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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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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급 매니저, 여동생담당 우연하
  • 1급 매니저, 츤데레담당 델피나
  • 불행아인가 행운아인가, 하필연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링의 고독
글쓴이: Nitools
작성일: 12-07-14 05:11 조회: 1,930 추천: 0 비추천: 0

한가로운 오후 경, 해는 아마 중천에 떠 있을 것이다. 여느 때와 다름 없이, 나는 언제나 이 시간만 되면 공터 한 가운데로 나선다.

아마, 추정이지만 이 공터는 여러 중심지 중에 하나일 것이다. 먹이를 공급 해주는 곳으로 이곳 공터의 하늘에서는 이 시간대만 되면 사과 몇 개가 떨어진다.

그런 사과를 기다리는 것은, 약자들로 사냥은 커녕, 채집도 못해서 굶주린 약자들이다. 그런 그들에게는 이 시간에 매일 공급되는 사과가 생존을 위한 유일한 식량일 것이다.

사과가 떨어질 무렵, 공터에는 아직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다들 숨었으리라, 아니면 더 이상 사과에 의존할 필요가 없어서, 그런 약자는 더 이상 없기 때문 일지도 모른다. 하는 수 없이 사과나 챙겨서 가야겠거니, 생각하고선 공터로 나선다. 곧 사과가 떨어지고 사과 2개를 손에 얻은 나는 하나를 베어 문다. 달콤하면서도 상큼한 사과의 과즙이 혀를 적시고 있을 때 수풀 사이에서 무엇인가 움직였는지,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 거기 누구니? ”

바스락 거린 소리가 그리 크지는 않고, 살기 또한 느껴지지 않았기에 나는 서슴 없이 수풀을 향해서 질문을 했고, 수풀 사이에선 나 보다 어린 10세 가량의 소녀가 조심스레 튀어 나온다. 한 눈에 보기에도 힘 없이, 연약해 보이며 굶주린 표정이였다.

“ 이거 먹을래? ”

아직 베어 물지도 않은 사과 하나를 내밀며 나에게 경계심을 가진 채 멀찍이 서 있는 소녀에게 사과를 권하자. 소녀는 금세 경계심을 풀고선, 쪼르르 다가왔다. 이내, 거의 가까이 왔을 무렵에는 팔 하나만 내밀고 조심스레 사과를, 잽싸게 낚아챈다.

“ 안심하렴, 해치지 않으니깐. ”

내가 해치지 않겠다고 말 했음에도, 소녀는 사과를 낚아챈 채로 자신이 나왔던 수풀을 향해 뛰어간다. 나는 소녀가 사라진 방향으로 미소를 지으며, 가만히 시선만 보내 본다. 어디, 3초… 2초… 1…

「 끼야아아악―! 」

아아, 좀 더 일찍 비명 소리가 수풀에서 새어 나온다. 나는 여유롭게 천천히 비명 소리가 나온 수풀을 향하여 걸어가고, 수풀을 헤쳐본다.

“ 어머, 괜찮니? ”아까 그 소녀다. 그 비명은 당연히, 이 소녀의 비명이다. 소녀의 입가에는 피가 흥건하고, 피를 토했는지 바닥엔 붉은 피가 가득하다. 얼굴에는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웠고 숨은 한 없이 가쁘게 쉬고만 있었다. 그러면서도 한 손에는 한입 베어문 사과를 끝내 놓치지 않고 있었다. …멍청한 녀석.

“ 멍청하긴! 여기서 다른 이를 절대 믿으면 안 되지! 하하 꼴 좀 보라지! 내가 순순히 사과를 줬을 것 같아? 그러게 의심은 절대 풀면 안 되지! 꺄하하하하! ”

소녀는 이내 울컥하더니, 마지막으로 피를 토해냈다. 죽었다. 그것도 내가 죽였다. 내가 사과에 독을 넣어서 소녀에게 주었고, 소녀는 독이 든 사과를 먹고 죽었다.

“ 하하하, 내가 죽였어. 내가! ”기뻐하기도 잠시, 금세 나는 내가 엄청 멍청하다고 느껴졌다. 고작 약해 빠진 먹잇감 하나를 잡은 것 가지고 이렇게 기뻐하다니, 이 정도에 들 뜬건가 나는? 소녀의 입가에 뭍은 피를 손수 닦아 내고선, 축 늘어진 소녀를 안아 든다.

“ 몇일 동안은 굶을 일이 없겠네. 고마워 죽어줘서. ”

죽은 소녀의 이마에 입술을 한번 갔다 대고선 소녀를 안아 든채, 나의 은신처로 향한다.

오자마자, 비단을 꺼내어 본다. 유메이가 짠, 흰색의 비단을 펼친 뒤에는 그것으로 아까 전의 소녀의 시체를 꽁꽁 싸매어 본다. 오래 보존하기 위함도 있지만… 유메이의 비단은 식용도 되니깐, 이라는 생각도 없진 않다. 정작 왜 내가 먹을 것을 이렇게 감쌌는지는 모르겠지만. 비단으로 꽁꽁 싸맨, 소녀를 품에 안고서는 짚으로 만든 침대 위에 눕는다. 그러고선, 들릴 리가 없겠지만 소녀의 귓가에 속삭여본다.

“ 넌, 내꺼라고. 내가 잡은, 내 먹이야. ”

그러고선, 품에 안고선 잠이 들려는 찰나, 갑자기 헛 웃음이 나온다. 아, 그런거였어 그런거였다고. 하하하…

“ 모성애였던가? 내가 이런 것에 모성애라도 느낀거였구나… 하하하. ”

불쾌한 느낌이 들었고, 곧장 한움큼 쥐어 뜯어서 입에 넣고 씹어 본다. 맛있네…

그렇게, 한 입 즐기고선 저녁이 될 때 까지 조금 뜯어 먹은 소녀를 품에 안고선 편안하게 낮잠을 즐긴다. 모처럼의 편안한 낮잠일까? 곁에 있는 이 죽은 소녀가 어쩐지 마음을 편하게 한 덕에 경계심을 완전히 풀었는 채로 눈이 감겼다. 이러면 안되는데…

낮잠에서 깨자 마자, 당황스럽다. 이를 어쩌지?! 평상시 같으면 자면서도 경계심을 풀지 않고 긴장하기 때문에, 곧장 해가 지는걸 느끼고선 바로 일어났지만…

“ 해가 진지 오래됬나? ”

어떻하지? 이 오후 시간대에 해가 질 무렵이 약초를 캐는데 가장 적당한 시간인데, 지금은 그 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으로… 위험한 몇몇 녀석들이 활보할 시간이 되었단 말이지. 오늘은 이대로 공 쳤는건가? 아니면, 위험을 감수하고 나가 봐야 하는가? 그렇게 위험 부담을 가지면서 까지 약초가 필요한건 아니지만, 내가 아는 한 어떠한 거래를 위해서 약초가 필요하단 말이다. 하는 수 없이 결국 약초를 캐기로 마음을 먹는다. 뭐 어때? 위험한 녀석들이 활보한다고 해서, 굳이 녀석들을 피해서 다닐 이유 따윈 없다고 보니깐. 결단이 섰으니, 망설임 없이 물건을 챙기기 시작한다. 머리맡에서 간단히 작은 어깨끈이 있는 가방을 메고서는, 한 손에는 작은 단도를 챙겨 든다.

하늘이 캄캄하다. 아무래도 진짜 밤인건가? 저녁치고는 너무 어두울 정도로 어두운듯 하다. 딱히 어둠에 두려움을 가지지도, 불쾌함을 가진 것도 아니고. 단지 이렇게 어두운 곳에서도 내 눈은 어찌된 영문인지 사물이 또렷히 보인다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아, 그러고 보면 나는 아직 내가 어떤 요괴의 피가 흐르는지 조차 모르고 있었구나… 대략적 짐작으로 어둠에 익숙한 요괴겠거니, 밤 눈이 좋은 독을 다루는 요괴의 피를 가졌거니 생각한다. 천천히 어둠을 뚫고서는, 약초지에 들어간다. 구름도, 숲도 없는 이 약초지는, 오로지 벌판에 여러 가지 약초만이 듬성 듬성 자라고 있다. 덕분에 달이 이곳을 밝혀 주는 지라 밤중에도 이곳은 매우 밝은편이다. 이제 까지 여기에 오면서, 위험한 녀석들은 만나지 않았다만. 그 위험한 녀석들을 여기서 안 만나거나, 여기서 녀석들에게 걸리지 않을 것이란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그렇담… 한가지잖아? 그러한 일이 있기 전에, 필요한 약초를 캐서 귀환한다. 나참, 이런 간단한 진리를 고민하려고 했던 내가 한심스러웠고. 곧장 단도를 꺼내서는, 발 밑에 자라 있는 약초를 한 움큼 집어서 베어낸다.

한참을 기분 좋게 약초를 수집하는 중에, 등에 알 수 없는 기분이 느껴진다. 항상 이런 기분이 느껴질 때면, 어김 없이 근방에 누군가 내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숨어 있거나, 내가 있는 곳을 향해서 오고 있었다. 누구냐, 누구길래… 어떠한 세세한 느낌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거지?! 보통은 살기와 같은 그러한 목적이 어느 정도 반영된 기운이 소소하게 나마 느낄 수 있었는데, 지금 내쪽으로 오고 있는 녀석은 그러한 기운이 하나도 없다. 마치… 길을 잃었달까? 내가 있는 줄도 모르고 무작정 이쪽으로 아무 생각 없이 오는 듯하다. 만일을 대비해서, 곧장 나는 내 몸을 가릴 수 있는 정도의 수풀에 숨어든다.

이윽고 발자국 소리가 들려온다. 스슥, 스슥… 대략 소리를 들어 보니, 나 보다는 체중이 더 나올 듯한 무게의 소리에, 발 밑의 풀이 밟히는 소리를 추정하면, 녀석은 멍청하게도 이곳에서 신발을 신고 다니는 듯 했다. 대체, 어떤 멍청이가 이곳에서 자신의 발 소리를 남에게 들려주고자 신발을 신고 다니는지 보고 싶기에 살며시, 눈 앞의 잎을 치워서는 얼굴은 내밀지 않은채 눈만 살며시 밖이 보이게 대어 본다.

어디, 어떤 놈일까… 어떤놈일까? 하고선, 눈 동자를 슬쩍 굴리고선, 이내 바로 눈을 한번 깜빡인다. 내 눈앞에 보이는 눈동자. 내가 깜빡이자, 똑 같이 깜빡이는군… 신기하, 이게 아니지.

“ 이익?! ”

“ 핫? ”

내가 놀라서, 수풀에서 벌떡 일어서 나오자. 상대방 역시 놀랐는지. 핫, 하는 소리와 함께 덩달아 일어섰다. 내가 당황하는건 그렇게 흔한 일이 아닌데, 이번엔 진심으로 모처럼 제대로 놀랐다. 설마 예상이라도 했을까? 살펴 보려는데, 바로 상대의 눈이 코 앞에서 대기 하고 있었다라면? 그런 기습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즉, 불가항력이랄까… 핑계 같지만.

“ 어? 저, 저기? ”

내가 놀란 내 자신을 불가항력이였다며, 위로 하려는데, 상대가 먼저 엄청 의아스러운 표정으로 나에게 말을 걸려고 한다. 그래, 일단 이 녀석 먼저 어떻게 할지 생각 해야지… 위험한 녀석인지, 나 보다 약한 먹잇감 밖에 안되는 녀석인지, 생존 경쟁자일지 말이다. 일단 녀석이 뭘 말할려는지 들어보고, 그 내용으로 추론 해봐야겠다. 무슨 말을 할지, 전혀 예상이 되지 않는 가운데. 녀석은 진짜 뜬금 없는 질문을 했다.

“ 아니지… 저, 여긴 대체 어디쯤 되지요? ”

저, 이봐. 여기가 어디쯤이라니? 이곳에서 자신이 어디쯤에 있는지 알고 있는 녀석이 과연 존재나 할까? 내 스승님 정도의 지식이라도 있으면 모를까, 여기가 어디쯤인지 그걸 아는건 불가능하다구, 옷을 보아하니 흰색에 얼룩이 하나 없는 걸 보면 지능파인가? 일단, 녀석에게 안심겸, 내가 위험하지 않은 것으로 속이기 위해 애써 조숙하게 답해준다.

“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는데… ”

“ 혹시, 그쪽도 오늘, 이 결계에 갇히신건가요? ”

결계… …결계? 잠깐, 결계라니? 무슨 소리를 하는거지? 이곳이 결계 속이란 말인가? 내가 약초지를 오는 동안, 이 약초지에 결계라도 쳐진 것인가?

“ 저, 결계라니요? 이 약초지에요? ”

“ 아뇨, 그 이전부터, 엄청난 규모로 결계가 있던데요? ”

설마, 이 녀석 설마… 아니겠지. 그럴 리가 없다. 만약 맞는다면, 이 녀석이 이곳 약초지 까지 온건 기적일테니깐.

“ 저, 혹시 그 결계가 이 세계를 감싼, 그 결계인가요? ”

“ 아, 세계요? 뭐, 넓긴 넓다만, 이 결계가 하나의 세계일 정도로 큰거였군요?! ”

맞다. 이 녀석 진짜다. 진짜다! 이 녀석 이 세계에 막 들어온 신참이다. 이 녀석이 말하는 결계는 이 세계와 다른 세계를 가르는 경계, 어쩌면 이 녀석 말대로 결계일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확실한건, 이 녀석은 신참이다. 아무 것도 모르는…

“ 저, 혹시 이 결계속에 사시는 건가요? ”

“ 예? 아, 예… ”

살기야, 살지. 단, 나가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이딴 곳에 살지.

“ 그럼, 혹시 이 결계 밖으로 나가는 방법도 아시나요? ”

“ 아, 세계 밖이요? 네, 알아요. ”

거짓말이다. 거짓말. 알긴 뭘 알겠어 내가.

“ 이야, 다행이네요. ”

“ 저, 일단 밤이 늦었으니 제 집에서 하룻밤 묶고 가시는게 어떠실지요? 이곳 세계는 위험한 요괴가 많답니다. ”

아주 위험한 요괴나, 반요 투성이지. 특히 나 같이 말이야.

“ 아, 그래도 괜찮나요? 정말 고맙습니다! 역시, 처음 보자마자 인상이 좋았는데. 역시 제 직감대로 마음씨도 좋으신 분이군요. ”

“ 인상이 좋았다니요? ”

“ 그게, 제가 아는… …한, 당신 같은 외모의 사람은 그렇더라고요. ”

“ 그런가요? ”

인상이 좋다라… 확실히, 내 인상은 좋을지도? 이런 경우와 같이, 남을 꾀어내는데 인상이 좋은건 필수적이니깐. 참고지만, 내가 녀석에게 이러한 행동을 보인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다름 아닌……

“ 자다가 떨어진 떡. ”

“ 예? ”

“ 아, 아뇨. 아무것도. ”

가만히 누워 있는데, 알아서 내 입에 들어온 떡이랄까? 지난번 사냥 성공에 이어, 이번엔 먹잇감이 스스로 내 입안에 들어왔다. 이런 행운이 나에게도 찾아 오는구나, 진짜 한동안은 식량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기대에 괜히 입가가 자꾸만 올라가며, 웃음이 떠나가질 않는다.

약초를 캐러 갔더니, 이 세계에 막 들어온 멍청한 신참을 운 좋게 만나질 않나, 그것도 아주 평범한 인간 따위인것 같은데. 그야 말로 손 쉽게 처리 가능한 먹잇감이다. 보통 이런 먹잇감은, 외각에 경계 지역에서 항시 대기하던 녀석들이 보이는 즉각 달려 들기 때문에, 이곳 약초지 까지 올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그런데, 지금 이 녀석은 어찌 됬는진 모르지만 운 좋게 여기 까지 와서는 운이 더럽게 없는지, 하필이면 나를 만나서 내 말에 속에 내 뒤를 따르고 있단 말이지.

한참을 걸어서 이제 막, 은신처에 다 다를 무렵쯤, 녀석이 질문하기 시작했다.

“ 저, 아직 멀었나요? ”

“ 아, 거의 다 왔어요. ”

“ 저… 그런데, 혼자 사시는 건가요? 이런 산중에? 그것도 여자 홀몸으로? ”

“ 예… 보긴 이렇지만, 실은 전 반요랍니다. ”

“ 반요요? ”

그렇다, 나는 반요다. 단, 무슨 요괴의 피가 섞인지는 모르는게 문제다만.

“ 네, 반요랍니다. 그런데, 무슨 요괴의 피가 반 섞였는진 모르겠어요. ”

“ 하, 그러신가요… ”

내가 반요라는 소리를 듣자, 겁이라도 살짝 먹었는지. 표정이 좋지 않아 보인다. 이러다 도망치겠는데… 곧장, 나는 안심 시키기 위해 말을 덧붙여 준다.

“ 아, 그래도 걱정 하지 마세요, 전 착한 요괴의 피가 반 섞인 것 같으니깐요, 그러니깐 여태껏 자신이 어떤 요괴의 피의 반인지 모르죠. ”

“ 하, 그러시군요. ”

다행히, 표정을 보니, 다시금 아까 전의 표정과 비슷해졌다. 휴, 괜히 먹잇감 하나 놓치는 줄 알았네, 안심을 하고선 종종 걸음으로 걷다 보니, 이내. 내 은신처에 도착을 하였다. 그리고 속으로 나는 아주 환영하는 의미를 담아서 인사를 해준다.

‘ 나의 뱃속에 들어 온 것을 환영한다. 이 얼간아. ’

달빛이 살짝, 창가로 내어 놓은 직 사각의 구멍을 통해 들어오는, 나무로 만들어진 이 집은, 내가 만든 집이 아니다. 원래 주인은… 누구더라? 기억이 나질 않는다. 워낙 옛날에 이 집을 통째로 내가 뺏었기 때문에… 아니면, 순식간에 뺏을 만큼 약해 빠진 녀석이 지었는 집이라서, 기억을 하지 못하는 것일테지. 겉 멋이라곤 전혀 없는 이 집에 나무 판대기로 지붕을 올리고, 풀로 대충 만든 문짝을 나무 문틀일 만들어 달아 놓은 것도, 부엌을 직접 땅을 파서 화덕을 만든 것은 나였지만, 결론적으로 이 집은 내가 만든 집은 아니다. 하지만…

“ 하, 집이 참 아담하고 기품있어 보이는데요? ”

정작 그 사실을 모르는 이는, 이렇게 말을 한단 말이지. 아담? 그래, 아담한건 맞는 것 같단 말이야. 그런데, 기품? 기품이라니? 그게 무슨 의미의 말이지…?

“ 기품이 있다고요? ”

“ 예, 자연에 맞추어서 잘 배어들어간 것이, 기품 있어 보이네요. ”

“ 자연에 맞추어서 잘 배어들어 갔다…… ”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이런 집의 용도는 은신을 위한 곳으로 위험한 녀석들을 피하기 위해 지었으니, 집 자체가 녀석들에게 들키지 않아야 하기에 자연에 잘 배어들어가서는, 구별이 쉽지 못하게 하는게 당연하지.

문득, 또 다시 내 자신이 바보스러워졌다. 나는, 대체 어째서 한낯 먹잇감의 기분에 맞추어서 이렇게 집 이야기에 빠져 있는거지? 집 따위가 뭐라고. 그저 은신을 위한 은신처일 뿐이라고. 그런데, 어째서 나는 녀석의 말에 귀를 귀울여서 맞장구를 치고 있는걸까? 그 이유는 어쩌면, 이 집에 대한 자부… 내가 지은 집도 아닌데, 그런게 있을 리가 없구나? 생각하느라 잠시 멍하니, 문에 손을 대고만 있자. 먹잇감 녀석이 내가 걱정이 되었는지, 질문을 한다.

“ 어디 무슨 문제 있으신가요? 표정이? ”

“ 아, 아니에요. 그 보다, 누추하지만 어서오세요. ”

“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드디어, 녀석이 내 은신처 안으로 들어오고야 말았다. 이미 바닥에는 슬며시 내가 천천히 독기를 메우고 있고, 녀석은 그걸 전혀 눈치 채지 못하는 듯 하였다. 아직이야, 아직.

“ 저, 차라도 한잔 하시겠나요? ”

“ 정말 그래도 되는건가요? 고마워서 어떻하죠? ”

“ 괜찮아요, 저도 모처럼 다른 사람과 차를 하는게 좋아서 말이지요. ”

가식적이다. 내가 생각해도 진짜 가식의 덩어리인 것 같다. 나란 녀석은, 내 말에 녀석은 그런가요? 라는 의미를 담은 듯한, 핫핫 하는 웃음을 지어 보이고 있다. 어쩌면 이 녀석도 지금 나를 속이고 있을지 모른다. 녀석도 가식적으로… …이런, 멍청한 상황이 있을까? 이 상황에서 진짜 가식적으로 빠진 녀석은 나인데, 그런 나를 혐오하다가 추잡하게도 이 사실을 전혀 모르는 순진해 빠진 녀석이나 의심하고 있다니, 나란 녀석은 어쩌면 최악일지도 모르겠다. 최악… 그래, 최악일테지. 그럼 최악답게 행동해야지.

“ 녹차인데, 괜찮으시죠? ”

“ 아, 뭐든 괜찮습니다. 하하. ”

“ 잠시만 기다리셔요. ”

잠시 녀석을 거실에 홀로 두고, 부엌으로 나 홀로 자연스레 들어간다. 만약이지만, 녀석이 조금이라도 의심이 있다거나, 직감이라도 뛰어나다면 바닥에 독기가 슬며시 살짝 아지랑이 처럼 스믈거리는걸 보았을지도 모르겠지. 아니면, 부엌에 같이 들어 왔다가 한쪽 구석에 쳐 박아둔 오늘 잡아서 한 움큼 뜯어 먹은 식량을 발견했을지도 모를테지. 그러나, 놈은 그런 의심은 아예 없고, 직감 마저 없는 듯하다. 불쌍한 녀석, 잠시 후면 땅을 치고 후회할테지?

남을 함부로, 이딴 곳에서 자신 이외를 믿었다는 것을… 아, 그걸 후회하기 보다는 원망을 하겠군, 내가 왜 그랬는지에 대한. 녀석은 이곳에 처음이라서 아직 이곳이 어떤 곳인지 모르다 보니, 나 먼저 원망하겠네…

생각이 거기 까지 미치자, 녀석이 원망도 못하게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부엌에 있는 녹찻잎을 담은 단지는 3개, 한 개는 평범한 녹차지만… 나머진 신경독과, 마시는 즉시 즉사로 보내 버리는 것이 있다. 녀석이 원망도 못하도록, 즉시 즉사 시키는 녹찻잎을 담아둔 단지를 잡아서는 뚜껑을 연다. 내 머릿결과 비슷한 색의 녹찻잎… 녹차는 원래 녹색이지만, 이 녹색은 흡사 내 머릿결과도 같은 색이다. 내 체내의 독으로 한번 우려 낸 뒤에 다시 말려 놓은 것이라 그럴까? 어쩌면, 나랑 매우 흡사한 것이 이 녹차일지도 모를테지, 겉으로 보기엔 괜찮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이만, 잡념을 치워 두고선 녹차 두잔을 챙겨서는 부엌을 나선다.

“ 여기요, 드세요 ”

“ 아, 고맙습니다. ”미소를 지어보이며, 어쩌면 녀석이 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보게 될, 자신을 속인 자의 미소가 될지도 모르겠지? 녀석이 본 미소중 최초의 가장 최악의 미소가 되기를 내심 기대하여 본다.

“ 저, 그런데… 이름이 어떻게 되시나요? ”

“ 예? ”

“ 아, 다른 뜻은 없고. 제가 기억하는 사람과 매우 비슷해서… ”

“ 이름이요? ”

당, 당황스럽다. 이름이라니? 갑자기 이름을 물어본다고?

“ 어떻게 되시나요? ”

다시금 재차 질문하는 녀석 덕에 지금 내 머릿속은 혼란에 빠져 버렸다. 단순히 이름을 묻는 것 가지고 이렇게 혼란에 빠지고 말았는 이유를 묻거든,

난 내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 내 이름이… 내 이름이… ’

어떻게 자기 자신의 이름을 까먹을 수 있을까? 그것도 자기 자신의 이름을 말이다. 내가 내 이름을 까먹게 된데 까지는, 아무래도 내 환경과 생활에 탓을 돌리고 싶다. 나는 혼자고, 여기는 남을 믿을 수도, 남 따위는 모조리 적, 경쟁자, 먹잇감 밖에 안되는 곳이다. 그렇담 당연 이곳 평생을 홀로 살아 왔고. 남이 내 이름을 불러주거나, 남에게 나를 소개해본 일은 극히 드믄 일이다. 그 덕일까? 어느덧 나는 내 이름을 까먹고 살았던 것이다.

“ 저기요… ”

“ 아, 예?! ”

“ 혹시 실례되었나요? 갑자기 이름을 묻는게...? ”

녀석이 걱정되는 듯한 얼굴로 물어본다. 거기에 상당히 의심을 품는 듯한 표정이다. 의심하는게 당연할테지, 단순히 이름을 묻는 것 가지고 이렇게 당황하니깐.

“ 아, 그런게 아니고… 링, 링이라고 해요. ”

순간적으로 나도 모르게 말해버렸다. 확실한건, 절대 아니다. 링은 절대 아니다. 적어도 내 이름은 한 글자는 아니였던건 기억난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또 다시 내가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름 따위가 중요해? 그딴거, 쓸 일도 딱이 없고. 어쩌다 기억나면 기억나는 거고, 잊어버리면 잊어 버리는 것이지, 여기서 이름 따위가 무슨 대수라고, 이름 정도야 0개에서 무한대로 있어도 상관이 없지. 거기에, 녀석은 곧 죽을 녀석인데 이름 따위를 알려주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거지? 문득, 녀석에게 악의를 가지게 된다.

네 녀석, 그딴걸 왜 묻냐고! 괜히 당황했잖아!?

“ 링… 제가 아는 사람과는 다른 이름이시군요. ”

“ 예… 아참, 차가 식을 것 같은데. ”

“ 아, 그렇… 냉차인데요? ”

아차! 이름 물어 봤을 때 덕분에, 당황했는 것이 이렇게 실수를 낳고 말았다. 그런 실수를 하고 말다니, 녀석이 더욱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처다 보기에, 아차차… 그랬었지? 헤헤, 실수했네요 라는 표정을 담아서 웃어 보인다. 그러면서, 녀석의 관심을 다른 곳에 돌릴겸. 잠시 정신을 차리는 시간을 갖기 위해 역으로 녀석에게 물어 본다.

“ 저, 그쪽은 이름이 어떻게 되시나요? ”

“ 저 말입니까? 쿠로라고합니다. ”

“ 쿠로… 좋은 이름인 것 같네요. ”

“ 좋은 이름이라… 그렇진 않아요. ”

“ 그렇지 않다뇨? ”

“ 실은, 저도 반요랍니다. ”

한방 더 먹었다. 이 녀석 인간일줄 알았다. 그것도 운이 어느 정도 있던, 그런 인간일줄 알았다. 그런데, 반요라니? 그렇단 말은 경계 끝에 있는 녀석들과 마찰이 있었을테고, 그 녀석들을 쉽게 처리하고 왔을테지. 옷을 보니 먼지가 그리 없었거든. 나랑 같은 반요라…

“ 어떤 요괴의 피가 섞이셨죠? ”

“ 그게… 오니, 오니의 피가 약간 섞였습니다. ”

지금 내 정신은 붕괴 직전이다. 내가 그런 사실을 몰랐다는 것을, 이 녀석에 대한 어떠한 의심도 없이. 인간이라 결론 지어 버리고선, 반요이거나 요괴일 것이라는 경우를 생각 하지 못한 것에 자책으로 머릿속이 가득 차고 있다. 정신 차리자! 일, 일단 대책 먼저 마련 해야해! 녀석이 오니라고?

참고지만, 오니는 내 독에 어느 정도 내성이 있는 듯 한다. 무식하게 힘만 쎈 것도 아니고, 다재다능한 종족이랄까. 오니라는 족속들이 그런 족속들이다. 실제로도 이곳에서 오니를 몇 번 마주한 적이 있었고. 그때 마다 간신히 초 죽음이 돼서야 살아 도망치거나 이길 수 있었다. 그렇담, 녀석도 일단 오니는 오니니깐, 내 독에 내성이 있을 지도 모르고 혹시라도 눈치를 채기라도 하면 매우 성가시다.

성가신 녀석! 한순간에 아둔하고 멍청해 빠진놈이, 성가시고 까다로운 녀석이 되었다.

“ 오니, 오니란 말이시군요. ”

“ 그래도, 어떤 오니인진… ”

“ 어떤 오니라뇨? ”

“ 예? 오니도 여러 오니가 있는걸 모르시나요? ”

처음 듣는다. 그런 소리는 스승님에게 들어 본 적이 없다. 애초에 스승님은 오니도 아니거니와, 요괴 도감이 있으셔도 그건 직접 경험한 요괴에 대한 것만 수록했지. 자세한 정보나, 세세한 이야기는 모른다. 당연, 그 책을 배운 나로썬, 처음 듣는 이야기다.

“ 그러고 보면, 저랑 비슷하군요. 자신이 어떤 피를 받았는지 모른다라… ”

“ 그렇네요… ”

방법은 한가지다. 녀석이 차를 마시고, 어쨌든 즉사는 아니더라도 반응이 오는 순간 곧장 신경독으로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게, 녀석이 몸을 가누지 못하게 만들고 나서야 처리를 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그 기회는 지금 막 시작이 되었다.

녀석이, 차를 들고선 한 모금 깊에 삼킨다. 목 구멍 너머로 내 독이 들어간 녹차가 식도를 타고 넘어가는 것이, 목이 꿀꺽하면서 들썩이는게 보인다.

“ 차 맛이, 어… ”

반응이 있다. 녀석이 순간 눈이 풀린다. 그래, 반만 오니니깐. 반요인 녀석이니깐 아무리 오니가 내성이 있다고 해도, 반요인 이 녀석에겐 먹히는 것이겠지. 하하하, 반요라서 다행이네? 난 또, 이전의 내가 보았던 오니처럼 마구 날뛸줄 알았거든!

“ 으윽, 대체… ”

“ 어머, 오니의 피가 반쯤 섞여서인지, 즉사는 안하나보네? 성가신 녀석 같으니라고. ”

“ 링, 링씨… 대체…? ”

“ 멍―청―한―놈― 이곳은 말이지, 아무도 못 믿고 사는 곳이라고. 절대 나갈 수 없는 곳이거든, 굶어 죽지 않기 위해선 다른 녀석을 먹잇감으로 먹어야 하는 곳이라고! 하하하, 그런데 이곳에 막온, 신참인 네 녀석은 그 사실을 몰랐겠지? 유감이네? ”

실컷 비웃는 듯이, 말해준다. 그래야 녀석이 속은 것을 알고선, 화가 나든지, 절망을 하든지, 죽음에 공포에 질려버리든 해서 독이 좀더 빠르게 퍼질테니깐 말이다.

“ 으윽... ”

털썩, 녀석이 의자에서 떨어지면서, 바닥에 털썩 하고선 쓰러진다. 즉사했을까? 오니라서 즉사는 면했는걸까? 녀석에게 가까이 다가가서는, 발로 복부를 몇 번 걷어 차본다.

아무런 반응이 없다. 뻗은 것 같다. 그렇담, 이번엔 손을 코에 갖다 대어 본다. 어디, 어디 살아 있는게 맞을… 살아있군, 이 녀석. 오니의 피가 섞인 덕이 맞는지. 즉사는 면한 모양인데? 뭐, 어때. 이미 이렇게 기절했으니, 녀석은 이제 죽음 목숨이다. 의자 밑에 항상 놔두었던, 혹시라도 모를 상황을 위한 칼을 꺼내 든다.

“ 미안― 멍청한 신입. 네 녀석 죽어줘야겠다. ”

의례적으로나마,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녀석의 심장에 대고 칼을 찔러 넣으려는 순간,

“ 아, 으윽? ”

머리가 살짝 지끈한다. 어째서? 녀석이 기절해서 아무 것도 모르는 얼굴을 보니, 이상하게 머리가 지끈하다. 젠장, 오니라서 그런건가? 오니의 능력이라도 되는걸까? 젠장할, 그렇다고 못 찌를 내가 아니다. 다시금 정신을 차리고선 찔러 넣으려는 순간, 문득 생각이 든다.

배가… 배가, 배가 불러.그러고 보니… 식량도 이미 확보된 상황에, 관리도 못할 식량을 하나 더 만들어야 하나? 괜히 썩혀 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나, 지금 녀석을 죽이지 못하면. 녀석이 만에 하나 금방 깨어난다면, 내가 되려 당할 수도 있을텐데? 그렇다면 이 녀석을 그냥 죽여야 하는걸까? 심히, 고민이 되어가고 있다. 오니인데… 오니인데… 위험한 녀석인데… 내가 오니이지 않는 이상, 오니는 오니다. 매우 위험하고 강한 종족. 그게 오니다. 반요라도 위험하지. 아까와 같이 즉사해야할 정상인 독도 이렇듯 버텨냈으니 말이다. 이런 오니가 어쩐지 부럽기 까지 한다. 살려고 발악하고, 남을 속이거나 비겁하게 독이나 써야하는 나에 비해서 강한 오니를 보면 괜히 부럽… 잠깐, 속인다고? 그리고 그 이전에, 오니가 부럽다고? 그렇담…

“ 이 오니를, 내 것으로 만들면 되잖아? ”그래, 그거야! 이 오니를 내 껄로 만들면 되잖아! 살짝 입에 미소가 생겨난다. 이 생각을 내가 왜 못했을까? 이 오니가 내 것이 되면, 오니의 힘도 결국 내 것이나 마찬가지잖아?

그 생각과 함께, 녀석의 얼굴을 잡고선, 바로 입을 맞춘다. 그러고선, 녀석의 입안에, 목구멍 너머로 내 체내에서 나오는 독을 한방울, 한방울 넘겨준다.

“ 으으, 읍?! ”

아, 깼군. 깨버렸어. 녀석이 눈을 뜨고 말았다. 아직 입을 맞춘 상태에서 녀석은 자신의 입을 맞대고선, 얼굴을 가까이 하고 있는 나를 보자마자, 매우 당황했는건지, 화라도 난 모양인지. 얼굴이 붉어지고 있었다. 곧장 나 역시, 녀석이 깬 관계로 입을 떼어내고선 일어선다.

“ 무, 무슨…?! ”

“ 하, 잘들어. 네 녀석의 몸속에는 지금 내 독이 가득하다고. 네가 기절하는 동안 직접 넣어주었지… ”

“ … ? ”

“ 그 독은, 내가 내 의식으로 활성화 시킬 수 있어. 그러니깐― 언제든, 지금 당장이라도 마음만 먹으면, 네 녀석을 죽일 수 있단 말이지. ”

“ 어째서, 그런… ”

“ 네 녀석, 오니라고 했지? 난, 오니가 참 부럽단 말이야. ”

“ 부럽…다고? ”

“ 그래, 그래서 네 녀석은 앞으로 내 무기가 되는거야. ”

“ 어째서 내가… ”

이 녀석, 말이 잘 안통하는 것 같군. 손가락을 한번 튕겨본다. 그러자 녀석은 갑자기 배를 쥐어 잡고선, 고통스러워한다.

“ 어때? 타는 것 같지? 속에서 불이 난 것 같지 않아? 실은, 그 독. 속을 완전히 녹여 없애 버리는 독이거든. ”

“ 아, 알았으니. 으윽… ”

“ 좋아, 그럼… 이제 성격이나 좀 죽여볼까? ”

“ 크흑. ”

녀석은 분해하는 듯 보이지만, 어쩌겠어? 이미 녀석의 체내에는 내 독이 득실 득실한데, 나에게 잘못 보였다간, 안에서부터 녹아 죽겠지. 후훗.

보기 좋게, 신참으로 이곳에 온, 그것도 오니를 내 무기로 만들어 버렸다. 뭐, 무기라고 일단 했지만… 혹시라도, 혹시라도 만약에. 식량이 다 떨어지고, 배가 고플 경우에는. 녀석을 먹을 참이다. 그래야 효율적이지. 무기겸, 먹잇감이랄까.

“ 자― 그럼, 잘 부탁해. 쿠로 ”

“ 으… ”

아무래도, 아직도 불만이 가득한 것 같다. 앞으로 교육이 좀 필요할까… 미소를 지어 보이면서, 목소리에는 아주 위협을 담아준다.

“ 쿠로, 너도 잘 부탁한다고 해야지. 안. 그. 래. ?”

“ 윽, 응. 잘 부탁해… 링. ”

“ 존대, 링님. ”

“ 링님. ”

뒤틀린 성격이랄까, 나는… 녀석에게 상당히 모욕감을 줄겸, 녀석이 혹시라도 딴 마음을 품지 못하게 성격을 내 멋대로 개조라도 할 의량으로 몇 가지 강요를 하기로한다.

…그나저나, 아까 입 맞춤은 어째서일까? 나 역시 뭔가 기분이 이상했는데… 오니는 영혼을 빨아 먹는다니, 라는 둥이 있었는데… 진짜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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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일단 묻어 놓은거 까지.. 던지고 본답니다...

덧글이라도 받으면 ... 이란 소망에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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