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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코리안
글쓴이: 가이하냥
작성일: 12-07-29 05:51 조회: 2,228 추천: 0 비추천: 0


엘리트 코리안.


21세기말.

지구는 자원부족. 식량. 인구 문제 등으로 허덕이고 있었다. 21세기 중반부터 발생한 이상기후로 인해 예측할 수 없는 자연재해가 일어나고, 인구수는 많이 늘어나지는 않지만, 노년층의 인구가 증감함에 따라 복지에 관련된 사회문제, 실업률 하락, 국가성장지수의 급락 등의 문제가 대두되었다.

북과 남으로 나뉘었지만, 소모적인 전쟁, 혁명 등으로 통일정부가 들어서게된 대한민국의 새로운 대통령으로 마흔도 안된 젊은 인물이 등장하게 된 것은 국제적으로 유명하게 알려진 일이다.

38세의 젊은 나이로 대통령의 자리에 오른 이한수. 그는 21세기를 대표하는 IT세대의 대표적 아이콘이며, 미래 인류 문제에 경종을 알리며, 여러 저서와 사건을 남긴 사상가였다. 그러한 그가 대통령이 되면서 한가지 법이 만장일치로 국회를 통과하게 된다.

엘리트 코리안법.

보다 확실히 미래를 위해 국가에서 선택된 '시민'들만을 뽑는 21세기 대한민국 인재 육성법.

인권이 부여되지 않은 19세 이하의 미성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 법안은 <시험>을 통해 선택된 인재가 국가의 주축이 되어 <엘리트 코리안>으로 살아갈 수 있는 법안이다. 이에 선택되지 않는 잉여인구는 국가를 위한 봉사라는 단어로 포장된 강제노역과 지금까지 대한민국을 위해 애써온 <업적>을 남긴 노인의 봉사인 등으로 복지활동으로 생활한다. 이마저도 할 수 없는 인구는 기본 시민권을 박탈 당하고 정부로부터 버려지고 도시에서 추방 된다.

"우리에게 10명의 사람이 있고, 한사람만이 간신히 먹을 수 있는 식사가 있습니다. 분명, 이 식사를 10명에게 공평하게 배분하는 것이 미덕이고 해피엔딩이엤지요. 그러나. 그것은 10명이 살아남기 위해선 턱없이 부족한 식사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환경도 이와 다를바 없습니다. 이에 저는 이나라 국민과 이나라의 미래를 위해 과감한 선택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단 하나의 식사를 배부르게 먹기 위해 다른 아홉명의 사람이 '숭고한 희생'을 한다면 단 한명, 아니, 적어도 두명은 제대로 살아날 수 있습니다. 모두가 죽느냐? 선택된 소수만이라도 살아남느냐? 이것이 지금의 우리에게 처해진 가혹한 환경입니다. 저를 독재자나 악당이라 욕해도 상관 없습니다. 단지 이 선택을 우리의 미래를 위한 저의 선택이고, 이 선택에 여러분들도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50년 전만해도 물을 패트병에 사먹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고, 지금은 깨끗한 공기를 마시기 위해선 폐쇄된 도시 안에서 밖에 생활하지 못합니다. 걷잡을 수 없는 자연재해와 식량부족. 예전부터 예견된 에너지 부족. 이 모든 것이 우리들이 처해 있는 가혹한 환경입니다.'

대통령의 연설은 그렇게 사람들에게 '희생'이라는 단어를 선택하게 만들었다. 화목한 가정? TV 드라마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사랑? 그런 것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았다. 국가충성에 대한 세뇌를 통해 소수 기계정예화된 군사조직과 국가 주요 공직원들에 의해 국민들은 새로운 체계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현실에 처해버렸고, 법안에 따라 선택되지 않은 어른들도 국가를 위해 봉사해야하는 일에 투입되지 않으면 제대로 살 수조차 없게 되었다. 이러한 혼란속에서 소수의 선택된 <엘리트 코리안>이라 불리는 '시민권'을 지닌 사람들은 안락하고 평안한, 국가를 위해 아주 중요한 일을 해야하는 존재로 거듭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의 숭고한 희생에 의해 대한민국의 국가지표는 성장했고, 생활권이 불안해진 몇몇 나라도 '엘리트 코리안'법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대한민국 대통령에서 엘리트 코리아의 대총령이 된 이한수는 새로운 시대의 독재자. 시대를 위해 과감한 선택을 한 선구자 등으로 불리며 엘리트 코리안 법의 우수함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우수하긴 개뿔."

엘리트 코리안법에 의해 시험에 떨어졌던 19세의 소년 '김한솔'은 무시무시한 살의가 담긴 짐승의 눈으로 한 남자를 노려보고 있었다. 바로 눈 앞의 남자가 이 모든 일의 원흉. 그리고 지난 10년 동안 이 나라에 엘리트 코리안법과 여러 개혁을 통해 대한민국을 엘리트 코리아로 바꿔버린 '이한수 대총령'이었다. 이제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들었지만, 그 어떤 젊은이보다 활기차면서 당당한 모습이었다.

도저히 총에 노려지고 있다는 것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말 조심하게.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한 우수한 법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세. 물론 자네같은 작은 오류가 나타나긴 하지만, 원래 이 세상에 완벽한 일따윈 없는건 당연하지 않은가?"

"닥쳐! 난 당신을 죽이기 위해 여기까지 왔어! 내 친구도! 좋아했던 여자애도! 모두를 희생하며 간신히 여기까지 왔다!"

엘리트 코리안법에 의해 시험에 떨어진 낙오자들은 외부와 격리된 섬에서 '부부'가 되기 위한 남자와 여자 한명씩만을 남긴 생존게임을 해야했다. 같은 또래의 소년 소녀들이 살아남기 위해 어떤 일이든 하지 않으면 안되는 지옥 같은 상황 속에서 여기에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피와 눈물이 흘렀을까?

그러한 한솔의 모습에 이한수 대총령은 가벼운 냉소를 보일뿐이다.

"우습군. 자넨 내가 무슨 시대착오적인 독재자나 쓰러뜨리면 해피엔딩이 되는 마왕이라도 되는줄 아는가? 우수한 한국인을 위한 민주주의 법치국가인 이 나라에 나라는 존재가 없어져도 잘 돌아가게 정밀한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라네. 날 죽인다고 자네를 둘러싼 모든 일이 해결되는 건 아니야."

이한수 대총령의 말대로 엘리트 코리아는 단순한 나라가 아니었다. 지난 10년간 엘리트 코리안법에 의해 선택된 명예시민과 봉사시민들, 모든 사람들이 서로 유기적이며 견고한 틀을 만들고 있었다. 새로운 시대의 독재자라고 불리는 그 또한 이 거대한 시스템의 일부일뿐 중추가 아니다.

한사람에 의한 업적은 한사람에 의해 무너지지만, 모두가 한마음으로 이루어낸 업적은 한사람으로 무너뜨릴 수 없다.

"이 무의미한 행위를 그만두지 않겠는가?"

오히려 설득을 하려는 이한수 대총령의 말에 한솔의 마음 깊은 곳에서 당장이라도 방아쇠를 당기고 싶은 강한 충동이 일어났다. 무의미하다고? 우리가. 내가. 친구들이 해온 이 모든게 무의미하다고?!

"죽인다!"

"쏠테면 쏴라! 한가지 경고하지. 여기서 네가 나를 쏜다해도 달라지는 건 없다."

그는 아무런 두려움 없는 당당한 모습으로 한솔을 보았다. 모든 것을 초월한 듯한 검은 눈동자는 마치 '네가 잘못된 거지. 내가 잘못한 건 없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오히려 그런 그의 모습에 압도되어 가는 건 한솔이었다. 여기서 방아쇠만 당기고 그의 죽음을 세상에 알리는 것으로 이 어긋난 세계를 바꾸려 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고? 지금 이 순간에도 한솔을 이곳에 보내기 위해 싸우는 친구들이 있다. 무언가 잘못된 세상을 바꾸고 싶다며 자신의 의지를 넘기고 영원한 잠에 빠진 친구가 있다.

'너는 네가 할 수 있는 것을 해라.'

친구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거야."

"그것이 나를 죽이는 건가? 참으로 싸구려 같은 살인자의 말이로군."

이미 같은 인간을, 사람을 죽인 경험이 있다. 그러지 않고서는 여기까지 올 수 없었으니까. TV 속 뉴스에선 한솔과 친구들을 극악한 테러리스트로 지정하고 그들이 벌인 살인 사건을 보여주고 있는 중이었다.

"당신은 후회하지 않아?"

"내 인생에 후회따윈 없다. 너 같이 인권도 없이 잉여하게 살아온 녀석이 나를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네가 저지른 일을 후회해라. 이 나라 법으로 너 같은 살인자는 사형이니 얼마 남지 않은 짧은 인생을 참회로 지내는 것도 나쁘진 않을거다."

끝까지 타협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다. 오히려 살려달라고 애원하던가 살려주면 뭐든지 하겠다고 한다면 아무런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길텐데, 오히려 상대를 위압하는 그의 모습에 자신이 크게 잘못한 기분이 들게 된다. 아니, 이미 시험에 떨어져 낙오자가 된 순간부터 한솔은 잘못된 길에 빠진건지도 몰랐다. 그래도 한솔은 눈앞의 남자를 용서할 수 없었다. 그가 만든 엘리트 코리안 법 때문에 이 나라가 이렇게 되고, 자신 같은 '피해자'가 생겨났으니까.

"역시 패자부활전 같은 건 불필요한 거였던가. 너 같은 오류가 생겨난 것을 보면, 낙오자들에 의한 사회복귀 프로그램 없이 '추방'시키는 쪽이 나았을지 모른다고 생각되는군."

더이상 참을 수 없다. 죽이자. 이 자는 이 잘못된 사회를 만든 책임이 있는 높은 어른이다. 그러니 나에겐 그를 처단할 권리가 있다.

"죽어!"

탕!

방아쇠는 당겨졌다.

한사람은 피를 흘리며 쓰러지고 남은자는 밖으로 나간다.

"대총령 각하 무사하십니까?"

새하얀 복도 저편에서 이한수 대총령을 보좌하는 박영수 비서실장과 시크릿 요원들이 달려왔다.

살아남은자.

이한수 대총령은 언제나 그렇듯이 자상한 얼굴로 그들을 맞이한다. 한솔과 같은 오류는 언제나 일어났다. 지난 10년간 이한수 대총령을 죽이려는 테러리스트나 반란분자, 오류는 언제나 있어온 일상과도 같은 일이다. 그렇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어떤 묘기를 부렸는지는 모르지만 위험하고 불리한 상황속에서 이한수 대총령을 살아왔다. 그의 인생은 언제나 위험의 연속 이정도는 단순한 유흥. 아무 것도 아닌 일이다.

"그래 밖의 상황은 어떤가?"

한솔은 혼자 여기에 온것이 아니었다. 한솔을 여기에 보내기 위해 10명이나 되는 '친구'들이 밖에서 혼란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러나 살인게임으로 사람을 죽이는 법을 배웠어도 전투의 프로페셔널이자 '파워드 슈츠'와 '스컬 라이드'로 무장한 엘리트 코리아의 군인들에겐 '애송이'일뿐. 애석하게도 몇몇 시민들의 피해만이 있을뿐이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피해를 받는 것은 '일반시민'. 그렇기에 한솔 일행들은 살인을 저지른 잔혹한 테러리스트일 뿐이다.

"모두 정리되었습니다. 각하께선 괜찮으십니까?"

"보다시피 아무런 이상이 없다네. 박영수 비서실장 오후엔 이번 사건의 피해자와 유족들을 위한 방송을 준비하게."

"알겠습니다."

"그 다음 예정이 있는가?"

테러리스트가 테러행위를 저질러도 해야될 일을 해야하는게 어른으로서의 책임이다. 그리고 오늘은 아주 중요한 예정이 있었다.

"일본에서 엘리트 제팬법을 개정하는데 협력하고 싶다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미국 대통령께서도 에리트 코리안 법의 우수함에 참여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런가. 해야할 일이 많군."

우수한 엘리트 코리안으로써 이한수 대총령은 세계를 위한 무대를 준비해간다. 몇가지 오류가 자신의 목숨을 노린다해도 엘리트 코리안법이 무너질 일은 없을 것이다.


19세 미만의 시민권이 없는 '학생'에게 인권은 없다. 그렇기에 '에리트 코리안 시민권'을 받기 위해 일년에 한번 시험이 있다.

올해로 19세가 된 '한시영'도 엘리트 코리안 법에 의해 명예시민이 되기 위한 시험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시험지는 백지. 아무것도 없는 소년은 '낙오자'로 찍히게 될 것이다. 그것은 소년이 바라고 있는 상황. 이 세계를 바꾸기 위해 소년은 '어른'들의 잘못된 세계에 백지의 시험지로 소리 없는 선전포고를 한다.

역사는 반복된다. 그러나 언제나 역사는 변해왔다.

엘리트 코리아의 이한수 대총령.

스스로 낙오자가 되어 엘리트 코리아를 무너뜨리기로 결심한 한시영.

미래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인권이 없는 소년과 어른인 남자의 만남은 필연.

그것이 멸망을 부른다해도 소년이 멈추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 글은 일본의 배틀로얄이라는 소설을 한국식 라노벨로 변형한 글입니다. 21세기 후반의 디스토피아적인 미래시대가 배경이며, 가혹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어른과 소년(소녀)들의 모습을 그려내려합니다.(필력 부족이에요! ㅠㅅㅠ 누가 나대신 더욱 멋지게 안써주려나!?)

<이번 글에 언급만 되고 보여주지 못한 SF틱 설정>

-파워드 슈츠 : 21세기 후반의 군인들이 기본적으로 입는 강화외장. 근육의 형태를 모방한 근섬유 조직으로 이루어진 차세대 전투복! 가볍고 신축성이 있으며 내장된 기계장치에 의해 일반인의 열배에 해당하는 괴력을 발휘하게 해준다.(소형배터리가 달려있으므로 기동한계시간을 넘겨 에너지가 없으면 조금 무거워지고, 괴력발휘하기 힘들지만 보조 배터리가 있으니 안심!) 방탄, 밤검 기능은 기본!

-스컬 라이드 : 기동성을 중시한 해골의 모습을 닮은 이족보행전투기계. 파워드 슈츠를 착용한 상태로 탑승하며 형태는 <스카이 걸즈>에 나오는 기체와 비슷함.(하늘을 날지는 못함. 발에 달린 바퀴로 달릴뿐.) 기동성을 중시한 만큼 탑승자의 안전을 생각하지 않아서 파워드 슈츠를 입지 않고 탑승하면 굉장히 위험!(고속상태에서 간단한 사고를 당하면 인간의 육체가 토마토처럼 철퍽하고 터질지 모르니까 함부로 탑승하면 안된다는 설정) 방어력은 빈약. 기동성을 중시했기에 기본 무장은 '기관총'과 '체인 소'.(추가 무장으로 '무겁지만 튼튼한 방패'와 '화려하게 발사하는 로켓런처' 등이 있음) 등뒤의 배터리 팩이 약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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