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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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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급 매니저, 여동생담당 우연하
  • 1급 매니저, 츤데레담당 델피나
  • 불행아인가 행운아인가, 하필연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팀! 질풍노도 (Team! storm and gale)
글쓴이: 남실
작성일: 12-07-27 12:25 조회: 2,218 추천: 0 비추천: 0

0.??

고급스러운 회의용 테이블만 덩그러니 배치되어있는 살짝 어두운 방안에 나를 포함한 학생들과 검은 양복의 어른들이 대치하며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마침내 기다림이 끝남을 알리듯 문이 열리고 수많은 학생들의 호위를 받으며 아름다운 소녀가 위용 있게 들어왔다. 방 안의 모든 이의 시선이 그녀에게 자연스레 집중됐다. 마치 비단실처럼 하늘거리는 검고 긴 머리카락, 칠흑과도 같은 머리카락 때문에 더욱 강조되는 살굿빛 피부, 자신만만하게 주위를 살피는 적색 눈동자와 방안의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옅은 미소를 띠고 있는 도톰한 입술……


"이런 공식적인 자리에 교복인가? 역시 어린것들이란……."


아마도 그녀가 입고 있는 검은 교복이 중앙에 앉아있는 그의 심기를 건드렸나보다. 공식적인 자리인 것은 맞지만 특정한 복장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닌걸 감안하면 정말 말도 안 돼는 억지 시비였지만 그녀는 눈웃음을 짓고 고개를 숙여 공손하게 인사하곤,


"어머, 우리 대머리 장군님은 벌써 잊어버리셨나 봐요? 저희, 학생이랍니다? 당연히 어리구요."


"제기랄…… 말장난은 집어치워. 그런 헛소리를 하려고 나를 부른 게 아닐 텐데?"


"아아, 그렇죠. 뭐였더라? 우리 대머리 장군님을 부를 때 사용한 시나리오가 뭐였었죠?"


옆에 있던 소년이 그녀에게 다가가 귓속말했다.


"아? 아! 저번에 서울 시내에서 있었던 작은 총격전에 관한 이야기였군요?"


쾅……!

그녀의 능청스러운 말투에 맞은편에 앉아있던 장군이 책상을 강하게 내리치며 고함을 질렀다.


"작은 총격전? 네놈들은!! 온갖 대전차무기로 도심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놓고 작은 총격전이라고 말하는 거냐!!"


"진정하세요. 근데 사과하기 전에 뭔가 이상한 게 있어서요."


그녀가 교복 주머니에서 종이를 한 움큼 꺼내 장군을 향해 흩뿌렸다. 공중에서 정신없이 팔랑이던 의문의 종이들이 땅으로 곤두박질치고 자신의 존재가 사진임을 나타냈다. 사진 속에는 거대한 무기를 든 성인 남성들이 학생으로 보이는 소년, 소녀들을 구타하는 장면부터 시작하여 사람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하는 장면까지 차례차례 시간별로 담겨있다.


"중립 병원에 의료 약품을 수령하러갔던 우리 아이들을 납치한 것도 모자라 죄 없는 시민들에게 총기 난사까지 한 사진 속의 사람이 장군님 뒤에 서있는 신사분이랑 많이 닮았네요?"


그녀의 날카로운 지적에 장군 뒤에 있던 어둠에 얼굴이 반쯤 가려진 남자가 움찔했다. 모든 것을 간파당한 장군은 벌레 씹은 표정과 동시에 침묵. 겨우 몇 마디로 이야기의 주도를 쟁취한 그녀는 피식 웃고는,


"점점 막장으로 치닫는 소년, 소녀 연합! 이라는 제목으로 하여금 저희들의 입지를 시궁창으로 내몰 생각이었나 보죠? 뭐, 대단합니다. 이미지를 까 내리는데 언론 플레이만큼 효과적인 것도 없죠."


장군은 식은땀을 흘리며 애써 웃음을 지었다.


"맞아, 우리 짓이지. 그래서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냐?"


"뻔 하지 않겠어요? 사과하시죠. 그리고 잡아간 아이들도 당장 돌려보내주셨으면 좋겠는데요."


"이래서 어린 것들이란…… 우린 지금 전쟁 중이야. 사과? 사과는 얼어 죽을, 절대 안 해. 너희들은 앞으로도 계속 테러범으로 남아야 할 거다."


"정말 사과 안 해요?"


"그래, 우린 테러범과 협상하지 않아."


"그렇단 말이죠……."


잠깐 뭔가를 생각한 그녀가 우아하게 손을 내밀었고 옆에 있던 소년에게 무전기를 건네받았다. 심호흡을 한 그녀가 무전기에 속삭이듯 말했다.


"함장?"


[네에~ 함장 받았어요오오]


무전기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천진난만한 목소리에 그녀가 싱긋 웃으며,


"토마호크 미사일 장전과 동시에 발사 준비하세요."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얼굴이 경악으로 가득 찬 장군이 다급하게 소리 질렀다.


"너, 너희들 도대체 뭘 하려고!!"


[헤에~ 몇 발? 몇 발? 몇 발 발사할까요? 네? 대장니이임?]


"그건 함장이 정하세요."


[헤에~ 정말요? 그럼 백발! 백발 쏴도 되요?]


저 미친 꼬맹이가…… 그거 한발에 얼마짜린 줄은 아는 거냐…… 경제가 파괴되는 소리에 나를 포함한 모든 학생들 얼굴이 잿빛이 되었다. 무전기를 든 그녀는 장군을 노려보며,


"네, 맘대로 하세요."


"죄 없는 시민들을 희생시킬 생각이냐! 네놈이 그러고도 리더라고!?"


"해도 테러리스트, 안 해도 테러리스트라면 화려한 테러리스트가 되는 것이 옳지 않겠어요? 안 그래요 여러분?"


모든 학생들이 나처럼 마음속으로 '안 돼, 절대 안 돼!' 라고 생각했겠지만 모두 마지못해 나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무전기에서 천진난만한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근데에~ 저기~ 대장니이이임~ 목표 위치는?]


"지금 고위층 간부들이 회의 중인 지하 벙커를 겨냥하세요."


어째서인지 안심한 표정의 장군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역시 알아낸 건가…… 하지만 우리도 그 정도 희생은 이미 예상했다. 게다가 머리 쓰는 인재는 넘치고 넘치거든."


옆에 있던 소녀에게 다른 무전기를 건네받아 속삭였다.


"동해에 정박해 있는 잠수함의 함장은 지금 당장 적의 격납고 및 훈련시설을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조준하세요."


[Yes, sir]


나름 여유를 부리고 있던 장군의 안색이 굳어졌다.


"너희들이 그걸 어떻게……"


"결정하세요. 저희가 물러난다는 시나리오는 없습니다. 지금 당장 파괴하지 않으면 당신들은 부랴부랴 시설을 다른 안전한 곳으로 옮기겠죠? 근데 말이에요? 거기 시설 알아내는데 몇 달이나 걸렸답니다. 그래서 저희 측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면 정보부 애들의 수고를 생각해서라도 무조건 발사합니다."


"……알았다. 너희들이 원하는 대로…… 제기랄……"


눈웃음을 지은 그녀가 무전기를 테이블위에 조심히 올려놨고 양쪽의 소년, 소녀가 무전기를 집어 들어 동시에 말했다.


""미사일 발사 명령은 취소됐습니다. 반복합니다, 미사일 발사 명령은 취소됐습니다.""


[헤에~ 아쉬워라~], [Yes, sir]


자리에 일어난 그녀가 분노로 입술을 꽉 깨문 장군에게 산뜻하게 경례를 하며 말했다.


"다음엔 용서하지 않으니까 조심해주세요. 그럼 안녕히."


"이 개자식이!!"


흥분해서 책상을 박찬 장군은 입을 다물었다. 아니, 다물 수밖에 없었다. 그녀를 호위하는 학생들이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동시에 그의 머리를 향해 겨눈 수십 자루의 권총. 이 살벌한 연출에 장군 쪽의 경호원들도 위협적인 광을 내는 권총을 겨눴다. 나를 본 경호 대장이 간단한 수신호로 그녀를 데리고 방을 빠져나가라는 지시를 내렸고 문을 열며 그녀를 향해 말했다.


"가시죠, 대장."


그녀는 한 번 더 장군을 향해 정중하게 인사하곤 나를 따라나섰다.


지금 내 옆을 우아하게 걷고 있는 그녀의 이름은 천인혜. 아이들에겐 대장님, 어른들에겐 아름다운 악몽이라고 불리는 그녀는……


"시우야! 시우야! 너무 무서웠어! 응? 엄청나게 무서웠다니까! 그니까 명령이야! 안아줘!"


말도 안 돼는 어리광쟁이에 장난꾸러기다.


그리고 현재 우리 청소년들은……


어른들의 사상 최고의 악몽이자 최대의 적이다!



1.


"한발에 몇 억씩 하는 미사일을 몇 백발씩 쏘겠다고 하면 되요? 안돼요?"


"네에~ 안돼요."


한가운데에 함장이라는 글씨가 박힌 모자를 엉망으로 쓴 이 소녀의 이름은 세리로 지금 내가 타고 있는 '청춘' 호의 함장이다. 나이는 어려 보여도…… 아니, 정말 어려보이는 외모에 맞게 상큼하고 발랄한 몹쓸 망나니짓을 많이 하지만 실력으로 군함을 전체를 통솔하고 있다.


"함장님, 파르페 나왔어요."


"만세! 파르페다!"

……확실히 함장님은 이런 칙칙한 군함보단 근사한 놀이터가 더 어울릴 것 같지만. 행복하게 파르페를 퍼먹는 그녀를 바라보고 있으니 전쟁 중임이 실감이 안 된다. 그도 그럴 것이 이쪽은 어제 총탄 세례에 포탄 세례까지 다 받았으니까. 한참 멍하니 함장님을 바라보고 있었더니 파르페를 가지고온 여학생이 내게 조심히 말을 걸었다.


"저…… 선도부장님? 함장님이 안심하고 파르페 먹게 자리 좀 비켜주시죠?"


"괜히 시비 걸지 마시죠. 전 지금 함장님이 먹고 있는 파르페의 출처에도 관심이 굉장히 많거든요?"


내가 파르페를 가리키며 눈살을 찌푸리자,


"아! 화, 화장실 청소를 한다는 것을 깜빡했네요! 하하하!"


당황한 여학생이 대충 둘러대며 사라졌다. 확실히 저건 백퍼센트 거짓말. 화장실 청소는 화물칸에서 열심히 빈둥거리던 남학생한테 시켰거든. 턱을 괴고 함장님을 지그시 바라봤다.


"하아…… 맛있습니까?"


"네에~ 선도부장님도 한입 드릴까요?"


해맑게 웃은 함장님이 그 작은 티스푼에 인심 좋게 아이스크림을 한가득 퍼서 나에게 건넸지만,


"아뇨, 괜찮습니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어린애가 한창 맛있게 먹고 있던 것을 뺏어먹는 것 같아서 기분이 묘하다고요!! 뭔가 생각났는지 스푼으로 내 얼굴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 맞다! 아까 대장님이 선도부장님을 급하게 찾던데요?"


뭐시라?


"그게 언제쯤이죠?"


"으음…… 한두 시간 전쯤이요?"


불안하다.


"……함장님, 방금 대장님이 저를 급하게 찾았다고 했죠?"


스푼을 물은 함장님이 해맑게 웃고,


"네에~ 아주! 급하게 찾으셨어요."


"그걸 왜 지금 말합니까아아아아아아!"



◇◇◇


핑크빛으로 가득한, 지극히 함장님의 취향으로 꾸며진 함장실에 도착했지만……


"응? 뭐라고? 겨우 선도부장인 시우가 대장인 내 말을 무시하고 2시간째 나타나지 않았다고?"


당황스럽다.


"뭐? 명령 불복종이니까 즉결 심판하라고?"


"잘못했지 말입니다!"


네, 결국 머리 박고 있습니다. 대장님이 들고 있는 저 곰 인형…… 이름이 캐서린이었던가? 내가 없을 때면 항상 저 인형이랑 대화하신다. 아니, 날 괴롭힐 때만 일지도 모르겠다. 왜냐면……


"뭐? 시우의 자세가 올바르지 않다고?"


아…… 좀! 저 빌어먹을 인형은 무슨 형벌 기계냐! 불평을 하면서도 바로 자세를 고쳐 잡았다. 슬슬 다리에 힘이 빠지기 시작했으므로 대장님께 대화를 유도했다.


"저어…… 대장님?"


"응? 캐서린? 뭐라고? 5분 더 추가하라고?"


"어째서입니까!?"


"어째서냐니? 시우는 이제 나 편하게 부르기로 했잖아?"


"하, 하지만……."


"명령이야. 자~ 반말 시작! 3초안에."


당황해서 아무렇게나 뱉어버렸다.


"야, 야! 대장아!"


"좋아, 상관 모독죄로 10분 더 추가."


……당했다


시간이 흘러 대장님이 웃으며 용서 해주셨지만 어째서인지 엎드려뻗쳐이고 내 등위에 그녀가 가볍게 앉아있지만 괜찮은 거다. 힘들지만 대장님의 잘빠지고 매력적인 다리를 마음껏 감상 할 수 있어서 괜찮은 거다.


"있잖아, 시우야. 만약에 우리가 늙을 수 있다면 어떨 것 같아? 만약 그렇게 된다면 어른과 아이들의 전쟁이 끝날까?"


늙을 수 있다…… 지금 당장은 절대 불가능한 이야기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일단 전 세계의 모든 아이들은 메시아라는 질병을 가지고 있다. 세포의 노화가 중단되는 이 희귀한 질병은 어느 날 동시다발적으로 어른이 아닌 아이들에게 발병됐다. 뭐, 일단 메시아의 저주가 풀리기만 한다면…… 아, 안되겠다. 어른들은 축복이라고 보니까. 각설하고, 단언하건데, 어른과 아이들의 전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모든 싸움의 원인은 우리들을 불로장생의 한 방법으로 여긴 어른들의 욕심에서 시작됐으니까. 게다가……


"아뇨, 아이들이 칠드런즈 워를 잊을 리가 없잖습니까……"


칠드런즈 워. 그것은…… 소년, 소녀 연합이 만들어지고 전 세계의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총구를 겨누게 된 계기, 수많은 아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악몽 같은 전쟁. 말하자면 어른들의 잔인함과 추악함을 보게 된 계기랄까…… 모든 아이들은 하늘이 불타고 걸쭉한 화약 냄새가 코를 찔렀던 그날을 잊지 못한다. 모든 것이 아수라장이었던 그날을 떠올렸고 나도 모르게 주먹을 쥐었다.


"아, 미안. 괜히 물었네? 만약에 그렇게 된다면 이야. 정말 만약이지."


"……만약이라고 생각해도 정말 싫습니다."


어른들과 똑같아 질까보냐……


"역시 시우 네가 적격이야. 이제 내가 너를 부른 이유를 설명해줄게."


대장님이 등에서 사뿐히 내려와 내 주위를 배회하며 말했다.


"그 만약이 지금 현실로 나타나려고 해. 그래서 대응 팀을 하나 만들 거야. 시우야, 근데 말이야……"


대장님이 고개를 숙여 나와 눈을 마주쳤다.


"언제까지 그 자세로 들을 건데?"


아, 당신이 시켰잖소. 그냥 일어나면 저 형별 기계와 소통하며 괴롭힐 거면서! 일어나 차렷 자세를 취하자 함장님의 분홍 침대에 앉은 대장님이 옆자리를 토닥거리며 이리오라고 손짓했다. 아무래도 같이 앉는 건 역시 좀……


"그냥 차렷 자세로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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