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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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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급 매니저, 여동생담당 우연하
  • 1급 매니저, 츤데레담당 델피나
  • 불행아인가 행운아인가, 하필연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지하드
글쓴이: 즈옴엔비
작성일: 12-07-30 01:37 조회: 1,947 추천: 0 비추천: 0

생명이 우주로 나온지도 벌써 2342년이 흘렀다. 각자의 종족과 민족에 따라 이 드넓은 우주의 곳곳으로 흩어져 각자의 나라를 건설하고 평화로운 시기를 보낸 1000년. 하지만 그동안 폭발적으로 늘어난 인구과 욕심은 결국 남의 것을 탐하게 되고 우주 곳곳에선 수많은 전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군소 국가들이 멸망하고 다시 생겨나고, 연합하여 제국이 세워지고 망해서 다시 흩어지고.


그런 모진 풍파속에서도 압도적인 국력을 과시하며 길고긴 역사를 자랑하는 제국들이 있었으니 그중 하나가 바로 사막의 나라 세실라 성국이다. 아직 인간이 발이 지상에 묶여있던 시절에도 사막을 중심으로 큰 제국을 형성했던 이 국가는 그 어떤 가혹한 환경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끈기로 다른 국가들이 포기한 행성 조차 사람이 살 수 있는 행성으로 바꾸었고, 그로인해 우주 최대의 영토를 가진 제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이다.


그 세실라 성국 내에서도 최전방에 달하는 지역 몬테론 성계. 이곳은 300년전 아레나스 제국의 대대적인 침공을 막고 도리어 반격을 가해 적을 괴멸시킨 영웅 모하스의 가문인 자카드 가문이 명가의 칭호를 받고 다스리는 곳이었다. 그 곳의 수도 행성인 알랍트 행성에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한 영웅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어느 날 소년 샤미르는 늘어지게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폈다.


“ 오늘도 무지하게 심심하네. 여기 일은 편해서 좋긴한데 너무 심심한게 문제란 말이야. ”


1년전 갑작스런 사고로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는 정말 암담했었다. 과연 아직은 어린애에 불과한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하지만 하늘이 도왔는지 샤미르에겐 천금같은 기회가 찾아왔다. 황궁의 식량 창고를 지키는 일을 맡고 있던 먼 친척이 일을 그만 두면서 샤미르를 추천 했고, 그것이 받아 들여져 일을 맡게 된 것이었다. 황궁의 일이라 자칫 대단한 것으로 여겨질 수 있겠지만 어차피 대부분은 기계에 의해 관리되는 일이다. 그가 할일은 그저 가끔 순찰을 돌고 확인만 하면 되는 것뿐이라 어린 그라고 하더라도 간단히 해낼 수 있었다. 능력보다는 확실한 신원이 더 중요시 되는 황궁이었기에 찾아온 행운이었다. 다만 시간이 너무 남는 다는게 문제였을 뿐. .


뭔가 따로 할것이 없을까 생각하던 샤미르의 눈에 들어온 것은 그다지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황궁 연무장이었다. 검술. 사내아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이지 않는가? 눈치가 빠른 샤미르는 그곳에서 수련을 하는 말단 병사에게 몰래 술 심부름을 해주는 댓가로 몇가지 기본 검술을 얻어 배울 수 있었다.


“ 아무도 없지? 그렇다면. ”


주위를 살펴본 샤미르는 한쪽 구석에 숨겨 두었던 목검을 꺼내 기본 검술 그대로 흉내내며 휘두르기 시작했다. 고작 3개월을 수련한 것 뿐이지만 서서히 몸에 근육이 붙고 제법 자신감도 생겼다. 꼴에 자신만의 검술을 만들어 보겠다는 욕심으로 멋진 포즈를 연결해서 자작 검술도 만들었을 만큼 검술에 푹 빠져든 샤미르에겐 서서히 새로운 꿈이 자리잡고 있었다. 언젠간 황궁의 정식 병사가 되서 더 높은 경지로 나아가 마침내 예니체리가 되어 이 세실라의 영웅이 되는 꿈! 그것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샤미르의 입이 귓가에 걸렸다.


“ 헤에~ 오늘도 검술 수련을 하는 거에요? ”


그런 샤미르의 귓가에 들려오는 누군가의 음성. 화들짝 놀란 샤미르는 급히 목검을 내던지고 상대를 쳐다봤지만 이내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 뭐야. 미리암이었구나. 깜짝 놀랐네. ”


아무리 심심하다고는 하지만 이곳은 황궁이다. 맡은바 임무에 충실하지 못하고 딴짓을 하고 있는 걸 들킨다면 문책은 피할 수 없다. 최악의 경우 쫓겨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항상 주변에 주위를 기울이고 있었건만 잠깐 잡생각을 한 덕에 이런 사태가 일어난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다행인 것은 틀킨 상대가 2살 어린 미리암이라는 것이었다. 황궁의 꽃밭을 담당하고 있다는 미리암은 가끔 심심하다며 자신을 찾아오곤 하는데 샤미르로서도 싫은 것은 아니었다. 아니 솔직히 너무 좋았다. 꼭끌어 안고 싶은 정도로 귀여운 외모에 사근사근한 성격이라 더할나위 없이 사랑스러웠으니까. 뭘 숨기랴. 샤미르의 꿈엔 언젠가 영웅이 되어 미리암에게 청혼하는 것까지 포함되어 있었으니까.


“ 오늘은 어쩐 일이야? 또 공부하기 싫어서 도망친거야? ”


같은 황궁에서 일하는 처지라도 샤미르와 미리암의 처지는 천지 차이였다. 샤미르는 그저 천운이 겹쳐 일하러 들어온 것에 불과하지만 미리암은 좋은 집안의 자제가 교육을 위해 황성에 들어와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니까. 당연히 일이 필수가 아니며 대우 역시 다를 수 밖에 없었다. 신분의 고하가 없다는 세실라였지만 염연히 수준의 차이는 존재한다. 아마도 자신은 상상도 하지 못할 귀한 집안의 자식일 미리암에게 청혼을 하려면 그에 필적할만한 공을 세워 높은 자리에 올라가야 할 것이다.


“ 으씨~ 다른 공부는 다 괜찮은데 예법 공부는 딱 질색이란 말이에요. 뭐 그렇게 지켜야 할게 많은지. 대하는 상대에 따라 손모양 조차 달리해야 한다는게 대체 누가 만든 예법인지 모르겠다니까요. 장담컨대 남을 괴롭히기 좋아하는 심술투성이 할망구가 분명할 거에요. ”


할망구라는 말에 샤미르의 볼에 식은땀이 흘렀다. 저건 자신이 가르쳐준 말이다. 우연치 않게 튀어나온 말에 미리암이 고집스레 달라붙기에 가르쳐 준건데 어감이 마음에 든다며 꾸준히 쓰고 있었다. 으아아 만에 하나 저런 말을 쓰는걸 다른 사람에게 들키기라도 한다면...


“ 미리암 제발 부탁인데 그 단어 다른 사람 앞에서는.... ”


“ 헤헹~ 걱정말아요. 나도 바보는 아니니까. 재미 없는 얘긴 그만하고 어서 나랑 놀아줘요. 지난번에 하던 공기놀이 정말 재있었는데 오늘도 그거 하며 놀아요. 네? ”


금방 눈을 초롱초롱 빛내는 것이 역시 아이답다. 뭐 그런 샤미르도 그리 나이가 많은건 아니었지만 지금 시기에 2살은 굉장한 차이니까. 근데 하필이면 공기놀이라니.... 여자애 다운 놀이도 가르쳐 주겠다는 생각으로 슬쩍 가르쳐 준건데 아무래도 미리암이 단단히 꼿혀 버린 모양이었다.


“ 윽 그거말고 다른건 안될까? 오늘은 더 재미있는 걸 가져왔는데. ”


“ 싫어요. 그건 나중의 즐거움으로 남겨 두고 일단은 공기놀이 부터~ ”


언제나 사근사근하지만 한번 고집을 피우면 결코 물러나지 않는 미리암이었기에 샤미르는 한숨을 내쉬면서 주머니에서 공기돌을 꺼냈다. 알록달록 예쁜 색의 공기돌. 이러니저러니해도 착실하게 준비한 샤미르였다.




그로부터 한달이 지났다. 가끔 찾아오는 미리암과 노는 것을 제외하고는 샤미르는 검술에 전념하고 있었다. 솔직히 창고 순찰도 거의 돌지 않았고, 신경도 꺼논 상태였다. 사실 지난 1년이 넘는 시간동안 단 한차례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었기에 새삼 문제가 일어날거라고 생각하기 힘들었느니까.


그날도 숨이 한계까지 차오를 정도로 검을 휘두르고 있던 샤미르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차가운 벽에 등을 기대었다. 뜨겁게 달아 올랐던 몸이 식으며 기분 좋은 성취감이 솟아 올랐다. 검을 휘두르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고, 검을 휘두르는 시간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금 같아서는 그 누구라도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렇게 빨리 강해지다니 난 혹시 천재가 아닐까? 기분 좋은 상상을 펼치며 빠져드는 샤미르에게 누군가의 고함소리가 들렸다.


“ 왁!! ”

미리암인가?


“ 우씨 이젠 놀라지도 않네. 약빨이 떨어진건가? ”


뿔퉁한 표정의 미리암이 재미 없다는 표정으로 샤미르를 노려보고 있었다. 오는 시간이야 뻔하고 올때마다 그러면 당연히 익숙해지지. 그나저나 요 한달간 샤미르에게서 못된 말투를 더 배워 버린 미리암이었다. 다행히 자신에게 불호령이 떨어지지 않은걸로 보아 평소엔 조심을 하는 모양이었지만 불안하긴 매한가지였다.


“ 오늘은 뭐하고 놀거에요? 지난번엔 진짜 재미있는걸 가르쳐 준다고 했잖아요. ”


한달 내내 공기놀이를 강요당한 샤미르였기에 그것을 벗어나고자 그렇게 말했었고 그에 따른 비장의 무기를 준비해둔 상황이었다. 득의 양양한 표정으로 품속에 준비해 두었던 젠가를 꺼내는 샤미르였지만 미리암의 표정이 이상하게 변했다. 응? 아직제대로 보여주지도 않았는데 마음에 안드나? 하지만 미리암의 표정이 변한 것은 그 때문이 아니었다.


“ 어디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거 같지 않아요? ”


이상한 냄새? 글세 오늘 하루 종일 이곳에 있던 자신은 느끼지 못했는데? 한껏 숨을 들이킨 샤미르였지만 역시 특별한 점을 느끼지는 못했다.


“ 아무 냄새도 안나는데? 네가 너무 예민한거 아냐? ”


그러나 미리암은 고개를 저었다.


“ 코가 무뎌져서 그런걸지도 몰라요. 잠깐 이걸 맡고 있어 볼래요? ”


미리암은 품에서 꺼낸 손수건을 샤미르의 코에 갖다댔다. 손수건에서 느껴찌는 은은한 미리암의 향기. 조금 야릇한 생각에 샤미르는 얼굴이 붉어지면서도 조금이라도 그 향기를 맡으려고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그리고 잠시후 아쉬운 가운데 손수건이 코에서 떼어지고, 다시 냄새를 맡자 무언가 이질적인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주 미약하긴 하지만 분명.


“ 철이 타는 냄새! ”


당황한 샤미르는 급히 창고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어디서 불이 난것도 없었고, 냉기도 잘 나오고 있는 것이 겉보기엔 아무런 이상도 없어 보였다. 하지만 문제는 바닥이었다.


“ 치익!! ”


바닥에 발이 닿자 마자 신발의 고무가 타며 매케한 냄새가 퍼져나갔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이야! 급히 한쪽에 놓여있는 제어 컴퓨터에 다가갔지만 도저히 아무런 문제도 찾을 수 없었다. 이유 없이 이럴 리가 없잖아! 급히 넓은 창고를 뛰어다니며 이상함을 찾던 샤미르는 냉기제어장치 밑에서 뿜어져나오고 있는 엄청난 양의 전기를 확인 할 수 있었다. 바닥으로 직접 흐르고 있는 전기가 철을 달구고 있었던 것이다. 냉기제어 장치 바로 밑에서 일어났기에 온도의 변화를 컴퓨터가 잡아 내지 못했던 것이다. 올라간 온도를 낮추기 위해 냉기제어 장치가 과열되고 그로인해 더 많은 전기가 누전이 되어 사태가 심각해 진것이다. 이대론 끝장이다. 샤미르는 급히 전력 차단장치를 내리려했지만 이미 때는 늦어 있었다. 바닥에 타고 흐른 고열이 마침내 식량에 옮겨 붙어 타기 시작한 것이었다.


[ 화아아아악!! ]


한번 불이 붙자 대책이 없었다. 스프링 쿨러가 작동을 하긴 했지만 동시 다발적으로 붙은 불을 끄기엔 역부족이었다. 온통 경보음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망연자실한 샤미르는 무릎을 꿇고 주저앉고 말았다.





“ 피해는 어느 정도냐? ”


“ 보관중인 식량의 절반이 타버렸고, 그나마 남은 반 중에서도 건질 것이 많지 않습니다. ”

반쯤 타버린 창고에서 끌려 나와 엎드린 샤미르는 두려움에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자신의 앞에서 대화하고 있는 인물이 누구인가. 바로 이 몬테론 성계를 지배하는 위대한 명가의 주인 아자바크 전하였으니까. 다른 인물도 아니고 전하께서 직접 온것이다. 살아날 가능성이 있으릴가 없었다.


“ 네 이놈! ”


낮고 웅장하게 퍼지는 목소리였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분노는 감히 어린 소년인 샤미르가 감당할 것이 아니었다.


“ 네 놈이 태워 버린 것이 무엇인지 아느냐? 그 식량이면 대체 얼마나 많은 인명이 굶주림을 면하고 목숨을 구할수 있는지 알고 있느냐! 네 놈이 태워버린 것은 바로 그 생명이다. ”


알고 있다 항시 식량이 부족한 세실라에서는 그 식량으로 인해 목숨을 구원 받는 이가 적지 않았으니까. 샤미르 자신도 어렸을때 그 은혜를 입은 적이 있었다. 그랬기에 처음 식량 창고를 지키는 일을 배정 받았을때 얼마나 자랑스러워 했던가. 헌데 그 사실을 잊고 이렇게 안일하게 일하다니. 변명의 여지 조차 없었다.


“ 어디 변명이 있다면 말해보거라. 없다면 이 자리에서 네 녀석의 목을 칠 것이다. ”


뇌성같은 아자바크의 호통에 샤미르의 몸이 급격히 얼어 붙었다.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실제로 죽음의 문턱에 들어서자 너무나 두려웠다. 온몸이 바들바들 떨리며 도무지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뭔가 변명거리라도 있다면... 누군가에게 이 잘못을 돌릴 수 있다면....


“ 제 잘못입니다. ”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굴까? 하지만 온몸이 굳어 버린 듯 고개조차 돌아가지 않았다.


“ 제가 열심히 일하고 있는 그 아이에게 놀아 달라고 졸랐기 때문에 일어난 일입니다. 그 아이에겐 잘못이 없습니다. ”


추호의 떨림도 없는 단호한 목소리였다. 그래 미리암이 있었어. 그래 내가 일에 소홀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미리암이 자주 찾아와서였어. 내 잘못이 아냐.


“ 그 말이 사실이더냐? ”


샤미르는 대답하지 못했다. 누구에게라도 이 잘못을 돌릴 수 있다면 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마지막 남은 양심이 목을 막고 있었다.


“ 추호의 거짓도 없는 사실입니다. 아버님. ”


대신 대답은 미리암에게서 나왔다. 근데 아버님? 귀한집 자제라고는 생각했지만 공주님이셨던거야? 샤미르의 얼굴색이 돌아왔다. 그래 설마 일국의 공주에게 죄를 묻기야 하겠어?


“ 네 사실입니다. 저.. 저는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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