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마이페이지
 
Q&A
[공지] 노블엔진 홈페이지가 …
[꿈꾸는 전기양과 철혈의 과…
《노블엔진 2017년 4월 2차 …
[리제로 10 + 리제로피디아] …
[Re :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
 
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 3급 매니저, 치유담당 초파랑
  • 2급 매니저, 여동생담당 우연하
  • 1급 매니저, 츤데레담당 델피나
  • 불행아인가 행운아인가, 하필연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신 조로아스터교!
글쓴이: 스컬48
작성일: 12-07-31 14:14 조회: 2,560 추천: 0 비추천: 0

―2XX6년 6월 6일. 어둠속에서.


“후후후……. 거의 1000년 만에 보는 인간세계는 흥미롭구나.”

심야의 어둠 속에서 한 소녀의 목소리가 기분 좋게 울려 퍼진다. 10살 조금 넘어 보이는, 잘 해야 중학생 정도의 작은 소녀는 앙증맞은 트윈 테일 머리하고 있었고 건강해 보이는 구릿빛 피부와 검은 머리카락, 토끼 같은 붉은 눈동자가 그 귀여움을 더해주고 있었다. 소녀의 입에서부터 나온 목소리는, 어린애 같기도 하고 늙은 노파 같기도 한 신비한 목소리였다.

오랜만에 듣는 자신의 목소리에 ‘이랬었나?’하고 생각하면서도 동시에 ‘이랬었지.’하고 납득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은 어딘가 사랑스럽다. 그렇지만 그녀는 이래봬도 세상 모든 악의 창조자, 악지고신인 것이다. 몸 곳곳에 있는 상흔처럼 보이는 붉은 문신과 악마의 꼬리가 그 증거였다.

“후우, 하아…….”

소녀는 더 큰 목소리를 내기위해 크게 심호흡을 했다. 팔을 벌리고 숨을 들이켜고 다시 팔을 떨어뜨리며 숨을 내쉰다. 소녀의 작은 가슴이 심호흡을 할 때마다 올라갔다 내려갔다 한다. 이윽고 심호흡을 마쳤는지 소녀는 이번엔 숨을 크게 들이키며 외쳤다.

“자! 삼라만상이여! 나의 원수 아후라 마즈다여! 나, 세상 모든 악의 근원, 앙그라마이뉴가 이 자리에서 부활을 선언한탓! 윽…….”

스스로를 앙그라마이뉴(통칭 : 앙리)라고 칭한 소녀의 외침은 시작은 힘찼으나 끝은 고통스러웠다. 꽤나 장렬하게 혀를 깨물었는지 아픔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앙리의 모습엔 최초의 악마의 위엄도 뭐도 없었다. 그곳에는 단지 한 명의 어린 여자아이가 있었을 뿐이다.

원래 앙그라마이뉴의 본 모습은 어린아이가 아니다. 세상 모든 악의 창조자이자 악지고신의 이름에 걸맞게 말로는 형언하기 어려운 모습에 가깝다. 신이기에 딱히 성별에 구속되지도 않으며(문헌상으론 남자지만) 형체에도 묶이지 않는 것이다. 허나 부활할 때의 힘이 부족했는지 현재의 모습으로 부활하게 되었고 모습을 변경하기는커녕 악마의 기초적인 능력들조차 쓰기 힘들다는 것이 지금의 상황이다.

“우우……. 너무 아프지 않은가. 고통은 나쁜 거지만 내가 당하는 건 싫단 말이다.”

앙리는 생긴 모습뿐 아니라 정신연령마저 어리게 되었는지 계속 칭얼거리고 있었다. 위엄을 잃어버린 지배자는 그저 귀여운 어린아이에 불과해보였다.

그래도 한 집단의 지배자는 지배자인 모양인지, 칭얼거리던 앙리는 이내 자신의 목적이 기억해냈다. 이윽고 고개를 흔들어 눈에 그렁그렁하게 맺힌 눈물을 털어버렸다. 그리고는 부활 이후 가장 위엄 있는 목소리로 외쳤다.

“에잇! 아무튼! 와라 나의 심복들이여! 조로아스터의 악마들이여 모여라!”

[“이때를 기다려 왔습니다!”]

앙리의 소집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어둠속에서 악마들이 하나 둘 형체를 들어내거나 날아왔다. 그리고 모인 인원은 3명. 솔직히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일단 모인 3명이라도 소개를 덧붙이자면 이렇다.

먼저, 앙리와는 눈동자색 빼고는 모든 것이 정반대인 소녀가 자히. 진주빛 피부와 머리카락이 붉은 눈동자와 아주 잘 어울렸다. 자히는 앙그라마이뉴의 아내이자 여동생이다. 딸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어찌됐건 간에 현재 앙그라의 모습을 생각하면 여동생 포지션으로 배치하는 것이 건전할 것 같다.

자히는 여성의 배교와 부덕을 담당하는 악마다. 신앙과 경외가 없는 지금 앙그라와 똑같이 어린 아이의 모습이지만 자히의 목소리는 지금도 요염하고 자태는 색기가 넘친다. 선한 것, 좋은 것의 1/3을 빼앗는 능력이 있다고 하며 내조의 여왕으로 유명하다. 미소에서 S의 성향이 보인다.

두 번째로는 갈색 단발머리를 하고 불길해 보이는 인형을 껴안고 있는 아이, 드루지다. 이번에도 여악마이며 부정과 배교를 상징한다. 그 때문인지 생각하는 것도 부정적이고 우울하다. 머리가 썩었다고도 볼 수 있겠다. 앙리가 과거 아후라 마즈다와 대항하기 위해 만든 다섯 악마(다에바)의 일원으로 드루지 역시 고위 간부라고 보면 되겠다. 일설에 따르면 개를 무서워한다.

마지막으로는 푸른빛이 도는 장발 머리를 하고 있으며 붉은 색 로프를 귀갑 묶기 같은 방식으로 칭칭 감고 있는 아이가 아스토 비다투(통칭 : 아스토)다. 서든데스, 즉 돌연사의 상징으로 꼭 돌연사뿐 아니라 물에 빠져죽거나 불에 타서 죽는 것 역시 아스토의 짓으로 표기되는데 이는 조로아스터교에서 불과 물을 신성시여기기 때문이라고 한다. 간단한 3단 논법이다.

신성한 것은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물과 불은 신성한 것이다.?물과 부른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 일반화, 신성한 것이 사람을 죽였으므로 이는 분명 부덕한 것(아스토)의 소행이다.

참고로 아스토는 보시다시피 M이다. 그렇지만 이래봬도 다에바 중 최강이라고 한다.

“오라……언니! 자히가 왔답니다~! 어린아이 모습의 언니 귀여워!”

“……이런 모습으로 부활하다니, 일생의 수치. 아아, 이런 모습으로 있으면 분명 범죄자들이 우리를 발견하고 탐하려 들겠지. 그렇게 인간에게 범해지고 결국 조로아스터교는……!”

“범해져?! 누가? 누구를? 어디서? 어떻게? 나도 범해지는 거야? 우헤헤…….”

다에바의 3인, 앙리까지 쳐서 총 6인중 4인이나 모였으나 어쩐지 오합지졸, 카오스하기만 했다. 그도 그럴게 다에바의 군기 반장인 이에슈마라는 악마가 없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저마다 폭주를 하며 혼란의 도가니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대체 왜 너희들만 부활한 것이냐?! 아니, 왜 하필 너희들인 거야!”

앙리는 골머리가 아파왔는지 머리를 싸매려고 했지만 자히가 철썩 붙어있는 터라 힘들었다. 그런 와중에 왼쪽에선 드루지는 망상의 폭주로 절망에 빠지고 있었고 오른쪽에선 아스토가 드루지의 망상을 들으며 여러 가지 의미로 행복에 젖어있었다.

“그것보다 너희들 왜 죄다 어린아이 모습인 거야!”

위에서 설명할 때 ‘아이’라고 한 곳에서 알아차렸으리라. 현재 앙리뿐 아니라 다른 모든 악마들은 어린아이 모습이었다. 그나마도 앙리가 제일 키가 컸고 그 뒤 자히, 드루지와 아스토는 비등비등하였다.

“그야, 저희 전부 부활이 불완전 했으니까 그렇죠.”

“……2005년쯤 한 게임덕분에 경외와 신앙이 모인 덕에 부활했지만 그거로는 부족.”

“우리들은 앙리가 부활하면서 부수적으로 부활한 거나 마찬가지니까. 아, 내려다보는 시선 황홀해!”

참고로 드루지와 아스토의 말에 따르면 부활은 2005년쯤, 즉 제일 먼저 부활한 것은 앙리가 되지만 앙리가 십몇 년 정도 늦잠을 자버렸다. 그래서 앙리는 부활하면서 현세의 지식을 일부 얻기는 했으나 자히나 드루지, 아스토에 비하면 현세를 잘 모른다.

“음, 그런가. 그래 뭐, 약해진 힘은 되찾으면 되는 것이다. 그뿐이지! 그러므로 난 이 자리에서 선언한다. 여기 신 조로아스터교가 시작되었다고!”

여기서 역시 가장 패기가 넘치는 것은 앙리였다. 그래봤자 어린애의 모습이지만.

“와아~ 언니 멋져요!”

“그렇지만 신앙과 경외를 되찾기 전까진 이 모습. 그럼 신도들에게……!”

“다시 재건할 거야? 그러면 육체적 노동이 필요하겠지! 몸을 혹사……하아, 하아.”

앙리외의 다른 악마들은 아무래도 여러 가지로 그른 것 같았다. 그나마 자히가 제일 멀쩡하나 완전 시스콤 상태이고 드루지는 계속해서 절망모드, 아스토는 여러 가지 의미로 망상에 젖어 들어가고 있었다. 앙리도 이 상황이 너무나도 절망적인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분명 다에바 멤버 대부분이 모였을 터인데……. 어째서 이 모양이냔 말이야! 으으, 너희들!”

보다 못한 앙리는 결국 화를 참지 못하고…….

“제대로 일할 생각 없으면 지옥으로 돌아가! 우아아아앙!”

분노가 아닌 울음이 터져버렸다.

뭐, 당연한 결과다. 어린아이에게 분노의 표출은 곧 우는 것이다. 실제로 나이가 천살이 넘었건 어쨌건 지금은 어린애이기 때문에 앙리는 결국 울어버린 거다. 그렇지만 어린아이의 우는 모습은 위엄을 과시하며 화내는 상사의 모습보다 더 효과가 있었다. 앙리가 울자 세 명의 폭주는 금방 가라앉고 앙리를 달래는데 급급해졌다.

“언니, 죄송해요! 여름인데 너무 붙어있어서 더웠죠?”

“……미안해. 부정적인 상황이지만 어떻게는 긍정적으로 생각해볼게.”

“저, 저도 이 로프로 저를 묶기보단 다른 사람들을 묶어서 쾌락과 욕정을 줄게요!”

저마다 필사적으로 앙리를 달랬지만 조로아스터교의 악마들의 행동은 의도와는 다르게 굴러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핀트가 어긋나거나 결과가 전복된다거나 말이다. 그리고 지금도 그러했다.

“악마가 남을 배려해서 어쩌겠다는 거야! 악마면 부정적으로 생각해! 쾌락과 욕정은 자히 담당이잖아! 넌 그 로프로 목을 조르란 말이야 목을! 우아아앙! 하나 같이 다 바보만 모였어!”

어둠속. 어린애 같기도 하고 노파 같기도 한 앙그라마이뉴의 울음소리가 멀리 퍼져나가고 있었다. 이것이 악의 부활 첫 날에 있었던 일이었다.

아무래도 신 조로아스터교의 성립은 아주 먼 날이 될 거 같았다.


1. 신 조로아스터교! 첫 활동은 포교랍니다!


최하연은 아주 평범한, 대한민국 어디에나 있을 법한 고등학교 여학생이다. 얼굴은 꽤 귀엽게 생겼지만 그래도 어딘지 모르게 수수해 보이고 성적도 보통, 살면서 나쁜 짓도 해보고 착한 일도 해봤다. 친구 수도 그럭저럭, 또래 아이들처럼 연예인에 관심이 있고 가끔 한 살 손위의 오빠를 따라 만화를 보기도 하는 그런 아이이다. 그야 말로 평범의 대명사라 할 수 있겠다. 그나마 특이점을 찾아보라면 선천적으로 타고난 선명한 갈색머리와 이상하리만큼 안 좋은 악운 정도일 것이다.

이런 평범한 사람이 갑자기 비일상에 말려든다면 어떻게 될까? 정답은 모두가 생각하는 대로다.

“하와와와…….”

“흥, 보았느냐! 이것이 악마의 힘이다! 허억, 허억…….”

패닉상태에 빠진다.

어쩌다 이런 상황이 되었는지 10분 전으로 돌아가 보자.

평소와 다름없이 등교를 하던 하연의 눈에 비친 4명의 꼬마 아이들(다에바들). 평범한 여학생답게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하연은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접근을 시도했다. 앙리 일행은 자신들을 어린아이 취급하는 하연의 행동에 적지 않게 자존심이 상했고 앙리의 분노의 설교세례가 이어졌다. 하지만 천살이 넘었건 어쨌건 외견은 어린애, 정신연령도 어린애. 어린애의 설교에 고등학생이 눈 하나 깜짝할 일은 없었고 오히려 악마 어쩌고, 인간 어쩌고 하는 발언에 하연은 앙리 일행을 더 귀여워했다. 그러다 결국 폭발한 앙리 일행은 힘을 모아서 간신히 작지만, 지옥의 겁화를 소환하는데 성공했고 눈앞에서 팡하고 터트려줌으로써 하연을 패닉상태로 만들었다. 그리고 현재.

“지, 진짜 악마다! 그런데 귀여워! 하지만 위험해! 어쩌지? 어쩌지?!”

일상의 틀에 벗어난 탓에 안절부절 못하는 하연을 우리의 악마들은 숨을 고르며 지켜보고 있었다.

“허억, 허억……. 완전, 웃기는, 녀석이군…….”

“그러게요, 언니. 누가, 더 귀여운지, 모르겠어요.”

“숨, 차. 아니, 숨 막혀. 호흡곤란으로 죽을 거 같아…….”

“온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느낌. 황홀해! 하악…….”

탈진 직전의 악마들과 패닉에 빠진 소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이 광경을 지켜본다면 과연 그 사람은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하다.

모두가 하연이 하와와하며 패닉에 빠진 것을 지켜보고 있을 때 가장 먼저 앙리의 이변을 알아차린 것은 역시나 자히였다.

“언니, 무엇을 그리 고심이 생각하시나요?”

앙리는 어린애답지 않은 진지한 표정으로 하연을 지켜보고 있었다.

“저 녀석, 선행과 악행의 정도가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

“얘, 뭐 딱 봐도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소녀니까요.”

자히가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은 대답에 앙리는 무엇이 재미있는지 씩 웃어보였다. 그 웃음은 가히 악지고신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사악한 웃음이었다. 아직 세상 모든 악의 창조자라는 이름은 건재해보였다.

“아니, 저건 평범하지 않아. 오히려 너무 이질적이지. 어떤 인간이라도 선행과 악행의 정도에는 차이가 생기기 마련이다. 미세하게라도 말이야. 그렇지만 잘 봐라. 쟤는 정말로 완벽한 대칭이잖아? 저건, 써먹을 수 있겠어.”

소름끼치는 악마의 웃음. 단지, 웃는다는 행위만으로도 최상위 악마는 그 일대를 한기가 들게 할 수 있다. 드루지, 아스토, 자히 모두 오한을 느끼며 기대하는 눈빛으로 앙리를 쳐다보았다.

“……뭔가 생각났어?”

“오오, 재미있는 일의 예감!”

“언니, 전 뭘 하면 될까요?”

“후후후, 자, 신 조로아스터교의 첫 포교 활동 개시다!”

호기롭게 외친 앙리였으나 주위를 둘러봤을 땐 이미 하연은 없어진 뒤였다. 하연은 등굣길에 오르고 있었다. 공포라는 패닉상태에서 벗어나 지각 직전이라는 새로운 패닉에 빠진 채로 말이다.


*


“우선 학교라는 곳에 잠입하겠다. 자히, 조사한 정보를 아낌없이 전부 말해라.”

“네, 일단 학교라는 곳은 배움을 배우는 곳이라고 합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로 나눠지고 이 이상의 교육을 받기 위해선 대학교라는 곳에 갈 필요가 있다고 해요. 이 나라는 특히나 대학교까지 진학하는 인간이 많은 나라라고 합니다. 추가로 유일하게 야자라는 것이 있는 나라며 학교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늦게 끝나기로 유명하다고 하네요. 조사한 바로는 우리와 마주쳤던 그 평범소녀, 이하 최하연은 고등학생으로 대학교 입학을 희망하고 있다고 하네요. 아무튼 현재 어떻게든 우리들의 능력을 총 동원해서 허위와 조작을 통해 최하연이 다니는 고등학교에 입학수속을 마쳐놓았습니다. 이상.”

어린애의 모습이지만 상당히 능숙하게 보고를 마치는 자히의 모습은 전문 비서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마지막에 보고를 마친 뒤 바로 앙리에게 달려가 껴안는 모습을 제외하면 말이다.

“자히가 이것저것 1/3씩 빼돌려서 자금을 마련해준 덕분에 교복과 교과서라는 거까지 갖출 수 있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특명 : 학교에 잠입해서 교포를 늘리자 작전!’을 실행하기에 앞서 뭔가 질문 있는 악마 있는가?”

앙리의 질문에 드루지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앙리. 내 능력으로 단 번에 배교자로 만들어버리면 수고가 덜지 않아?”

“흠, 나도 그 점을 생각해봤으나 최하연은 조사결과 종교가 없다고 한다. 즉, 무교란 말이지. 배신할 종교가 없으니 네 능력은 쓸 수 없어.”

“그런가. 우우…….”

자히에 이어 공을 새울 기회를 엿본 드루지였으나 아무래도 무교를 상대로는 드루지의 능력은 성립할 수 없는 것이었다. 결국 눈물을 삼키며(결국은 쏟아버렸다.)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한동안 펑펑 우는 드루지를 달래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작전을 시작할 수 있었다. 다행히도 앙리의 선견지명으로 잠복은 6시부터 했기 때문에 지각의 위험은 없었다.

“자, 그럼 작전을 개시하겠다. 직접적인 포교활동은 내가 맞지. 자히와 아스토는 쉬는 시간마다 학교를 배회하여 적당한 장소를 물색해라.”

“……앙리, 나는?”

울어서 퉁퉁 부은 눈으로 드루지는 앙리를 올려다보았다. 그 반응을 기다렸다는 듯이 앙리는 과장된 동작으로 드루지 어깨에 손을 올리고는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하였다.

“드루지, 네가 제일 중요하다. 너는 그 성실한 크리스천마저 배교자로 만들 수 있는 언변을 이용하여 자히와 아스토가 물색한 장소로 최하연을 꼬여내는 것이다. 이건 너밖에 할 수 없는 일이다.”

실은 이 배치는 앙리가 방금 막 생각해낸 것으로 드루지가 풀이 죽자 어떻게든 기를 살려주기 위해 머리를 풀가동 시켜서 생각해낸 멘트인 것이다.

“할 수 있겠지?”

“……응! 열심히, 해볼게!”

아무래도 먹혀들었나 보다. 어린애답게 단순하기 그지없었다.

“그럼 출발!”


*


“……그런 연유로 우리 4반에 전학생이 4명이나 찾아왔다. 자, 박수.”

선생님의 말이 끝났음에도 교실이 얼어붙어있자 선생님(오윤아, 나이 26세, 미혼, 수학)은 귀찮지만 일단 강요의 눈빛을 보내며 학생들에게 박수를 뽑아내고 있었다. 그때 한 남학생이 손을 들며 말하였다.

“저기, 선생님. 왜 한 번에 전학생이 4명이나 오나요? 말이 안 되지 않아요?”

“선생님은 그런 사소한 거에 신경 안 쓰는 주의라 모르겠는데? 아무튼 빨리 박수들 치렴. 그래야 전학생을 교탁 앞에 세워서 소개하던 말든 하지.”

결국 그때서야 박수가 일었고 앙리, 자히, 드루지, 아스토 순으로 입장하였다.

“자, 이 아이들은……어라? 얘들아?”

갑자기 또 다시 정적이 찾아온 교실. 한 10초 정도 지났을까. 교실이 폭발했다!

“와! 얘네 뭐니? 우리랑 진짜 동급생이야?”

“저게 바로 합법로리라는 건가! 마이 엔젤! 현실에 존재했군요!”

“쟤네 진짜 귀엽다. 피부 매끄러운 거봐. 진짜 어린애 아니야? 너무 귀엽다!”

“외국인 전학생 같은데 어디서 왔을까? 헤, 헬로우?”

패닉에 빠진 하연을 포함해서 교실은 완전 제어불능, 폭주상태에 빠졌다. 그 기세가 조금 무서웠는지 아스토와 드루지는 조금 질겁한 거처럼 보였다. 하지만 앙리와 자히는 만족했는지 그 반응을 기뻐하며 바라보고 있었다.

“크흠, 자, 조용히 해라! 우매한 인간들이여!”

폭주하던 교실이 앙리의 외침으로 금방 사그라졌다. 달아올랐던 분위기는 금세 식고 뭔가 이상한 느낌이 되었다. 당연하다. 어린애라도 봐주는 데에는 정도가 있는 법이니까. 허나 앙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입을 열었다.

“우리들은 악마, 웁……!”

“아, 저기. 저희 언니가 실례를 범했네요. 원래 이러지 않는데 어쩌다 가끔 정신이 오락가락 하거든요. 실은 만나서 반갑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 거예요.”

역시 내조의 여왕. 나이스 타이밍에 자히가 앙리를 막아 이상했던 반 분위기는 금세 다시 불타올랐다.

“아아하! 뭐야 그런 거였어?”

“정신이 오락가락하거나 한다니 진짜 모에!”

“그나저나, 완전 외국인처럼 생겼는데 한국말 잘한다!”

“자자, 그만들 해라. 저기 두 명은 완전 떨고 있잖아. 이제 슬슬 자기소개를 시키자고.”

선생님이 중재에 나서고 나서야 과열됐던 분위기가 점차 식어갔다.

“자, 그럼 아까 들어온 순서대로 자기소개를 해주렴.”

“크흠, 아까는 실례를 했다. 내 이름은 앙리 만유라고 한다.

“저는 그 동생 자히라고 해요~☆”

“……드루지 다에바.”

“아스토 비다투야! 아스토라고 불러줘!”

사인사색의 자기소개가 끝나자 선생님의 자리배치가 시작됐다. 그렇게 해서 배치된 자리가 좌 : 드루지, 우 : 아스토, 전 : 앙리, 후 : 자히. 물론 중심은 하연이다.

“저기 선생님?! 어떻게 하면 자리배치가 이렇게 되죠?!”

결국 하연이가 부들부들 떨다 못해 자리를 박차고 항의를 했다. 확실히 부조리한 자리배치이긴 하다. 하지만……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걔네들이 거기 앉는 이유, 자리 배치가 그렇게 된 이유, 그게 정말로 궁금해? 당연한 거 아니냐. 그건 단지 빈자리가 거기 있었기 때문이다.”

선생님의 대답에 하연은 굳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저 선생에겐 빈자리가 어떻게 하면 자신의 사방으로 나는지 다른 애들을 옮겨서 저 4명을 붙여 앉히지 않았는지 따질 수 없다. 왜냐면 그런 것 따위 전혀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반년 동안 오윤아 선생과 수업을 해온 하연을 안다. 그녀가 귀찮은 것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단지 빈자리가 거기 있었다. 오윤아 선생을 알고 있는 학생이라면 그 누구도 반론할 수 없는 이유였다.

“자, 그럼 쉬는 시간 동안 수업준비하고 전학생들한테 너무 귀찮게 굴지 마라.”

선생님이 문을 닫고 나가자마자 아이들은 앙리와 애들을 둘러싸듯이 몰려왔다. 엄청난 질문공세가 쏟아졌다. 그렇지만 앙리와 그 외 3명의 관심은 하연에게 몰려있었기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4명은 동시에 하연이를 쳐다보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아주 사악하게, 서늘하게, 치명적이게 그러면서도 너무나도 귀여운 소악마와도 같이.

[“앞으로 잘 부탁해. 하연아.(싱긋)”]

하연이가 앉은 채로 기절했다는 것을 눈치 챈 건 1교시가 시작된 뒤였다.

------------------------------------------------------------

소재도 마이너한데다 글도 엉망이네요. 수정한다고 한거지만 그래봤자 문장 약간이라 오늘이 마감이라고 급하게 써내려간 티가 아주 팍팍나네요.... 그래도 끝까지 읽어주신 분이 계시다면 정말 감사합니다.

 
 
 
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제휴문의 이용약관 개인정보보호정책
주소 : 인천광역시 부평구 평천로 132 (청천동) TEL : 032-505-2973 FAX : 032-505-2982 email : novelengine@naver.com
 
Copyright 2011 NOVEL ENGIN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