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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의 버스 서비스
글쓴이: 생명은소중해
작성일: 12-07-05 13:07 조회: 2,240 추천: 0 비추천: 0

- 프롤로그 -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가기로 결심한 그 일요일, 나는 이 상황을 어떻게 타파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지금 휴게소 벤치에서 내가 마주하고 있는 이 중년인으로 말할 것 같으면 조폭들의 보스이다.

어째서 평범한 내가 보스와 마주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가를 설명하기 위해선 약 20분전, 내가 탄 버스가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을 때부터 이야기해야 한다.

버스가 한창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데, 앞좌석 의자가 심하게 흔들리는 것이 자꾸 신경에 거슬렸다.

내가 탄 버스는 우등 버스이기 때문에 버스의 흔들림은 적은 편이었다.

게다가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라 도로가 거친 것도 아니었다. 나는 신경을 끄고 잠을 청하려 했지만 앞좌석의 흔들림이 심해짐과 동시에, 들려오는 꺼림칙한 소리에 궁금증이 일기 시작했다.

분명 앞좌석에 앉아있는 두 사람은 커플이다.

처음에는 잘못 들은 건가 했지만, 남자 쪽에서 묘한 소리를 내는 게 아닌가?

으으읏...,그만

이게 무슨 소리야! 이 사람들이 버스에서 뭣 들 하는 겐가! 아무리 커플이어도 그렇지 때와 장소는 가려야 할 게 아닌가!

고 나는 마음속에서 통탄의 절규를 내쏟으며 잔인한 세상에 비난을 해보지만, 마음과 다르게 이미 내 몸은 앞좌석의 상황을 훔쳐보기 위해 일어나있었다.

앞좌석을 본 순간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그곳에는 아리따운 여성이 남자의...

(그림 : 앞좌석의 상황 - 앞좌석을 보는 주인공 시점. 주변을 둘러보는 시점)

상처를 꿰매고 있었다. 남자의 허벅지에는 긴 상처가 있었다.

아마도 검상. 칼에 베인 상처다.

나는 그제 서야 이 버스에 탄 사람들은 모두 부상당해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 차렸다.

날붙이에 베인 사람. 둔기에 맞은 사람. 어딘가 절단 당해있는 사람.

게다가 그들은 모두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내 뒷좌석에서 얼굴에 흉터가 있는 험악한 아저씨가 장미파, 이 개 XX 자식들하고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신이시어, 이 버스에는 조폭들이 타고 있었다.

그때 하고 버스가 크게 흔들렸다.

나는 그 반동 때문인지, 아니면 내 다리의 힘이 풀린 탓인지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하하하...”

헛웃음밖에 나오질 않았다.

앞좌석에선 상처를 꿰매던 아가씨가 큰소리를 내며 운전기사에게 신경질을 냈다.

어이, 보스! 똑바로 운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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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보스다.

세상에 이런 일이.

나는 지금 조폭아저씨들 한가운데 있다. 진정한 체험 삶의 현장이다.

생동감이 넘쳐서 꿈이라고는 생각조차 할 수 없다. 이 현장이 끝나면 나는 날개 달린 말을 타고 기부금을 내는 게 아니라,

저승사자를 타고 염라대왕님께 조문금을 내야 할 지경이다.

게다가 더욱 놀라운 일은 버스기사가 이 조폭들의 보스라는 것이다.

분명 버스표를 받을 때 보았던 그 천사 같이 상냥한 미소는 뭐였단 말인가!

그리고 이윽고 나는 깨달았다.

내 옆자리에도 누군가 있었다는 사실을!

이런 미친 소설. 내 옆자리에 누가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아차리는 게 말이 되는가!

근데 나는 여태까지 옆자리의 사람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이유는 그 사람은 덩치 있고 무섭게 생긴 존재감 넘치는 사람들로 가득한 버스 안에서 유일하게, 존재감이 없는 작은 여자아이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안녕?”

“...”

식은땀을 흘리며 가볍게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그러나 꼬마아이는 이 녀석은 뭐지? 라는 눈빛으로 날 지긋이 쳐다 볼 뿐이었다. 마치 닭장을 탈출한 닭을 발견한 옆집 할머니 같은 눈빛이다. 있어서는 안 되는 곳에 있는 존재를 발견한 듯이 날 관찰한다.

존재감이 없는 줄 알았는데, 이 눈빛은...

귀엽다.

날 지긋이 바라보는 그 그윽한 눈빛에 반할 것 같다. 아니 이미 반했다.

그래, 이 아이는 분명 평범한 아이임에 틀림없다. 이렇게 귀여운 아이가 조폭일리 없다.

그때였다. 뒷좌석의 무서운 아저씨가 내 어깨에 팔을 얹은 것은.

네 놈. 아가씨께 수작부리냐? ?”

아니요. 살려만 주세요.”

어깨에서 느껴지는 무서운 아저씨의 손의 온도가 불처럼 뜨겁다.

무서워서 식은땀이 뻘뻘 흐른다. 아니 그것보다 더욱 무서운 사실은.

조폭아가씨라니!

말도 안 된다. 예쁜 여자가 죄를 지으면 모든 게 용서되고,

귀여운 여자가 죄를 지으면 반대로 피해자가 용서를 받아야 하는 게 이 세상의 진리이거늘.

귀여운 여자아이가 조폭 아가씨라면, 조폭이 아닌 나는 용서받을 수 없는 죄인!

오늘 여기서 진리는 죽었다.

그리고 그 진리와 함께 1+1으로 내 목숨도 죽었다.

너 이 자식, 어디서 본얼굴인데... 우리 어디서 만난 적 있지 않냐?”

험악한 아저씨는 손으로 내 턱을 부여잡고 이리저리 휙휙 돌리며 살펴보기 시작했다.

나는 최대한 미소 지으며

, 제가 좀 널리 알려지고 널리고 널린 인물상입지요... 보세요, 이 평범한 샐러리맨 얼굴. 관상부터가 이미 딱, 샐러리맨 아닙니까? 옛날 사주를 봐주신 용한 어르신께서 샐러리맨하면 성공한다고 딱 찍어주신 얼굴입니다. , 암 그럼요.”

하고 비굴하게, 나의 잘생긴 얼굴을 평범한 것처럼 말했다.

사실은 굉장히 잘생긴 얼굴이다. 물론 나만의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어찌됐거나 나는 가상의 인물이니까,

잘생겼다. 평범한 얼굴이 아닌 잘생긴 얼굴. 결코 지하철에서 볼 수 있는 회색양복을 입은 샐러리맨 얼굴이 아니다.

물론, 험악한 아저씨가 어디선가 나의 이 잘생긴 얼굴을 보았다는 것은. 그의 조폭이라는 직업과 나의 가족사항이 충분한 근거가 된다. 그는 분명 나를 경찰청에서 보았을 것이다.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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