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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 3급 매니저, 치유담당 초파랑
  • 2급 매니저, 여동생담당 우연하
  • 1급 매니저, 츤데레담당 델피나
  • 불행아인가 행운아인가, 하필연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여행 중 조난 연구부!
글쓴이: 이한재
작성일: 12-07-22 19:37 조회: 2,398 추천: 0 비추천: 0

진짜로 보트가 불타고 있었다.

맙소사. 보트란 녀석, 어떻게 마른 장작보다 더 활활 타오르냐. 이서늘은 불길에서 느껴지는 엄청난 열기에 반사적으로 뒷걸음질 쳤다. 불타는 보트는 화염을 날름거리며 밤 하늘보다도 어두운 매연을 무럭무럭 뿜어내고 있었다. 꿈이라고 믿고 싶지만 이 실감 넘치는 열기가, 그리고 저 연기가 모든 것이 현실이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 이럴 때 뭐라고 해야 하지. 뭐라고 하더라. , 그래. 그거.

보트가 불타다니, 부장 양반, 이게 무슨 소리요!!!”

서늘은 머리를 부여잡으며 소리쳤다. 뭔가 쓸데없는 페러디를 한 듯한 기분이 들지만 패닉상태이니 너그러이 이해해 주자. 본래의 쿨한 본성을 역행하는 매우 액티브한 리액션에 자기 자신도 놀라고 말았다. 그런 서늘의 행동에 신나나는 무심한 눈으로 말 없이 흘겨 봤다. 마치 미친놈 보는 듯한 눈 빛이다. 뭐지, 내가 이상한 거야? 그런 거야?

카메라. 스텐바이.”

그렇게 혼란에 빠진 서늘의 등뒤로 무섭도록 담담한 소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윤사라였다. 어두운 밤인데도 도드라지는 하얀 피부와 푸른 눈동자. 인형 같은 무표정으로 그녀는 어느새 부 여행 중 단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카메라를 꺼내 들고 있었다.

X터에라도 올릴 생각입니까?

그러나 사라는 꿈쩍도 안 했다. 오히려 카메라를 서늘에게 향하며 만족스러운 듯 엄지를 들었다.

당황한 모습, 좋아.”

보트가 지금 캠프파이어 마냥 활활 타오르고 있는데! 서늘은 최대한 감정을 꾹꾹 눌러서 말했다.

농담 하는 거 아닙니다.

사라는 보일락말락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긍정이라는 건가.

이건 논픽션 다큐멘터리.”

사라 선배, 원래 그런 캐릭터였습니까…”

현실감 어긋나는 대화에 서늘은 절망했다. 정상인어딘가 정상적으로 이 상황을 설명 해줄 사람을 찾아야 해!

침착해라 제군. 우리는 지금 조난을 당했다.”

유감스럽게도 눈 앞에는 정상인 대신 부장이 있었다. 그녀는 타오르는 보트를 배경으로 만족감 넘치는 미소를 지은 채 가슴을 좌악 펴고 있었다.

그게 그렇게 좋아할 일은 아닐 텐데요."

, 왜 아니겠나. 성취에 대한 기쁨은 긍정적인 정신작용이다.”

이상하다, 뭔가 이상해. 그러나 여기서 더 생각하다간 정신이 붕괴할 것 같다. 서늘은 여전히 불타는 보트를 곁눈질하며 부장에게 물었다.

좀 제대로 된 설명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서늘이 결코 원했던 말이 아니었다.

아아, 우리는 지금 남해의 어딘가 무인도에 조난을 당했다는설정이다.”

그러자 사라는(여전히 카메라에 눈을 때지 않은 상태로) 고개를 까딱였다. 무표정이었으나 어딘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느낌이다.

좀 더 극적으로.”

흐음. 어떻게 할까?”

감정을 담아.”

호오. 알겠다.”

사라의 무감동한 조언에 부장은 크게 한 번 심호흡을 하고 주먹을 불끈 움켜쥐었다.

우리는 지금 남해의! 갑작스런 사고로! 무인도에! 조난을 당했다는 설정’! 이다! "

어이, 느낌표만 왕창 찍으면 감정을 담아냈다고 착각하지마. 하지만 이 상황에서 그것은 매우 사소한 딴죽거리였다. 서늘은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꾹꾹 누르며 한 마디 한 마디 끊어서 말했다.

도대체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보트가 폭파했는지. 조리 있게 설명 하는 것이 좋을 겁니다.”

, 육하원칙을 선호하는군. 좋아. 서바이버(Survivor)에게는 매우 바람직한 태도다. 그러니 말해주도록 하지.”

다 좋은데 카메라 보면서 말하지마. 카메라 의식 하지마 말란 말이야 이 자식아. 그런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것을 참고 서늘은 이제 슬슬 상식선의 대답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그의 기대감은 결국 모두의(?) 기대에 호응하여 처참하게 박살이 나고 말았다.

보트는 바로내가’ ‘방금’ ‘이 자리에서낮에 부착 해둔 기폭장치를이 리모컨으로폭파시켰다. 하부에 폭약을 장치하느라 잠수를 해야 하는 수고로움도 있었지만, 저렇게 멋지게 타오르는 것을 보니 만족스럽군. 아주 훌륭해."

부장은 손짓 발짓까지 섞어가며 실감나게 상황을 재현했다. 허나 그런 것이 눈에 들어올 리 없었다.

하하하하하하…”

이서늘, 현실도피.”

, 난관을 맞이해 현실을 부정하는 것은 조난자들에게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지.”

아니 애초에 현실감각이 없는 사람들이 지금 뭐라고 하는 거야!

당신들에게 그런 비난을 들어야 하나…”

이서늘은 머리를 감싸 쥐었다. 설마 나만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 아니야, 이 상황에서는 이해하는 사람이 비정상이다. 그렇게 패닉상태에 빠진 이서늘에게 부장은 달래듯이 말했다.

, 상황판단이 느리군. 그래서는 이 혹독한 자연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네, 이서늘군.”

도대체 보트를 폭파시켜서 우리를 졸지에 조난자로 만든 이유가 뭡니까.”

서늘의 한숨 섞인 질문에 부장은 허리춤에 손을 올린 당당한 포즈를 취했다. 여전히 카메라를 의식한 동선이다.

우린 여행 중 조난 연구부니까. 당연히 조난을 당해야 하지 않겠나!”

부실 간판의 빠져있던 글자가 그것이었던 거냐! 서늘은 쓸데없는 복선에 절망하면서 모래사장에 힘없이 주저앉았다. 그 순간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보트는 흘러나오는 가솔린에 의한 연쇄폭발을 일으켰다.

-콰아아아앙!

첫 폭발은 부장의 기폭장치에 의해서, 지금은 가솔린 탱크가 불길에 의해 폭발한 것이다. 물론 그것을 서늘은 알 리가 없었고 또 관심도 없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내가 이런 거짓말 같은 상황에 휘말리게 되었을까? 밤하늘로 유성처럼 흩뿌려지는 보트의 잔해를 보며 잠시나마 행복했던(?) 낮 시간 때를 떠올렸다.

이곳은 남 태평양 어딘가의 무인도.

사람의 손이 전혀 닿지 않았기에 그야말로 청정해역은 물론 해변가의 뒤편은 푸른 녹음이 우거져있었다. 자연 개발에 의한 가치 창출에 눈이 뒤집힌 자본 사업가들이 어째서 이런 곳을 휴양지로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을 들게 해준다. 하지만 그 이유는 매우 간단했다.

이미 다른 사람이 먼저 섬을 구입했기 때문이다.

그 천해의 무인도 모래사장에서 세 명의 소녀와 한 명의 소년이 한창 비치발리 볼 중이었다.

, 이 나의 공을 받아라!”

자칫 장르를 혼동할 수 있을 법한 대사다.

긴 생머리를 고풍스러운 비녀로 틀어 올린 소녀가 비치볼을 서브했다. 스카이서브라고 하던가. 공을 던진 다음 살짝 뛰어오르자 그녀의 머리카락에 꽂힌 은비녀가 햇살에 반짝반짝 빛났다. 길거리에서 마주치면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소녀였다. 심플한 디자인의 투피스 비키니 수영복으로 하얀 살결과 매끈한 허리라인이 도드라지게 드러났다. 다이어트만으로 만들어 질 수 없는 탄력 있는 몸매다. 말 그대로 들어갈 대는 들어가고 나올 대는 나온 모델형 체형이다. 그녀는 17세 고등학생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어른스러운 매력과 소녀다운 청초함을 동시에 뿜어내고 있었다.

그녀가 바로 이 섬의 주인이자 대한민국의 손꼽히는 대기업 총수의 손녀이며 차기 이사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소녀, 신나나였다. 용모수려 품행방정. 학년 모의고사 불변의 1! 무슨 말이 더 필요 할까, 그야말로 남학생들의 장래희망을 신데렐라로 만드는 소녀였다.

히잉, 부장님 살살 좀 해요~”

신입부원 중 한명인 소녀 민지음이 힘겹게 서브를 받아냈다. 깔끔한 단발에 앞머리를 고정시킨 헤어핀이 매우 잘 어울리는 소녀였다. 엄청난 미인은 아니었지만 동안의 귀여운 얼굴이다. 하지만 그녀의 진면목은 바로 가슴에 있었다. 도저히 17세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저 신체적 발육은 어렸을 때부터 같이 지내온 이서늘도 언제나 의문이었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비 오는 날의 죽순처럼 눈 깜짝 할 새에 벌어진 일 이라나. 하여튼 그런 그녀의 토스를 받은 알록달록한 공은 푸른 하늘에 완만한 곡선을 이루며 네트를 넘겼다.

아니, 넘기려 했다. 공이 네트를 넘어오려는 순간 한 소녀가 번개같이 달려나오며 땅을 박차고 높게 점프했다. 그리고 상승이 최고조가 되는 것과 동시에 공에 강렬한 스파이크를 먹였다.

-퍼엉!

흡사 포탄이 터진 듯한 엄청난 타격음! 볼 것도 없이 공은 모래사장에 깊은 크레이터(?)를 남기며 깊숙이 박혔다. 만약 사람이 맞았다면 배구공에 맞아 응급실에 실려가는 기이한 광경을 볼 수 있었으리라.

빈틈.”

윤사라는 무표정한 얼굴로 두 팔을 벌리며 체조선수처럼 안전하게 착지했다. 단지 트윈테일로 묶은 머리끝만 살랑거릴 뿐이었다. 만년설과 같이 하얀 피부와 크리스탈을 깎아서 만든 듯한 푸른 눈동자. 백오십을 가까스로 넘기는 작은 체구와 가느다랗고 섬세한 팔다리. 마치 값비싼 수공예품 인형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소녀였다. 실제로도 말이 세 마디 이상을 넘기는 법이 없었고 표정변화 또한 극도로 적었다. 북유럽계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의 혼혈로 자기 말로는 한국말이 익숙치 않다고 말하는데….. 솔직히 영 수상쩍다.

맙소사….”

서늘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깊게 파묻힌 공을 바라봤다. 저걸 도대체 어떻게 받아내라고 한 거지? 비치볼은 원래 서로 주고받고 하는 유유자적한 해변가 스포츠 아니었나.

후후무르군. 물러. 자고로 스파이크라 함은 공에 스파크(Spark)가 튀어야 비로소 완성된 기술이지!”

내 필살기.”

그래. 역시 훌륭해. 윤사라! 덕택에 나도 보람이 느껴진다.”

아니 그것보다 필살기는 맞으면 죽는 기술이 아닌가? 여전히 부장과 사라의 대화는 어디까지가 농담이고 진담인지 영 따라가기 벅찼다. 그래도 이런 남태평양의 아름다운 섬에서 마음껏 놀고 먹고 자는, 모든 비용 및 설비를 부장 혼자 책임지니 확실히 대단하기는 했다. 서늘은 자꾸만 올라가는 입꼬리를 진정시키며 주변에 눈을 돌렸다.

, 청춘이구나.

남녀 성 비율이 3:1인 이런 바람직한 시츄에이션! 서늘의 반 친구들이 만약 이 사실을 알면 거품을 물면서 부러워할 것이다. 학급에서 손꼽히는 두 미소녀는 물론 소꿉친구의 수영복 차림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는 꿈 같은 혜택에 말이다. 솔직히 서늘은 처음 섬에 왔을 때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곤란해 했다. 동급 여학생이 같은 자리에 앉기만 해도 두근거리는 사춘기인데 수영복 차림이라니. 하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주변에 사람도 없는데 무엇을 거리끼겠는가. 응당 여성의 수영복 차림은 감상해줘야 그 의의가 있는 법. 서늘은 자기도 모르게 눈이 가늘어지면서 지음이와 부장의 특정 부위를 살펴보고 있었다. 솔직히 사라도 예쁘기는 했으나 잘못 하다가는 범죄의 영역에 들어갈 것만 같아서 영 꺼려졌…..

“…….”

…”

어느새 말 없이 자신을 바라보는 윤사라와 정면으로 눈을 마주치는 바람에 서늘은 화들짝 놀랬다. 비록 사라는 여전히 포커페이스였지만 왠지 그녀의 눈은 범죄자를 바라보는 듯 했다.

으흠! 으흠! 오햅니다. 전 그런게 아니라….

서늘은 어떻게든 헛기침하며 변명하기 위해 말 끝을 흐렸다. 하지만 그만 애써 보지 않으려 했던 윤사라의 수영복 차림을 자세히 보고 말았다.

사라는 네이비 색 원피스 형 수영복을 입고 있었는데 의외로 대담한 디자인이었다. 등 뒤가 깊게 파인데다 컷아웃 스타일로 양 허리 부위가 노출된 디자인이 슬랜더한 몸매 라인을 더욱 강조시켰다. 모노키니라고 했던가? 오호…. 이건 또 이것 나름대로 마니아적인 매력이!

두근두근해?”

이런, 또 무의식적으로 응큼한 눈으로 발라보고 있었나. 서늘은 잽싸게 표정을 숨겼다..

…... 윤사라 선배님도 수영복이 정말 잘 어울리십니다.”

정말?”

기뻐하는 건가? 표정으로 기분을 읽기 너무 힘들어! 사라는 고개를 까닥이며 순진무구한 얼굴로 서늘에게 되물었다. 이럴 때는 그냥 수긍하는게 좋다.

정말입니다.”

서늘은 긍정의 제스처로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그러자 사라가 발끝으로 서서 서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키가 서늘의 가슴팍까지 밖에 안 오니 쓰다듬는다기 보다는 앞머리를 톡톡 문지르는 형태가 되었지만 우호적인 행동이란 것은 확실했다.

착한 후배.”

….미묘하군. 그래도 뭐 칭찬이니까 잘 넘어간 것 같았다. 사라는 서늘의 머리를 사실상 마구 헝끄러뜨려 놓고 타박타박 텐트로 가버렸다. 확실히 방금 전의 그 격렬한 운동량으로 봐서는 지쳤는지도 모른다.

부장은 어느새 바다에 뛰어들어 맹렬하게 헤엄을 치고 있었다. 파도가 꽤나 거센 덕택에 아무리 팔 다리를 휘저어도 제자리였다. 그래도 그게 나름 마음에 들었는지 입에 짠물이 들어가건 말건 마구 웃음을 터트려대고 있었다.

으하하하! 반항이 거세군, 요녀석! 그래. 덤벼라! , 노래를 불러라 이것들아!”

, 혼자서도 잘 노는 타입이다. 본받아야 할 듯. 서늘은 어깨를 으쓱하고는 혼자 남아서 한창 모래성 쌓기에 여념이 없는 지음이에게 다가갔다.

부장은 왜 갑자기 철인삼종경기를 시작했어?

헤헤상대가 너무 약해서 재미가 없으시데. 부장님이랑 사라 선배님 진~짜 대단하더라~”

너도 만만치는 않은 거 같다만.”

후에?”

뭐랄까. 멀리 있을 때는 원근감 때문에 몰랐는데 가까이서 보니 지음이가 만든 모래성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성이라기보다는 요새? 프랑스의 크라크 데 슈발리에를 본 따 만든 듯한 고풍스러운 조형물을 단 두 손과 흙으로 창조해낸 것이다.

손 재주만큼 빠릿빠릿했으면 내가 이렇게 걱정할 필요 없을 텐데.”

헤헤헤, 그러게~”

지음이는 아방한 성격과는 반대로 손재주가 매우 특출났다. 사람들은 그녀의 성격 때문에 잘 눈치 채지 못하지만 가만 보면 손을 가만히 두는 경우가 별로 없었다. 지음은 여전히 손을 바쁘게 놀리며 모래성을 건축(?)하면서 서늘에게 말을 걸었다.

어때? 여행 연구부. 들어오기 잘 한 것 같지?”

그런데 왜 이렇게 부원이 없는 걸까?”

글쎄. 부실도 완전 후미진 자리에 있고. 고문 선생님도 없는 거 같던데.”

처음 부실을 찾아 갔을 때가 생각났다. 부실 문에 붙어 있는 현판이 다 낡아서 글자도 대부분 지워져 있었고 인쇄도 잘못 했는지여행연구부사이가 몇 칸이나 동 떨어져 있었다. 잘 살펴봐야 겨우 글자를 구분 해 낼 정도였다.

어쨌든 재미있으니까. 난 좋아~ 헤헤.”

, 좋은게 좋은 거지.”

그래도 이건 여행이라기 보다는 피서랄까. 서늘이가 원했던 것은 말 그대로여행이었다. 가보지 못한 곳을 향해 걷거나 탈것에 몸을 싣고 새로운 경험과 새로운 풍경, 그리고 새로운 감정을 얻고 싶었다. 유년기 시절 연구원이었던 부모님을 따라 전세계의 오지를 따라다니며 느꼈던 그 즐거움을 다시 맛보고 싶었다. 사고만 아니었다면 지금도 외국에서 수많은 곳을 돌아다녔을 텐데. 결심했다. 언젠가는 독립해서 다시 떠나고 말 테다! 일단은 한국부터 전국을 돌아다녀 주마!

혼자서 난데없이 청춘의 다짐을 하고 있던 차 파도와의 대결을 끝낸 부장의 목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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