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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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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행아인가 행운아인가, 하필연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0과 1의 그녀역학이론 !
글쓴이: 세이카
작성일: 12-07-09 23:08 조회: 2,235 추천: 0 비추천: 0


부팅 시작 [ 그녀의 사정 ]


털썩. 소파 위에 무릎을 접고 앉아 낡고 작은 TV만을 응시한다.

홀짝. 방금 전 부엌에서 갓 타온 따끈한 코코아를 한 모금 홀짝인다.달콤하면서도 따뜻한 것이 식도를 부드럽게 타고 내려 가는 감촉이 상당히 기분 좋다.역시 코코아는 따뜻함이 포인트다.

TV에서는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아니라 짜증날 정도로 흐느끼는 소리만이 계속 들려오고 있는 중이다.


분명 오늘 아침 신문에서 TV편성표로 확인 했을 때 까지만 해도 두 남녀의 사랑과 갈등을 그린 청춘 드라마라고 알고 있었는데 화면 속의 사람들은 최루탄을 맞았는지 온통 눈물 콧물 바다투성이가 따로 없다. 거기에 추가로 소량의 수면제 함유로 이제 이쪽은 졸리기까지 하다. 분명 시청률도 안 나올 거야. 이 드라마. 각본을 쓴 사람의 얼굴을 보고 싶어지기까지 할 정도네. 아아. 그냥 보던 거 볼 걸. , 액션 전기 활극. 멋지잖아. , 하지만 시간이 시간이니까 그 건 어쩔 수 없이 재방송으로 봐야겠구나.일 주일에 두 번 밖에 안 하는 드라마인데 재 방송을 기다리게 하다니. 나를 속인 이 방송국에게 언젠가 능지처참을 내리겠어. 굳은 결심을 하고서 흐릿한 집중력으로 TV를 억지 응시하는 나.


그 때였다.


따르릉 !


어디선가 핸드폰의 수신 벨 소리가 울려온다. 고개를 돌려 찾아 보지만 보이지 않는다.내가 어디에 두었더라.

……똑딱똑딱. . 기억났다. 여기던가? 머리 위에 노란 느낌표가 꼿꼿하게 섰다. 와이셔츠의 호주머니를 더듬거리자 작고 무게 있는 네모난 무언가의 존재감이 느껴져 왔다. 오늘도 가뿐하게 한 건 해결. 역시 나다. 귀찮은 나머지 느릿느릿한 손짓으로 호주머니에 손을 넣어 핸드폰을 꺼내자 화면에는 발신자표시제한이라는 글씨가 큼지막하게 쓰여져 있었다.


이 시간에, 그 것도 발신자표시제한으로 전화를 걸어 올 사람이라면 십중팔구 누구일지 뻔하다. 이 사람은 항상 이 시간이면 내게 전화를 걸어온다. 그럼 나는 일의 진행상황을 보고하면 된다. 그 뿐이다. 이 사람의 이름은모른다. 그저 자신을 전자여왕이라는 가명으로 소개했다.그래서 받기는 귀찮지만 업무상 거절할 수도 없는 사람이니까.


흠흠. ~. 일단 전화 받기 전에 마이크 테스트 한 번. 목소리는 평상시와 같이 아름답구나. 오케이. 합격.후우. 심호흡을 한 번 하고서 오른쪽으로 살포시 밀어 잠금 해제하는 나.


그럼…….


사장님이세요!? 제 데뷔 날짜는 언제인가요? , 한동안 연락이 없으셔서 저무서웠다구요……! 왜냐하면 그게 그 돈은 저희 어머니가 늦은 밤까지 포장마차를 하시면서 피땀 흘려 버신 돈이에요. 그래서 이번에야말로 가수로 데뷔하지 못 한다면 전…………!”


그런 이상한 인사는 이제 그만 둘 수 없겠나요?”


마지 못해 받은 전화 치고는 제법 밝은 목소리를 연출 하는 데에 성공한 나. 나이스 나. 갑자기 나 차라리 배우로 진로 잡을 걸 그랬나 싶네. 하지만 그녀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반응이 떨떠름하다. 그러던가 말던가. 나만 재미있었으면 됐지요. .


어라. 취향은 존중. 아시는 분이 왜 이러세요? 그리고 저하고 한 두번 알고 지냈던 사이도 아닌데 뜬금없이 말이에요.”


하아.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지금 처리중인 일은 계획대로 잘 되고 있겠지요?”


산탄과도 같은 반박에 한숨을 내쉬고는 단념하는 척 하다가 이내 업무 방향으로 화제를 돌리는 그녀.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공과 사에 대해서 확실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녀의 물음에 나는 과장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활기찬 목소리로 답했다.


당연하죠! 벌써 입학수속도 마친 상태라니까요. 어디 보자. 전학일정은 427. 앞으로 삼일 뒤군요.”


……상당히 일의 진행이 (끼익) 빠르게 흘러 가네요.(……치익)”


(치직. . ……치지직.)

(……지익. 지이이익. 치이이익. 치직.)

(───치지직. 치이이이이이익. 지지지지지직!!!)


통화 도중 잡음이 섞여 들려온다. 아니. 이제는 잡음이라기보다 소음 쪽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지만.귀가 먹먹해 진다. 시끄러운 나머지 무의식중에 귓가에서 핸드폰을 떼어 버렸다.분명 이런 반응이 왔다는 건 그렇다는 거군요. 아아. . 그렇겠죠.


이런. 벌써 시간이 다 되었네요. ……그럼 오늘 못 들은 보고는 내일 마저 듣도록 하죠.”


마치 더 이상 통화를 하면 곤란하다는 듯 다급하게 통화를 마무리 지어 버리는 그녀. 이유는 모르겠지만 항상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이렇게 일방적으로 통화가 마무리 되고는 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 이유를 알고 싶다거나 하는 그런 생각은 없으니까 이대로도 상관 없지만.


고개를 한 번 흔들고 나서 자리에서 일어나 나는 멋진 자세로 남은 코코아를 마저 들이켰다. 식도를 타고 흘러 내려가는 코코아의 식감이 차갑다.


딸각. 차갑게 식어버린 코코아를 테이블 위에 올려 두고서 창가로 천천히 걸어간다. 창문을 열자마자 바람이 치밀어 올라오듯 집안을 들쑤셔온다. 달력이 4월에서 8월로 넘어 가 버렸다. 커튼이 춤을 추고 있다. 우편물들은 집안 여기저기를 들쑤시고 다니고 있고 종이컵은 현관문으로 순간이동 한지 오래다.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 넘기고서 봄바람의 내음을 한 번 들이킨다. 그리고 내 쉬기를 반복. 솜털과도 같이 가벼우면서도 다른 한편 사람을 들뜨게 하는 마법의 향기. 그래. 이 것이야 말로 봄바람이 틀림없다.


오랜만이네. 한 밤중의 봄바람 냄새는.”



가동 10퍼센트 : 세상을 구할 파티원을 모집 합니다. 인원 제한 선착순.



예를 들면 이런 이야기 말이다. 세대를 아울러 누구나 한 번쯤은 있었을, 추억에 젖은 얼굴로 고개 끄덕이며 공감할 이야기.누구든지 살다 보면 친한 친구 한 명쯤 있기 마련이고 그 친구와 공감대를 형성해 가면서 특별한 우정을 쌓아 나가다가, 어느 날 갑자기 둘 중 한 명이 집안 사정으로 의해 이사를 가는 것으로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되지만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되는 초특급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청춘 스토리.(실제로도 이런 일이 있을 지는 어떨지, 잘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어렸을 때 봤던 만화책에서 흔히 써 먹던 스토리. 지금 생각해 보면 이렇게 흔한 스토리에 열광했던 내 자신도 바보 같았던 데다가 무엇보다 제작사. 그렇게 써 먹을 아이디어가 없었던 거냐.)


아무튼, 만화는 만화일 뿐이다. 그래서 더 빛나 보이는 거고. 반짝! 하고.

그렇지만 어두컴컴한 현실의 주민인 나는 친구가 단 한 명도 없었다.성격 어딘가에 근본적인 하자가 있었더라면 진작 수긍 했겠지만 아무래도 그 때문은 아니었던 것 같다.


이유를 생각해 보자면 이사를 온 직후 이웃집에 강도가 들었다던가, ‘소매치기를 당했다던가, 여러 가지 짐작이 가긴 하는데. . 그러고 보니 화재도 났었지. .

거기에 이상할 정도로 남들보다 짙은 흑발과 시커먼 눈동자가 불길해 보인다는 이유도 한 몫 더 하지 않았을까.


그래서인지 반 녀석들은 나를 까마귀라고 부른다.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정말로 어떻게 부른다고 해도 신경 따위 쓰지 않지만. 그래도 오죽하면 이름을 모르고 있을 정도다.대표적으로 일학년 때부터 같은 반이었는데도 아직까지 내 이름을 모르는 녀석들이 사방에 널려있다. 저주하고 싶어도 너무 많아서 못 할 정도로.


창밖을 내다보자 교문 너머에서 유치원생들이 함박웃음을 머금고서 선생님의 등 뒤를 종종걸음으로 따라가고 있는 광경이 눈에 들어온다. 유치원 복장의 심볼 격인, 노란 색상이 병아리를 연상 시키는 게 무심코 귀엽다고 생각해 버렸다. 그다지 밝은 건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라, 위로 시선을 돌리자 보이는 것은 재수 없게도 해바라기 햇살을 머금으며 정답게 짝을 이루고 날아가는 이름 모를 작은 새 두 마리.


그러니까, 밝다던가, 행복하다던가, 그런 부류는 딱 질색이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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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모르게 짜증나네.”


마음 속 깊숙이 부터 짜증이 솟구쳐 올라왔다. 탓에, 손에 쥐고 있던 샤프를 분풀이 삼아 힘을 주자 결국 뚜둑, 하는 소리와 함께 심이 부러지고 말았다. 하지만 상관없이 나는 계속 샤프에 힘을 주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종이까지 찢어져 버리고 말았다. 분명 누군가가 이 장면을 봤다면 정신병자로 착각해 버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겠지만. 수업 중이니까 아무도 봤을 리가 없다. 그러니까 완전 범죄 만세. 최고다. 정말로 멋져. 하하.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


“(, 뭐 하는 거니. 현아? 그렇게 이상한 웃음 지으면서.)”


들켜 버렸다. 그 것도 하필이면 제일 들키기 싫은 녀석 제 1호한테.녀석의 이름은 은 예린중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 왔던 자칭, 소꿉친구다. 물론 자칭이라는 단어가 들어 간 만큼, 소꿉친구는 본인의 주장에 불과할 뿐이다. 상식적으로 중학교 때부터 알아 온 녀석이 소꿉친구의 범주에 들어 갈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렇다고는 해도 그녀의 배려심 만큼은 실상 소꿉친구 그 이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은 내 본명을 불러 주는 얼마 안 되는 주변 인물 중 한 명이라는 것이다.


“(지우개가 없어서 진한 글씨로 겹쳐 쓰다가 그만 종이가 찢어져 버렸지 뭐야.)”


내가 말했지만 터무니 없는 소리다. 누가 진한 글씨로 겹쳐 쓰다가 거기에 종이까지 찢어 버리겠어. 약간이라면 납득할지 몰라도 모세의 기적이 연상될 정도로 완전한 두 동강을 내 버렸다. 열이면 열, 모두 안 속을, 만약 상대가 세계 제일의 바보라면 믿을 변명이다. 하지만.


“(정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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