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마이페이지
 
Q&A
[공지] 노블엔진 홈페이지가 …
[꿈꾸는 전기양과 철혈의 과…
《노블엔진 2017년 4월 2차 …
[리제로 10 + 리제로피디아] …
[Re :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
 
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 3급 매니저, 치유담당 초파랑
  • 2급 매니저, 여동생담당 우연하
  • 1급 매니저, 츤데레담당 델피나
  • 불행아인가 행운아인가, 하필연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기억을 잃은 소년과 학교 의적 자경단.
글쓴이: 찌롱이
작성일: 12-07-14 15:29 조회: 1,561 추천: 0 비추천: 0

0. 프롤로그 : 기억과 과거와 슬픈 꿈.

_?xml_: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눈을 떴다.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익숙하지 않은 천장이었다. 어디에선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지만 정확한 소리는 내 귀로 전달되어 오지 않는다. 상체를 일으켜 세우려고 했지만 상체에 힘이 들어가지가 않았다. 머리도 지끈지끈거리는 것이 아무래도 머리를 심하게 부딪친 모양이다. 용기를 내어서 상체의 힘을 주고 있는 힘껏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얀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침대에 누워 있다.

아무래도 병원인 모양이다.

“오빠! 정신을 차렸구나.”

포니테일의 작은 체구의 소녀가 나의 품으로 뛰어 들었다. 충격이 전해지면서 ‘윽!’하는 신음 소리를 냈지만, 그녀의 귀여운 눈동자에 나도 모르게 신음을 삼켰다. 작은 체구 소녀의 옆에 온화하게 웃는 아줌마가 보였다. 그 옆에는 하얀색 가운을 입은, 어딘가 웅장해 보이는 남자가 뒷짐을 지고서 환한 미소를 그리고 있었다.

현재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가 않아.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그보다 나는 대체 왜 여기에 있는 거지?

“오빠, 어디 아픈데 없어? 오빠! 오빠.”

흐느끼는 울음소리를 흘리며 계속 오빠라는 이름을 부르는 여자. 나를 부르는 소리일까.

“어디 불편한 곳은 없습니까.”

하얀색 가운을 입은 남자가 뒷짐을 풀면서 천천히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일단 오른쪽 왼쪽 모두 상태 확인을 확인해 보자. 별로 다른 것도 없고, 불편하다기 보다는 그저 몸에 힘이 조금 없는 것이 고작이었다.

고개를 옆으로 흔들어 주자, 의사는 더욱 큰 웃음을 얼굴에 그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이건 기적입니다! 학교 옥상에서 떨어지고 살아남다니.”

뭐??? 내가 학교 옥상에서 떨어졌다고?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분명 나는 오후 수업을 듣고서 집으로 가려고 책가방을 짊어지고 있었을 텐데.

“제가 어떻게 된 거죠?”

처음으로 입을 뗀 말이 이거였다. 의사는 온화한 미소를 지우고 나에게 천천히 다가와 귀띔을 해 주듯이 작게 속삭이기 시작했다.

“자네는 학교 옥상에서 떨어졌다네. 사고인 거 같지만 증거도 없고, 물증도 남지 않다네. 무슨 일이 있었는지 혹시 기억하고 있나.”

고개를 도리도리.

“그런가, 모르는가.”

조금 아쉽다는 듯이 하얀색 가운을 입은 남자가 뒤로 빠지고 있었다. 포니테일의 아가씨는 뭐가 저리 신났는지 콧노래를 부르며 사과를 깎아주고 내 입에 넣어주기까지 하는 애프터서비스까지 제공해 주고 있었다.

조금 부담된다. 그보다 상황 이해가 안 된다.

“저, 저기.”

“응? 왜 그래? 오빠!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아니면 어디 불편한 곳이라도 있어? 뭐든지 말만 해! 못 하는 거 빼고 다 해줄게!”

아가씨는 무슨 상인이십니까. 꼭 상인 말투를 쓰네요.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작은 체구의 아가씨의 어깨를 건들며 아니라는 호소를 했다.

고개를 갸웃거리는 세 명의 사람.

“여러분은 누구죠? 그리고 여기는 어딥니까?”

어라? 왜 저러지. 특히 제일 놀라는 사람은 작은 체구의 아가씨였다.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울기까지 한다.

“정말 기억 안 나는가? 자네가 누구인지는 알고 있나?”

“사실 말하자면 기억이 혼란스럽습니다. 내 이름도 가물가물해요. 아니, 방금까지만 해도 저는 학교 건물 안에서 수업을 끝내고 나가려고 하는데, 거기에서 필름이 끊겼어요.”

분명 나는 이민우라는 이름을 쓰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이름조차도 조금 불안한 느낌마저 들고 있다. 머릿속에서 내 이름이 흐릿하게 보이고 있다. 마치 신기루를 보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고 있다.

“나, 나도 기억 안나?”

떨리는 목소리로 나에게 호소를 하는 소녀.

“그, 글쎄요.”

“.............”

“아는 사이였나요?”

두 어깨를 떨더니 눈물을 한 움 떨어지더니 그대로 나가버리고 말았다. 아무래도 저 소녀와 나는 특별히 무슨 관계인 모양이다. 나를 오빠라고 불렀으니 가족은 아닐까, 하지만 그 가족 구성원도 기억이 안 난다.

아무래도 기억상실증인 모양입니다.

심각해 보이는 그림자가 얼굴에 드리우고 있을 때, 온화한 모습의 아줌마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날 밤, 꿈을 꾼다. 기억을 잃어서 그런지 나에게는 그저 낮선 그런 환경이었다.

그곳에는 항상 거울로만 비춰 보이던 내 모습이 보였다. 커다란 건물은 아무래도 내가 다니는 고등학교 건물인 듯 보였다. 사람들의 수많은 눈물, 불덩이가 피어오르고 있는 방면. 나는 눈물을 흘리며 한 그림을 부둥켜안고 오열을 토하고 있었다.

그리고 누군가가 서 있었다. 두 팔을 벌리고 내 앞에 섰다.

‘오빠는 내가 지킬 거야!’

‘진희야.’

작은 포니테일의 소녀가 두 팔을 벌리고 이를 악물고 있었다. 눈앞에 있는 사람은 불기둥을 등진 채 악마 같은 미소를 지으며 학교 복도를 뚜벅뚜벅 배경 삼아 걷고 있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끼치는 그의 미소에 오한이 들었다.

‘자경단은 끝이다.’

자경단???

1.

새파란 하늘이 마치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해 주는 것처럼 느껴지고 있었다. 내가 있는 곳은 그저 평범한 주택가이고, 지금 평범하게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다시 한 번 말한다.

‘나는 이미 기억을 잃었다.’

어디에서 뭘 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그저 기억나는 거라고는 이름과, 어제 수업은 수학이었다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모른다. 근데 그 수학이라고 하는 수업도 중학교 때 기억이라고 의사가 단번에 잘라 말하셨다. 그것 때문에 더욱 내 기억에 혼란이 찾아왔다. 포니테일의 소녀의 이름은 이진희, 나의 쌍둥이 동생으로서 나와 같은 반이고, 같은 짝이라고 까지 밝혀주셨다.

작은 체구를 봤는데 중학생 정도로 밖에 보지 않았는데, 그보다 우리는 그다지 많이 닮지도 않았다.

“많이 기다렸지?”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 봤다. 작은 체구가 여전히 큐트하게 느껴졌다. 포니테일이 바람의 몸을 맡기고 춤을 추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아름다운 교복의 치맛자락이 바람의 흐느끼고 있었다. 진희가 교복을 입은 게 아니라 교복이 진희를 입은 그런 느낌이었다.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살짝 한 발짝 발을 옮겼다.

“왜 그래?”

“아무것도 아니야. 근데 우리 정말 쌍둥이 맞지?”

“응! 맞는데?”

“하지만 닮은 곳도 없고, 키도 너무 작고.”

“실례야. 여자니까 키는 작을 수도 있고, 우리는 이란성이란 말이야.”

뭐, 일리는 있는 말이지만,

어제 온화하게 웃으며 나를 바라보신 아줌마가 나의 엄마라고 하신다. 나 같은 불효자식 때문에 얼마나 슬프실까. 기억상실증이라고는 해도 낳아주신 부모님을 잊다니. 나만큼 불효자식은 아마 없을 것이다.

우리는 오늘 학교를 가게 되어 있었다. 의사선생님도 학교는 다니면서 기억을 찾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씀하셨다. 내 기억이 어딘가에 떨어져 있었을 때, 그것을 주워야 한다며 일상 생활을 동시에 하라고 말씀하셨다. 1석 2조, 꿩 먹고 알 먹기. 라는 속담처럼.

“오빠, 일단 이름 알지?”

“알아. 이민우 맞지?”

한숨을 털어내는 동생.

“이름 이민우, 나이 17세. 생일은 3월 25일이야. 잘 알아들었지? 우리 학교는 조금 특별해서 남자를 특별대우 해주지를 않아.”

“...........”

그건 무슨 소리지?

진희는 나랑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앞만을 바라보고 걷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도저히 눈을 한 곳만 집중하고 걸을 수가 없었다. 주위 풍경이 너무 아름다운 나머지 나도 모르게 감탄사를 흘리고 있었다. 사람이 걷는 도보에 일자로 나무들이 일렬로 서 있는 것이다. 푸른색 잎이 흔들리며 바람과 함께 춤을 추고 있다.

“왜 그래? 시골 촌뜨기가 막 서울에 상경했을 때, 반응이나 보이고 말이야.”

어라, 내가 그런 표정을 짓고 있었어? 그럼 옆에서 보면 완전 진상으로 보였겠네. 나는 뒷머리를 긁적이며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게 이 길이 너무 신기하잖아.”

학생들도 나무를 가로 질러 학교로 향하고 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뭘까, 이 위화감은.

“하긴, 오빠에게 있어서 이 길은 본 적도 없겠네. 이틀 전에도 같이 등교 했었는데.”

아무래도 기억 잃기 전에 나는 진희랑 사이좋게 지냈었던 모양이다.

조금 쓴웃음을 짓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조금 슬프다는 듯한 그런 표정을 짓고는 주위 풍경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작은 체구라 그렇게 눈의 띄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녀 또한 귀여움에 속하고 있으리라, 아마 학교에서도 많이 고백 받고 있지 않을까. 왠지 속 안에서부터 부글부글 끌어 오는 기분이 영 아니올시다.

5분을 걸었을까, 갑자기 진희가 막 생각났다는 듯이 머리 위에 전구와 함께 고개를 돌렸다.

“아, 맞다. 아직 말 하지 않은 게 있는데.”

“오? 뭔데.”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종합하자면 아마 학교의 일일 것이다. 이제 더 이상 놀랄 것도 없으므로 표정은 간간히 굳히기로 했다. 남자 특별대우도 안 해주는 학교에, 현재 나는 소문으로 만 듣던 기억상실증. 놀랄 요소가 한꺼번에 터지는 바람에 이제 놀랄 것도 없을 것이라고 나는 단언하리라. 하지만 그녀의 입에서 튀어 나온 말이 나의 귀를 의심하게끔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우리 학교는 남자와 여자가 따로 수업을 받거든.”

이건 또 뭔 소리야. 남녀공학 아니야? 나랑 같은 반이라며. 그럼 넌 여자가 아니라 남자야? 실은 쌍둥이 여동생이 아니라, 제 3의 성별 히데요시인 남동생인 것인가. 그럼 엄청난 반전이겠네.

내 생각을 읽었는지 진희는 고개를 옆으로 흔들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모두가 따로 수업을 받는 건 아니야.”

“그럼?”

“우리 학교는 여자가 남자를 지배하는 형식의 학교거든.”

듣도 보도 못한 학교가 입에서 흘러나오니 당황스럽기만 하다.

“예전에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가 통합을 했는데, 내가 다니던 여고 학생들은 남자를 증오하는 애들이 많았거든. 그래서 여자들이 남자들을 싫어해. 마치 쓰레기를 보는 듯한 그런 눈빛으로 볼 거야. 대부분이.”

그런 학교 싫다.

정말 혁명을 일으키고 싶을 정도의 학교다.

그게 뭐야, 무서워. 대체 요즘 어느 시대인데 그런 학교가 있지? 아니, 시대는 둘째 치더라도 그런 학교가 실제로 존재한단 말인가. 소설이나 만화에서만 일어나는 하나의 설정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놀랍기 그지없는 말씀이었다.

진희의 말로는 학교의 약 30%가 남자고, 70%가 여자라는 것이다. 학교의 학생회장은 남자가 학교에 다닐 수 없는 환경까지 만들어 놓고는 남자들을 강제적으로 퇴학 시켰다는 이야기다. 교사들도 남자들을 싫어하는 여교사만이 구성 되어 있어서 우리 남자들에게는 편이 없는 모양이다. 그저 같은 남자끼리만 편일 뿐. 하지만 진희만큼은 우리 반에 남아서 남자들과 어울려 지내고 있다고 한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 보니 어느 덧 오르막길에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다. 주위 남학생들 보다 여학생이 더 많은 걸 보니, 학교의 거의 도착한 모양이다.

오르막길로 올라가던 바로 그 순간, 진희가 한 가지 말을 붙였다.

“그래서 우리 학교는 남자들을 위한 동아리가 있어.”

“그거 괜찮네. 나도 거기 들어갈까.”

“오빠도 그 동아리 소속이었어. 지금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또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아무래도 기억을 읽기 전의 나는 남자들의 인권을 존중하기 위해 활동을 하고 다닌 것 같다. 대체 기억 잃기 전에 나는 무슨 일을 하고 다닌 것일까. 과거가 물론 궁금하지만, 꼭 궁금한 것만 알게 되는 법도 없는 법이다. 내가 듣기 싫은 이야기도 흘러나오면 아마 나는 살아남지 못하리라.

커다란 교문이 내 시야에 포착 되고 나자 어딘가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이 자식이, 감히 교복 단추 하나가 풀렸잖아!”

TV에서 나올 법한 엄청난 효과음이 너무 생생하게 들린다.

“이게 무슨 소리야?”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진희에게 살며시 귀띔을 해 주었다.

조금 불편한 표정을 짓던 진희는 아랫입술을 살며시 깨물고는 답을 해 주었다.

“이건 남자 괴롭히기야.”

“응? 그건 뭐야?”

“이 학교는 사소한 일로 남자들의 발목을 붙잡아. 교복 단추 하나가 끌렸다는 이유로 남자를 개 패듯이 막 패거든. 예전에는 더 심했어. 가방 메고 있다는 이유로 남자를 막 팼다니까.”

그건 정말 너무했다. 가방을 메든 안 메든 어차피 결과는 마찬가지일 텐데. 그럼 남자는 어떻게 학교에 다니라는 것일까. 그냥 최종 학력을 중학생으로 끝을 내야 한단 말인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 아랫입술에서 피 맛이 감돌기 시작했다.

“오빠, 피 나.”

“용서가 안 되는 이야기네.”

“아니,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피가 나면 그걸 빌미로 삼아서 오빠에게 불똥이 튈 거야.”

그건 알고 있지만, 이 소리를 듣고 있으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진희도 나와 함께 가 주고는 있지만 빠른 걸음으로 교문 앞까지 질주를 한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 빠른 스피드였다.

“오, 오빠! 안 돼!”

내 뒤로 빠진 진희의 목소리가 내 귀를 살며시 감싸주었지만 나는 그 말을 들을 용기도 없었다. 지금은 빨리 괴롭힘을 당하는 남자를 구해 주겠다는 생각이 내 머리를 지배하고 있다. 교문 앞에는 장발 머리카락을 지닌 키 큰 여자가 남자를 개 패듯이 막 패고 있었다. 남자는 힘없이 바닥에서 뒹굴고는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

“남자 주제에 감히 여자에게 대들어?”

키 크고 장발인 거 말고는 아무런 특징도 없는 여자 따위가 감히 남자에게 대들어?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그 여자의 손을 붙잡았다.

“응? 넌 뭐야. 남자 따위가 감히 나를 만져? 죽을래?”

매의 눈빛이 과연 이런 눈빛일까, 그런 생각이 들게 하는 눈빛이었다. 나를 쏘아 보듯이 노려보는 그녀를 보고 나도 같이 도끼눈을 만들어 주었다.

“이제 그만 하시죠. 충분히 반성한 거 같은데.”

“넌 뭔데 나서? 네가 대신 맞아줄래?”

“죄 죄송합니다!”

한창 무르익을 때, 진희가 내 앞에 막아서고 싱긋~ 미소를 머금는다.

“어서 안으로 들어가라. 이 녀석은 내가 손봐줄 테니.”

“아닙니다! 이 사람은 저의 가족이라서 같이 들어가려고 했어요.”

손을 문지르는 것이 마치 상사를 상대로 비위를 맞추듯이 손을 놀리는 진희, 조금 보기 추하지만 최대한 싸움을 피하겠다면 나는 기꺼이 승낙하리라.

나와 진희, 그리고 바닥을 뒹구는 그 남자를 번갈아 바라보더니 한숨을 털어 내면서 팔짱을 끼었다.

“하는 수 없지. 오늘은 그냥 넘어간다. 내일부터 똑바로 안 하면 그땐 먼지 나도록 팬다. 알아들었어? 어서 일어나서 가라!”

가방을 얼싸 안고서 바닥을 뒹굴던 남학생이 바로 일어난 후, 나에게 눈빛을 주면서 자리 이탈을 시도했다. 아니꼽게 바라보던 장발의 특징 없는 키 큰 여자가 우리들을 그냥 바라보고만 있을 뿐이었다.

꽤 자리 이동을 한 우리들은 한숨을 입을 모으듯이 털어냈다.

“정말 고마워. 민우야.”

응? 나를 아는 녀석인가.

“아, 아니야.”

아는 사이인 거 같기에 나도 모르게 반말을 해 주었다. 빙그레~ 미소를 머금더니 악수를 청했다. 위아래로 힘껏 붕붕 흔들어 주더니 남학생은 그대로 어딘가로 홀연히 사라지면서 ‘고마워!’라는 말을 남기고 귀신 같이 사라졌다.

“뭐지? 나랑 아는 사이인가.”

“뭐, 아는 사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 오빠!!!”

엄청난 목소리가 내 귓가를 울렸다.

왜 이러지? 진희를 화나게 하는 요소가 있었던 것일까.

“생각을 좀 하고 행동해! 자칫 잘못 했다가는 퇴학도 할 말 없이 당했을 거야!”

세상에, 단지 강자로부터 폭력을 저지했는데 그게 퇴학 처분이 되는 거야?

하아~ 땅이 꺼질지도 모르는 한숨을 내뱉고는 건물이 있는 방향으로 걸어 나간다.

“잠깐, 오빠. 거기가 아니야.”

“뭐? 하지만 수업 할 수가 있는 곳은 저기 뿐인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드는 진희.

“저기는 여자들만 들어가는 곳이야. 남자인 오빠가 들어가면 아마 난리 & 전쟁이 터질 거야.”

그거 참 무서운 말이구나.

일단 진희의 말대로 나는 수업을 들으러 남자들만 사용한다는 건물로 이동하게 되었다. 나는 이제 더 이상 놀랄 리는 없을 것이다.

사람들 앞에서 남자를 막 쥐어 패는 여자, 남자를 쓰레기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 여자, 소문으로만 들어 본 기억상실증이 내 머리를 휘젓고 있다. 이제 더 이상 놀랄 리는 어디에도 없으리라. 그렇게 단언한다.

여기가 정말 한국이냐! 어디 영화 촬영 세트를 놔둔 거 아니야!!!!!

내 절규의 한 마디는 하늘로 흩어졌다.

검은 먹구름이 몰려오고, 까마귀들이 울음을 터트리며 유난히 건물 위로 날아들고 있었다. 불길함이 엿보이는 건물이었다. 크기는 본 건물보다는 작지만 그래도 충분히 수업에 들어갈 수가 있는 건물이었다. 나무로 만들어진 문에 살짝 손을 대보니, 연기를 내뿜으며 쓰러지는 나무판자. 도저히 문으로는 생각 되지 않는 나무문이었다. 진희를 따라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이번에는 바닥이 불길한 소리를 뿜어내면서 우리들의 마음을 엄습한다. 천장에는 수많은 거미줄에 거미들이 매달려 우리들을 바라보며 비웃고 있는 듯 보였다. 불길함이 엿보이는 건물 안 환경이었다.

위로 올라가는 나무 계단의 발을 옮기자 순식간에 바닥이 꺼졌다.

불길함이 엿보이는 나무 계단이었다.

힘겹게, 그리고 전쟁 치르듯이 올라온 나무 계단 위로는 각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일단 순서대로 반이 나열 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건물은 2층이었다는 것이다.

“오빠, 우리는 1학년이니까, 거기로 들어가면 돼.”

대체 이 건물에는 몇 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공부를 하는 것일까. 도저히 상상이 가지가 않는다.

3학년부터 일단 안을 염탐하듯이 바라봤다. 다들 의욕 제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기에는 반이 없고, 그냥 학년만이 건물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1학년 문을 열자 불길한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나무판자 비슷한 나무문.

“모두들 안녕~”

태연하게 미소를 보이며 인사를 올리는 진희. 나는 도저히 인사를 올릴 기분이 나지 않았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1학년 반도 마찬가지로 의욕 제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안녕~”

“어서 와. 우리 반의 두 번째 꽃.”

“하아, 오늘도 정말 괴롭게 하루를 맞이하네.”

“아까 앞에서 또 두 명의 남자들이 당했어. 그 결과 퇴학 당했대.”

“정말?”

다들 그런 슬픈 말을 넘겨짚으며 모두들 바닥에 드러누워 있다.

깜빡했는데, 여기는 책상도 의자도 없다. 그냥 지저분한 바닥만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대체 여긴 어느 시대에 어느 나라냐!!!!!!!!!!!!!!!!!!!!!!!!!!!!!!!!!!!!”

나의 비명 비슷한 소리를 들은 1학년 반 아이들은 순간 움찔하며 나를 바라본다.

이윽고 정이 식었다는 듯이 한숨을 터트리며,

“왜 저러지? 항상 있는 일인데.”

“그러게, 항상 주도권을 잡는 민우가 할 소리는 아닌 거 같은데.”

주도권? 그건 뭐야. 먹는 거야?

알쏭달쏭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 진희가 옆에서 내 커다란 손을 자신의 작은 손으로 겹친다.

“오빠, 신경 쓸 거 없어. 일단 자리로 가자.”

자리라고 해 봤자, 모두가 같은 모습의 지저분한 바닥일 뿐인데.

“이제 오냐.”

창가 쪽으로 이동하니, 그곳에는 털털해 보이는 남자가 바닥에 누운 채, 다리를 꼬고서 눈을 감고 있었다.

“응, 왔어.”

진희도 아는 녀석인가 보다. 하긴, 1학년 반에 있으니 나랑 같은 반이겠지.

“그건 그렇고 오늘 민우의 상태가 조금 이상한 걸.”

움찔, 그런가. 일단은 사실을 말하겠지만 그래도 내 평소의 모습이 어떤지 한 번 들어 보고 싶긴 하다.

“진우야. 너도 알고 있잖아.”

진우라고 불린 남자가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검고 시커먼 피부 위에 이마는 이미 선글라스가 자리 잡고 있었다. 교복 위로는 하와이 그림이 그려진 T셔츠가 그 자리를 메워가고 있었다. 보면 볼수록 동네 바보 같은 아저씨 같은 스타일이었다.

“알고는 있지.”

바닥에서 일어나니 더 추했다. 키가 대략 160cm 는 되어 보이는 거 같다.

“왜 처음 보는 사람 보듯이 그렇게 뚫어지게 쳐다보냐.”

이 남자, 생긴 것 이상으로 사람 보는 눈이 뚜렷하다.

“진우야, 사실 이야기 하자면 조금 길지만. 그래도 그렇게 길진 않아.”

어느 쪽이야?

나는 살짝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진우라고 불린 남자가 순간 악마 같은 미소를 흘렸다.

“그렇군, 대충 예상은 가지만. 설마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다.”

“어? 알아보겠어?”

진희가 놀란 듯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저런 상태를 보고 모르는 게 더 이상하지.”

그렇게 말하더니 갑자기 큰소리로 외치는 진우.

“애들아! 드디어 이진희와 이민우가 ‘ 결혼 약속까지 잡았대.’

.................

움찔, 움찔, 움찔, 의욕 제로의 모습을 보이던 그들의 모습이 차차 내 눈을 의심하게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방금까지만 해도 뭘 하든 귀찮아 보이던 그들이 갑자기 단결력을 보여주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다.

『어느 멍청이가 감히 여자랑 사귀어?』

『드디어, 드디어 때가 되었다. 여자들과의 전쟁을 앞둔 우리들 앞에 피의 축제가 열리는 모습이 보인다!!!』

앗, 진우 저 자식 뭐라는 거야! 아니야! 그게 아니란 말이야.

진희에게 곁눈질을 날렸지만, 진희 또한 얼굴을 붉힌 채 바닥을 바라보고 있다.

아, 가면 갈수록 일이 꼬이네.

“기다려! 나는 진희랑 같은 가족인데, 설마 그런 식으로 내가 생각을 하겠어!?”

1학년의 남학생들이 일단 진우에게 시선을 던졌다.

나도 마찬가지다. ‘오해 풀어! 죽인다!’라는 시선을 던져주었다.

그러자 진우는 진지하게 시선을 받아주고 있었다.

설마!!! 내 의도를 깨달은 거야?

쑥스러워 하는 거다.”

해맑은 표정으로 입에 풀칠하는 진우.

그대로 나에게 칼을 던지는 1학년의 아름다운 급우들.

그 칼을 그대로 받아 넘기는 나.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급우들의 던지는 공격은 나에게는 그저 슬로우 모션으로 보였다. 마치 이런 일을 하루 이틀 겪는 게 아닌 것처럼 말이다.

내 뒤에 나무로 된 벽이 금이 가더니 그대로 산산조각 났다.

“허, 헉! 위험하잖아.”

『『『『시선만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이 얼마나 편한 세상이 되어 있을까.』』』

저기요, 그러면 세상은 멸망하지 않을까요? 다들 원망의 대상이 되는 세상인데 말입니다.

교단 앞에 선 검은 피부의 진우가 배를 부여잡고 웃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하다못해 웃음을 참는 모습이라도 보여주면 내 화는 가라앉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는데.

“다들 재미있어 보이네.”

‘나는 원망을 시선에 담아 진우를 쏘아보고 있었다.

근데 부서져 있는 나무문 위로 누군가가 걸어 들어오기 시작했다.

순간 나도 모르게 시선을 빼앗기고 말았다.

여신이었다. 아름다운 미소와 함께 등장한 그녀에게 후광이 비춰지는 기분이 든다.

나보다 조금 작을 정도지만 진희보다는 조금 더 크다. 짧은 단발머리가 주요 포인트였고, 웃는 모습은 완전 여신 같아서 귀여웠다.

오른쪽에는 리본이 달려 있었는데, 그 리본 위로는 두 개의 작은 방울이 있었다.

하지만 더 놀랄 일은 그 뒤에 있었다.

“어라, 오늘 나왔네. 어제 학교 쉬어서 조금 걱정 했는데. ‘달링!’”

.......................?

손가락이 왜 나에게 향하는 거지?

뒤를 봤다.

아무것도 없었다.

시선이 차츰차츰 나에게로 몰리기 시작했다. 모락모락 연기가 나오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진희가 내 시야에 포착 되었다. 빨간색으로 물들인 얼굴이 사과처럼 보이기도 했다.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고 검지로 나를 가리키고 쓴웃음을 지었다.

“여기에 ‘달링’ 말고 또 누가 있겠어.”

또다. 왜지? 왜 손가락이 자꾸 나에게 쏟아지는 거지?

머리에 달린 방울이 딸랑딸랑 기분 좋게 소리를 낸다.

내 옆으로 다가온 그녀는 내 팔을 둘렀다. 작은 절벽이 내 팔을 살며시 감싼다.

“.......... 뭐, 뭐야!!! 이건 또 무슨 시츄네이션?”

“어라, 달링 어디 아파? 배라도 아픈가?”

살짝 걱정스럽게 나를 보는 그녀.

아픈 건 배가 아니라 머리야.

이 상황을 아직도 캡쳐 못하고 있어.

진우는 한껏 웃음을 다 빼냈는지 눈물을 훔치며 헛기침을 한다.

“아, 이제 장난은 여기까지다.”

지금 자기 입으로 장난이라고 말했어!

“난 장난이 아닌데?”

태연한 표정을 짓더니 내 팔을 더욱 강하게 끌어안았다. 절벽 계곡이 살며시 엿보이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얼굴의 홍조를 띄우고 있었다. 진우는 단상에서 나오고서 진희 앞에 서서 입을 놀렸다.

“이제 상황을 말해 주실까?”

아무래도 내 기억에 관한 이야기를 모두에게 할 건가 보다. 확실히 이대로 가다가는 아무것도 바뀌는 것은 없을 것이다. 미리 알고 대책을 짜는 것이 가장 혁명할 것이다.

진희는 지금까지 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상세하게 말해주고 있었다. 병원에서 기억을 잃었던 것과, 사경을 헤매며 죽을 지도 모르는 상황까지 갔었던 것 까지 상세하게 전부 1학년 반 전원에게 사실을 토론했다. 진우는 심각하게 진희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시선을 나에게 던졌다.

“그렇구나. 기억이 없었구나.”

아는 거 아니었어?

“아, 안녕. 내 이름은 이민우야. 전신연령은 중학교 2학년인 듯하니 앞으로 잘 부탁해.”

“그래, 내 이름은 소진우. 이 1학년 반의 부반장이다. 모르는 게 있으면 뭐든 물어봐라. 그럼 기억을 잃은 민우를 위해서 우리도 같이 자기소개를 하도록 할까.”

진우는 그렇게 말하더니 단상으로 몸을 돌렸다.

“내 이름은 이미 소개했으니, 넘어가고. 그럼 이진희에 대해서도 이름과 관계 말고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겠구나.”

진희의 이름이 나오자 내 옆에서 ‘에헴’하는 효과음을 붙이더니 두 팔을 허리에 대고서 작은 가슴을 폈다.

“이진희는 이 반에서도 없어서는 안 되는 마스코트이고, 유일하게 여자들 중에서도 우리들과 함께 지내는 여자다. 참고로 녀석은 ‘브라더 콤플라스다.’”

“아니야!! 순수하게 사랑이다!”

“어이, 어이. 그러면 더 문제잖아.”

방금 들어선 안 되는 말을 들은 거 같은데. 진우는 어의없음을 얼굴로 표현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이 반의 시선이 계속 나에게 모여들고 있는 듯 느껴지고 있었다. 그렇게 급우들의 이름이 차례대로 나오고 드디어 내 팔을 계속 해방 시켜 주지 않는 여성께서 입을 열었다.

“내 이름은 배소라야. 진희와 마찬가지로 평범하게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야. 그리고 미래에 ‘민우의 아내가 될 몸이지.’”

라는 개소리를 흩뿌리더니 얼굴을 붉힌다.

“대체 나와 너는 무슨 관계야?”

궁금함을 못 이기고 그에게 물어봤다.

“방금 말한 대로야.”

“솔직히 말해주면 고맙겠어.”

“하긴 기억을 찾아야 알 수 있겠네.”

................

귀여움으로는 진희와 필적하지만 그래도 왠지 모르게 기억을 찾고 싶지는 않았다. 본능적으로 내 뇌가 생각하려던 과거를 밀어 내고 있었다. 싱글벙글 웃음을 멈추지 않고서 내 옆에서 소라가 더욱 강조하고 팔을 끌어 당

 
 
 
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제휴문의 이용약관 개인정보보호정책
주소 : 인천광역시 부평구 평천로 132 (청천동) TEL : 032-505-2973 FAX : 032-505-2982 email : novelengine@naver.com
 
Copyright 2011 NOVEL ENGIN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