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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름없는 일그러진 영웅
글쓴이: 타타라
작성일: 12-07-31 14:09 조회: 2,089 추천: 0 비추천: 0

기가 쌔고, 언제나 위풍당당하며, 남자를 힘으로 제압하고, 여자들의 뒷이야기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사내대장부라고 할 정도로 성격 한번 사내답고, 그릇된 일이 있을 땐 기백으로 학교 선생님들을 압도하여 기를 죽이고,

혹여나 그녀가 연애를 시작한다면 상대방이 되는 남성은 사실 성자가 아닐까 싶은.

공부며 통솔력이며 남자들의 우정 주먹으로도 학교 넘버원인 그녀가. 이지은이라는 경국지색의 미녀.

그녀가 내 등 뒤에서 나를 끌어안고 있었다.

".도와주세요"

등에서 느껴지는 포근한 감각에. 뇌의 전기 신호가 언제나 처럼의 등짝 스마이트를 잘못 읽어들인 것이 아닌가. AS를 보내야겠군. 짧은 생각을 하곤.

이 곳. 현실에서 만약 이런 포지션이었다면. '모에에에에에에에에에!' 라고 외치며 행복사 하지 않았을까. 죽지는 않더라도 영원히 이지은에게 복종을 맹세하는 호구 남자. 노예가 되어버렸겠지. 라고 망상을 했다.

하지만 이루어질리도 없고, 자신이 끌어안은 대상이 현실의 누구 인가. 서로 가상현실이라는 가면을 상태로 벌어진 일이므로, 유능하고 고참 플레이어인 내가 곧 정신을 차리려 했으나. . 안되 이 기분에서 저항해야 해. 나이스 호귀 가면. . 저항이 안되잖아?

"."

머릿속의 혼란스러움, 두근거리는 심장의 박동. 그녀의 말에 멈추었던 리듬들을 조심스럽게 컨트롤하며 한숨을 내뱉었다.

좀비녀. 리얼 네임 '이지은'인 내 등뒤의 여자는. 나의 등을 존재감이 큰 가슴으로 뒤에서 밀며, 앞으로 넘어지지 않게 포박하듯이 뒤에서 뻗어온 양손이 내 가슴을 유린하듯 손바닥을 크게 펼쳐 나를 가슴 붙잡아 앞으로도, 뒤로도 넘어지지 않게 하는 고정된 자세.

[상태이상 지은의 백허그]를 저항 했기에 지금 처럼 이성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것인가. .과연. 호귀 가면. 유니크 아이템 답구나. 라고 속으로 중얼거린 후.

혼란스러운 정신을 가다듬고, 그녀의 말에 답했다.

"……난 여자를 싫어합니다."

"?"

'?'

나는. 자신이 예쁜 여자라는 점으로 남자를 이용하는 여자는 싫어해.

그런 식의 나름 츤데레적인 말을 하려고 했던 것이. 어느새 커밍 아웃 대사를 입밖으로 내어버린 걸 깨달으며. [상태이상 지은의 백허그]에 의한 영향인가. 라고 한탄하며, 남자의 가슴을 대뜸 감싸 안아버린 지은의 손을 풀곤 등 뒤로 돌아 그녀의 얼굴을 똑바로 보고 말했다.

"내키지는 않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돕는게 예의겠죠."

생각해보면 이런 식으로 보이지 않는 그녀의 영웅. 이름 없는 그녀만의 어둠의 기사가 된 건. 이때 내 정체가 '너와 같은 반인 신태준이다.' 라고 자기소개를 하지 않고, 그 추후에도 결국 가상현실의 여화라는 가면을 쓰고 자신을 소개한 탓이 아니였을 까 싶다.

1

수능까지 남은 시간이 1년도 남지 않은 상황.

3학년 1학기 중간고사에서 조차, 평균 60점을 넘지 못한 나는, '헤헷. 결국 나는 졸업하기 전 까지 평균 60점을 넘지 못할 거야.' 라는 식으로 자포자기 하고 있었다.

그래.

흔히 말해서 바보다.

공부할 의욕이 없고, 영어나 수학 같은 경우는 기초가 밑받침되어 있지 않아, 시험지에 폭풍우가 내릴 뿐이고, 조금 잘하는 과목들은 노력을 눈꼽만큼 하는 편인.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한심한 학생이다.

학교의 가장 밑바닥에 위치한 내가.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만 모인 것이라 추측 되는 3학년 1반에 들어와 있는 건. 아무래도 나의 주변에 우등생들을 포진시켜. 나의 미래가 조금이라도 공장에서 멀어질 수 있게 노력하는 선생님들의 생각이 엿보였지만.

판단 미스다.

미꾸라지가 강물을 흐릴 뿐이지, 미꾸라지가 연어와 함께 폭포를 오를 일은 없는 것이다.

그러한 탓에, 오늘도 반 평균을 떨어뜨리는 나를, 전교 10위안에 드는 학생들의 스터디 그룹에 참여하게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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