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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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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급 매니저, 여동생담당 우연하
  • 1급 매니저, 츤데레담당 델피나
  • 불행아인가 행운아인가, 하필연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내가 컴퓨터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녀는 신이 되었다
글쓴이: 별자리점
작성일: 12-07-10 01:12 조회: 2,131 추천: 0 비추천: 0

컴퓨터 앞에 앉아 분을 삭혀본다. 올해는 정말 자신있었다. 와신상담이랄까 절차탁마랄까 작년 교내대회 예선탈락은 나에게도 큰 충격이었으니까 학교 공부와 담 쌓고 일년을 매달렸는데 이런 결과라니. 올해의 학교 대표도 화선이겠지.

얼굴이 예쁘다던가 그, , 가슴이 크면 좀 멍청하다던가 하는 속설은 완전 거짓말이다. 그 속설에 대한 완벽한 반증이 바로 우리 학교에 있으니까.

용모단정, 학업우수, 품행방정, 능력출중. 좀처럼 함께 하기 어려운 수식어들이 모두 해당하는 것이 바로 이화선, 우리 학교 역사를 통틀어 더 이상의 인재는 없을 거라는 평을 듣는 옆 과 여학생이자 나 혼자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는 존재다.

이번 교내대회 결과에서 제일 화나는 게 바로 그 화선에게 밀렸다는거다. 너무나 완벽하게 밀려버렸거든. 변명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요단강 가는 관광버스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타버린 그런 느낌이었다.

올해는 방식이 좀 바뀌어서 교내 대회를 1, 2차로 나누어 치르고, 두 대회 성적을 합산하여 전국대회에 학교 대표로 보낸다고 하지만, 1차 성적이 이래서야 2차에서는 영 가망이 없다고 봐야겠다.

친구들이 묻더라. 그 정도로 참패했으면 오히려 억울하지 않냐고.

사실은 그 점이 제일 억울한거다.

나같은 범재가 온 일년을 쏟아부어도, 천재에게는 당해낼 수 없다는 점을 스스로 증명한 것 같은 기분이 들더란 말이다.

내가 내신 따위 개나 줘 버린 일년 동안 화선은 전자과는 물론 내신 종합 1등을 놓친 적이 없으니까 말이다.

차라리 못생겼으면 말이라도 않겠지만 얼굴이나 몸매나 흠잡을 데가 없어서 화선의 흠을 잡아 정신승리를 해보려고 해봐도 승리할만한 구석이 없다.

단 한 가지 동질감을 느끼는 구석이 있다면, 나나 화선이나 교우관계가 그렇게 원만하지 않아보이는 것, 그거 하나.

다만 화선은 너무 완벽해서 섣불리 다가갈 수 없어 사람들이 접근하지 않는다는 느낌인 반면에 나는 찌질해서 다가오지 않는다는 느낌인 게 차이지만.

완전히 여신이다 여신. 완벽하다. 야구를 한다면 9명의 선수로 9경기를 9승으로 우승할 정도의 완벽. 아니면 신내림이라도 받았다던가.

, 이거 또 왜 이래?”

여느 때나 하는 혼잣말이다.

만든 지 삼년째 접어드는 홈 메이드 서버, 즉 어디선가 주워온 부품으로 케이스도 없이 대충 만든 컴퓨터는 이제 정년퇴직의 때가 다가왔다는 듯이 멈춰버렸다. 날도 슬슬 더워지니 과열이 된 건가 싶어 쿨러 날에 손을 뻗은 순간-

-

하는 폭발음과 함께 뒤로 나동그라졌다.

실수했다. 전원을 내리고 만질걸.

귀찮다고 전원도 내리지 않고 쿨러에 손을 댔다가 보드가 쇼트났나보다. 방 안에 회로 타는 냄새가 가득하다.

파워 여럿 날려봤지만 오늘은 제법 심하다. 이십년도 채 안된 인생이지만 파워가 터졌다고 튕겨나간 적은 없었다.

하필이면 등 뒤에 뭔가 있었는지 넘어지면서 등을 찍혀 무지 아프다. 으으, 하고 곯는 소리밖에 낼 수 없었다.

그렇게 큰 대자로 뻗어있자니 슬슬 웃음이 났다.

오늘은 참 운수 좋은 날이네. 학교에서는 대회 탈락에 한 발짝 다가서, 집에서는 컴퓨터 폭발이라니.

으아아! 하고 크게 소리질러본다.

거 되게 씨끄럽네.”

갑자기 들려온 여자애 목소리에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웬 초등학생이 터져버린 그 메인보드를 밟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아무래도 내일 병원 가봐야겠네, 헛것이 보여.”

헛것 아냐 이 멍청아!”

으아아아아아아!”

그 초딩이 갑자기 책상에서 뛰어내렸다. 멋진 길로틴 드롭이었다. 타점이 내 배였다는 것만 제외하면!

***

그래서 너는?”

아까부터 여신이라고 했잖아!”

고등학생의 위엄을 보여주려 대화를 시도했지만 앞에 앉은 무단침입 초딩은 대화 할 의사가 없어보였다. 아까부터 자기가 여신이라느니 하는 소리만 할 뿐. 그럴 때마다 네가 여신일 정도면 세상에 신은 없을 거라는 식으로 속으로 비웃었지만 내 속을 읽었는지 우연인지는 몰라도-

너 지금 비웃었지!”

-라고 바로 발끈했다. 믿을 수 없는 게 당연하잖아.

사람이 아닌 존재라는 건 둘째치더라도 전화가 잘못 걸린 적도 없었고, 학교에서 기승전결이 확실한 소설을 쓴 적도 없었고, 마법의 달이 이끄는 사랑의 어쩌고 하는 책을 보고 소환진을 그린 적도 없는데, 자칭 여신이 떡 하니 나타났다고 하면 누가 믿을까.

거기다 생김새도 그다지 여신답지도 않고.

이 정도면 초딩이지.

뭘 그렇게 기분 나쁘게 훑어보는거야, 이 멍청아!”

, 취소. 생김새도 그다지 여신답지 않은게 아니고 말투도 그다지 여신답지 않다고 정정하겠다.

이 정도면 초딩 중의 초딩이다.

그럼 여신이라는 증거를 보여봐,”

증거가 뭐 필요해! 내가 여신이라면 여신인거지! 너 사람 말 좀 들어!

별 관심도 보이지 않고 귀나 파며 건성으로 물어보니 또 신경질을 부린다.

그러니까 내가 뭘 보고 네가 여신인지를 믿냐고.”

믿으라면 믿어!”

이거 참 대화가 안 통하는 초딩이네. 다짜고짜 믿으라고 하면 믿냐고.

자기가 구세주라고 우기는 인간들도 날조든 조작이든 뻥이든 뭔가를 증거랍시고 들이밀었는데, 이 여신이라는 초딩께서는 그런 거 없이 마냥 믿으시란다.

그런거 나 관심없어요, 라는 식으로 가만히 있자 초딩은 볼을 부풀린 채 가만히 있다가

그래, 증거가 있으면 된다는거지?”

라고 볼 멘 소리를 했다.

좋아, 증거를 대겠어. 네 컴퓨터의 윈도우 폴더 안에는 아이콘도 투명에 파일명도 특수문자로 안 보이는 폴더가 있는데-”

거기까지.”

잠깐 당황했다.

내 컬렉션이 봉인되어 있는 서가를 찾아내다니 제법인데, 라고 생각하려고보니 보통은 동영상을 그런데 숨기잖아? 일단 판단을 보류하자.

내가 여신으로 인정해 줄 리도 없지만.

그정도는 증거가 안 돼. 대부분의 남자라면 영상, 아니 그런 폴더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거-”

폴더 안의 파일명 몇 개만 대보자면 누나와 여동생-”

거기까지.”

그래, 여기까지는 찍기다. 요즘 대세는 여동생이니까 그걸 바탕으로 찍었다고 가정하자고.

절대 이마에 흐르는 땀은 취향이 들켰다고 당황해서 흘리는 식은 땀이 아니다. 내 방이 더워서 흘리는 땀이다.

그런데도 초딩은 난 네가 어젯밤에 한 일을 알고 있다는 표정으로 팔짱을 낀 채 의기양양하게 날 쳐다보는 것이었다.

그래, 일단 그건 나중에 얘기하고, 무슨 신이라고?”

? 컴퓨터의 신?”

아까 들었던 초딩의 얘기에서 반박의 실마리를 찾기로 했다.

방금 전에 스스로 컴퓨터의 신이라고 한 주제에 대답에 확신이 없어 보이긴 했지만 어쨌든 대화는 계속 해 보기로 했다.

그럼 컴퓨터의 신이라고 치자. 컴퓨터의 신이라면 뭔가 능력이 있을 거 아냐?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데이터를 읽어낸다던가 하는 게 있을 거 아냐?”

, 그런 능력은 없어.”

너 컴퓨터의 신이라며!”

대답이 너무 깔끔해서 무심결에 태클을 걸고 말았다. 컴퓨터의 신이라며?

, 정확하게는 프로그래밍의 신이랄까? 네가 말한건 우리 언니, 그러니까 전자의 신이나 하는거야.”

컴퓨터의 신입네 전자의 신입네 하는 소리에 내가 기억하는 신화를 떠올려봤다.

로마 신화에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라던가 농업의 신 사투르누스라던가가 있어서, 로마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도시건설 게임을 할 때 신전 안 지어줬다가 운영이 망한 가슴 아픈 기억이 떠올랐다.

그런데 뜬금없이 2차 산업도 아닌 3차 산업에 신이라니, 요즘은 신화도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 하면 도태라도 되는 건가.

생각하는 게 얼굴에 바로 드러났는지 초딩이 내가 가진 의구심을 풀어주려는 듯 이야기를 시작했다.

존 카멕 알아?”

알지.”

걔 미국 신계 상부무에서 관리하잖아.”

몰랐던 얘기다. 그럴 만도 하지. 생각조차 못 해봤으니까.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 알아?”

돈지랄 구단주?”

걔는 알라 직속 에너지위원회에서 신탁을 자주 받는거 알아? 최근엔 그쪽 축구신에게도 예쁨받는다던데? 구단 전체가.”

아랍에미리트를 순식간에 제정일치 국가로 만드는 위험한 발언도 거리낌 없이 해 대는 이 초딩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고민하거나 말거나 이 초딩은 자기 할 말만 청천유수다.

얼마나 귀찮은지 알아? 농사의 신이 농사 좀 잘 짓게 해줬더니 농기구 만들어서 그걸로 싸우니까 국방부 만들어서 전쟁의 신 앉히고, 미국에서 라디오 수입해서 그거 베끼길래 과학기술부 만들어서 전자의 신 앉히고, 정신차려보니 이것들이 미국까지 해저 케이블 깔아서 메일 보내고 자빠졌네? 부랴부랴 정보통신부 만들어서 전자의 신 자리 옮기고 컴퓨터의 신 새로 임명하고. 요즘은 유행 따라가기도 힘들다니까.”

메모리 반도체를 시작하고 10년 정도 있으니까 세계 1, 2위가 되어 있었다던가, 비록 냉장고만하긴 하지만 초당 600메가바이트를 날려대는 무지막지한 무선통신 기술을 눈으로 보여줬다던가 하는, 가만 생각해보면 UFO를 주웠다던가 신내림을 받았다는게 농담처럼 들리진 않을 정도로 한국이 IT산업 방면에서 급속히 발전한 것도 사실이다.

만약 그 말 대로 이 모든게 3차 산업의 신이 도와 준 것이라면, 초딩 자신의 업적인 양 자랑스럽게 말하는 그 얄미움은 봐 줘야지.

언제 어디서나 어느 일에나 신들의 가호는 함께 있다고. 인간들이 새로운 분야를 만들면 그걸 살펴주려고 항상 노력하지. 근데 한 가지 열받는 얘기 해도 돼?”

해도 되냐고 나에게 묻긴 했지만, 그건 내 의견을 구하는 것이 아니었다. 단순한 통보였다.

전자나 전기나 컴퓨터나 그게 그거 아니냐고 하는 애들이 있는데, 바보 아냐? 전자와 컴퓨터간에는 하늘과 땅을 천번 하고도 스물 네 번 더 채우고도 남을 정도의 차이가 있다고!”

단위부터가 참 친숙하구나. 아무렇지도 않게 2의 제곱의 수로 거대함을 표현하는데서 한 가지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 공순이구나.

전자면 전자답게 납땜이나 하라고! 주제에 무슨 프로그램은 프로그램이야! 이게 어디서 남의 밥그릇을 뺏어먹으려고들어? ,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난 초딩의 생각과는 좀 다르다. 초딩의 마음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요즘이야 분야의 구분이 모호해 지는 경향이 심하니까. 하지만 나는, 초딩과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게 뭐냐면-

잠깐, 하늘같은 고딩한테 너라니? 너 몇 살이야?”

-라는거지. 다른덴 몰라도 한국에서는 나이에 의한 서열이 중요하니까, 이건 고등학생으로서의 내 권위를 공고히 함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정체성을 세우는 일이 된다.

물론 초딩은 나의 숭고한 의지를 알지 못한 듯 얼빠진 목소리로 대답했지만.

? 인간 개념으로 하면 서른일까? 이 땅에 인터넷이 연결되었을 때 생겼으니까.”

역시 신계. 이런 초딩 외모가 서른이라니. 거기는 인간계보다 시간이 세 배 느리게 가나보다. 왜 느리게 가지? 중력이 적나? 광속으로 날아가는 우주선인가? 하고 쓸데 없는 생각을 하고 있으려니 갑자기 초딩의 얼굴이 벌개지더니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것이었다.

맞다! 너 왜 나한테 누나라고 안 불러? 내가 나이가 네 두 배잖아!”

거울이나 보고 와!”

이젠 태클이 조건반사다. 무심결에 외모로 태클을 걸고 말았다. 암만 서른이라고 해 봐야 이 외모에 이 성격이면 도무지 서른이란 실감이 나지 않는다니까.

, 난 관대하니까 이 정도로 봐주겠어.”

관대하, 30, 공장장.”

갑자기 얼굴로 날아드는 발바닥을 맞아 넘어지는 순간 나는 큰 교훈을 깨달았다. 발에 걸리는 게 있으면 그때그때 치울 것. 아까 내 허리를 찍은 그 물건이 이번에도 내 허리를 찍었으니까.

***

하던 얘기나 마저 할게.”

남이사 아프던 말던 계속 주절댄다. 여자애만 아니었으면 한 대 쳐줬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는게 너무나 통탄스럽다.

좀 들어봐봐. 옥황상제님이말야, 이상한 소리 한 거 알아?”

내가 들을 땐 옥황상제란 말이 나온 시점에서 네 말이 더 이상한 것 같지만 굳이 그런 건 얘기하지 않기로 해요. 안 그러면 얘 또 삐질라.

우리 부서를 없애겠다는 거야! 우리 부서가 실적이 없다나 뭐라나? 아오 그 영감...”

현실감이 선만이 존재하는 평온한 세계로 점차 멀어져간다. 신들도 우리네 삶과 별 다를게 없다고 생각해야 하는 타이밍인가?

또 들어봐, 요즘 우리나라가 스마트폰 쪽으로 좀 나가잖아? 그걸 전자부 애들이 주워먹었단말야! 아 또 생각할수록 열받네?”

, 일단 컴퓨터 쪽에 몸 담으려고 하는 입장에서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암만 봐도 그건 전자부 실적 맞잖아!

생각해봐, 처음에 우리나라에서 스마트폰을 냈을 때 무슨 말을 들었는지.

물론! 소프트웨어쪽이 초반에 좀 그랬다고 쳐, 그래도 열심히 공돌이들 갈아서 펌웨어 수정해줬잖아!”

그래서 요즘 메이드 인 코리아 스마트폰을 손가락으로 튕기면 공밀레 공밀레 소리가 나나요? 애시당초 패치가 필요없게 만들면 되는 문제잖아 그거.

아 물론 나한테 그런 능력이 있다는 얘기는 아니니까 오해하지 말라고.

근데 실적보고 회의때 저 얘기 했더니 펌웨어는 소프트웨어라고 보기 힘든거 아니냐잖아!”

뭐 소프트웨어는 소프트웨어다만, 굳이 전자부 실적이라고 해도 할 말은 없겠지. 펌웨어는 전자과 애들이 주로 짜니까. 운영체제까지 올라간다면 얘기는 조금 달라지겠지만.

그런데 이야기를 듣다 보니 조금 안 맞는 부분이 생각났다. 얘는 프로그래밍의 신이래매? 그럼 일단 소프트웨어면 얘 실적이 되는게 아닌가 싶었다.

한 가지만 묻자. 너 프로그래밍의 신이라며?”

오 이제야 내 얘기에 따라오기 시작했네, 이제 플라타너스로 승격시켜줄게

머리만 반으로 가르면 머리가 둘이 된다는 생물을 얘기하는 거라면 플라나리아라는 태클을 속으로만 걸고 하던 질문을 마저 했다.

그러면 네 실적이라고 해도 되지 않아? 펌웨어도 어쨌든 소프트웨어인데.”

, 난 응용 소프트웨어 쪽이니까 그쪽 일은 안 해. 하드웨어에 종속된 코드라니, 이 무슨 되다 만 소리인가.”

실적 아닌거 맞잖아!”

무심코 본심이 튀어나왔다. 오히려 민폐인건 너네 부서잖아!

아 그러면 전자부가 운영체제 없이 스마트폰 한번 만들어보던가. 아무리 봐도 풀터치 피처폰이네요. 감사합니다.”

그럼 네가 직접 만들던가.”

나한테는 공격 의사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내 한 마디에 갑자기 정적이 흘렀다. 흐르다 못해 초딩은 목에서 끼기긱 소리를 낼 것처럼 뻣뻣하게 고개를 돌려 나를 외면했다.

옥황상제님도 야박하시지. 무슨 이거 하지마라 저거 하지마라 이건 안된다 저것도 안된다 하면서 무슨 창의성을 바라는거야? 이런 경직된 조직에서는 있던 창조적 능력도 사라지겠다!”

그러니까 요점이 뭐야.”

안 물어봤고 안 궁금한 초딩의 혼잣말 같지 않은 혼잣말이 길어지려고 하는 낌새가 보이자마자 일단 말을 잘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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