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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 3급 매니저, 치유담당 초파랑
  • 2급 매니저, 여동생담당 우연하
  • 1급 매니저, 츤데레담당 델피나
  • 불행아인가 행운아인가, 하필연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잠자는 캡슐속의 소녀
글쓴이: 러제항모만세
작성일: 12-07-31 14:26 조회: 2,477 추천: 0 비추천: 0

저의 처녀작입니다. 부족한점 많지만 자알 부탁드립니다.

프롤로그

소년의 이름은 한세현, 나이는 올해로 16. 성격은 모난데 없고 타인과 잘 섞여서 노는 어디서나 있을법한 4인 가족중 장남이었다. 어디서나 있을법한... 그런 가족의 장남이었다. 그런데 일순간에 가정이 파괴되었다. 그 파괴범은 어느 졸음 운전자, 이틀정도 밤을 샌 샐러리맨 그리고 그런 참사에 남겨진 사람은 세현과 5살배기의 여동생인 세아와 연년생 동생인 세지
너무나도 절망스럽고 당황스럽던 순간이 닥쳐왔지만 세현은 세아와 세지의 유일한 혈육이자 유일하게 의지를 할수 있는 사람이다. 다른 친척들은 부모님의 유산만을 노리고 달려드니까 그때 그녀가 나타났다. 그녀의 이름은 아우티 이그제큐티브, 처음으로 그녀를 본것은 아니라 세현의 어머니와 친구사이였던 그녀라 자주 만나고 자주 연락하던 속칭 '피가 이어지지 않은 이모' 세아는 치료를 위해 병원에서 충격으로 눈을 못뜨는 상태가 되었지만 아우티는 이럴때 일수록 기분이 좋아져야 한다며 여행길로 끌고 가버린다. 그리고 그 여행의 목적지는 사막의 나라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 더운것을 싫어하지만 약하지는 않은 세현은 반강제로, 반의지로 따라가며 잠든 세아에게 이집트의 야경을 찍어다 보여주기로 세아가 기억할리 없는 약속을 하고는 떠난다.

1장

그런고로 현재 이집트 카이로행의 비행기 안, 최고의 좌석인 VVIP의 커플석에 앉아있는 이가 둘 있다. 그 둘은 묘하리 만치 잘 어울리는 동양인과 서양인 커플, 남자의 경우 조금 어려보이고 너무나도 검고 윤기가 흐르는 아무렇게나 긴 머리에 정말 동양인인지가 의심스러운 하얀 피부가 눈에 띄고 옆에서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리며 웹서핑중인 서양 여자가 소년에게 말을 건다.

"세현아"

"?"

세현이라고 불린 소년이 부름에 고개를 돌리니 더티 블론드의 머리를 숏컷으로 자른 회색 눈동자의 미녀가 있다. 오똑한 코에 어두은 금발인 머리색과 같은 금색의 눈썹을 가진, 유리인형 같은 외모의 백인미녀가 조용히 앉은상태서 외모와는 어울리지 않는 속도로 마우스 일체인 키보드를 두들겨 웹서핑을 하고 있다. 그녀의 이름은 아우티 이그제큐티브, 이그제큐티브 전자를 주축으로 한 여러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숟가락부터 인공위성까지 차라리 않 만드는 것을 찾아내는 것이 더 쉬울 정도로 만들고 파는 것이 압도적으로 훨씬 많은 회사의 회장이자 실질적인 주인이다.

"세현아 이거 봐 바, 이 언니 이쁘지?"

"전 여자한테 이성으로서의 관심은 없습니다."

아우티가 옆의 소년에게 인터넷에서 검색한 미모의 모델의 사진을 검색해서 보여주자 검은 머리의 소년은 흑요색 눈동자를 모니터로 슬쩍 돌려보자 미모의 모델이 웃으며 흔히 말하는 섹시한 의상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성과 동성에 호감조차 못 느껴 정말로 남자에게 있어서 중요한 그 곳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소리를 자주 듣는 소년은 조용히 눈을 감으면서 대답한다. 소년의 지금 이름은 세현 H 이그제큐티브, 예전에는 한세현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살아가던 소년이었으나 지금은 아우티의 양자로 입양되어 이름을 바꾸어 살아가고 있다.

"왜? 혹시~ 남자가 취향이야? 여자같이 생긴 애라던가?"

"게이는 경멸하지만 레즈비언은 옹호합니다."

"아... 그래?"

장난삼아서 던진 말에 농담인지 진심인지 구분 않될 대답을 돌려주고는 잠 잘 준비를 한다.

"그래서 얼마 전에 한국 여성 동성혼 추진 위원회에서 기획부 대리로 승진했어요"

"그래?... 그런 것도 있었구나... 어쨌든 승진 축하해"

눈을 감은체로 터무니 없는 말을 하는 이는 자신의 아버지뿐이라고 알고 있던 아우티는 다시 생각을 고치기로 했다. 누구나 눈을 감으면 터무니 없는 말을 할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까

그 뒤로 진짜 그런 위원회가 있는지 인터넷 검색을 해본 결과 정말로 있었다. 진짜 있었다. 물론 인터넷 카페 형식이지만 더욱 더 놀라운 것은 기획부의 카페에 들어가 보니 정말로 기획부의 조직도에 세현의 사진이 붙어 있었다. 세현의 웃고 있는 표정이 찍힌 사진을 보니 아우티는 다시 한 번 더 되새김한다. 이 세상에 눈을 감으면서 터무니없는 말을 할수 있는 사람은 한 둘이 아니라는 것을

그렇게 잠시나마 혼란스러웠던 시간을 보내며 각자만의 휴식방법으로 시간을 더 보내고 있던 찰나 벨이 울린다. 눈이 뜬 세현은 시대에 맞지 않는 단순한 시침 손목시계를 보며 기내식 제공 시간인 것임을 깨닫고 고쳐 앉는다. 그리고 서비스 제공을 위해 들어온 스튜어디스가 메뉴판을 들고 세현과 아우티의 자리로 다가왔다. 아우티와 세현에게 메뉴판을 나누어주고 단말기를 꺼내들어 주문을 받을 준비를 한다. 메뉴판을 받아들은 아우티는 비행기를 자주 타고 다녀야할 다국적 그룹, 이그제큐티브 그룹의 회장님이시라 자주 먹던 기내식으로 정한다.

"손님, 아침 식사 서비스 필요하십니까?"

"네. 저는... D코스로 주시고요 세현이 너는?"

세현도 배가 고프기는 했는지 눈으로 생기를 품으며 메뉴판을 훑어본다. 기내식을 메뉴판으로 고를 수 있다니 너무나도 재미있고 신기한 일이지만 이것은 아마 VVIP라는 비싼 좌석의 부가서비스임을 깨닫는다. 그 이상의 생각은 접어두기로 하고 의외의 메뉴를 찾았다. 그것은 바로 세현이 가장 좋아하고 대한민국에서 중 ? 장년층에게 가장 인기가 많고 고소하면서도 달달한 맛이 일품인 보리 콜라가 세트로 묶여있는 B코스를 선택한다. 전에 한번정도 사서 마신 기억이 있는데 고소하면서도 달달한 맛이 은근히 중독적인 콜라였다. 덤으로 그 콜라를 마시던 것을 본 막내 동생 세아가 오빠는 아저씨 같다며 놀린것이 떠올라 잠시 미소를 띄며 속으로 웃는다.

"B코스로 주세요"

"알겠습니다. 30분만 기다려주십시오"

스튜어디스도 세현의 기대감 젖은 초롱초롱한 눈동자에 미소로 화답하며 방을 나간다. 그렇게 기다리다가 아우티가 무엇을 하는가 싶어서 보니 게임중이다. 그것도 실시간 전략게임, 세현도 게임을 하고 싶었지만 역시 게임은 중독성이 심해서 한번 했다하면 헤어나오기가 힘드므로 맛난 콜라를 마실 시간이 없어져버린다. 그런고로 아우티의 솜씨를 관람만 하자 그러거나 말거나 아우티는 게임에만 집중하고 있고 그렇게 멍하니 지켜보다가 아우티의 승리가 확실해지자 재미가 떨어져서 다시 턱을 괴며 눈을 감고 기다린다. 그러다 다시 벨이 울리면서 문이 열리자 세현이 기대하던 식사를 실은 카트를 끌고 아까와는 다른 스튜어디스가 들어왔다.

"손님, 기내식 서비스입니다."

스튜어디스가 식사와 음료를 제공하기 위해 간이 테이블에 잔을 내려두는데 세현의 눈에 그녀의 명찰이 반짝인것이 보였다. 그녀의 이름은 유단비 오늘이 첫 비행이라 다른 선배들이 신고식 삼아 세현과 아우티가 있는 VVIP석에서 첫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해준 것이다. 첫 실전부터 VVIP석이라니 너무나도 긴장될 수밖에 없는 상황 거기다 세현의 날카로운 눈빛(단순히 배가 고프고 보리 콜라를 마시고픈 것뿐이지만)에 더욱 더 긴장한다. 선배들의 말에 의하면 지금 단비가 서비스하고 있는 객실의 손님들은 단비가 취직한 항공사의 최대 주주들이라고 한다. 그것도 기장과 팀장이 신신당부를 할 정도이니 긴장을 할만하지만 왜 하필 그 주주들 중에서 한명이(아우티가) 자신을 직접 지명하여 특별히 서비스를 부탁한 이유를 모르겠지만 팀장에게서 들은 이야기로는 '제일 밝아보여서'

뭐라 할 말이 없고 어이가 없는 이유지만 그런들 어쩌겠는가 단비는 말단에다 신입이니 시키는데로 해야지

"음료 서비스 받으시겠습니까?"

"저는 와인으로 주시고요..."

와인을 고른 아우티는 세현에게 말을 이으라는 듯이 말꼬리를 흐리자 세현은 어느샌가 스테이크와 나이프를 쥐고 있었다.

"보리 콜라 주세요"

솔직히 세트 메뉴로 제공되는 음료지만 지나치게 긴장한 탓에 잊어버린것이다. 또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실제로 콜라를 따르는 연습을 해본 적이 없다. 간단히 말하자면 단순한 음료용 컵 대신 와인잔을 준것이다. 순간 세현은 지금 와인을 주나 하고 착각을 할 뻔 했으나 맥주병을 꺼내드는 단비를 보고는 실소를 터트린다.

"저기요.“

“네. 손님?”

“이거 캔주스 아니었어요? 와인은 이쪽인데?”

세현이 카트에 담긴 캔들을 가리키다가 아우티를 가리키며 이야기하자 단비는 순식간에 얼굴에 피가 몰리며 얼른 와인잔을 뺏듯이 가져와 보리 콜라캔으로 바꾸어주는 단비는 너무나도 창피해서 귀까지 빨갛게 달아올랐고 그런 단비가 조금은 귀엽게 보는 세현의 시선을 느끼게 된 단비는 재빨리 서비스를 마치고 나가버린다.

“좋은 시간 되십시오!”

아무튼 와인잔 사건이 한바탕 지나가고 그렇게나 기대하던 맥주맛 주스를 맛보자 역시 달면서도 고소한 이 맛은 사서 마셨던 것과 똑같은 맛이다. 다음은 스테이크, 스테이크는 고기가 의외로 질겨서 씹는데 상당한 노력이 필요했지만 그래도 맛있는 소스가 잘 배어들어 맛있다. 등의 깊은 감상을 느끼는 세현이 저녁까지 음료 서비스는 맥주맛 주스로 하다가 다음날 아침에는 결국에 질려서 코코넛 주스로 바꾸었다는 여담을 뒤로 하고 카이로 국제 공항에 도착한다. 도착한 세현과 아우티 페어는 심사대를 지나서 출구에서 미리 대기중인 차로 향한다. 짐을 끌고 아우티를 따라가 보니 모래색으로 도장한 고급 승용차와 비서로 보이는 어여쁜 여인이 선글라스를 적색의 포니테일 머리에 쓴 체로 맞이해주었다.

"기다렸습니다. 회장님"

"먼저와서 기다리느라 고생 많았어 퀴이"

영어였다. 운전 기사가 차 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니 퀴이라고 불린 여자가 운전기사를 맡을 생각인가 보다 하고 태평하게 생각하는 세현이었다.

"저쪽의 신사분이..."

"내 아들"

영어 정도는 세현도 알고 있기는 하지만 난생 처음 온 해외여행이라 주위에 펼쳐진 풍경들에 정신이 팔린 관계로 못 들음

"미스터 이그제큐티브?"

"?"

이번에도 영어다. 아우티가 세현을 소개시키자 상사의 '자녀에게 잘 보여야한다' 는 전 세계적이자 암묵적인 룰을 지킬 겸 회장이 택한 입양아가 어떤 사람인지가 궁금한 퀴이가 세현과 통성명을 하기로 한다.

"저는 퀴이 즈하볼라라고 합니다. 회장님의 비서죠"

"ㅎ... 세현 H 이그제큐티브입니다."

한세현이라고 말할 뻔 했다.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그것이 세현의 이름이었지만 지금은 엄마인 우소현의 마지막 부탁으로 이름까지 바꾸어가며 새 삶을 살고 엄마의 마지막 부탁이니 이름 정도는 과거의 추억으로 남겨둔다.

"해외여행은 처음이시라고 들었습니다."

이번엔 한국어, 뒤늦은 배려일까 아니면 서투른 세현의 영어발음이 싫어서 일까 조금 서투른 말투가 귀엽다고나 할까 - 하고 또 태평하게 생각한 세현은 이번에야 말로 멍 때리지 말고 확실히 대답하도록 한다.

"예. 그것도 아프리카에"

"우선 여독을 푸시기 위한 호텔은 예약해두었습니다. 가시죠"

이번에도 앉아서 이동한 끝에 도착한 호텔은 정말로 올려다보는 것만으로도 목이 아파올 정도의 고층인 48층 높이를 자랑하는 고층 호텔이었다. 어찌되었든 아우티와 퀴이를 따라 들어가서 방으로 들어간다. 방으로 들어오자 마자 눈에 들어오는 것은 인공으로 만들어진 숲들에 의한 지평선

너무나도 광활한 그 지평선을 보면서 잠시나마 감탄을 금치 못하다 결국에는 피로를 느끼고 침대에 몸을 뉘인다. 아우티와 퀴이는 수 일 뒤의 밤에 해야만 하는 큰 일을 위해 계획과 대책 등의 준비, 실행을 위한 계획을 세운다. 아우티가 세현이 곤히 잠든 것을 확인한 후 테라스로 나온다. 이미 테라스에선 퀴이가 회의를 위한 준비를 끝내둔 상태인데 테이블에 놓여있는건 다과세트와 새까맣고 둥그런 반 돔형의 장치, 홀로그램 디스플레이를 놓아 둔 채로 아우티를 맞이한 퀴이는 아우티와 같이 앉고는 장치를 톡하고 검지로 건들여 홀로그램 영상을 띄운다. 그 영상 속에서 나타난 것은 인류 최악의 비극인 3차 세계대전때 영국이 중국과 대만에게 판매할 핵무기 등의 무기들을 제조하던 군수공장 단지인 ‘타르타로스’ 다.

"생산 단지의 평면도, 구획도등으로 3차원 맵 작성을 완료했습니다."

퀴이가 지도의 이름들을 말 할 때마다 디스플레이에서 떠오른 키보드를 조작하여 각각의 지도를 보여준다.

"그럼 전에 말했던 지하 시설은 어디있어?"

“바로 이곳입니다. 대전 당시, 화학무기와 핵무기를 제조하던 시설의 지하 80m에 위치하였으며 '45명의 아이들' 이 있는 곳입니다."

퀴이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이 확대되며 내부의 모습으로 보이는 영상이 나타났다. 그 영상 속에는 세상의 모든 동물들을 캡슐 속에 담은 실험체같이 저장시켜둔 장치들이 엄청나게 늘어서있는 방, 아니 방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거대한 공간의 모습이었다.

"이제부터 편의상 이곳을 방주라고 부르겠습니다."

"근데 45명? 어떻게 된거야? 분명히 퀴이의 아이는 단 한 명 뿐이었잖아“

대답을 잠시 미룬 퀴이가 보인 영상이 마지막으로 비춘 곳은 방주의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큰 캡슐, 그 캡슐 안에는 긴 머리의 여자아이가 눈을 감은체로 잠들어있었다.

"여깁니다. 방주의 최심부에 위치한 이곳, 이곳에 제 아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아이들은 제 아이의 대신입니다."

“대신이라니? 그럼 벌써 대용품까지 만들었다고?”

아우티는 마지막 영상을 치우고 그 전의 영상들을 끄집어내어 살펴보니 양서류를 제외한 왠만한 종류의 동물들이 캡슐 속에서 잠든 것처럼 튜브에 연결된 체로 살아있는 것이 보인다. 게다가 어느 한 영상에서는 마지막에 나온 영상에서 나온 아이와 아주 비슷하지만 신체 곳곳이 다른 아이들 몇 명도 보인다.

친구인 소현의 사후, 퀴이의 아이가 그들에게 납치된 이후부터 지금가지 쭉 전력을 다해서 추적해온 끝에 그들의 핵심시설인 타르타로스까지 발견했지만 오늘 이전까지는 그들의 목적이 무엇인지 몰랐다. 하지만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는데 아예 쭉 모르는 편이 나았을 지도 모른다. 아우티의 섬뜩한 예상이 맞다면 지금 그들은 ‘생물병기’ 를 만들려 하고 있다.

영상들이 사라지고 나타난 화면에는 방주 내부의 정확한 구조와 배치를 가지고 만든 3차원 맵이다. 그 지도에서 가장 안쪽의 캡슐이 빨간점으로 반짝이도록 표시가 된다.

“그곳에 ‘진짜’ 제 아이가 있습니다.”

"후우... 그래서 침투루트는?"

아우티는 잠시 골치 아픈 문제는 제쳐두고 지금의 문제만을 생각해 두기로 한다.

"총 19가지의 루트가 존재하는데 전혀 위험하지 않는 루트로 줄이면 3가지입니다."

퀴이가 루트를 나타내는 선이 표시된 지도를 보여준다.

"그래... 그럼 회의는 여기까지 하고 이제 달구경이나 하면서 쉬자, 간만에 휴가니까"

"네"

그렇게 심각한 회의를 끝낸 두 미녀는 그제서야 회의를 마치며 상당히 늦디 늦은 시간의 티타임을 가진다. 퀴이의 아이가 납치된건 지금으로부터 2년 전, 그때는 단순히 돈을 위해서인줄 알았지만 생물병기로 사용하기 위한 실험체가 되었을 줄이야, 정말로 상상도 못했다. 하지만 그 정보와 자료를 아우티보다 가장 먼저 입수한 퀴이의 속 마음을 모르는 것이 아닌 아우티는 잠시나마 화제를 바꾸어 보기 위한 질문을 한다.

"퀴이, 너가 보기엔 세현이가 어떤거 같아?"

"네?“

“세현이 말이야, 어떻게 보이냐고”

“단정 짓기는 이른 줄 압니다만..."

"괜찮아 솔직하게 말해도 돼"

"제가 보기엔 남자아이로선 지나치게 비어있는것 같기도 하고... 또 뭐든지 너무 참는것 같습니다."

"...나하고 같네"

아우티가 마시던 찻잔을 내려놓고 달을 올려다보며 일단은 화제를 돌리는 것에는 성공했다. 이제는 기분을 달래줘야하는 방법을 골똘히 생각하던 순간 퀴이는 뒤늦게 뒷수습 삼아 말을 꺼낸다.

"마음이 비어있는 것이야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채워지겠지만... 미스터 이그제큐티브의 비어있는 마음을 채우기엔 어림도 없을 것 같습니다. 원래 그릇이 큰 인물이시니까요"

"크기야 크지~ 비어있어서가 문제지만서도~"

다시 차를 마시다가 밝기만 한 달을 올려다보고는 그렇게 이집트에서의 첫날이 끝을 낸다.


다음날 아침, 호텔의 냉방 덕에 푹 자고 눈을 뜬 세현은 양옆에서 자신의 팔을 베고 자는 두 미녀에 행동이 완전히 봉쇄되었다. 그 이유는 이성에 눈뜨지 '않는', '청춘' 의 세현을 일깨워(?) 주기 위해서 시작한 행동이지만 세현은 자신의 양쪽 팔을 베고 잠든 두 미녀를 보고는 서서히 저려오는 팔을 빼려하자 귀신같이 뒤척이며 끌어당기는 두 미녀

"..."

"음..."

"...음"

뒤척이는 척이다. 완벽히 뒤척이는 척을 하고 있는 아우티와 퀴이를 조용히 둘러본 세현은 팔이 져려옴을 참다못해 확하고 팔을 빼버린다. 당연히 잠자는 척하고 있던 아우티와 퀴이는 깬 척을 하고

"으... 세현아... 아무리 져려도 여자가 베고 있으면 참아야 하는거야..."

"응..."

아우티와 퀴이는 끝까지 잠자다가 깬 척을 고수하지만 세현의 눈에는 전혀 자다가 깬 것 같지가 않은데다 져려오는 양팔을 만져서 달래볼수도 없는 노릇이라 한동안은 고통에 시달려야 한다. 세현은 지금의 이 상황이 아직 꿈인지 생시조차 구분이 않 간다. 쉽게 말하자면 팔이 져려서 깬 것

"..."

결국에는 다시 자려고 누워버린다. 카이로에서의 첫 아침으로 카이로 투어를 예정했던 아우티는 먼저 씻으러 들어가고 퀴이는 다시 잠든 세현을 내려다본다. 새까만 머리에 백인종이 아닐까할 정도로 눈에 띄는 하얀 피부의 검은 눈썹, 아직은 어린 나이지만 그래도 어려보이지 않는 눈이 인상적일 수밖에 없는 세현을 내려다보다가 퀴이도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서 씻기로 한다. 세현도 잠시 뒤에 두 여자가 각자의 방으로 간 것을 확인하자 욕실로 들어가 씻기로 한다.


수도꼭지를 틀어 미지근한 물로 몸을 씻어 내리는 거울 속의 자신을 찬찬히 살핀다. 물에 젖었지만 멋데로 자라나서 겨우 눈동자를 보이는 머리, 엄마인 우소현의 교통사고, 아니 죽음 이후부터 쭉 다듬지도 않은 머리의 길이에 제법 성숙한 남자다워 졌지만 눈에서는 우울한 분위기가 감돌고 뽀얀 피부를 가졌지만 욕실 겸 화장실의 조명 탓인지 창백하다.

‘역시 밝아지려고 다짐은 했어도, 겉껍데기는 우중충... 하네...’

거울속의 자신의 모습에 저번의 식사자리서 밝은 척을 했을 때의 아우티와 퀴이의 표정이 마음에 걸린다. 역시 창피하다. 실은 전혀 창피해할 일이 아닌데도 말이다.

초등학교 시절 총명한 지혜로 모든 교사들로부터 칭찬을 주변의 아이들에게는 원망과 질투를 한 몸에 받아온 세현은 행운과 불운을 공평하게 타고났던, 단지 지혜가 총명한 아이로 살아가던 세현은 지금은 엄마는 죽고, 아빠는 그의 충격에 대한 비관자살, 둘째 여동생인 세아는 지금 한국의 병원에서 병상에 눕고 세아를 돌보느라 세현과 같이 오지 못한 첫째 여동생이자 연년생 남매인 세지는 다행히 멀쩡하다. 세아도 세지도 세현과 같이 소현의 유언에 따라 아우티의 양자녀로 입양되었고

소현이 죽기 전에, 아빠가 죽기 전에, 중학교 때 세지와 입학하며 결심했다. 이번만큼은 행운만을 쫓으며, 느끼며 사는 철없는 아이처럼 살아가자고 그런데 흔히 말하는 하느님의 시련이었을까 아니면 단순한 어린아이의 어리광의 대가였을까 중학교에 입학한지 4개월 만에 엄마가 죽었다. 어리디 어린 6살짜리 여동생이 지금 병상에 누워서 의식조차 없을 정도로 크게 상처 입었다. 너무나도 상처입어서 아프다는 이야기도 하지 못한다.

아직 사춘기가 가시지 않은 세현에겐 너무나도 가혹한 운명이지만 그래도 세현은 견디기로 하지만 생각은 생각일 뿐, 절대 상처입고 아파오는 마음을 치료할 수도 대신할 수도 없다.

잠시 생각 하는 것을 멈추고 눈을 감아 몸을 타고 흐르는 미지근한 물의 온도를 느낀다. 따뜻하지도 차갑지도 않은 온도에 더욱이 정신을 맡기고 잠시만 물처럼 되기를 간절히 원해본다. 그리고 다짐한다. 과거 따윈 큰 강에 떠내려간 추억이다. 두 번 다시 주워올수가 없다. 하지만 떠내려오고 있는 미래는 얼마든지 잡을 수 있다. 그러니까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밝아지고 더 노력하자 그렇게만 한다면 더 이상의 불행은 없을것이다. 그런 확신이 든다. 그러니까 다짐하자 맹세하자, 그렇게 세현은 생각했다.


한편 세현이 일생 일대의 다짐을 하고 있을 때 그 방의 밖에서는 이미 옷과 썬크림을 바르기까지 나갈 준비를 다 갖춘 퀴이와 아우티가 세현의 방에 몇 번이고 노크를 하며 불러보지만 대답도 없고 문은 잠겨있다. 아직도 씻는구나 하면서 기다려 보건데 30분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소리조차 들리지 않자 혹시 모를 불안감에 휩싸이는 아우티

"혹시 나쁜 맘 먹은 거 아닐까?!"

"설마요"

"아아! 믿고 싶은데 믿기지가 않아!! 어쪄지 어쪄지이이이이!!!"

"하아..."

퀴이는 갑자기 아들의 무응답에 온갖 생각을 다하는 초보 엄마의 모습을 보이는 자신의 상사이자 세계 5대기업중 하나인 이그제큐티브 그룹의 실질적인 1인자이자 모든 세계의 여성들이 가장 닮고 싶어하는 여성 5위의 순위를 자랑하는 그녀가 지금 단순히 자신의 양아들이 씻는게 늦어서 욕실 밖에서 시끄럽게 걱정하며 온갖 망상을 해대는 양어머니의 모습을 하고 있다니 언론사나 다른 사람들이 이 모습을 본다면 모두의 어이와 의식이 보이저 2호처럼 어디론가로 멀리 떠나버릴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칼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않 나올 것 같았던 얼음여왕이, 철혈의 여군주라고 불리던 그녀가 고작 양아들의 무응답에 저런 반응이라니 아무리 비서인 자신이라도 어이가 없음을 참아보거나 억눌러 볼 수가 없을 정도다. 나중에 자신도 누군가와 결혼하여 자식을 낳아서 키우면 저렇게 변하는걸까 어째서인지 그런 미래를 상상하는 것 조차 두려워진다고 느낀 퀴이는 문득 어제밤에 아우티의 명령으로 구해다놓은 보조키 홀더가 생각난다.

"회장님? 여기 보조키가 있는데요?"

"이리 줘!"

열쇠를 꺼내보이자 얼른 낙아채어가며 방문의 열쇠를 골라다 맞추어 보다가 열고 들어간다. 그리고 보이는건 팬티를 입고 바지를 주워입는 상반신 노출중인 세현

"세현아! 왜 대답을 않 해?!"

너무나도 걱정된 아우티가 소리치자 세현은 화들짝 놀라고는 대답한다.

"부르셨어요?"

"그럼! 얼마나 불렀는데?!"

"죄송해요. 않 들렸어요."

"후우... 얼른 옷입고 나갈 준비하자 이집트에 왔으니까 관광 해야지"

"예"

짧은 대답을 뒤로 한체 묵묵히 옷을 갖추어 입은 세현이 뒤를 돌아서자 혹시나하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아우티와 눈이 마주쳤다. 그러자 세현도 괜찮다는 듯이 웃어보이며 걸어나가자 아우티도 화답하는 미소를 지어보이지만 역시 불안함을 감추지 못한다. 세현과 같이 방을 나온 아우티는 퀴이가 어느샌가 없어진것을 보자 미리 내려갔다고 생각한 찰나, 핸드폰이 울려서 보니 문자 메세지로 퀴이가 차를 준비했으니 내려오라고 연락을 한것이다. 곧 내려간다고 화답하고 방을 나서며 호텔의 정문으로 내려가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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