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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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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행아인가 행운아인가, 하필연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변신중입니다.
글쓴이: 이상허내.
작성일: 12-07-22 20:06 조회: 1,905 추천: 0 비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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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이나 드라마 혹은 소설에서 나오는 고등학교의 장밋빛 인생. 솔직히 말해 이 말에는 별로 동감이 가지 않는다.

고등학교 입학식을 치루기도 전에 보는 반 편성 시험을 시작해 중간고사 월말평가 모의고사 기말고사를 끝나는 타이트한 시험 일정. 거기에다가 맨 마지막에 치루는 수능은 우리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어쩌면 앞으로 살아가는 데에 있어 제일로 중요한 관문 중 하나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런 상황에서 장밋빛 인생이라니. 어림도 없는 소리. 거기에다 남녀공학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정규 수업을 마치고 나서 하는 것은 드라마나 소설 속에서 나오는 동아리 활동이 아닌 학교에서 주는 석식을 먹고 나서 곧바로 시작하는 야간자율학습이다. 선생님들의 숨 막히는 시선을 받으며 공부를 하는 그 공간에서 어떻게 장밋빛 인생을 논하며 청춘을 이야기하겠는가.

여 나현욱. 드디어 해방인데 피씨방이나 한 판 땡길래?”

아니 사양할 란다.”

나는 그 말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교실을 빠져나갔다. 뒤에서 무어라 투덜 되는 친구라 부를 수 있는 녀석들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사뿐히 무시.

오늘은 쉬는 날 없이 4일간 치러졌던 중간고사가 끝난 날이다.

이런 날마저도 친구 녀석들의 기분에 맞추어 놀아주다가는 아마 내 정신이 버티지를 못할 것이다.

시험이 끝난 날 정도는 혼자서 보내줘야지.”

그렇게 중얼거린 나는 재빨리 교실을 빠져나와 이미 정문을 향해 나아가는 수많은 학생들이 끼여 서들로 걸음을 옮겼다.

야야 이번 시험 어땠어?”

하아....망쳤지. 수학 그거 왜 이리 어려운거야!!!”

그 덕에 주위에 있던 학생들의 여러 잡답소리가 의도치 않게 들려왔다.

흐음.... 시험이라

노력한 정도로만 나와 줬으면 하는데. 굳이 상위 성적 권에 들어 갈 마음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 성적에서 떨어지는 것도 별로 바라지 않는데 말이다. 어떻게 되었건 남들 하는 정도로만 받아주었으면 하는 것이 내 심정이다.

혹자는 이런 날 야망이 없다라는 시선으로 날 바라볼지 모르겠지만 글쎄......학교에서 딱히 문제를 일으키는 문제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공부만을 파는 모범생 또 한 아니라서 말이다. 상위 성적권과 하위 성적권의 중간 그룹. 이게 내 위치이고 또 다르게 말하자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녀석이 나 나현욱이였다.

흐음~ 뭐 이 위치에 딱히 불만을 가지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중얼거린 나는 오랜만에 보는 강렬한 태양을 올려다 바라보았다. 매일 학교에서 지정한 야자시간인 10시까지 공부를 하느라 이렇게 밝은 날에 학교를 나오는 것은 또 오랜만이다. 한동안 말없이 환한 빛을 내리쬐는 태양을 바라보던 나는 슬슬 더워가 느껴 질 때쯤 다시 집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

그 순간 나는 옮기려던 발걸음을 허공에서 멈추었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숙여 갑작스럽게 이상한 감촉이 느껴지는 발밑을 바라보았다.

뭐야? 고양인가?”

아니 강아진가? 어는 새 다가왔는지 내 발을 톡톡 두들기는 외관상으로는 정확한 정체를 구별 할 수 없는 이 생물체를 바라보던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 이 고양이 혹은 강아지를 안아들었다.

희안하게도 생겼네.”

귀는 강아지처럼 길게 늘어졌는데 늘씬한 몸이나 코에 돋아난 수염은 또 고양이와 같았다. 거기에다가 오드아이인지 양쪽 눈 색이 각각 달랐다. 흡사 어릴 적 보았던 아동용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요정같이 생겼다.

미키! 이 녀석! 내가 함부로 돌아다니지 말랬잖아.”

한참을 말없이 이 괴상하게 생긴 생물을 구경 할 때였다. 약간 높은 고성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나와 똑같은 교복을 입은 한 소녀가 바로 앞에서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반사적으로 힐끔 조끼상단에 매달린 학교 마크의 색을 바라보니 2학년인 나와는 다른 파란색 마크인 것을 보아 1학년생인 것 같았다. 이 녀석이 주인인가? 그러한 생각을 하며 이 쪽에서 먼저 내 품 안에 안겨 있는 이 괴상한 고양이 혹은 강아지를 넘겨주려고 하였다.

진짜 그렇게 없어지면 걱정된단 말이야.”

그런데 말이다. 1학년 여자애. 내가 넘겨주기도 전에 내 품안에 안겨 있던 고양이 혹은 강아지를 덥썩 집어들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나는 얼굴에 의문표를 띄웠다.

뭘까. 상식적으로 생각해 아무리 자기 물건이나 애완동물이라 할지라도 다른 사람 품에 그것도 처음 보는 사람이 들고 있으면 예의를 구하고 들고 가는 것이 보통 아닌가? 그런데 이 일자머리 1학년 후배님께서는 처음 보는 사람 손에 있는 물건을 허락도 없이 가져가는 데 아무런 위회감이 들지 않는 표정과 행동을 보이고 있었다. 잠시 갑작스럽게 일어난 이 사태에 이 일자머리 소녀를 말없이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 소녀가 걸음을 옮겨 자리에서 벗어나려고 할 때 가까스로 입을 열어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 고양이 혹은 강아지 그쪽이 주인인가?”

? 아 네네...저가 주인.....?”

고양이 혹은 강아지를 허락도 없이 가져간 이 일자머리 소녀는 걸음을 멈추고 내 말을 따라 중얼거렸다. 그리고 잠시 후.

에에!?”

놀란 표정을 띄우며 급하게 반문하였다.

........미키가 보이시나요?”

방금 전보다 훨씬 더듬거리는 말투로 일자머리 소녀가 물어왔다. 미키라고? 그 고양이 혹은 강아지를 말하는 건가?

보이는데

아니 보이는 게 정상 아닌가? 이 고양이 혹은 강아지가 유령이 아니고서는 말이다.

정말!? 정말로요?”

허나 이 1학년 여자애는 그런 기본적인 상식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았다. 아무런 생각 없이 내뱉는 대답에 아까 전보다 한 결 들뜬 상태로 소리치는 일자머리 소녀를 바라보며 나는 순간적으로 말문이 막혀버리고 말았다.

보이면 안 되는 거라면 안 보인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만.....”

내가 대답하기 까지 전까지는 입을 열지 않을 작정인 듯 자그마한 입술을 굳게 다문 다소 괴상한 소녀를 바라보며 나는 간신히 중얼거렸다.

세상에....어떻게 미키가...”

그리고 이 일자머리 1학년 여자애는 나의 이런 대답에 혼란스러운 듯 고개를 이리저리 젓더니 갑작스럽게 침묵하였다. 그 모습을 말없이 바라보던 나는 뒤에서부터 식은땀이 흘러내리는 것을 느꼈다.

무엇일까. 시험이 끝난 이 좋은 날 집으로 가는 길에 마주친 이 소녀와 지금 벌이는 이 황당한 해프닝은 말이다.

해프닝 좋다. 어떤 기발한 일이나 신기한 일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 눈을 즐겁게 해주는 것은 말이다. 하지만 지금의 이 상황은 방금 전 말한 신기 놀라움 기발함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상황이며 오히려 이 소녀를 대하느라 머리를 쓰게 하고 있었다. 거기에다가 오늘은 시험이 끝난 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런 날 만큼은 다른 누군가에게 간섭받지 않고 혼자만의 휴식을 취해야 한다. 다시 말해 이 일자머리 여자애에게 소비 할 에너지는 눈꼽만큼도 남아있지 않다 이 말이다.

빨리 집으로 가고 싶다.’

그렇게 속으로 중얼거린 나는 이 갑작스럽게 일어난 전개에 2가지의 해결책을 궁리해보았다.

첫 번째는 이 소녀의 다음 말을 끈질기게 기다린 후 모든 상황을 파악해 이 해프닝이 일어난 이유를 모조리 알아버리는 것이고 2번째는 다음 말을 듣지 않고서 지금 일어난 이 해프닝을 영원히 모른 척 그대로 무시하고 집으로 가버리는 방법이다.

그리고 에너지 소모가 적은 방법 쪽은 집으로 그냥 가는 거고.’

자신의 품에 안긴 고양이 혹은 강아지를 바라보며 계속해서 침묵을 하는 이 정체불명의 일자머리 소녀를 힐끔 바라 본 나는 여러 요건들은 고려한 결과 결국 2번째 방법을 실행하기로 결심 그 즉시 행동을 옮기기 위해 슬그머니 걸음을 옮겼다.

혹시!”

그 순간 또 다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길고긴 결심 끝에 다음 한 발자국으로 내딛으려던 내 발걸음은 어쩡쩡한 위치의 허공에서 멈추어졌다. 하아.......나는 한숨을 내어 쉬며 약간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름을 가르쳐 주실 수 있나요!”

아까 전 보여주었던 당황하는 표정과는 또 다른 약간 상기된 표정을 짓고 있는 이 일자머리 소녀가 들뜬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 모습에 나는 또 다시 봉착한 난제에 입을 열기를 망설였다. 이름을 가르쳐달라고? 물론 여자애에게 이름을 가르쳐주는 것쯤이야 어렵지 않다. 하지만 저 녀석이 평범한 여자애로 보여야 말이지.

고양이 혹은 강이지가 보이냐는니 남의 품 안에 있는 물건을 허락도 없이(그것이 비록 자기 물건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가져간다는니 물론 이 행동들이 순간적으로 일어난 단편적인 부분일 수도 있지만 나는 속 내면까지 바라보는 현자가 아니라서 말이다. 지금 눈앞에 일어난 일만을 가지고 그 사람의 가치를 판단하는 평범한 고등학생 녀석인 나로서는 지금의 이 모습만을 가지고 녀석을 판단 할 수밖에 없고 그 결과는 이 여자애는 상식과는 거리가 있는 방식적인 존재라는 것이다.

그리고 비상적인 존재와는 엮이지 말아야하지.’

그 말을 속으로 중얼거린 나는 결국 다시 한 번 결심을 하였다. 그래 이제는 무슨 말을 하더라도 집으로 그냥 가버리자. 굳은 결의와 함께 나는 고개를 돌려 다시 집으로 향할 발걸음을 옮기려고 할 때였다.

이름이.....어떻게 되세요?”

몸을 돌리고 그대로 집으로 가려고 하였다. 이번에도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아까 전과는 달리 충분히 무시 할 수 있는 각오가 서 있었다.

하지만

내 교복의 와이셔츠를 잡아당기는 이 소녀의 손길이 느껴진 순간 나는 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뭐냐.....뭐냐고. 왜 처음 보는 사람의 와이셔츠를 꺼리김없이 잡아 당 길 수 있는 거냐고! 더군다나 나는 너보다 1살 많은 학교 선배라고! 속으로 그렇게 외쳐보았지만 이 당돌한 후배님께서는 여전히 내 와이셔츠를 놓아 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이름.......어떻게 되세요?”

3번 째 물음. 3번이나 질문을 무시하고 답을 안 해주었지만 불쾌한 기색 하나 없이 오히려 더 초롱초롱하게 바뀌어져 버린 이 여자애의 눈동자. 이 모습을 바라보던 나는 결국 한숨을 내어 쉬며 몸을 완벽히 돌렸다. 그리고 최근 한 달간 내 이름을 내뱉는 순간 중 제일로 처참한 기분과 상태로 입을 열었다.

나현욱.”

나현욱.....나현욱......”

말해준 내 이름을 따라 중얼거리던 이 일자머리 소녀는 잠시 후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어 올리더니 불쑥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저는 윤희나라고 해요!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선배!”

거기에다가 90도 직각으로 꺾이는 허리와 누가 보면 군기라도 잡는 중인 것처럼 큰 소리로 소리치는 이 윤희나라는 여자애의 모습에 나는 또 다시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그리고 한 가지 확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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