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마이페이지
 
Q&A
[공지] 노블엔진 홈페이지가 …
[꿈꾸는 전기양과 철혈의 과…
《노블엔진 2017년 4월 2차 …
[리제로 10 + 리제로피디아] …
[Re :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
 
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 3급 매니저, 치유담당 초파랑
  • 2급 매니저, 여동생담당 우연하
  • 1급 매니저, 츤데레담당 델피나
  • 불행아인가 행운아인가, 하필연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시계바늘은 오늘도 빙글빙글
글쓴이: 유리바토스
작성일: 12-07-05 01:16 조회: 1,840 추천: 0 비추천: 0

정말이지 제정신이 아니야.”

아직 겨울의 찬기운이 가시지않은 3월의 공기에도 투덜거리는 소년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있다. 이제 겨울도 다 끝났는데 이런 짓까지 해가면서 땀을 뺀다는 것은 정신놓은짓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러니 이런 짓을 강요당한 이상 그 부당함을 만천하에 높이 알리는 것은 정당한 일이다!

아들, 거슬리니까 그 주둥아리 좀 닥쳐라.”

그렇게 수직상승하는 불평불만을 단박에 잡아 꺾어버리는 폭언을 날리며 소년의 어머니는 입에서 담배연기를 후욱 뿜어내었다. 그 옛날 암흑가의 전설이었다던 모습이 겹쳐보이는듯한 위압스러운 행태에 잠시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순간도 잠시.

벌써 몇 시간째 중노동 중이던 소년 현우는 일그러지는 얼굴을 감추지 못하고는 결국 10대의 혈기를 폭발해버렸다.

아니, 어째서 이삿짐센터라는 문명의 이기를 놔두고 직접 짐을 날라야 하는 겁니까?”

그건 네 아버지라는 인간이 회사를 말아먹었기 때문이란다.”

“......”

0.1초의 망설임없는 초고속 직구답변!

10대의 혈기는 타오른지 10초도 안되어 찬물만 한바가지를 뒤집어쓴채 꺼져버렸고, 두 모자의 사이에는 어둠이 내리깔리는듯한 오라가 감돌았다. 그리고 집안망친 원흉이라는 푸념을 뒷통수에 후려맞은 아버지는....

허허. 그것 참. 둘에게 면목이 없군.”

사업을 말아먹어 집까지 날린주제에 최강의 낙관주의를 보이시는 아버지는 복고풍 검은 뿔태안경 너머로 따끈따끈한 태양같은 웃음을 선사해주신다.

......그런데 지금 웃음이 나오십니까?

그야말로 진심어린 미소에 순간 독기고 뭐고간에 진이 다 빠져버린 현우는 비틀비틀 걸어가 다음으로 옮길짐을 받쳐들었다.

무게는 둘째치고, 그 부피량 만으로도 자신의 키를 훌쩍 넘기는 6층짜리 책장이다.

계단을 오를때 자세를 잘못 잡았다간 그대로 뒤로 벌러덩 넘어가겠지?....라며, 따로 계산할 필요도없이 그런 미래가 눈앞에 선할 정도로 이것은 매우 크고, 길고, 넓고, 그리고 육중한....

“......”

그래, 이대로 물러서면 안돼!!

사람이란 자신의 자유를 얻기 위해서라면 스스로 투쟁하지 않으면 안되는거야!

아버지의 따스한 햇볕정책에 흐물거리던 마음은 부당한 현실을 마주하자 다시금 뜨겁게 불타오르기 시작했고 18세기 자유혁명사상에 개화된 소년의 정신은 이유있는 반항을 일으켰다.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무거운 것을 나르다가 성장기 소년의 뼈에 무슨 이상이라도 생기면 어쩌려고 이러는거에요!! 부당노동 반대! 아이를 사랑하자!!”

하나뿐인 아들의 귀여운(?) 반항심을 본 다혈질 어머니는 입꼬리를 히죽하고 치켜올렸다.

뭐랄까, 자식의 재롱을 보는 부모의 미소와는 다른, 그러니까 마치 주인을 지키려고 애써 이를 드러내며 갸르릉 거리는 하룻강아지를 내려다보는 호랑이의 비웃음이랄까?

현우의 어머니는 잔잔한 미소와 함께 담배를 끼운 손가락으로 한 쪽을 가리켰다. 그러니까, 사람 두 명은 충분히 들어갈법한 800리터짜리 양문형냉장고를 등에 짊어진채 끙끙거리며 비틀비틀 옮기는 아버지를.

가족을 위해 나이 50세도 안되어서 허리뼈가 다 휘어버릴 듯이 고생하시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시는 아버지의 뒷모습.......따위가 문제가 아니라 저게 정말 현실적으로 혼자 들 수 있는거?

? 현우야. 방금 뭐라고 말했었니? 뭔가 따위라고 들린 것 같은데....”

, ? , 아니요. 아무말도.”

이런, 생각이 새어나왔다. 주의해야지.

그러니. 그럼, 으읏샤. 너도 힘내렴.”

가볍게 기합을 주면서 냉장고를 짊어진 몸을 비틀비틀 돌리시는 아버지.

가끔하는 생각이지만, 저 사람좋은 아버지라는 인간이야말로 절대 방심해서는 안될 존재라는 것을 마음속깊이 다짐한다. 그런 현우의 태도를 지켜보며 어머니는 피식 코웃음을 치더니 이번에는 트럭을 가리켰다. 아니, 정확히는 아직 트럭에 실려있는 높이는 2미터에 너비는 1미터 반. 거기에 각 벽의 목제 두께만해도 자신이 들 책장의 2배는 될법한 너도밤나무로 만들어졌다는 거대한 원목장롱을.

“.......”

흐음, 50다되어 시들시들한 서방은 냉장고를 옮기고있으니, 팔팔한 10대의 로리콘 아들은....”

아니요. 얌전히 옮길테니 제발 한번만 봐주세, 가 문제가 아니라 누가 로리콘이얏!!”

아이를 사랑한다.”

아이를 사랑하자!! 한글을 우습게 보지마! 끝음절에 받침하나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공식캠페인이 변태 범죄자의 커밍아웃이 되어버린다구!!”

그래? , 좋겠지. 그럼 아이를 사랑하는 버르장머리없고 변태적인 반항기 아들은 근성단련을 위하여 저 장롱을...”

그러니까 그 따위로 몰아붙이지 말라니....”

마지막 말이 끝나기도전에 어머니는 트럭짐칸위에서 그대로 다이빙하여 아들의 얼굴 정면에다가 드롭킥(+등산화)!

그 반동으로 공중에 떠오른채 자세를 바꾸며 쓰러지려는 아들의 어깨위에 올라타듯이 힘껏 눌러내리며 파운딩(+아스팔트 맨땅)!

콰당, 하고 넘어져 정신이 아른거리는 얼굴에다가 주먹으로(+빨강고무 코팅된 목장갑) ! ! !

필살의 쓰리콤보를 끝내고는 모처럼 움직인 주먹을 푸는 어머니는 지금 뭔짓을 했는지 전혀 모른다는듯이 심드렁히 중얼거렸다.

부모에게 반말이라니. 동방예의지국을 우습게보지 말거라.”

, 그 예의에는 연장자를 대하는 것 뿐만 아니라 사람간의 배려에 대한 예의도 포함.......”

(등산화 +)! ! !

다시는 부모님께 까불지 않겠습니다.”

그야말로 터진호빵이되어 진심으로 머리를 맨땅에 쳐박고 싹싹 빌었다.

구차하다고 욕하는 인간 있으면 나와봐라.

지금 당한 것들을 모조리 풀코스로 꽂아줄테니.

* * * * *

후우

 
 
 
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제휴문의 이용약관 개인정보보호정책
주소 : 인천광역시 부평구 평천로 132 (청천동) TEL : 032-505-2973 FAX : 032-505-2982 email : novelengine@naver.com
 
Copyright 2011 NOVEL ENGIN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