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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WIG(위그)
글쓴이: 아크세라핌
작성일: 12-07-06 17:14 조회: 1,599 추천: 0 비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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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XX620일 일요일

더 이상은 기다릴 수 없습니타!! 무리입니타!!”

사방이 기계장치로 도배된 복잡한 방에서, 금발에 주근깨가 특징적인 캐주얼한 복장의 청년은 아직 미숙한 한국어 발음으로 그렇게 외쳤다.

지금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자각하고 계신 겁니카! 저희 지부에도 슬금슬금 압박이 들어오고 있단 말입니타! 이 이상은 버티기 힘들어요우!”

청년의 표정은 그야말로 절박하다라는 단어에 걸맞은 것이었다. 모든 것을 걸었을 때 나올 수 있는 특유의 얼굴. 청년이 지금 하고 있는 얼굴은 그런 사람의 얼굴이었다.

조용히 하세요, 브래들리. 지금 가장 급박한 사람은 따로 있으니까요. 안 그런가요, 칭롱?”

………(끄덕끄덕).”

두 사람이 브래들리라 불린 청년의 말에 반박하고 나섰다.

한 사람은 개량된 기모노를 입고 있는 전형적인 일본 여성으로 보이는 사람. 그리고 옆에서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은 중국 전통 복장에 이마에는 푸른 영웅건을 두르고 있는 남성이다.

하지만!”

반박하려 입을 여는 그를 이번에는 그의 옆에 있던 백금발에 정장 차림의 청년이 막아선다.

저 사람들이 맞아~. 지금 우리들끼리 이래봐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는 걸. 제 말이 맞죠, 대장?”

방 안의 시선이 모두 한 점으로 쏠렸다. 시선의 끝에 위치한 것은 허리까지 늘어진 흑발이 아름다운 미인이었다. 흰색의 박사 가운을 입고 조용히 고개 있던 그녀는 이내 눈을 살며시 뜨고 딱히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질문을 던졌다.

지금 시간이 얼마나 흘렀지?”

정확히~2일 하고도 11시간 54. 슬슬 타임 리미트라구. 어쩔 생각이야? 대장.”

어쩔 생각이냐고 물어봐도, 나로선 이제 할 수 있는 일은 전부 다 했는걸. 가능한 일이라곤 기다리는 일 뿐이야.”

그렇긴 합니다만. 저 아라이 미즈호, 걱정이 되는군요. 아무리 제약 시간이 조금이긴 하지만 남았다지만, 역시 이번 프로젝트는.”

알아. 여기 있는 전원아니, 우리 회사 전체의 존망이 걸린 일이라는 건 내가 누구보다 잘 아니까. 우린 최선을 다했고, 이제 남은 건 결과뿐이야.”

그 말을 마지막으로 다섯 사람의 시선이 모두 같은 방향 방의 한 가운데 위치한 타원형의 구조물로 향했다.

네스트.

가상현실로 들어가기 위한 유일한 통로.

여기 있는 다섯 사람은 지금 그 통로에서 나올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야말로 자신들의 모든 것을 건 도박의 결과를.

시간조차 멈출 것 같은 침묵 속에서 마침내 시계의 바늘이 정확히 00 : 00를 표시한 순간, 바로 그 네스트의 뚜껑이 조용히 열렸다.

……흐아암~몸이 뻐근하네.”

그러게요너무 누워 있었어요, 우리들.”

그 안에서 나온 것은 대략 2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한 쌍의 남녀.

무겁게 가라앉은 분위기에 맞지 않게 약속이나 한 듯 늘어지게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펴고 입맛을 다시는 두 사람을 향해 흑발의 여성이 조심스럽게 질문을 던진다.

그래노 페어? 아니면 플러쉬? 어느 쪽이야?”

? 아아뭐랄까.”

? 아아그렇네요.”

깨어나자마자 던져진 그 질문에 네스트 안에서 나온 한 쌍의 남녀는 잠시 서로를 바라보더니,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로열 스트레이트 플러쉬!””

일순, 그곳에 있던 소리가 모두 사라진 것처럼 정적이 방 안에 내려앉았다.

……그래? 그렇단 말이지……?”

그 말을 들은 그녀의 입가가 서서히 벌어져 이내 환희에 찬 미소로 변한다. 그 미소를 지우지 않고 자리에서 박차듯 일어난 그녀는, 소리 높여 선언했다.

제군들! 지금부터 WIG 프로젝트의 최종 단계를 실행한다! 농땡이 부리는 녀석은 죽을 줄 알아!”

-1-

20XX71일 월요일

흐아아아암졸려.”

대한민국의 수많은 고등학교 2학년생 중 한 명인 성현은 이부자리 안에서 꿈틀거리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아침에 일어나서 이부자리 안에서 꾸물거리는 것이 고등학생에게는 위험한 행동이라고 생각될지 모르지만, 지금 시계가 가리키고 있는 시간은 아직 해가 완전히 뜨지 않은 5시 정각. 그러므로 성현의 지금 행동에는 별다른 위험성은 없다.

역시 월요일 아침은 싫단 말이지.”

아마 전 세계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게 생각할 지도 모른다. 본래 휴일 바로 다음날의 아침이 가장 괴롭고 힘든 법이다.

졸린 눈으로 성현은 머리맡에 놓인 시계를 확인했다. 시간은 이제 51. 지금 한숨 더 잔다고 해도 학교에 늦을 걱정은 없어보였다.

에이, 그냥 자자피곤하기도 하고.”

꿈틀거림을 멈춘 성현은 이불을 덮어쓴 채로 최대한 편안한 자세를 취하고 눈을 감았다. 아직 몽롱한 상태에서 느껴지는 어렴풋한 따스함이 너무나 기분 좋게 느껴졌다. 그와 더불어 창문 밖에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새들의 울음소리가 자장가처럼 성현을 안락한 잠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었다.

……흐얌……안녕히 주무세요.”

누구에게 하는 것인지 모를 인사를 하고 성현은 눈을 감고 잠의 세계로 빠져들어

누구 마음대로 안녕히 주무세요.’! 일어나아아아아아!!”

커허어어억!!”

가지 못했다. 귓가에 들려온 여자아이의 날카로운 소리가 그 첫 번째 이유요, 그 후속타로 날아든 보디블로우로 인한 복부의 극심한 통증이 그 두 번째 이유되시겠다.

둔탁한 소리와는 반비례하는 날카로운 통증에 괴로워하며 눈을 뜬 성현의 눈에 들어온 것은 어깨까지 내려오는 단발머리에 체육복 차림을 한 소꿉친구, 한성미였다.

야 이! 새벽부터 이게 뭐 하는 짓이야!”

성현이야 말로 기껏 일찍 일어나서 다시 잠들어 버리려는 이유가 뭔데! 기껏 일찍 일어난 게 소용없어지잖아.”

어디까지나 우연히 일찍 일어난 거든!! 그보다 아침부터 사람에게 보디블로우를 날리는 사람이 어디 있냐!!”

아침 댓바람부터 소꿉친구의 보디블로우를 맞고 잠에서 깨어나다니. 이 얼마나 버라이어티한 아침이란 말인가. 그런 생각을 하며 성현이 속으로 한탄하고 있는 동안, 성미는 그의 방 구석구석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너 뭐해?”

잠깐만아 찾았다. , 빨리 입어.”

……?”

성미가 던진 물체를 받아든 성현은 고개를 갸웃했다. 던져진 물건의 정체는 다름 아닌 자신의 체육복. 편안한 차림을 좋아하는 성현이 평소 애용하는 옷이었다.

갑자기 체육복은 왜게다가 입으라고? 지금 당장?”

아아그런가. 확실히 부끄러울지도 모르겠네. 난 잠깐 나가있을테니 빨리 갈아입어.”

아니 잠깐만. 지금 내가 하는 말의 요점은 옷을 입어야 하는데 부끄러우니 나가주세요.’ 라는게 아니라, 왜 내가 이 옷을 꼭두새벽부터 입어야 하냐는 점이거든?”

이 체육복 싫어하던가? 너 평소에 이거 자주 입잖아.”

아니 그러니까……….”

아침이라 두 사람 모두 정신이 오락가락해서 그런지 대화가 전혀 맞물리지 않고 있었다. 아니정신이 오락가락해서 이러는 건지 확실하진 않았지만. 어쨌든 지금 두 사람의 대화가 맞물리지 않고 있다는 건 사실이다.

후우차근차근 다시 설명할게. 내가 알고 싶은 건, 어째서 내가 이 체육복을 입어야 하냐는 점이야. , 대답은?”

그야 당연하잖아. 아침 운동하러 같이 가자는 뜻이지.”

이제야 대화가 성립된 건가. 다행이네라고나 할까. 아침 운동을 같이 가자고?”

!!”

확실히, 이른 아침에 몸을 움직이면 상쾌하고 하루가 산뜻해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거꾸로 말하자면 조금의 나른함을 그 상쾌함을 위해 포기하라는 말이 되지만.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성현은 지금의 자신이 지을 수 있는 최대한으로 상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거절한다.”

오케이. 이 악물어.”

흠씬 두들겨 맞고 말았다.

나 참사람은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하는 법이라고. 게다가 너희 부모님도 너한테 신경 많이 써 달라고 부탁하셨고. 나는 나 나름대로 책임감을 가지고 있단 말이야.”

지금 이게 신경 써 주는 걸로 보입니까아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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