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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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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급 매니저, 여동생담당 우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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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행아인가 행운아인가, 하필연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전직 영웅
글쓴이: 심심하다
작성일: 12-07-08 23:20 조회: 1,846 추천: 0 비추천: 0

평범한 생활을 한다고 해서 다른 17살 고등학생들과 섞일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절실히 느끼고 말았다.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고 평범하게 친구를 사귀며 평범하게 공부를 하는. 그런 평범한 일상을 지내면서도 나는 그 순간의 일을 단 한시도 잊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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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집착이라는 건가. 이미 남들과 다르다는 특별함을 맛 보아버렸기 때문에 이런 평범한 일상은 더 이상 견디지 못하는 것인가?

하지만 이제는 이런 일상에 안주해야한다고. 이 편안함과 고요함 그리고 반복적인 일상을 위해 나는 목숨을 걸고 그들을 쓰러트렸으니깐 말이다. 그리고.....이 세상에 이미 없는 그 녀석을 위해서도 말이다.

그래 인정하자. 이제 나 나현욱은 1년 전 악의 세력을 쓰러트리는 전설의 영웅이 아닌 평범한 일개 고등학생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흐음....”

부스스하게 엉킨 머리를 긁적이며 자리에서 일어나자 정각 9시에 맞추어진 자명종 시계가 바로 옆에서 시끄러운 소음을 내며 울리고 있었다. 하아~ 피곤하다 피곤해. 나는 아직 남아있는 잠기운을 몰아내기 위해 입을 크게 벌려 하품을 한 후 침대에서 일어나 베란다로 향하였다.

여름인가....”

베란다 문을 열자마자 내리쬐는 밝은 햇살 그리고 보여 지는 푸른 하늘과 아침이지만 벌써부터 느껴지는 더위. 그래. 벌써 여름이 찾아온 것이다. 그 일이 결말이 있은 후 벌써 반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것이다.

“......귀찮다.”

등에 맨 가방을 매만지며 나는 중얼거렸다. . 이렇게 더운 날 그것도 여름방학 첫 날부터 학교를 가야되다니. 여름이라 맞이한 방학이라는 의미가 전혀 없지 않은가. 물론 여름방학을 맞아 모든 학생이 쉬는 이 날에 학교를 나가야되는 것에는 전적으로 내 책임도 없지 않아 있지만.....그렇다고 해서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첫날부터 보충수업을 한다고 학교에 부른다는 것은 너무 하지 않은가!

아 나도~ 한 때는 공부를 잘 했는데

초등학교라지만 그래도 그 때 만큼은 선생님들한테 수재 소리를 들으며 자란 녀석인데 말이지. 그리고 중학교에 와서도 전교 1등이라는 탑클래스를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상위 성적 권에서 맴돌았는데. 아아 아깝다~ 만약에 그 일을 겪지 않았으면 나는 지금도 공부를 잘.....

....설마 후회하는 거야 나현욱?”

잠시 걷던 걸음을 멈추며 그렇게 중얼거린 나는 스스로 이마를 한 대 툭 쳤다. 세상을 구한 대가로 바쳐진 나의 이 기억력을 아까워하다니, 나현욱 참 평화에 찌들었구나.

그냥 죗값이라 생각하고 살아가자고.”

오랜만에 떠올려지는 기억을 되새기며 나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래도 이럴 때는 쪼금~ 아주 쬐금 아깝기는 하다고. 나의 그 좋던 기억력이.

그리고 그 사이 도착한 현재 내가 다니고 있는 진주고등학교의 정문. 우역곡절 끝에 간신히 되찾은 평범한 일상의 증거물을 나는 잠시 고개를 들어 올려 바라보다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여 나현욱!”

우왓!”

그 때 뒤에서부터 명량한 십 대 소녀의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순간적으로 몸이 앞으로 확 쏠렸다.

야야야 위험하다고! 윤희나!”

그렇게 말한 것치고는 멀쩡하네! 엄살부리기는!”

연한 갈색의 단발머리를 휙 하고 휘날리며 내 뒤에서 등장한 윤희나는 그렇게 말해왔다. 그 모습에 한숨을 푹하고 내어 쉰 나는 아까 전부터 빠져있던 감상에서 빠져나와 현재 나와 같은 학교 다니고 같은 반에 소속되어 있는 소꿉친구라 부를 수 있는 녀석을 바라보며 투덜거렸다.

잘못한 건 네 쪽인데 어째서 그렇게 당당한 거냐.....아니 그것보다 너는 왜 방학 첫날부터 학교에 나와 있는 거야!”

~ 당연히 나는 공부 못하는 너와는 달리 동아리 때문에 이렇게 방학첫날부터 학교에 등교했지!”

그 말과 함께 녀석은 손가락을 들어 이리저리 흔들었다. ! 이 녀석 내가 보충 수업을 한 다는 사실을 알고 있군. 그리고 이제 와서 깨달은 건데 녀석의 등 뒤에는 나하고는 달리 가방이 매달려 있지 않았다. 정말로 이 녀석은 부 활동을 하려고 학교에 온 것이다.

......부러운 녀석. 방학이라고 동아리 활동이나 느긋하게 즐기다니 누구하고는 다르게 정말로 방학을 만끽하고 있구나.

.....좋겠네 좋겠어. 그럼 네 말대로 공부 못하는 이 불쌍한 영혼께서는 보충수업 때문에 먼저 가본다.”

그렇게 중얼거린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몸을 돌렸다.

......아무렇지 않은 척 하기는 했지만 사실 지금의 내 기분은 죽을 만큼 교실로 들어가기 싫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이런 날에 공부라니. 밝은 햇살이 내리쬐는 이 화창한 날씨에 저 칙칙한 교실에 박혀 선생님과 1:1 보충 수업은 청춘의 여름이라 하기에는 너무 어두침침하지 않은가.

야 나현욱!”

이런 궁상을 떨고 있을 때 다시 한 번 윤희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울한 표정 그대로 고개를 돌리자 아까 전과는 달리 약간 상기되어진 녀석의 얼굴이 시야에 들어왔다. ? 저 체육 소녀가 왜 저러지?

....너 수업 언제 끝나?”

언제 끝나다니?”

내가 먼저 물었잖아! 보충 수업 언제 끝나 냐고!”

흐음....그냥 물어보면 될것 가지고 화는 왜 또 내는 거래. 그렇게 투덜거리며 나는 손목에 찬 전자시계를 바라보았다. 보자.....보충 수업이 시작되는 시간이 9시 그리고 선생님한테 들을 이야기로는 2시간 정도 한 다 했으니 아마.....

1130? 그 정도에 마칠 것 같은데?”

아무런 생각 없이 예상되는 시간을 말해주었다. 그리고 내 대답을 들은 윤희나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환해졌다.

그럼! 나랑 점심 먹으러 가지 않을래?”

점심?”

그리고 갑작스럽게 건네 오는 제안. 나는 약간 놀라며 녀석의 말을 따라 중얼거렸다.

! 요 앞에 맛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이 생겼다고 해서!”

힘차게 짧은 갈색 단발머리를 찰랑거리며 물어오는 녀석의 모습을 바라보던 나는 잠시 동안 말을 잃고 말았다. 이거 제안이 너무 당황스러운데.....

싫은.....거야?”

그리고 이런 망설이는 나를 바라보며 윤희나가 금세 풀이 죽은 표정으로 우울하게 물어왔다. 소박을 맞은 여인이라도 된 것처럼 남편을 잃어버린 중세시대의 고결한 여인이라도 된 것처럼 아니 이런 거창한 표현보다는 버림받은 강아지처럼 녀석은 처량한 눈빛으로 나를 올려다 바라보았다.

-꿀꺽.

그 시선을 바라보던 나는 나도 모르게 마른 침을 삼키고 말았다. 그리고 잠시 후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떨린 가슴에 손을 얹으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좋았어! 약속한 거다!”

내 대답을 들은 녀석이 언제 우울한 표정을 지었냐는 듯 한걸음에 달려와 내 어깨를 두들기더니 함박 미소를 보여주며 운동장 반대편으로 달려 나갔다.

그 뒷모습을 나는 잠시 동안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리고 뒤늦은 어이없는 웃음을 터트렸다.

하아......정말로 종잡을 수 없는 녀석이네.”

소꿉친구로서 벌써 6년을 알고 지낸 사이이지만 지금 이 순간 까지도 녀석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아니 6년의 5년은 어쩌면 남과 같이 시간일지도 모르겠다. 그 때의 나는 초능력에 빠져 있었고 윤희나를 대신해 그 녀석3명의 다른 친구들하고만 어울렸으니 말이다.

하루쯤은....투자해도 괜찮겠지?”

비록 그 상대가 연애라는 감정이 통하지 않는 소꿉친구이기는 하지만 여자애와의 단 둘이의 점심이라는 청춘의 공식은 통할 테고.....무엇보다 소꿉친구에게 6년 동안 한 번도 투하지 못한 하루를 같이 보내주는 것도 좋은 선택이지 않을까?

흐음~”

나는 즐거운 콧노래를 부르며 아까 전 보다 한결 낳은 기분으로 교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늦었잖아.”

하아...하아...미안. 샤워 좀 한다고.”

짧은 갈색 단발을 찰랑거리며 녀석이 가쁜 숨을 연신 내쉬기를 반복하였다. 그 모습에 나는 혀를 차며 물었다. 기껏 샤워를 해놓고 그렇게 땀을 흘릴꺼면 도대체 왜 샤워를 하고 온다는 거야?

네가 모르는 모양인데 운동을 하고 난 뒤 땀 냄새가 얼마나 지독한지 몰라서 그래. 지금 땀 냄새하고는 비교도 안 된다고.”

그 말과 함께 이 체육소녀는 스포츠 백에서 스포츠드링크를 꺼내들어 벌컥 벌컥 들이 켰다. 으윽....그래도 말이지. 나는 아직 까지도 여자 애들에게서는 나는 땀 냄새는 꽃향기일 것이라 착각하는 사춘기 소년이라고. 그런 말을 해서 환상을 깨는 건 별로 달갑지 않는데...

에에? 여자가 무슨 외계인도 아니고 땀 냄새가 무슨 꽃향기냐! 자 이상한 소리 하지 말고 빨리 가자 요번에 새로 생긴 패밀리 레스토랑 음식 진짜 끝낸 준다 하더라!”

허나 일망의 망설임도 없이 무자비하게 나의 사춘기 환상을 완전히 깨버린 윤희나는 활기찬 걸음으로 눈앞에 보이는 백화점을 향해 먼저 들어가 버리고 말았다. 그 뒷 모습을 옆에서 바라보던 나는 한숨을 푹하고 내쉬었다. 패밀리 레스토랑이라 하 길래 저렇게 상점가에 위치한 곳인 줄 알았는데....어째서 한눈에 보아도 돈 꽤나 깨질 것 같이 생긴 이 백화점에 위치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는다는 거야!

빨리 오라고!”

잠시 갑작스럽게 닥친 문제 탓에 제 자리에서 서성거리는 나를 향해 인상을 찌푸리며 윤희나가 재촉하였다. 그 모습에 나는 2번째의 긴 한숨을 내어쉬었다. 물론 나도 공짜라면 이런 곳에서 얼마든지 먹을 수는 있지만 지금은 1: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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