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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고시터 - 경계를 넘는 이들
글쓴이: 촉음
작성일: 12-07-11 17:43 조회: 1,596 추천: 0 비추천: 0

프롤로그

행성 이카루스에 존재하는 단 1개만 존재하는 거대한 대륙 뮤에 있는 수많은 산맥 중 하나에 위치한 악명 높은 산적들의 산채는 지금 싸움의 불길에 휩싸여있었다.

비명과 선혈이 난무하고 살려달라는 산적들의 애달픈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지만 산채 있는 산적들은 자신들의 동료들의 도움요청에 신경도 쓸 수 없었다. 애초부터 그런 동료애도 없었지만, 눈앞에 다가오는 죽음 앞에 아직까지 살아있는 산적들은 자신들의 목숨 챙기기도 바빴다.

“이 바보같은 것들! 고작 적하나 처치 못하는 것이냐!

산채 깊은 곳에 이 작은 자신의 왕국에서 자신의 힘과 부하들로 약탈과 살인 그리고 강간 등 온갖 패악을 저지르며 살던 산채의 주인 자르탄이 드디어 나타났다.

거대한 체구에 단단한 근육들이 온몸을 도배하였고, 그에 걸 맞는 자신의 애검인 이때까지 약탈해온 미스릴과 많은 양의 순철의 합금으로 만든 거대한 대검을 들고 위풍당당하게 그는 자신의 산채로 홀로 쳐들어온 적 앞에 섰다.

“검은 옷, 검은 마스크 그리고 특이한 검은 시미터를 가진 것을 보니 그 유명한 네고시터 출신의 어쌔신이로군. 그리고 드디어 이 몸의 위대한 행적에 남겨질 놈이고 말이야.

“이름 자르탄. 도망친 사형수로서 그 강력한 완력으로 사람을 찢어 죽이는 것이 취미. 그리고 내 1000번째 사냥감이 될 놈.

검은 코트 그리고 입을 가리는 검은 마스크와 검은 머리카락 그리고 검은색 도신을 가진 환도. 검은색 일색의 차림의 아직은 어리게 느껴지는 변성기 전의 목소리를 가진 그는 솜니언이라는 가상현실 게임으로 인하여 이 행성 이카루스에 현신하게 된 이계의 인간인 네고시터 중 한명이었다.

“크아아아압!

네고시터 소년의 도발에 쉽게 넘어간 자르탄은 그대로 자신의 애검을 휘둘렀다. 그는 거대한 먼지구름와 함께 자신의 애검에 소년이 짖이겨 졌으리라 여겼다. 그리고 그것은 그의 마지막 생각이었다.

“어…?

왜냐하면 그것이 그가 죽기 직전 마지막으로 한 생각이었다. 소리없이 그리고 먼지를 이용하여 시야를 가리며 보이지 않게 공격을 피한 소년이 자르탄의 검을 발판삼아 뛰어올라 그의 머리를 일격에 잘라버렸다.

“항복해.

자신이 살던 이계 그리고 자신이 살던 대한민국의 옛 장수들이 주로 쓰던 무기인 환도를 모티브로 삼아 만든 자신의 애병에 묻은 피를 털며 그는 무감정한 목소리로 나머지 산적들에게 항복을 권고하였다.

자신들의 두목조차 순식간에 죽여버린 소년의 강함에 질려버린 산적들은 망설이지 않고 항복하였다. 그런 산적들을 잠시 물끄러미 바라보던 소년은 자르탄의 애검과 머리를 이카루스로 넘어오면서 그나마 존재하는 시스템인 인벤토리에 수납한 후 산채를 내려갔다.

소년이 내려간 후 산적들에게 당했던 마을의 자경단들이 와서는 전의를 잃어버린 산적들을 그대로 도륙하였다. 그들은 자신들의 마을과 사람들을 괴롭히던 산적들을 살려둘 마음 따윈 없었다.

단지 그들의 마음 깊숙한 곳에는 자르탄은 물론이고 150에 가깝던 산적들의 수를 수십명으로 도륙해버린 소년에 대한 두려움이 생겨나고 있었다. 자신들의 의뢰를 맡아 확실하게 처리해주고 조건이었던 자르탄의 머리와 검을 가지고 조용히 내려갔지만, 그 무자비함과 망설임 없는 모습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새겨졌다.

네고시터가 나타난지 2. 그들은 세 번이나 찾아왔던 대륙의 멸망을 막았고 거대했던 대륙 전쟁조차 반년 만에 종식시켰지만, 대륙인들은 오히려 그런 그들의 괴물같은 성장능력에 두려움만 생길 뿐이었다.

1 - 베르헨. 그들이 살아가는 곳.

대륙년 1100. 행성 이카루스 그리고 유일대륙 뮤는 200만의 이방인들을 맞이하였다. 이계에서 온 방문자. 네고시터라 불리게 된 그들은 처음에는 마을 경비병 수준의 실력을 가졌으나 겨우 반년이 지난 시점에서 수많은 이들이 기사단장, 대마법사등 각 방면에서 그 강대한 힘을 자랑할 정도로 강해졌으며 대륙에 존재하는 2개의 제국와 3개의 왕국에게 충성도 하지 않고 자신들의 힘을 합쳐 대륙 중심에 거대한 작은 나라 크기의 자치구까지 마련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대륙으로 떨어지던 거대한 운석을 막았고, 대륙을 업화로 물들이려던 미쳐버린 드래곤과 몬스터 대군을 처치했으며 거대한 악의 대군을 몰고 온 마왕을 물리치며 총 세 번의 멸망의 위기에서 대륙인들을 구해줬으며 마왕의 강림으로 2개의 제국 중 하나인 에스비나 제국이 세가 약해지자 그 틈을 타 다른 제국인 발타자르 제국의 전쟁 선포를 시작으로 시작된 거대한 대륙 전쟁을 반년 만에 종식시키며 피로 물들일 뻔한 역사가 나오지 않게 해주었다.

세 번의 멸망과 거대한 전쟁을 막은 네고시터. 그들은 대륙인들에게 두려움과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존재들이었다.

“미친 놈 왔네.

“저 또라이 자식 또 얼마나 죽였을까?

“알게 뭐야. 아마 세보지 않아서 그렇지 이곳에 온 녀석들 전부 합친거 보다 저 녀석이 더 많을 걸?

존경과 두려움을 한 몸에 받는 그들이었지만, 그들도 인간이며 무엇보다 아직 덜 성숙된 이들이 많은 10대부터 20대의 인물들이었기에 온갖 마찰들이 오고갔으며 이렇게 배척받는 존재도 있기 마련이었다.

“핫산 왔냐?

“어. 여기 대가리.

검은 코트를 입은 유럽의 중세와 같은 이곳 뮤 대륙에서 무기로서 동양의 무기인 환도를 소지한 소년. 핫산은 의뢰 완료 증거로 가지고 온 자르탄의 머리를 그대로 탁자위로 던져버렸다.

“…더러워진다고 내가 몇 번이나 말했지 않았냐?

대륙인이지만 그나마 차별대우가 적은 네고시터 쪽으로 가족과 함께 넘어온 왕년 용병인 중년 남자 마르크는 혀를 비죽하게 내민 처참한 모습인 자르탄의 머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자루에 담아 뒤에 있던 상자로 던져버렸다.

“대신 나불대는 것들 입을 다무니깐 좋잖아?

“하여튼 간에…. 너 그러면 그럴수록 미움 받는거 모르냐?

“받든지 말든지…. 난 저런 것들 신경쓰지 않아. 애초에 사람을 죽이지 않으면 강해질 수 없는데 어쩔 수 없잖아?

핫산(본명이 아닌 캐릭터명)은 초기 네고시터로 넘어오기 전 직업을 암살자로 선택을 하였다. 홀로 지내며 홀로 해낼 수 있고 홀로 목표를 제거한다는 고독한 매력은 이제 막 고등학교에 입학하려던 외톨이 소년에게는 치명적이었다.

하지만 그 선택은 말 그대로 소년을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지게 하였다. 행성 이카루스로의 전이 그리고 사람을 죽여야 강해질 수 있는 암살자를 선택한 수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직업을 포기하고 부차적인 기술인 대장장이와 같은 기술을 익혀 살아남아 보려고 하였다.

핫산 또한 그렇게 하려고 하였다. 정상적으로 살아온 소년인 그였기에 살인에 대한 거부감은 확실하였던 것이다. 하지만 게임속에서라도 무시받기 싫어서 그리고 혼자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는 것에 매료되어 선택한 것이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 때문에 포기해야 된다는 것이 싫었던 그는 결국 한 가지 조건을 내걸고 암살자의 길로 향하였다.

‘악인만을 벤다.’라는 조건을 지키며 대륙을 돌아다니며 작은 상인들의 고혈을 빨아먹던 날건달부터 시작하여 조금씩 그 급수를 올려 거액의 현상금이 걸린 악질 범죄자들과 백성들의 고혈을 빨아먹는 부패한 귀족들까지 베어버리며 종국에는 대륙 전쟁이라는 거대한 전쟁을 이용하여 급성장하여 네고시터 중에서 강자에 속하는 이가 되었다.

하지만 같은 네고시터들은 소년을 배척하였다. 사람을 죽여서 강해진 더러운 쓰레기라며, 사람을 죽이는 것을 즐긴다며 말이다.

“거 그런 섬뜩한 소리는 됐고, 의뢰금 정말 돌려줄거냐?

“마법사들이 언제나 찾는 미스릴을 구할 수 있었으니깐 됐어. 지금쯤 대검에서 미스릴 뽑아낸다고 난리일걸?

“큭큭. 그러냐?

의뢰센터에서 일을 하며 가족을 부양하고 네고시터들에게 자신의 딸을 가르침 받게 하는 그였지만, 네고시터들과 달리 그는 핫산에게 큰 거부감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는 네고시터들 보다 더 대륙에서 오랫동안 활동했으며, 그들이 나타나며 생긴 세 번의 멸망위기와 대륙전쟁까지 겪으며 살아남은 백전노장의 용병이었다.

그는 진짜 추악하고 더러운 것들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에게 핫산은 오히려 그런 더러운 것들을 스스로 해치우는 존재였고, 이 대륙을 조금이라도 더 평화롭게 만들어주는 존재였다.

대륙이 평화로우면 그의 가족 또한 평화롭게 생활을 영휘할 수 있었다. 그는 그것 하나만으로도 고맙고 또 고마웠다.

“다른 의뢰는 없어?

“씨가 말랐어 이 녀석아. 뭐 다른 사람들 입장에서는 좋지만 말이야. 큰 건 나타나면 알려줄테니깐 한동안 푹 쉬어라.

“알았어. 나오는대로 알려줘야돼!

“알았으니깐 어서 가기나해 이 녀석아!

마르크에게 다짐을 받고 나서야 겨우 의뢰센터를 나서는 핫산. 그리고 핫산이 나가자 다시 시끄러워지는 의뢰센터였다.

“쯧쯧. 지들보다 나이가 적은 녀석 앞에서 그렇게 쫄아서야. 실력이 안되면 배짱이라도 있어야지.

뒷담화에 여념이 없는 다른 네고시터들의 모습에 마르크는 혀를 차며 중얼거렸다. 그가 보기에는 이 네고시터들의 자치구인 베르헨을 벗어나 제대로 살아남을 놈들은 핫산을 포함하여 체 1천명도 되지 않았다.

세 번의 멸망위기와 대륙 전쟁을 겪었음에도 그들 대부분이 용병계의 백전노장인 마르크에게 자기 앞가림도 혼자 처리하지 못하는 애송이일 뿐이었다.

&

네고시터 자치구인 베르헨은 자체적인 무력부터 시작하여 자치구 유지까지 모두 네고시터들이 유지하며 관리하는 곳이었다. 2년이란 세월이 지난 시점에서는 대륙인들 또한 많이 유입되어 네고시터들의 지식과 사상을 습득하며 지내는 어떻게 보면 점점 하나의 나라로 그 모습을 변모하고 있는 시점이었고 네고시터들도 그것을 내심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일단 그들을 이끌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 멸망을 막고 전쟁을 막는데 가장 큰 공헌을 주역들이며 네고시터들 중 가장 강한 이들이 제국과 왕국들과의 관계를 생각하여 그리고 언제 있을지 모를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상황을 생각하여 자치구로서 남길 원하고 있기에 베르헨이 나라로 변할 일은 없을 것이었다.

“…라고 신문에 적혀져 있지만, 과연 그게 끝까지 갈까.

베르헨에 있는 카페거리에 있는 카페 중 가장 사람이 적은 카페에서 핫산은 오늘 나온 신문을 보며 달콤한 밀크 커피(커피라고 적혀져 있지만 커피와 비슷한 식물을 이용한 차)를 홀짝이고 있었다.

2년 전 자신을 생각하면 참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새삼 느꼈지만, 어른들의 말마따나 신문을 읽는 것이 세상을 살펴보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을 뮤 대륙에서 살아남으면서 그는 느낄 수 있었다.

암살자란 본디 정세를 파악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 잘 파악해야 되는 존재였기에, 특히 부패귀족들도 많이 죽이는 핫산은 나라와 나라의 정세에 가장 많이 신경 쓰고 있었다. 귀족을 죽인다는 것은 한 나라의 귀족전체의 명예에 도전하는 것과 같은 짓이었기에 어떤 나라를 경유하여 목표지로 들어가느냐 그리고 어떤 나라를 통해 다시 베르헨으로 돌아오느냐에 따라 번거로움이나 위험도가 낮아졌다.

그 외에도 베르헨의 상황과 네고시터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는 이들의 행적등 많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는 것이 바로 베르헨 신문이었다.

특히 남들과 교류를 전혀 하지 않는 핫산에게는 베르헨 신문만큼 좋은 것도 없었다.

“끙…. 그러고 보니 좀 늦었네.

네고시터 마법사들이 자체 제작한 시계를 보고 시간이 꾀 늦었음을 파악한 핫산은 마시던 커피도 나두고 그대로 장터로 향하였다. 베르헨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들러서 사야 되는 것들이 있었다.

베르헨의 장터. 즉 시장은 물건을 사기위해 온 네고시터들과 물건을 팔기위해 온 네고시터 상인들부터 시작하여 네고시터의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찾아온 대륙인들과 대륙인 출신의 상인들로 언제나 북적거렸다.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하는 핫산이었지만, 시간을 끈 자신의 잘못이었기에 체념하고는 사람들을 헤치며 자신이 살것들을 구하였다. 자신의 애병인 검은 환도를 관리하기 위한 손질도구들과 자신과 그리고 함께 동거하는 인물을 위해 먹을거리를 구한 뒤 집으로 향하려고 하였다.

“죽어!

“캬아아앗!

조용히 물건을 구입하여 장터를 떠나려던 핫산을 덮치는 정체불명의 2. 양쪽에 타이밍을 맞춰 회피할 틈을 없게 만들며 공격해 오는 그들의 모습은 계획적인 공격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느려.

하지만 아무리 타이밍을 맞추더라도 상대방의 속도에 못 따라잡는다면 그것은 소용없는 짓이었다.

핫산은 피하기보다는 오히려 앞쪽에서 공격해오는 이의 품속으로 번개같이 파고들어 도를 뽑지 않고 도집 째로 그의 허리를 향해 척추가 끊어지는 강력한 공격을 하였다.

그 힘에 버티지 못하고 허리가 옆으로 90도 이상 접혀져버리며 날아가버리는 1. 나머지 1인은 그 모습에 순간적으로 주춤거렸고 핫산은 그 틈을 이용하여 땅을 박차 뒤로 뛰어오르며 나머지 1인의 턱을 돌려차기로 날려버렸다.

몸이 360도로 회전하며 땅바닥에 처박히는 나머지 1. 정체불명의 2인조들의 암살시도는 그렇게 허무하게 실패하였다.

“이 녀석들은 뭐지….

“무슨 일이냐!

“하아…. 젠장.

뒤에서 들리는 경비병의 목소리에 핫산은 결국 제 시간에 집에 가기는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네고시터 경비대의 조사실. 핫산은 거기서 경비대 대장인 헌푸트와 대면 중이었다. 강하기도 강하지만 그 올곧은 성격 때문에 경비대의 대장을 맡은 헌푸트. 언제나 더럽게 뒷수작이라 부리는 이들을 죽여오던 핫산이 어떻게 보면 가장 상대하기 힘든 타입의 인간이라고 볼 수 있었다.

“조사 결과 그 둘은 네가 지난번에 죽인 노예 상인의 아들들이라고 나왔다. 그래도 돈은 확실하게 많이 숨겨놓았는지 발자르크 제국의 기사 아카데미에서 검술을 배우며 복수의 칼날을 닦다가 참지 못하고 나왔다고 하더군.

“그래서?

“일단 증인들의 증언으로 확실하게 정당방위였고, 칼을 들고 죽이려고 한 이상 네가 한 공격도 과실에 해당하지 않기에 너에게 죄는 없지만, 너도 알겠지만 베르헨이 생긴 후 우리 네고시터들을 죽이려고 한 귀족들이나 왕 그리고 황제는 많았다. 하지만 너 만큼 각계 각 층에서 죽이려고 하는 이는 없었어.

“그래서?

“분란을 계속 조장하는 너의 존재는 베르헨의 치한을 맡고 있는 나에게 있어서 위험한 존재 그리고 배제해야 될 존재라는 것이다.

“…….

직설적이지는 않았으나, 결국 핫산에게 베르헨을 떠나줬으면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내 권한 알고는 있겠지?

“그래…. 그렇기에 자발적으로 나가달라고 하는 것이다.

핫산의 권한. 그것은 대륙 전쟁에서 암살자로서 큰 전략적 행위 즉 암살을 수차례 성공하며 대륙 전쟁을 반년 만에 종식시키는데 큰 공을 세워 받은 권한을 말하였다.

살인 혹은 강간등 강력범죄를 베르헨 안에서 저지르지 않는 이상 베르헨에서 추방되지 않는 다는 권한. 그것은 대륙 전쟁 종전이후 가장 많았던 습격에서 핫산이 베르헨에 머물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권한이었다.

“나갈 생각 없어. 그리고 당신도 고마워해야 되는 입장아니야?

“무슨 헛소리냐?

“당신 추방한 네고시터들. 하나같이 악당 녀석들 밖에 없었다는 건 당신도 알잖아? 그리고 그런 녀석들을 처리해서 이 베르헨을 안전하게 지키는데 공헌 한 것도 나라는 것도 알고 있잖아?

“살인은 절대 공헌이 될 수 없다!

“그 생각은 나도 마찬가지야. 하지만 웃기게도 전쟁에서 저지른 살인은 공헌이 되더군. 그러니 난 이만 가볼게. 그 두 녀석 처리는 알아서해.

“…….

손에서 피가 날 정도로 주먹을 쥐는 헌푸트를 뒤로 하고 조사실에서 나오는 핫산. 그는 베르헨을 떠날 생각 따윈 없었다. 수많은 원한을 한 몸에 지니고 있는 그가 만약 베르헨에서 떠났다고 알려지면 그를 죽이려는 이들이 수많은 이들을 보낼 것이다.

죽을 것 같기에 잡힐 것 같기에 떠나지 못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 수많은 이들을 죽일 것 같기에 떠날 수 없었던 것이다.

확실하게 판명된 악인만 죽인다. 그것은 베르헨을 그가 떠날 수 없게 하는 이유 중 하나였다. 그리고 베르헨의 치안을 책임지면서 그리고 원래부터 꿈이 경찰이었던 헌푸트였기에 그런 핫산의 생각을 꿰뚫고 있었다.

온갖 무시 그리고 멸시와 경멸을 한 몸에 받으면서 자신을 길을 걸어가는 소년을 도와줄 수 없는 자신이 너무나도 분하였기에 그는 손에서 피가 날 정도로 주먹을 쥐었던 것이다.

그런 헌푸트는 마르크와 함께 핫산을 이해하는 몇 안되는 이들 중 한명이었다. 핫산 또한 그것을 알기에 자신의 권한을 납용하지 않고 이런 일이 없는 한 경비대와 마찰이 없게 언제나 물러서며 살고 있었다.

&

조사실을 나와 수근대는 경비들을 지나 경비대 건물을 나온 핫산은 엄청나게 몰린 남자들과 그런 남자들의 중심에서 조용히 다소곳하게 서있는 한 소녀를 볼 수 있었다.

미소녀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미모에 네고시터들 중 어떤 부류에 속하던 남자들이 좋아하던 메이드 옷을 아주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무엇보다 플러스 포인트로 고양이 귀에 꼬리까지 달렸다.

소녀는 바로 뮤 대륙에 사는 인간과 다른 아인종 중 한 종류인 캣트였고, 무엇보다 핫산이 너무나도 잘 아는 소녀였다.

“주인님. 다 끝나셨습니까?

“아……젠장.

바로 핫산과 같이 한 지붕아래에서 생활하는 캣트 소녀 케르였다. 눈에 띄는 외모와 어디서 주워들은 지식으로 메이드 옷을 사더니 마음에 든다고 여러 복을 사서 평상복으로 삼아버린 약간 4차원적인 면이 있는 소녀였지만 집안일이 서툰 핫산을 대신하여 요리와 청소를 전담해서 하는 소녀였다.

그리고 눈에 띄는 미모 때문에 어지간하면 외출을 자제하라고 언제나 핫산이 말하여 외출이 거의 없지만, 이렇게 외출만하면 네고시터는 물론이고 대륙인들의 눈까지 사로잡아 버리는 미모 때문에 핫산의 골치를 아프게 하는 소녀였다.

“그 주인님이라는 칭호…정말 어떻게 안되겠냐?

메이드 복을 입고 다소곳하게 주인님이라고 부르자 핫산을 향해 질투의 시선을 날리는 남자들. 검은 코트라는 특이한 복장때문이라도 그가 그 악명높은(?) 핫산이라는 것을 아는 네고시터들이었지만, 싸우는 것도 아니고 질투의 시선을 날리는 것이 위험한 것도 아니었기에 아낌없이 질투의 시선을 날려주는 중이었다.

“주인님이 싫으시다면 역시 서……….

“됐어! 그냥 마음대로해!

“네. 주인님.

뒤이어 나올 단어는 엄청난 파장을 초래할 단어였기에 핫산은 황급히 키르의 말을 끊어버렸다.

“여긴 왜 왔어? 내가 나오지 말라고 했잖아.

“시간이 지나시도록 안 오셔서 수소문하여 경비대로 왔습니다. 역시나 습격이 있으셨더군요.

“어…. 이번에는 그 노예 상인 때문에 온 거더군.

“그런 인간을 좋아하던 사람도 있었던 모양이군요.

“아들들이라고 하더라…. 아무리 쓰레기라도 자식에게는 착하게 굴었던 거겠지.

“생각해보니 절 구해주신지 벌써 5개월이 지났습니다.

“억지로 널 맡은지 5개월이겠지.

키르는 전란 이후 아직 안정이 되지 않아 완성하게 행해져 오던 불법 노예거래의 피해자였다. 핫산은 목표로서 한 노예상인 그러니깐 이번에 습격했던 아들들의 아버지를 죽이면서 키르까지 구해주게 되고 생명의 은인을 평생 모시는, 즉 결혼을 해야된다는 캣트의 전통에 따라서 고향에도 가지 않고 핫산을 따라 베르헨까지 따라 온 것이다.

“하지만 주인님이 아니었으면, 전 정말 위험했을 겁니다. 그때는 노예사냥꾼이 사방에 있던 시절이었으니까요.

“덕분에 널 이렇게 보살피고 있지만….

“쿡…. 이래봬도 제가 주인님을 먹고 키우는 것 같은데요?

“켁. 돈은 내가 벌어 오거든?

“흠. 그러고 보니 이번에 받은 의뢰금은 어쨌나요?

“그 뭐시냐….

가계부까지 맡고 있는 키르였기에 핫산은 의뢰를 맡으면 일단 의뢰금을 말해주고 의뢰를 마치면 살 것을 산 후 남은 의뢰금을 모두 키르에게 주는 입장이었다. 그렇다 보니 이번처럼 의뢰금을 받지 않으면 말을 얼버무리며 주춤거리는 것이 버릇이 되다 시피한 상황이었다.

“또 주셨군요?

“목표가 미스릴 합금으로 된 큰 검을 가지고 있었거든. 그걸로 대신했어.

“그건 엄연히 의뢰를 하면서 얻은 부가적인 것이에요. 의뢰금은 제대로 받으셔야죠.

많은 네고시터들이 사람을 죽이며 강해지고 사람을 죽이는 것을 직업으로 삼고 사람을 죽이는 것을 즐긴다고까지 하는 핫산이 이렇게 의뢰금을 받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키르는 잘 알고 있었다.

5개월 동안 같이 생활하며 그런 일이 꾀 많았던 것이다. 대신 목표가 이번처럼 돈이 되는 것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나 혹은 의뢰인이 일정량 이상 부를 축적 했을 때는 확실하게 의뢰금을 챙겼다.

하지만 그것도 자신과 생활을 시작하면서 라는 것을 키르는 잘 알고 있었다. 여자인 자신을 위해 원래 자신이 하던 방식을 버린 것은 분명 자신을 배려하고 있다는 것. 키르는 그것에 대해서 너무나도 미안하며 또한 고마워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언제나 작은 한숨으로 잔소리를 끝냈다. 누가 뭐래도 자신이 섬기게 된 한 남자가 스스로 선택한 길이었기에….

“장은 보셨나요?

“아니…. 그것들 때문에 장터 입구에서 경비대로 끌려왔어.

“그럼 장을 보고 돌아가도록 해요. 곧 저녁이니 빨리 돌아가서 저녁을 차려들일게요.

키르와 함께하는 작은 일상. 그것은 언제나 피를 보며 살아야 했던 지난 2년간의 생활 중 핫산에게서 가장 행복하며 또한 소중한 순간순간이었다.

&

즐거운 저녁식사 후 키르는 차가운 홍차를 마시고 있었고, 핫산은 자신의 애병인 검은 환도를 손질하고 있었다.

“언제나 봐도 불길한 느낌이 드는 무기입니다. 그것은….

“어쩔 수 없잖아. 재료가 재료인 만큼 내가 누그러뜨렸고 그리고 이제는 나와 오랫동안 함께하여 나의 동료가 됐지만 처음에는 정말 다루기 어려웠다고. 물론 싸우고 난 후에 이렇게 손질을 안해주면 언제나 성질을 부리지만….

“전 애초에 그것을 만드는데 동의한 드워프가 미쳤다고 생각될 뿐입니다.

“원래 새로운 도전에 미쳐있는 녀석들이 드워프잖아?

대부분의 네고시터들이 베르헨에 있는 네고시터 대장장이들에게 무기를 구입하고 또한 제작을 요청하지만, 핫산의 검은 환도는 그가 재료를 베르헨에 들리지 않고 곧 바로 드워프를 찾아 드워프에게 직접 부탁하여 만든 드워프제 검이었다. 그것도 재료가 아주 특수한 세상에서 하나뿐인 그만의 무기였다.

“이번에는 어떤 의뢰였습니까?

“탈옥한 사형수의 처치. 산적 두목이 돼서 호위호식하며 사람들의 고혈을 빨아먹고 있더군. 목표하고 목표를 향하던 와중에 의뢰한 마을들의 자경단들이 상대하기 쉽게 목표의 부하들도 무력화시켜주고 했어.

“그럼 다음 의뢰가 또 있습니까?

“아니. 마르크가 의뢰가 씨가 말라버렸대. 전쟁이 끝난지 꾀 지났으니 그럴 만도 하겠지.

“그렇군요. 그럼 한동안 같이 있겠군요.

“그렇겠지.

무기 손질하는데 푹 빠져버린 핫산은 살짝 상기된 키르의 얼굴을 보지 못하였다. 키르는 그런 자신의 얼굴을 핫산이 볼세라 살짝 가리면서 명제를 다른 곳으로 돌렸다.

“그런데 주인님은 어째서 어쌔신이라고 하시면서 그렇게 정면으로 싸우시는 겁니까? 본디 어쌔신이란 숨어서 기습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 건 고정관념이야. 여기 말로 어쌔신이라는 것이 내 본업이기는 하지만, 말 그대로 본업일뿐 그 방식까지 따라갈 필요는 없잖아? 그리고 그렇게 하는 건 한계가 있어. 어차피 어쌔신이라고 검술을 익히지 못하는 것도 아니었기에 여기 처음왔을 때 겨우겨우 기사에게 기초만 배우고 대륙을 돌아다니면서 대가 알아서 검술을 익혀갔지. 아니지 도법이라고 해야 될까나…. 아무튼! 나도 숨지 않는 건 아니야. 특히 부패한 귀족이나 엄청나게 부유한 악덕 상인 같은 것들이 목표가 됐을 때는 나도 숨어서 들어가. 거기에는 나를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시간을 끌을 수 있을 실력가들이 있는 경우가 많았기에 도망칠 시간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숨어서 들어가야 되거든.

“대륙의 어쌔신들이 들으면 참으로 놀랄 소리만 하시는군요. 사실 그들 사이에서도 주인님은 상당히 유명하십니다.악인만을 죽이는 유일무이한 어쌔신이라면서….

“마음대로 떠들라고해. 난 신경도 안쓰니깐. 어차피 사람이 사람을 죽인다는 것으로 떠받들여지고 하면 내가 더 화가 났을거야. 차라리 욕을 먹는게 더 낮지.

“그런가요.

그 말에 살짝 미소를 짓는 키르. 그녀는 사람을 죽이며 살지만 결코 그것이 좋지 않은 것이며 그것으로 떠받들여 지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잘 깨닫고 있는 핫산의 그런 점이 그녀가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부분 중 하나였다.

까칠하고 어떨때는 엉뚱하며 그리고 어떨때는 그 누구보다 무서운 자신보다 어려보이지만 자신보다 오히려 2살 많은 소년인 핫산. 처음에는 그저 생명의 은인으로서 종족의 전통으로서 따라왔지만, 그와 살면서 그의 내면을 파악하며 그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된 키르였다.

“먼저 자. 나 기다린다고 피곤했을텐데?

“자기 전에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응? 뭔데?

이때까지 부탁이라고는 단 한번도 하지 않았던 키르가 부탁이 있다고 하자 핫산의 눈동자가 반짝였다. 그 또한 자신을 따라와 자신같은 놈 때문에 어떨 때는 괜한 곤욕을 치뤘을 그녀가 내심 부탁을 해줬으면 하였던 것이다.

“마을에 한번 들러보고 싶습니다.

“캣트의 마을? 고향에 가보고 싶다는 거야?

“네. 역시 무리한 부탁인가요?

“아니…. 그다지 무리라고 할 건 없지. 어차피 한동안 일도 없을테니 갔다오지 뭐.

“감사합니다.

“감사는 무슨…. 어서 잠이나 자. 네가 부탁한 만큼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할거니깐.

“네!

오랜만에 보는 키르의 기쁜 표정에 핫산 자신도 살짝 기뻤다. 하지만 조금은 걱정되기도 하였다.

누구보다 오감이 예민한 아인종인 캣트기에 분명 수많은 살인을 저지르고 또한 이 무기의 재료 또한 감으로 파악할 것이 분명하였다. 살인마에 다가 어떻게 보면 위험한 물건을 소지한 놈에게 자신들의 딸이 묶여지내게 된 것을 그녀의 부모들이 알면 어떻게 될지가 그의 걱정이었다.

하지만 미리 걱정해봤자 발걸음이 무거울 것임을 알기에 그는 얼른 걱정을 던져버렸고, 무기 손질에 집중하였다. 집착적이라고 보일지 모를 그의 무기손질, 하지만 그는 무기를 손질하며 무기의 본질을 파악 그리고 자신의 무술에 그것을 더하여 스스로를 더욱더 강화시키는 것. 남들은 모르는 심지어 키르조차 파악하지 못한 그만의 숨겨진 수련법이었다.

네고시터들이 만들고 네고시터들이 살아가며 또한 대륙인들 또한 유입되어가는 거대한 작은 나라와 같은 자치구인 베르헨. 멸망을 막고 전쟁조차 막은 이제 평화만이 흐르는 밤이 또 다시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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