이 얼마나 바보 같은 생물인가!

여자는 주위에 있던 두루마기 휴지에서 휴지를 몇 장 때 내 얼굴을 닦아주었다.

“잠깐만 손 좀 치워주시겠어요? 코피가 계속나면 휴지로 막아야 해서…….”

미안하다는 듯이 말하는 여자. 그 말을 듣고 황급히 코를 틀어막았던 손을 치운다.

푸확!

막혀있던 코피들이 한순간 해방된 통로를 따라 분출되었다!

“꺅!”

빠른 속도로 분출된 코피들이 여자의 몸 곳곳에 묻어버렸다. 얼굴, 가슴, 배, 다리 같은 곳에 갑자기 따뜻한 느낌이 나자 여자가 놀랐는지 짧게 비명을 질렀다.

으윽! 코피들이 부럽다고 생각한 점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알몸에 피가 약간 묻은 모습이 내 마음속에 있는 무언가를 자극하고 있어!

“아, 이럴 게 아니라 여기, 휴지에요. 이걸로 코를 틀어막으시면 될 거예요.”

자신의 몸에 틘 피에서 시선을 때고 다시 여자는 내게 휴지를 내밀었다. 이렇게 까지 아름다운 여자에게 걱정 받다니. 크윽! 이제 나는 죽어도 좋아!

그렇게 쏟아져 나오는 눈물을 황급히 삼키며, 나는 여자가 준 휴지를 받고 코를 틀어막았다.

“잠은 잘 자셨나요?”

내가 코를 다 틀어막자, 여자는 웃으면서 물어본다. 다시 한 번 깨달았지만, 미소가 매우 사랑스러운 사람이다.

“아, 네. 엄청 편하게 잤어요.”

이 상황 자체가 꿈인데도 그런 질문을 받자 약간 웃기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조금 있으면 현실의 나는 깨어날 거고, 옆에 여자가 없다는 당연한 사실에 약간 침울해 질 게 뻔하다. 지금 상황에서 저 질문은, 방금 전 까지 조금 흥분했던 내 기분을 다시 차갑게 만들었다.

“다행이네요. 안색도 꽤 붉어 보이는데, 치료도 잘 된 것 같네요. 정말 다행이에요.”

“……치료요?”

내가 언제 다쳤던 건가? 그런데 치료랑 알몸이랑 무슨 상관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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