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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행아인가 행운아인가, 하필연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첫사랑은 초능력입니다
글쓴이: AZUZA
작성일: 12-07-29 00:21 조회: 2,272 추천: 0 비추천: 0

000

약간 추위가 도는 쌀쌀한 봄이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학교 정문을 통해 집으로 향하던 나는 위기에 봉착했다. 축구공 하나가 내 앞을 향해 빠르게 날아오고 있었던 것이다. 머리로는 축구공이 날아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몸은 반응하지 않았다.

눈앞의 축구공이 멈췄다. 누구도 축구공은 잡지 않았지만 축구공은 공중에 멈춘 채 가만히 있다. 이제는 일상이 되어 이상할 것 없는 현상에 하품까지 해가며 나는 축구공을 바라보았다.

괜찮냐, 최영빈?”

축구공 뒤에는 세계최강의 엄친아. Best of spec.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외모와 집안 내력을 갖춘 내 친구 이광연이 있었다.

축구공 멀뚱히 쳐다보지 말고 피하는 시늉이라도 하지.”

귀찮게 왜 그래.”

광연은 공중에 떠있는 축구공을 자신 쪽으로 날아오게 손짓하였다. 둥실둥실 떠가는 모습이 하늘을 나는 해파리 같았다.

벌써 집에 가는 거냐?”

집에 가고 말고 할 것 없이 가야하잖아?”

아아, 그랬지. 너한테 그 능력이 생겼으니까.”

귀찮단 말이야. 축구도 못하고.”

원래 안 했으면서 말은 많네. 아무튼 민폐 끼치지 말고 빨리 집에나 가라.”

광연은 축구공을 상대편 골대에 차 넣으며 말했다.

나는 그런 광연을 뒤로하고 집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얼마 걷지 않아 검은 얼룩 고양이 한 마리가 담을 타고 걷는 게 보였다. 평소 학교를 자주 돌아다니는 고양이이기에 먹이도 몇 번 주고 이제는 어느 정도 친해져있다. 오늘도 같이 놀아볼까?

캬악-

마리오(가칭)는 날카로운 손톱을 꺼내 나에게서 물러섰다. ...왜 이러는 거야.

설마 내 능력 때문인가?

마리오(가칭)는 나를 향해 으르렁 거리다 이내 담을 넘어 도망쳤다. 마리오(가칭)……. 이제 삶의 의미가 없다.

아니.

한 가지 방법이 남아 있다.

나에게 능력을 준 사람. 여자인지 남자인지도 모른다. 이름이 뭔지도 모르고 생김새도 모른다. 하지만 반드시 찾아야한다. 나에게서 삶의 의미를 뺏어간 사람을.

내게 능력을 준 사람을 찾아서.

사귄다.

001

사랑은 마법이라는 말이 있다.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지만 어째서인지 최근에 초능력이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초능력 발현 조건은 누군가가 나를 사랑하는 것. 그리고 그 사랑은 첫사랑일 것. 과학자들조차 초능력의 발현 조건이 왜 사랑인지도 모르고 원리도 알아내지 못했다. 사실 누가 생각해도 말이 안 되는 일이다. 특히 초능력이 없는 나로서는... 아니, 그냥 연애의 자도 모르는 나이기에 그런 말이 나오는 걸지도 모른다.

아자, 힘내자!”

고등학교 목표는 여자 친구 사귀기다!!

시끄러, 오빠! 내려와서 밥이나 먹어!”

예예.”

아침부터 시끄러운 여동생이다. 귀염성이 하나도 없는 녀석인데다 나의 고등학교 입학 첫날을 무시하고 있다.

오늘 아침도 평소와 그다지 다를 바 없는 일상 이였다. 그저 그런 아침입맛에 어머니가 차려주시는 평범한 밥상. 나는 밥을 조금 떠먹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고등학교 첫날이니까 조금 일찍 가볼게요.”

그러렴.”

다들 졸린 눈으로 밥을 먹고 있다. 활기찬 고등학교의 첫 날인데 너무 기합이 빠져 있는 것 같다.

간단하게 머리를 감고 나서 방으로 올라갔다. 처음 입어보는 고등학교 교복. 내 자신이 살짝 멋있어 보인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문 밖을 나가자 입김이 올라왔다. 근처에는 얼음이 남아 있을 정도로 춥다. 나는 그런 추위를 버티며 학교로 가는 큰 길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나는 느긋하게 아무도 없는 거리를 걸었다. 근처에 고양이 한 마리가 보인다. 다음에 만날 때는 먹이를 주기로 약속하며 기분 좋게 행진을 계속하였다.

얼마나 걸었을까 벌써 학교가 보이기 시작한다.

화란고등학교. 이곳이 나의 전설이 시작될 곳이다. 전설 같은 건 귀찮은 감이 있지만, 고등학교 입학 첫날이니까 이정도 페이스로 나가는 것도 괜찮다.

어라? 너는…….”

뒤에서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려보았다.

가느다란 목 아래로 흘러내리는 흑조의 깃털 같은 검고 긴 생머리. 동글동글한 눈매. 어디하나 모난 곳 없는 순수한 얼굴. 하늘에서 내리는 눈처럼 희고 고운 피부. 그 누가 보더라도 너무 아름다워 입을 닫지 못할 정도로 아름답다. 내가 이런 사람을 알았나?

“...누구?”

, 나야. !”

이 목소리는 언제 들어본 적 있다. 꽤나 그리운 목소리다. 누구였지?

...너 누군지 알았는데?”

뭐야, 나 까먹은 거야?”

죄송합니다! 전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까먹었습니다. 하고 말해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나를 그렇게 확실하게 알고 있는 사람인데 그렇게 말하면 분명히 배려심 없다는 소리를 듣겠지. 내 마음도 편하지 않을 테고.

기억 못하나보네. , 상관없어. 이제는 절대로 까먹지 마. 아주 오래전부터 친구였던 나란 분의 이름은. 한성미다!”

한성미…….

.

기억났다. 이사하기 전에 살았던 집의 이웃. 그 때는 재밌게 놀았는데 이사 오고 나서 만나지도 못하고 연락도 되지 않아 잊고 있었다.

기억났지?”

당연하지!”

나 오랜만에 너를 만나서 기뻐!”

너도 이 학교 다니는 거야?”

교복을 보면 당연하겠지만.

!”

나만큼 기운 넘치는 녀석이다. 입학 첫날부터 운이 굉장히 좋은 것 같다. 뭔가 고등학교 때는 이뤄질 것 같은 느낌이다. 아니, 확실히 이룰 수 있다.

나는 성미와 함께 정문을 당당하게 들어갔다. 그곳에는 세계최고의 엄친아. Best of spec. 어떤 뛰어난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새로운 인종이 있었다.

이제 왔냐, 최영빈?”

광연이 나에게 퉁명스럽게 인사라고 할 수 없는 인사를 했다.

평소보다 일찍 나왔는데?”

이게 일찍 나온 거냐? , 아무래도 상관없어. 반 배정은 봤냐?”

어디 있는데?”

저기.”

광연의 손가락 끝이 가리키는 곳은 교무실로 보이는 곳 이였다. 그 앞에는 사람이 바글바글하게 많았다.

저걸 뚫어야 하는 건가…….”

내가 다녀올게!”

성미가 한껏 더 밝은 기색으로 적의 무리를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효과는 대단했다. 사람들이 성미의 미모를 본 것인지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성미가 몇 마디 말하자 사람들이 길을 비켜줬다.

그런데 말이야.”

광연이 말했다.

?”

저거 누구냐?”

어릴 적 친구.”

어릴 적 친구 주제에 많이 친하다?”

이정도가 보통 아니냐?”

사실 어릴 적에는 친구가 그다지 많은 게 아니었기에 어느 쪽이 정상인지 모르겠다.

흐음..., 상관없지만. 그런데 쟤 초능력 있는 거 아니야?”

?”

사실 말로 비키게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엄청난 괴력의 소유자라던가…….”

, 불가능한건 아니네.”

첫인상이 첫사랑의 기준이 될 수도 있을 테니까. 성미 정도면 많은 초능력이 있을게 분명하다.

그리고 너는 무능력이고.”

광연이 풋 하고 웃었다. 이 녀석 여자에는 관심 없는 척하더니 결국은 자랑이다.

그래, 무능력이면 안 되는 거냐? 죽어!”

너의 무능력을 탓하거라.”

으아아!

!”

누군가 내 등 뒤에서 넘어졌다.

이러니까 네가 안 되는 거야.”

내 뒤에는 한 소녀가 넘어져있었다. 어깨보다 약간 높은 위치의 갈색머리. 웨이브를 살짝 넣고 키는 굉장히 작다. 약간 날카로운 눈매는 그녀가 차가운 성격이라고 생각하기에 딱 알맞았다. 웃지 않는 어린이 같은 외모. 굉장히 귀여운 얼굴이다. 성미가 모두를 보살펴주는 사람이라고 하면 이 소녀는 반대로 보살핌을 받을 것 같은 외모다.

, 죄송합니다.”

손을 내밀었다. 그 소녀는 내 손을 잡았다.

히익?!”

소녀가 뭔가에 찔리는 듯한 신음소리를 내며 다시 넘어졌다. 그녀의 눈에 눈물이 고이고 양 볼이 붉게 물들어간다.

뭐지?

귀여운 얼굴에 위험한 소리를 낸다. 첫날인데 운이 좋다는 건 하늘이 내린 페이크였나?!

..괜찮아요.”

소녀가 숨을 거칠게 내뱉는다. 그런데 넘어진 것 치고는 숨이 너무 가쁘다.

저기 양호실에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당연한 매너로서 나는 재빨리 손을 내밀어 그녀의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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