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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동거 - 마녀와 호문쿨루스와 고양이 그리고 노예
글쓴이: 기형단장
작성일: 12-07-24 09:25 조회: 2,393 추천: 0 비추천: 0

마녀를 본 적 있어?

무대 위에 올라 관객들을 향해 짜자잔 하고 비둘기를 날려대는 여자 마술사나, 유럽에서 현존하는 그러니까 우리나라로 치면 무당이나 역술인에 가까운 그 분들 말고, 왜 그 헨델과 그레텔을 과자집으로 꼬드긴 사악한 노파 말이야.

본 적 없지? 그게 정상인 거야. 21세기를 살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그게 정상이지. 암 그렇고말고. 그런데,

왜 뜬금없이 마녀와 같은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꺼내느냐고?

난 본 적 있거든.

심지어 같이 살고 있다니까? 믿어져?

물론 못 믿겠지. 뭐 이런 미친놈이 다 있나 싶을 거야 아마. 나도 처음 마녀를 자칭하는 여자를 만났을 때는 뭐 이런 미친X가 다 있나 싶었으니까 이해해. 내 눈과 귀와 정신 상태를 의심하며 허공에 대고 소리를 꽥 질러보기도 했다니까.

하지만 뭐 차츰차츰 아주 야금야금 마녀가 현실이 되어 내 삶을 갉아먹어 가는 데 어째. 난 포기했어. 그리고 인정했지. 단어 선택이 매우 약간 외설스럽기는 하다만 어째든 내 동거녀는 마녀야. 부정 못할 사실이 되어 버렸다고.

그럼 여기서 질문.

마녀의 일반적 이미지는 뭘까?

사악함? 교활함? 음란함? 이단? 배덕? 혹은 마녀사냥을 통해 굳어진 억울함의 아이콘?

물론 간혹 검붉은 망토를 몸에 두른 금발의 미녀가 뱀의 혓바닥처럼 가늘고 긴 채찍을 휘두르며 요염한 미소를 흘리는 굉장히 에로틱한 이미지를 떠올리는 형님들도 있겠지만, 아마도 위에 열거한 단어들이 마녀를 대변하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을 거야. 그렇지?

하지만 말이야.

그거 다 뻥이야. 구라라고. 연예인들 잘하는 이미지 메이킹과 다를 게 없어. 이해돼?

사악함? 하이고~ 마녀는 사악한 정도가 아니야. 악랄해.

교활함? 교활은 개뿔. 마녀는 교활함과는 거리가 멀어. 단지 미치도록 치사할 뿐이지.

음란함? 음란함?! 걔가 조금이라도 음란했다면 버얼써 진작 역사가 이루어졌을 걸?

이단? 여기서 말하는 이단이 종교적 이단이지? 그럼 마녀와는 아무런 관련 없어. 걔들은 사회적 역할 따위 관심 없거든. 극단적 개인주의자라고.

배덕? . 마녀한테 배덕이라니. 마녀는 말이야. 평생을 유교의 관습아래 살아온 전형적인 한국 남성인 나보다도 더 아주 훨씬 많이 도덕적이야. 얼마나 갑갑한지 알아?

끝으로 억울함의 아이콘? . . . 나 진짜 걔가 억울해 하는 거 단 한번만이라도 볼 수 있다면 소원이 없겠다. ?

이제 대충 알겠지?

마녀에 대한 이미지가 얼마나 잘못되어 있는지.

그러나 이게 전부가 아니야. 마녀에 대해 설을 풀자면 샤리아르왕이 셰라자드와 함께 지샌 그 수많은 밤을 내게 준다 해도 모자라.

그러니까 지금부터 내가 하는 이야기를 잘 들어 둬. 미친놈 지껄이는 소리라 생각 말고 조금이라도 마녀에 관심이 있다면 귓구멍 후비고 경청하라고.

진짜 마녀란 무엇인지,

아주 적나라하게 알려줄 테니까.

-○○대학 오컬트 연구회에 초청강사로 초빙된 이솔애의 열띤 강연의 도입부

1? 첫 만남? NO, NO. 불법가택침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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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 그러니까 불과 3개월 전, 나는 부모님께 선전포고를 했다.

나 자퇴할래요.”

물론 언제 어느 때나 냉정 침착하신 아버지 어머니께서는 몇 마디 말과 몇 가지 간단한 손놀림으로 나를 제압하셨지만 어쨌든 그때 내 인생이 크게 요동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딱히 봄을 타는 체질도 아닌데 몸이 이렇게 축축 늘어지는 걸 보면 말이지. 아무리 철없는 고2 꼬맹이라지만 충격이 컸던 거야. 꽤나.

그도 그럴 것이 난생 처음 느껴본 좌절감이었다. 자퇴는 내 꿈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만 하는 최우선 과제였고, 내게 꿈이란 머리에 털 난 이래 16년 동안 단 한 번도 뜨겁게 타오른 적 없던 심장을 활화산처럼 끓어오르게 만든 신기한 녀석이었으니까.

이렇게나 쉽고 간단하게 사그라져버릴 불길이었다면 애최 피우지나 말 것을.

후회된다. 그리고,

인생. 지루하다. .

~~~.”

그래 가지고 땅 꺼지겠어?”

오른편에서 들려온 여자 목소리. 상심한 청소년의 가슴 깊숙한 곳에서부터 절로 새어나온 한숨에 대한 대답치고는 너무 냉랭했다. 그런 독기 서린 찬웃음 말고 따뜻한 위로를 달라고 위로를. 이 악마 같은 여자야.

남이사.”

싸울 힘도 없나보네. 책상 위에 엎어진 꼴이 딱 땡볕에 말라죽은 개구리 같아. ~ 보기 좋다.”

신이지. 나는 네가 교내 넘버원 미소녀로 추앙받는 이유를 당최 모르겠다. 네 그 지랄 같은 성격과 easy라는 이름만큼이나 저렴한 언사를 뻔히 알면서도 좋다고 침 질질 흘리는 남자 놈들이 이해가 안 돼. 세상이 잘못 되도 한참 잘못 됐지. 어떻게 외모만 가지고 사람을 판단하고 좋아할 수 있냐고. 더구나 TV 속 연예인도 아니고 매일매일 학교에서 마주치는 동급생이자 후배이자 선배를. 나 원 세상에.

뭘 그렇게 빤히 쳐다봐? 내가 그렇게 예뻐?”

. 몇 번을 말하냐. 넌 내 취향 아니라니까?”

그래. 그렇겠지. 날 좋아한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을 거야. 솔애 너 그렇다 병 생긴다. 상사병.”

. 지저스. 공자님. 부처님. 이 구제불능 공주병 환자 좀 어떻게 해 줘요 제발. ?

내가 너랑 무슨 말을 하겠냐. 귀찮으니까 말 걸지 마.”

하루 이틀 일도 아니고 새삼 열 받을 필요가 없다 생각한 나는 수신거부를 걸고 재빨리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봤다. 물론 책상 위에 엎드린 채로.

그러고 보니 하늘이 참 맑았다. 가을도 아니건만 구름 한 점 없이 파란 것이 이유 없이 밉살스러웠다. 탁한 구름이 빼곡히 들어 찬 내 마음과는 정 반대로 너무 아름다워서 그런 건지 아니면 내가 요상하게 삐뚤어져서 그런 건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미워 보였다.

참 이상하지.

, 정말 봄이라도 타나?

너 그 일 때문에 이래?”

거 참 말귀 못 알아먹네.

수신거부라니까?”

자퇴 못해서 그래서 이렇게 죽은 개구리마냥 퍼져 있는 거냐구.”

얘가 그걸 어떻게 알지? , 내가 말해줬구나.

촉 하나는 참 끝내준다.”

명색이 네 하나뿐인 친구 아니겠니? , , ?”

친구. 그래, 친구. 별로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좌우간 이 반쯤 미친 여자애는 교내에 유일한 내 친구다. 타인과 어울리는 것에 굉장히 서툰데다가 평소 언행이 결코 착해보이지는 않은 탓에 가까이 다가오는 남자 놈도 여자사람도 없는 내게, 그것도 교내 제일의 인기인이 친구로 붙어있는 사실이 나도 참 이해가 안 된다. 어쩌다 스스럼없이 서로를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긴밀한 사이가 된 거지 이 녀석과 나? 참으로 불가사의해. 아니, 불가사의 이전해 진짜 더럽게 운도 없다. 왜 하필 이 인간의 탈을 쓴 괴생물체가 친구야 친구길. 젠장.

그래서? 어쩌자구요. , , , ?”

딱히 뭐 어쩌자는 건 아니구. 그냥 네가 이해가 안 돼서. 그렇게 풀 죽어 있을 필요는 없잖아.”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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