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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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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급 매니저, 츤데레담당 델피나
  • 불행아인가 행운아인가, 하필연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소녀를 줍다!?
글쓴이: 리디어
작성일: 12-07-31 19:57 조회: 2,368 추천: 0 비추천: 0

우걱우걱.. 쩝.. 쩝..

“...”

“...”

머리가 아파온다. 지금 10대 후반의 소년과 7, 8살로 보이는 어린소녀 앞에서 입을 놀려가며 게걸스럽게 음식을 미친듯이 섭취하고 있는 한 미소녀의 모습이 보인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노란 생머리에 앙증맞은 3, 4개의 머리핀을 꽂고 있는 미소녀. 한 손에는 젓가락을 들고 한 손에는 물컵을 들이키며 음식을 먹고있는 모습. 우아하면서도 이 상황이 무슨 경우인지 난감했다.

“오빠... 저기 거지언니는 누구야? 주워왔어?”

아마도 돼지가 여물을 먹듯 우걱우걱 먹고있는 미소녀 앞에있는 그 둘은 남매였는지 두 눈을 껌뻑거렸다. 그리고 앙증맞은 소녀가 조그마한 손으로 금발머리의 소녀를 가리키며 말을 하였다. 10대의 소년은 한숨을 푹 내쉬며 아까 전 일을 회상했다.

왜 이런 난처한 상황이 되었는지는 불과 바로 한 시간전으로 돌아간다.

“흐으으음... 오랜만에 고기나 먹어볼까나..”

다크서클이 짙고 적당히 긴 검은머리를 하고있는 한 소년이 보인다.

때는 새학기가 시작하고 한 달이 지난 4월 초봄. 주말이 시작됨을 알리는 금요일 저녁. 그 소년은 저녁준비를 위하여 장을 보고 있었다 모처럼의 시간이니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었다.

마트를 돌아다니며 요리에 필요한 재료를 바구니에 담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는 소년. 그는 방년 17세의 꽃다운 나이를 가진 세찬이었다.

세찬은 천천히 걸으며 장을 보는 이 느낌이 너무나 좋았다. 장을 보면서 마음의 정리가 된다고나 할까?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것 같은 기분.

흥얼흥얼.

콧노래를 부르며 축산, 농산코너를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구입을 하기 시작했다.

“31.800원입니다.”

계산대에서 계산을 하곤 밖을 나서며 영수증을 꼼꼼히 챙겨보는 세찬.

매번같은 일상. 지겨운 일상. 하지만 방도가 없었다. 일 때문에 집에 들어오지 않는 아버지. 어디에 계신지 알길이 없는 어머니. 그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예쁜 여동생을 위해서라도 이렇게 살아가는 수밖에 없었다.

세찬은 검산을 한 후 집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여동생을 생각하며 몸을 움직였다.

저녁노을을 등진 채 걸어가는 세찬의 영롱한 모습. 검은색과 흰색이 섞인 교복의 모습에 손에는 장바구니를 들고있는 이례적인 모습. 하지만 세찬은 별 신경쓰지 않았다.

사람들이 우글우글 걸어다니는 도심처를 조금 벗어나며 공원을 가로지르는 세찬. 여전히 한 손에는 장바구니를 들고있었다.

냐옹~~

그때 햇빛하나 들어오지 않는 공원 구석진곳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났다. 구슬프지만 무언가 애틋한 울음소리. 호기심이 동한 세찬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울음소리가 난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냐옹. 냐오오옹.

점점 커져가는 울음소리. 그리고 몇 걸음을 걸었을까... 세찬의 눈앞에는 노란색 줄무늬를 띄고있는 가려운 고양이가 눈을 빛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고양이는 발톱을 꺼내든채 무언가를 톡톡 건드리며 냄새를 맡고 ‘이것이 먹이인가?’ 라며 무언가를 탐색하고 있었다. 생선먹이라도 발견한듯 톡톡 건드리며 침을 핡짝이고 있는 고양이의 모습. 하지만 대상이 잘못되었다.

“사람이잖아... 워이워이..”

나는 고양이가 호기심을 보이고 있는 한 먹이(?)의 정체가 한 사람의 모습인 것을 깨닫곤 고양이를 멀리 쫓아보냈다. 그러자 그 고양이는 후다닥 세찬의 곁을 벗어나며 ‘내 먹잇감!!’ 이라면서 울었다는 여담이 들려왔다.

아무튼 세찬은 고양이를 쫓아보내고 공원 한 구석에서 철푸덕 쓰러져있는 한 인영의 곁으로 다가갔다.

점점 어두워지는 저녁밤에 은은하게 비추어지는 가로등 불빛. 그 사이에 반딧불이 반짝이듯 약한바람에 살랑이는 금빛 머릿결. 쓰다듬어주고 싶을 정도로 좋아보이는 머릿결.

세찬은 걱정이 되었다.

“이봐요... 머릿결 어떻게 관리하시는 거에요?”

몸이 걱정되진 않는다. 어차피 밤이되고 추워지면 자신이 알아서 일어서서 집에 들어갈것이라 생각하는 세찬. 오직 저 부드러운 머릿결이 상할까봐 걱정이 된다. 그리고 지금은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저 국보급의 머릿결을 유지하는 비법을 알아내는 것이 더 급했다.

“저기요..”

하지만 아무대답도 없는 금발머리의 인영. 세찬은 여전히 한 손에는 장바구니를 든 채 점점 가까이 다가갔다.

한 걸음씩 다가설때마다 눈이 부실정도로 빛나는 금발머리. 그리고 어깨를 조금 내려올 정도로 조금 긴 머리에 조그마한 체구를 보아하니 그 인영은 여자였던 모양이었다. 그 인영이 여자인것을 깨닫곤 세찬은 아까와는 달리 조금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꼴에는 남자라고 저기 번데기처럼 바닥에 붙어있는 여자의 모습이 몸이 걱정되었다.

툭.툭.

“감기 들어요. 요즘 봄바람이 얼마나 찬데..”

어쩔수없이 그녀의 곁에 다가가 살짝 어깨를 툭툭 건드렸다. 그리고 그 순간 자신의 손등을 스치는 머릿결. 그는 흠칫하며 마음을 잡았다.

반드시 이 사람을 깨워서 이 머릿결의 유지를 이어받을 것이라고..

“이봐요.. 집이 어디세요?”

“....”

“어디 아프세요..?”

“....”

“저녁은 드셨어요?”

“밥...”

“....”

세찬은 이리저리 말을 꺼내었다. 여전히 답이 없는 그녀. 포기하려던 세찬은 자신의 마지막 말에 몸을 흠칫거리며 신음을 흘리는 그녀의 모습에 어처구니가 없었다.

“밥...”

이제는 완전히 정신이 깨었는지 연신 ‘밥.. 밥..’ 이라 중얼거리며 몸을 움찔움찔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곤 머리카락을 축 늘인채 고개를 살며시 들어올리기 시작하는 그녀. 이러한 그녀의 모습에 세찬은 흠칫거리며 두 발걸음 뒤로 물러섰다. 마치 공포영화속에서 볼듯한 처녀귀신의 강림. 그것도 외국처녀귀신!!!

무서웠다.

세찬은 뒷걸음을 치고있는 사이에 금발머리의 그녀는 어느새 정돈이 안되어있는 머리를 흩날리며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는모습. 자신의 장치해놓은 미끼에 사냥감을 찾는 듯 무섭게 고개를 뚝뚝거리며 올리는 그녀의 모습에 세찬은 기겁을 하며 뒤로 물러섰다.

“밥 줘... 내 밥.. 저녁..”

귀신 웃음소리를 내듯 음침한 그녀의 목소리에 세찬은 겁이 질렸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카운터를 세고 그녀에게서 도망가고자 발걸음을 떼는순간 자신의 발목이 무언가에 걸린 듯 급정거하는 수밖에 없었다.

“어딜가... 내 밥 내놔... 내 저녁..”

금발머리사이로 보이는 갸름한 얼굴. 푸른 눈에 정말로 키스해주고 싶을 정도로 앵두같은 입술.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놀란 것은 세찬이 아는 얼굴이었다. 세찬이 전학을 간 고등학교에서의 유명인.

한미라. 영국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 전학을 온지 몇일이 되지 않아서 그녀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워낙 반 안에서 오르고 내렸던 여성이라 이름정돈 기억하고 있었다.

“휴우..”

세찬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자신이 그녀를 알지라도 미라는 자신을 알지 못할 것이었다. 그러니 그냥 그녀를 여기에 버려두고(?) 도망쳐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막상 도망치려고 하니 망설여진다. 그래도 아는 얼굴인데 가만히 내버려둘 정도로 세찬은 강심장이 아니었다.

“밥... 배고파.. 밥...”

“....”

이렇게 중얼거리며 도망가는 남편의 옷자락을 붙잡는 아내의 모습을 보여주는 미라의 모습에 세찬은 다시 한 번 한숨을 내쉬며 결심했다.

“따라와... 오늘 내가 요리솜씨를 발휘할테니..”

“밥... 밥...”

일단 먹이자.

그렇게 세찬은 그녀를 주웠다.

“... 이렇게 된거야.”

“응. 그렇구나.”

한 시간전에 있었던 상황을 간략하게 정리하며 세찬은 자신의 여동생인 세미에게 설명을 해주었다. 그러자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하는 세미. 솔직히 말해서 일반인이 들어서는 전혀 이해 안 될정도의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었지만 이 남매들은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고 있었다.

우걱우걱.

세찬과 세미 이 남매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전혀 모른채 우걱우걱 고기 살점을 야무지게 뜯어먹고 있는 미라의 모습. 이러한 그녀의 모습에 세찬은 고개를 끄덕이며 세미를 향해 입을 열었다.

“세미야. 이 오빠는 너한테 물어볼게 있단다.”

“응. 뭔데?”

이제 갓 초등학생이 된 세미는 조그마한 자신의 손으로 숟가락을 끄적거리며 밥을 떠먹고 있었다. 세찬은 한편으로 대견해하며 세미에게 한 가지 질문을 했다.

“너 저렇게 남의 집 밥 축내고 있는 언니같은 친구없지?”

“응. 없어.”

“... 뭐야.. 그 소리는!!??”

먹고있던 갈비살을 빈그릇에 턱하니 내려놓으며 버럭 소리를 지르는 미라. 아무래도 안 듣는척을 하면서도 실상은 듣고있었던 모양이었다.

세찬은 살짝 동공을 돌려 자신의 앞에 있는 미라를 바라보았지만 이내 신경을 끄며 세미를 향해 입을 열었다.

“그래, 세미가 없다니까 믿을게. 그리고 다음을 대비해서 말해두지만 어른이 돼서라도 저런 언니같은 친구는 사귀면 안된다.”

“응. 알았어. 그런데 왜 오빠?”

“남의 집 밥을 아무렇지 않다는 듯 축내고 있잖아. 고맙다는 한 소리도 없어. 저건 마치 내가 열심히 돈을 캐며 일했던 일꾼을 얍삽하게 학살하고 떠나가는 못된존재야.”

“아...!!”

계속해서 음식만 축내고 고맙다는 한 소리도 하지않은 미라의 모습이 불쾌했는지 세미에게 간접적으로 공격한 세찬. 그리고 그가 한 말에 세미는 감명을 받았는지 손바닥을 짝하고 치더니 이내 손가락으로 자신의 앞에 앉아있는 미라를 향해 손찌검을 했다.

“뮤탈같은 언니구나!”

“크악!! 누가 뮤탈이라는 거야!!?”

검지손가락을 올린채 자신을 가르키는 세미의 모습에 미라는 신명나게 음식을 축 내고 있던 손을 멈추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이내 아기자기한 몸집에서 나오는 바람소리에 미라는 버럭 소리를 지르며 탁자를 탁하니 치는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무슨 존재였는가. 학교에서 여신으로 불리며 미모를 자랑했던 천상미녀 한미라!! 하지만 여기서는 미녀는 개뿔 인간이란 단어도 듣지 못한채 뮤탈이라는 소리를 들어버렸다. 평범한 사람이라도 이런 소리를 들으며 기분이 나빠질 상황. 하지만 미라는 어릴적부터 우등교육을 받았던 몸. 꼬맹이 한 명한테 무너질 정도로 약하진 않았다.

미라는 속으로 ‘릴렉스. 릴렉스.’ 거리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함부로 입을 놀린 세미를 오빠의 힘으로 야단을 치길 은근히 기대하며 세찬을 쳐다보았다.

밥을 먹어서 그런지 생기가 돌아와있는 반짝이는 눈빛. 하지만 그 눈빛은 한 순간에 무너지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이 오빠는 더 이상 세미에게 가르칠게 없다.”

“응. 고마워.”

저 멀리 던진공을 물어오는 강아지를 대견해하듯 세미의 머리를 쓰다듬는 세찬. 그리고 그의 반응에 살짝 어깨를 올리며 당연하다는 듯 대답하는 세미의 모습. 미라는 순간 열불이 났다.

타아악!!

“그게 뭐야아아아!! 당연하다는 듯이 행동하지마!! 그리고 이세찬!! 그땐 동생잘못을 지적하고 혼내야지 칭찬을 하면 어떡해!”

“뭐가...?”

탁자를 탁하고 치며 일어서며 세미와 세찬을 번갈아가며 쳐다보며 소리를 치는 미라. 그녀의 모습에 세찬은 처음에는 놀란 눈빛을 띄었다가 이내 피곤한 눈빛을 빛내며 혼잣말로 ‘예의없게 상 앞에서 뭐하는 거야... 뭐, 다먹어서 상관은 없지만..’ 이라며 중얼거리며 그녀를 올려다 보았다.

“뭐긴 뭐야!! 나보고 뮤탈언니라고 하잖아!! 그걸 칭찬하면 어떡해. 혼을 내야지!! 그런 소리 못들어봤어!? 세 살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이러다가 끝까지 날 뮤탈(?)같은 걸로 생각하면 어떡할꺼야!?”

“... 그 속담이 여기에 통용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뭐, 중요한 건 이게 아니니까. 그리고 틀린 말 한건 아니잖아? 네가 우리집 음식을 축낸건 사실이고 거기다가 고맙다는 인사조차 안 한것도 진실이지. 다만 거기에 세미는 이 복잡한 상황을 단 한마디로 일축시킨 것뿐이야. 나도 생각지 못한 단어로 이 상황을 설명했으니 칭찬해주는 건 당연한 거 아니야?”

“그게 아니잖아!!”

“그럼 뭔데?”

“그.. 그러니까.. 내가 너희 집... 밥을 축낸건.. 사... 에잇 몰라!! 됐어.”

혼자 중얼거리며 고개를 젓더니 이내 ‘핏’ 거리며 고개를 홱 하니 돌리는 미라의 모습에 세찬은 어이없어 하더니 이내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하며 다 먹은 그릇들을 치우기 시작했다.

달그락. 달그락.

차례차례 그릇을 옮기며 설거지를 할 준비를 하려던 세찬은 자신의 옆에 다가오며 그릇을 싱크대에 내려놓는 미라의 모습. 그리고 자기가 설거지를 하려고 하는 듯 빨간 고무장갑을 끼는 그녀의 모습. 세찬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그녀를 쳐다보았다.

“너... 뭐하냐?”

“뭐하긴, 설거지 하려고 하지. 왜 설거지 하는 여자 처음봐?”

“아니.. 그건 아니지만... 너는 뒷정리도 안해줄 정도로 염치가 없는 여잔줄 알았거든.”

“그런 여자 아니거든!!”

세찬의 말이 그녀의 심기를 건드렸는지 미라는 빽하고 소리를 지르며 세찬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세찬은 그녀의 눈빛을 자연스럽게 무시하며 ‘그냥 그렇다는 거지. 왜 소리를 지르고 난리래..’ 라며 중얼거리며 세찬은 두 손을 탁탁하고 털며 설거지는 그녀에게 맡기기로 했다. 여자가 궂은일을 한다는데도 도와준다는 소리 한 마디 없이 역할을 전임하는 세찬의 모습.

쿨했다.

“그래, 설거지는 네가 한다고 하니까. 난 좀 쉴게. 잘해라.”

“... 어떻게 한 번도 도와준다는 소리를 안해?”

“네가 한다면서?”

멀뚱멀뚱 ‘네가 할꺼라면서??’ 눈빛광선을 보내고 있는 세찬의 모습에 미라는 살짝 어이없는 얼굴을 가로저었다. ‘이런 성격이었네.’ 라며 혼잣말을 하는 것을 잊지 않으며 말이다.

그렇게 손을 씻고 부엌을 나서려고 하는데 수세미에 세제를 묻히며 본격 설거지 준비를 하고 있던 금발머리의 소녀 미라에 의해 세찬은 잠시 발을 멈추는 수밖에 없었다.

“저.. 저녁은 고마웠어. 아깐 너무 급해서 말을 못해서 그래. 미안...”

“나도 농담으로 한 소리니까 별 신경쓰지마. 그럼 뒷정리 부탁해.”

의외로 강단있는 여자라 생각하며 세찬은 머리위로 손을 올리며 거실에서 애니메이션을 보고있는 세미를 향해 다가갔다.

뒤이어 일어날 재앙을 알지 못한 채 말이다...

“미안... 미안해.. 정말 미안해.”

“.....”

세찬은 거실에서 무릎을 꿇은채 손을 닳도록 비비고 있는 금발머리의 소녀를 멍하니 쳐다보았다. 깨트린 그릇 수 5개... 어떻게 설거지를 하면 이렇게 되는줄은 모르겠지만 이건 세찬의 눈앞에 일어난 진실이었다.

“그래... 애초에 너한테 설거지는 어울리지 않았어. 딱 봐도 귀하게 자란 것 같은데 설거지는 무슨...”

“에엑... 미, 미안해..”

세찬이 한숨을 푹 내쉬며 혼잣말로 중얼거리자 미라는 그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고개를 푹 숙이며 연신 사과를 했다. 이의 모습에 세찬은 손을 휙휙 내저었다.

“됐어. 사람이라도 안 다친게 어디야.”

“으윽... 그래도 미안해 세찬아..”

어깨 밑으로 내려오는 금발머리를 배배 손가락으로 꼬며 움찔거리는 미라. 그리고 속으로 ‘깨진 그릇 다 합치면 도대체 얼마야?’ 하면서 계산 중이었던 세찬은 갑자기 들려오는 자기이름에 두 눈을 번쩍이며 그녀를 쳐다보았다.

“너... 내 이름 어떻게 알아?”

아까부터 궁금했던 점. 크게 문제가 될 일은 아니었지만 세찬의 입장에서는 조금 의아한 부분이었다. 미라는 학교에서 유명인이라 세찬 자신이 미라의 관생정보를 아는 것은 크게 문제될 건 없었다. 하지만 세찬은 달랐다. 그의 명분은 단지 전학생 그 뿐. 거기다가 같은 반도 아닌 그녀가 자신의 이름을 안다는 것이 조금 놀라웠다.

세찬의 물음에 미라는 무슨 소리냐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열었다.

“무슨 소리야... 너 은근히 유명하잖아.”

“뭐..? 내가?”

“응. 새학기가 시작하고 일주일만에 전학을 온 전학생으로 얼마나 유명한데.”

“... 겨우 전학 온거가지고 유명하다고?”

“아니, 그것뿐만이 아니지. 너 애들이랑 별로 안 친하지? 그게 문제야.”

그녀의 마지막 소리에는 세찬은 전혀 모르겠다는 듯 두 눈을 껌뻑이며 그녀를 쳐다보자 그녀는 검지손가락을 들어올렸다.

“너... 애들이랑 친해지기 싫은거지?”

“.....”

핵심을 찔렀다. 그녀의 물음에 세찬은 그저 고개를 살며시 끄덕여주는 수밖에 없었다. 세찬이 이제 전학을 온 지도 어언 한 달. 하지만 그는 전학 온 시점으로부터 다른 아이들에게 다가가지 않고 오히려 선을 그었다.

자신에게 다가오지 말라는 오오라. 하지만 이유없이 그러는 건 아니었다. 세찬은 역마살이 붙은 듯 여기저기 학교를 옮겨가며 1년 넘게 한 학교에 있어본 적이 없었다. 아버지의 일 때문에 계속해서 이사를 하는 사정. 그리고 그 사이에 알고 지내던 친구들과의 이별. 그만큼 괴로운 것은 없었다. 그래서 세찬은 17살이 된 이후로 결심을 했다.

먼저 다가서지도 말고 다가오게 하지도 말자. 정이 들어버리면 이별하기도 힘든 법.

세찬의 명목적인 결심이었다.

"그래, 그게 문제야. 너 다른 애들이 너랑 친해지고 싶다는 거 모르지? 그런데 넌 먼저 다가오지도 않고 거기다가 먼저 다가오지 말라는 분위기를 피우고 있잖아. 그래서 널 빙세라고 부르는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뭐어... 빙세??”

조금 침울한 기운으로 그녀의 이야기를 듣다 세찬은 자신의 귓가를 때리듯 들려오는 한 단어에 이마의 핏줄을 세우며 그녀를 몰아세웠다. 그러자 미라는 전혀 아무렇지 않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활짝 웃기까지 하는 것.

“응. 빙세. 얼음빙에 세찬의 앞 글자 세를 따서 빙세. 어때 어울리지 않아? 이거 내가 지었는데..”

“네 녀석이 범인이었냐..”

세찬은 어이없다는 듯이 미라를 쳐다보자 그녀는 오히려 ‘에헴.’ 거리며 자랑스러워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의 모습에 세찬은 한숨을 푹 내쉬며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미라는 이런 치욕스러운 말을 듣고도 그냥 고개만 절레절레 젓고 마는 세찬의 반응에 놀라웠다. 뭐랄까.. 조금 의외인것일까? 저런 말을 들었는데도 평온한 태도를 보이는 저 자세. 마치 80년을 산 노인네처럼 보일 정도였다. 거기다가 학교 유명인은 자신을 보고서도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 하는 태도.

조금 흥미로웠다.

“근데.. 너 나랑 처음 이야기 하는거지?”

“어, 그런데 왜?”

“아니 그냥... 나랑 처음 이야기하는 것 치곤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반응이 달라서 말이야.”

“그래?”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문을 짓는 세찬이지만 그렇게 궁금해 보이진 않는 표정이었다.

미라는 그의 모습에 묘하게 이끌렸다. 세찬도 은근히 학교에서 유명인. 다가가고 싶지만 자신에게 다가오지 못하게 하는 압도적이며 차가운 분위기.

“희안하네...”

“뭐가..?”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래? 그럼 밥도 먹고 했으니 이제 나가.”

“나가세요.”

“응..??”

검지손가락으로 집 대문을 가르키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하는 세찬. 그리고 그의 행동을 따라하듯 옆에있던 세미도 앙증맞은 손가락으로 대문을 가르키며 말을 하였다.

미라는 순간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밥도 먹여줬으니 나가라고.”

한 번도 확인을 시켜주듯 또박또박 한 글자씩 친절하게 셜명하는 세찬. 미라는 자신의 머리가 망치에 맞은 듯 멍해졌다.

자신이 누군가? 학교에서 자신에게 말을 걸고 싶어하는 학생들을 적게만 잡아도 100명. 금발머리의 미소녀. 도도함과 따뜻함이 같이 느껴지는 귀족소녀. 이런 여자를 아무렇지 않게 집에 보내려고 하다니... 그녀에게선 그나큰 충격이었다. 그리고 오기가 생겼다.

“좀만 더 있다가 가면 안돼?”

“안돼 나가.”

“나가세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거절하는 세찬. 그리고 그의 모습에 대변하듯 고개를 끄덕이며 동시에 대답하는 세미. 미라는 열이 부글부글 올랐다.

이 정도로 무시를 당할줄이야..

“야!! 어떻게 숙녀를 그냥 보낼수가 있냐!!?”

“밥 먹였잖아.”

“그게 아니잖아! 밥은... 그래 고마워!! 그런데 왜 그.. 그런 곳에 쓰러져 있었는지 물어봐야 하는게 정상적인게 아니야? 이.. 이런 아름.. 다운 숙녀가 쓰.. 쓰러져있는데..”

자기가 말하고도 창피한지 얼굴을 붉히며 횡설수설하는 미라. 도도하고 한편으론 따뜻한 여성이지만 이런 모습을 보면 조그마한 일에 호기심을 가지고 화를 내는 그냥 한 어린애일뿐이었다.

세찬은 그녀의 모습에 귓가를 후벼파며 반박을 하였다.

“별로 안 궁금한데...”

“이이익!! 그, 그럼 집까지 날 왜 데리고 온 건데? 서.. 설마 몸...??!!”

‘이익 변태!!’ 라고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자신의 몸을 가리기 시작하는 미라. 아무래도 망상끼도 조금 있는듯했다.

이러한 모습에 세찬은 어이가 없었는지 미라를 상큼하게 무시하며 자신의 옆에서 똥십은 표정으로 미라를 쳐다보고 있는 세미를 향해 입을 열었다.

“세미야.. 진짜로 저런 친구 없지?”

“응. 없어. 진짜야.”

“진짜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세미를 쳐다보며 말하는 세찬. 그의 모습에 호응하듯 세미또한 진지한 표정으로 지으며 손을 이마 가까이에 대더니 엄지손가락으로 이마를 꾹 누르며 말을 하였다.

“찍고 레알. 아빠까지 걸고.”

이것이 겨우 8살된 어린아이에게서 나올수 있는 언어인 것인가? 하지만 이러한 그녀의 모습에 세찬은 화를 내기는 커녕. 고개를 끄덕이며 ‘흐음.. 아빠를 걸 정도라니... 의심할 여지가 없다.’ 라며 안심을 하고 있는 표정이었다.

미라는 신세계의 모습에 얼이 빠져버렸다. 참으로 이상한 남매. 10살이나 차이가 나는 남매. 어울리지 않을 듯 어울리는 묘한 남매였다.

미란은 혼이 살짝 빠져나가 허우적 거리고 있을 때 세찬은 갑자기 무언가가 생각이 났는지 손바닥을 ‘탁.’ 하고 쳤다.

“아!! 맞다. 너 밥 먹여준건 그거 때문이야.”

“어... 뭐, 뭔데??”

쌍짐지를 켜며 달라들었던 시간이 몇 초전. 하지만 미라는 아까전 일은 이미 훌훌 털어버렸는지 두 눈을 반짝이며 세찬이 입을 여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머릿결 관리하는 방법좀 가르쳐줘.”

“응? 내 머릿결? 별거 없어. 샴푸로 감고 린스도 하.... 으아아아악!!! 이딴걸 물어보려고 밥을 먹였다고!!?? 나랑 장난해!?”

“진심인데..”

볼을 긁적이며 쿨하게 대답하는 세찬. 그의 모습에 미라는 순간 얼이 빠졌다가 이내 ‘흥!’ 거리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옷매무새를 체크하기 시작했다. 미라 자신도 눈치가 있는 몸. 거기다가 집에서 도망쳐나와 쫓기고 있는 신세. 가만히 여기에 있을 순 없었다.

“왜 가려고? 아쉽네.”

“네가 가라면서!! 그래 나간다 나가!!”

미라는 자신이 일어나자 갑자기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말을 하는 세찬을 보곤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이내 세찬의 마음속엔 ‘머릿결 관리하는 방법은 가르쳐주고 가야지.’ 라는 기운이 스물스물 올라오는 것을 느껴 괜한 복수심에 살짝 미소를 지으며 탁탁하며 대문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래. 잘 가라.”

“뮤탈언니 잘가!! 다음부턴 오지 말고..”

얕은 복수를 했던 마음에 흐뭇한 감정을 품고있던 미라는 뒤에서 들려오는 그들의 목소리에 바로 침울해졌다. 특히 저 꼬맹이. 어떻게 보면 세찬보다 더 악한 녀석이었다.

“안 그래도 다신 안올꺼야!! 그럼 잘있어라..흥! 핏! 쳇!!”

탁!!

애니캐릭터 화난 표정의 표본 3종세트를 보여주며 집밖을 나서는 미라. 그러한 그녀의 모습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던 남매는 그녀가 나가자 누가 뭐라할것없이 서로를 쳐다보며 하이파이브를 했다.

“갔네.”

“갔어.”

그녀가 삐진건 이미 안중에도 없는 남매들. 진심으로 무서운 가족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몰랐다. 이 인연이 여기서 끝난것이 아니라 더욱 질긴 인연이었다는 것을...

딩가딩가.

대낮에 아름답게 울려퍼지는 선율. 그리고 현란한 현의 움직임에 걸맞게 들려오는 듣기좋은 음성.

토요일은 쉬고, 일요일은 쉬고,

월요일은 병이 걸리는 슬픈 시절.

풋풋한 10대의 시절을 허망하게 보내는 우리들.

원하지 않는 것을 배우며 성공하길 바라는 어른들.

꾹 참고 어른의 목소리를 듣지만

우리들이 바라는 건 딱 하나.

원하는 것을 하는 것.

음악, 미술, 체육. 예체능을 무시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하지만 세상은 싶지 않지.

아아아....

뭐랄까? 굉장히 침울하면서도 약간 애원하듯 그리고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듯 살짝 밝은 음성의 노래. 그리고 이 노래의 걸맞은 듯 울려퍼지는 중저음보다 조금 높은 톤의 남성의 목소리. 건반, 베이스 등 이름모를 악기들이 이리저리 널부러져 있는 한 연습실에서 입을 벙긋거리며 기타를 치고 있는 한 소년의 모습.

띠링...

기타에 여운을 줌과 동시에 그의 목소리도 서서히 가라앉았다. 기타를 바닥에 살며시 내려놓으며 기지개를 쭉 펴는 10대의 소년. 그는 다름아닌 세찬이었다.

한 때 꿈이었던 가수. 그리고 L로 인터넷상에서 이름없는 기타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던 세찬. 그는 부산에 전학을 온 후 따로 마련해놓은 자신만의 공간에서 음악을 즐기고 있었다.

가수... 한 때 꿈이었지만 이 꿈을 버린지는 오래되었다. 아니, 아직 하라고 한다면 마치 물고기가 물을 만난듯 기쁘게 할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건이 충분치가 않았다. 계속해서 이사를 다니는 삶. 때 아닌 역마살. 그 여정이 세찬의 꿈을 짓밟고 있었다.

“흐음... 이건 이렇게 해볼까??”

하지만 세찬은 가수의 꿈을 버렸다는 것이지 음악을 버렸다는 것은 아니다. 음악으로 인해 마음이 치유되고 평안해지는 자신의 몸. 쉽게 포기할수 없을뿐더러 자신의 취미생활을 쉽게 버릴 순 없었다.

세찬은 기타와 건반 등 이런저런 기계들과 악기들을 만지면서 곡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곡을 만들어내는 성취감. 그리고 그 성취감에 취해 자신이 만들어 놓은 곡들은 어느덧 100곡이 넘어서고 있었다. 하지만 세찬이 만든 곡을 아는 사람은 자신의 아버지와 세미뿐.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슬픈 곡도 발랄한 곡도 마음을 으깨는 사랑의 곡도 있었지만 세찬은 이 음악을 이용해 돈을 벌고싶은 마음이 없었다. 이러한 곡을 만드는 것은 단 한가지 이유.

대리만족. 자신이 원하는 음악이 없으니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자기가 만들겠다는 마음. 그러니 이 노래를 듣고 감명을 받고 흥얼거리는 사람들이 많을지언정 진정 그 노래를 즐길수 있는 사람은 세찬 자신 혼자뿐이었다.

벌컥!!

악보정리를 하며 흥겹게 콧노래를 부르고 있던 세찬의 귓가에 자신만의 공간에 들어오는 한 인영의 소리가 들려왔다. 순간 세찬의 미간이 찌푸려졌지만 이내 이곳에는 자신의 여동생 세미만이 들어올수 있다는 것을 떠올리곤 표정을 풀었다.

자신만의 시간을 방해하는 것을 싫어하는 세찬의 맘을 잘 아는 세미가 이렇게 찾아왔다는 것은 급한 일이라는 뜻이었다.

“오빠!! 밖에 좀 나와봐!!”

아무래도 정답인듯 팔을 허우적거리며 당황하는 세미. 세찬보다 엄청난 포커페이스의 달인이었던 세미가 이렇게 반응을 보이자 세찬도 짐짓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데리고 방을 나섰다.

“왜 무슨 일인데?”

“아니, 그 뮤탈언니가...”

“뮤탈언니?”

갑자기 뮤탈이라는 몬스터를 꺼내는 세미의 말에 세찬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문을 표시하자 세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 그 언니!!”

“아아... 그런데 왜?”

“그게... 아니야, 가서 직접 보는게 났겠다.”

“직접.. 본다고?”

직접 본다는 세미의 말에 이해가 되지않는 세찬. 그래도 그는 세미가 이끄는 곳으로 그녀를 쫓아갔다. 그리고 몇 걸음을 걸었을까... 아니, 솔직히 몇초 걷지도 않았다. 세미가 세찬을 데리고 발걸음은 멈춘곳은 다름아닌 그들의 집 대문앞 마루였으니까 말이다.

세미는 총총걸음으로 신발장 앞에서 널부러져 있는 한 인영앞에 다가서더니 이내 무릎을 굽히며 한 그림자로 보이는 한 인영의 머리를 나무 작대기로 툭툭하며 쳤다.

세찬은 어디선가 보았던 것 같은 이 묘한 이질감에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장소와 사람.. 아니 고양이에서 사람으로 변해버렸지만 어제 일어났던 일과 분명 비슷한 분위기. 그렇게 세찬이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세미는 그에게 확답을 내려주듯 여전히 그 인영의 머리를 툭툭치며 활짝 웃었다.

“오빠! 뮤탈언니 가디언으로 변태중이야!!”

정답이다. 눈에 잊혀지질 않을 금발머리에 어제와 똑같은 옷을 입고 있는 한 소녀의 모습. 거기다가 세미가 뮤탈언니라고 부를 사람은 단 한 명밖에 없었다.

한미라. 어제 그렇게 다신 오지 않을 거고 바락바락 소리를 지르고 나간지 약 18시간. 쨍쨍한 햇볕에 놀기좋은 토요일. 토요일에 밖에 나서면 더 피곤해질것이라 믿으며 집에서 편히 쉬고 있던 세찬. 그는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점점 머리가 아파져 오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우으으으으...”

“오오오... 가디언이다!! 가디언!!”

신음을 흘리며 점점 정신을 차려가는 미라의 모습에 세미는 ‘뮤탈에서 가디언으로 진화중이다!!’ 라고 외치며 기뻐하고 있는 모습. 하지만 세미가 이렇게 기뻐함에도 불구하고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세찬의 그녀의 모습에 한숨을 푹 내쉬며 그녀앞에 다가가 입을 열었다.

그녀를 단 번에 깨울수 있는 마법의 단어.

“어이.. 밥 먹자.”

“밥... 밥 줘..”

그렇게 세찬, 세미 남매는 그녀를 다시 한 번 주웠다.

의도치 않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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