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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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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비범 나와라 뚝딱 평범 나와라 뚝딱
글쓴이: 얀개
작성일: 12-07-25 00:52 조회: 2,023 추천: 0 비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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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녀석은 당당하게 소리치는 것이었다.

나는 이 세상을 구할, 선택받은 용사님이시다!”

웃기고 앉았네.”

0.

누군가는 태어날 때부터 특별하고, 누군가는 죽기 직전까지도 평범하기 그지없다.

너무나도 당연한 이치, 너무나도 당당한 진실. 나는, 그 상황이 지긋지긋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현실에서 눈을 돌려버렸다. 그리고 그 선택을 후회하게 되었다.

그래서는, 안 되는 거였는데.

1.

이것은 흔해 빠진 한 소녀와, 한 소년의 이야기이다.

평범과 투쟁하고, 비범을 얻기 위해 홀로 싸움을 벌인 사람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한편, 비범을 버리기 위해 평범을 택하게 된 자의 이야기였기도 하다.

아니면, 그저 특별할 것 없는, 사람 사는 이야기라고 볼 수도 있다.

어쨌든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지금 내가 하나의 효자손을 두고 벌어진 작은 소동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는 것이다.

? 잘못 말한 거 아니냐고? ...아니, 분명히 효자손 얘기가 맞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효자손이니까 말이다...

~

그러니까 그 일은 아마 지난 3월쯤에 일어났을 것이다. 내가 집을 나온 후 며칠 정도 지났을 무렵에 일어났던 일이니까. 당시 나는 할아버지와의 모종의 의견 마찰로 인해 한동안은 집에 들어가기 무척 껄끄러운 상황이었다. 첫 이틀 정도는 근처의 산에 있는 정자에서 잤지만, 봄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어쩔 수 없이 장소를 바꿔야만 했다. 그 뒤의 며칠은 찜질방에서 보냈으나, 솔직히 말하자면 친구랑 같이 온 것도 아닌지라 심심하기 짝이 없었다. PC방으로 옮길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이런 기분으로 그런 곳에 혼자서 가고 싶지는 않았다. 그렇게 어영부영 시간은 흘러갔다. 그리고 가출 5일째 되는 날, 나는 갑작스럽게도 개학 후 단 한 번도 가지 않았던 학교에 가보고 싶어졌다. 순전한 변덕이었지만, 이유야 어쨌든 고등학생이 된 후의 첫 등교가 되는 셈이었다.

예비 소집일 때의 기억을 더듬어 찾아간 학교는, 이미 수업이 한창이었다. 나는 조용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학교는 작은 산에 둘러싸여 있었다. 시내에서 그다지 멀다고는 하기 힘들지만, 여전히 군데군데 덜 개발된 지역이었다. 꽤나 한적한 분위기에 나 역시 이유 없이 긴장되어 있던 마음을 풀었다. 그러나 건물을 눈으로 훑는 순간, 우연찮게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다. 3층에 있는 어느 열린 창문을 통해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시선이 있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밖을 내다보는 건가 싶었지만, 가만 보니 그것도 아닌 모양이다. 내가 한걸음 디딜 때마다 눈길이 나를 따라 움직였다. 혹시 이게 말로만 듣던 스토커?! ...일리는 없을 테지만,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나도 질세라 한동안 가만히 서서 관찰했지만, 상대도 만만찮은 강적이었다. 전혀 고개를 돌릴 생각을 하지를 않는다. 렌즈를 끼고 오지 않아서(가방 속에 안경이 있었지만 스토커 하나 확인하느라고 어울리지도 않는 걸 끼고 싶지는 않았다)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다. 학기가 시작된 지 며칠이나 지났다고 수업 시간에 대놓고 창밖을 멍하니 관찰하다니, 꽤나 배짱 두둑한 놈인가 보다. ...아참, 할아버지 앞에서 언성을 높이다가 옆에 있던 도자기를 내던져버린 놈이 할 소리는 아니지.

그 생각이 들자 혼자서 피식 웃었다. 집에는 언제쯤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슬며시 고개를 들었기 때문이다. 너무 심한 행동을 했나 싶어서 약간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는 했으나, 이제 와서 먼저 고개 숙여서 사과할 마음은 전혀 없었다. 애초에 관심도 없고 원하지도 않던 일을 나한테 넘기니까 이런 일이 생기는 거다. 그런 중요한 건은 적임자한테 맡겼어야 했다. 그래, 잘못한 건 내가 아니라고! 스스로 자신이 한 행동을 합리화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나는 애써 스스로를 타일렀다.

나는 잡념을 머리에서 떨쳐내기 위해 머리를 휘휘 저었다. 눈을 찌푸리며 다시 한번 대략 살펴보니, 머리 길이로 보아서 스토커는 아마 여자애인듯 싶었다. ...그나저나 꽤나 근성 있는 아이다. 아무리 기다려도 지치지 않다니...! 쟤는 수업은 안 듣나?! 고딩 주제에 수업 시간에 이렇게까지나 오랫동안, 당당하게 딴청을 피우다니, 꽤나 대담한 놈인가 보다. ...아참, 학기 초부터 며칠을 연달아 무단결석한 놈이 할 소리는 아니지.

하아...”

참 저놈도 할 짓 한번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거슬리긴 했지만, 그렇다고 렌즈도 끼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놈을 지켜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나중에라도 문제가 생기면 그때 가서 처리하면 될 일이었다. 쉼없이 눈빛으로 러브사인(추정)만을 보내는 불성실 학생을 보는 것에 질린 나는 대망의 첫 등교를 위해 계단을 천천히 올라갔다.

...내가 몇 반인지를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잠시 후의 일이었다.

어찌어찌 찾아간 교실은 텅 비어 있었다. 시계를 보니 아마 점심 시간이라 그런 듯 했다. 벌써 자리마다 이름표가 붙어있었다. 나는 내 자리로 가서 털썩 주저앉았다. 잠시 생각을 정리하고 싶었다.

학교에 온 것은 단순히 한순간의 변덕 탓이었지만, 집에 돌아가는 일은 그런 갑작스러운 심정의 변화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해야 할 사과의 말 또한 생각나지 않았을 뿐더러, 사실 그다지 내키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이렇게 무한정 숙식을 밖에서 해결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은행 잔고가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 안 돼! 이것저것 사려고 저번 설날 때 굽실거리면서 번 내 소중한 돈이...!’ 라며, 마음 속 한 구석이 비명을 내지르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현실적인 이유로 영감한테 고개 숙이고 싶지는 않았다. 그까짓 고물 하나 없어진 게 어떻다고 그렇게까지 달달 볶는담.

...물론, 보통 골동품이 아닌 것쯤은 나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걸 나한테 맡긴 것부터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가문 대대로 내려온, 그런 중요한 물건이었다면 나처럼 역사 의식 없는 놈 말고 우리 누나 같은 사람한테 맡겼어야 한다. 아니면 아버지나. 게다가, 나는 평범하게 남들과 섞여 들어가고 싶었다. 그런 물건을 지니고 다녀서는 힘든 일이었다.

그건, 분명히 도둑맞은 거야.’

그렇게까지 신신당부를 듣고 나서도 제대로 물건 간수 하나 못하느냐고 잔소리를 들었다. 얼마나 중요한 물건인지 알면서도 없어지게 놔뒀느냐면서 된통 혼났다. 제 몸처럼, 아니 제 몸보다도 소중히 여겼어야한다고 훈계를 들었다. 나는 고개도 들지 못하고 망연자실하게 그저 듣고만 있었다. 평소 같으면 쫑알쫑알 말대꾸라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순간 나는 한마디도 할 수가 없었다. 내 실수가 얼마나 큰 과오인지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의 침묵을 배경으로 할아버지의 호통은 점차 소리를 높였다. 다른 가족들이 자리를 비워줘서 둘뿐인 방안이 할아버지의 고함소리만으로도 가득가득 메워지는 것만 같았다. 그러다가 그 영감이 건드려서는 안 되는 부분을 건드리고 말았다.

경솔한 놈! 네가 그러니까 반쪽짜리지! 하여간, 중요한 순간에 못미더운 건 네 어미랑 다를 게 없구나! 지금 네 어미가 무슨 꼴이 났나 다시 생각해봐라! 하여간 피가 섞이면 안 된다니까!’

나는 아마 그 대목에서 이성을 잃었던 것 같다. 어느 순간 나는 할아버지의 소리에 질세라 맞받아치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뭐라고 했는지조차도 기억이 안 난다. 하여간 엄청 흥분한 상태였던 것 같다. 마치, 무슨 악마라도 들린 것처럼. 그리고...

와장창!

도자기가 깨졌다. 그 파편이 튀면서 나는 정신을 차렸다. 할아버지는 그저 말없이 인상을 쓰고 서 계셨다. 한 손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나는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내가 저지른 짓이 어떤 짓인지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제아무리 평소에 깐죽댔다고는 해도, 지금 벌어진 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내 행동은 분명히 도가 넘어서는 것이었다. 큰 소리로 대들었고, 도자기를 내던졌으며, 할아버지를 다치게 했다. 더 큰일도 충분히 벌어질 뻔했던 것이다. 머리가 어지러워지는 것 같았다. 숨이 턱 막혀 와서 더 이상 그 방에 있을 수가 없었다. 나는 그대로 방을 빠져나갔다. 절대로 뒤돌아보지 않은 채 내 방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나는 그길로 가출했다.

집에서 쫓기듯이 뛰쳐나오면서도 의문이 들었다. 항상 몸에 지니고 있었음에도, 어째서 없어진 것일까? 어딘가에 칠칠맞게 흘리거나 어디다 뒀는지 까먹었을 리도 없다. 그렇다면 역시 내가 곁에 있음에도 대놓고 도둑질을 감행한 대담한 놈이 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

어쩔까...’

현실적으로 혼자 힘만으로 도둑을 잡아내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이대로 고개 숙이고 집에 돌아가자니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사실, 순순히 집에 돌아가지 못하는 것은 단순한 자존심 외의 다른 감정 탓이 컸지만 말이다.

앞으로의 향방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고민하고 있을 때, 복도 밖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재빨리 고개를 돌려보니, 한 여학생이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들킨 것을 알았는지 잽싸게 몸을 돌려 도망가고 있었다.

설마 아까 그놈?!’

만일 그렇다면 범죄자급의 끈질긴 집념이었다. 앙코르를 외치며(앙코르까지는 아닐지도. 아니, 앙코르면 안되는 거지!!) 기립박수를 쳐주고 싶을 정도였다. 그러나 갑자기 든 의문. 그간 학교에 나온 적도 없는 나를 왜...?!

저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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