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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산타는 선물을 주지않는걸까.
글쓴이: 네블
작성일: 12-07-04 00:17 조회: 2,123 추천: 0 비추천: 0

왜 산타는 선물을 주지 않는걸까.

2011년12월24일,크리스마스가 되기 전날. 아니, 정확히 말하면 크리스마스가 되려면 약 2시간 가량 남은 상황.

나도 어릴적에는 영웅을 동경하며 내가 이 세상의 주인공이라고 생각을 하며 즐겼다.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 나는 영웅만화에서 악당들에게 조차도 당하지않는 공기같은 존재, 그냥 그런 사람이라는것을 남들보다 일찍 깨닫고야 말았다.

0.

제길, 이번에도 여느 크리스마스때와 다를것 없이 혼자다. 나와는 아무 관련도 없는 예수라는 분의 생일이 얼마나 중요하면 매년 나까지 외로움을 겪어야 하는거냔 말이야!


나는 매년 크리스마스마다 혼자지내는 병에 걸린듯하다. 뭐, 그래도 그나마 불행중 다행이라면 작년에는 고향에서 여동생님이 이 오빠가 보고싶다는 핑계로 이 멀고 먼 곳까지 당도하신 덕분에 혼자가 아닐수 있었지만 말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어차피 가족과 보내는 셈이잖아!! 라며 나는 애꿏은 곳에다가 울분을 토했다.

"음냐...소울앤 블래이드라.."
나는 책상에 앉아 게임 아이콘에 커서를 갖다대다가 순간 모를 감정에 잠시 멈칫했다.

"아-아-이게 무슨 짓이냐아아아!!!오늘은 크리스마스란 말이다!!"

나는 아무도 없는 자취방에서 혼자 머리를 쥐어뜯으며 소리없는 아우성을 지르고야 말았다.

'털썩'

나는 에너지를 모두 소비한 탓일까,힘을잃고 마우스를 클릭하던 손을 떼고 바닥에 퍼질러져 시간에 몸을 맡겼다.

'아-이런 생활이 얼마나 된걸까..'
언제나 새해가 되면 새로운 마음을 다잡고 새롭게 시작하자고 머릿속으로 생각한다...생각을 하기는 하는데.. 머릿속으로만 생각할뿐 역시나 실행으로 옮기기가 쉽지가 않았다.그래서 결론적으로는 언제나 제자리걸음으로서 결말을 지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창문쪽으로 시선을 옮기니 겨울 밤하늘이 마치 내 마음속처럼 새까맣다.

"음냐..잠이나 잘까나..."


'꼬르륵..'

갑자기 허기가 졌다. 생각해보니 오늘 아무것도 안먹었잖아....
겨울방학때문에 오늘 뿐만 아니라 최근 며칠간 제대로 된 밥을 못먹은것 같다. 그 증거를 꼽자면 자취방에 남자 혼자서 사는데도 설겆이거리가 하나도 없다는 거랄까. 최근 컵라면만 먹었더니.. 건강상에도 문제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
'아-따뜻한 된장국에 짭쪼름한 고등어구이...먹고싶다...'


자취를 한지 몇년이 되었을까. 한 2년쯤 됬나...? 중학교를 졸업하고 왔으니.. 처음 혼자살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때는 날아갈듯이 기분좋고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다할수 있을줄 알았는데..
하지만 얼마못가 그런 바보같은 생각도 현실을 직시하게 되면 현실과 꿈은 다르다는것을 깨닫게 되었다.
다행히도 학교에서 성적을 중간정도는 유지하고있지만 내 생각과는 달리 부모님은 지금 이 성적보다 높은 성적을 원하신다. 나도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뭐, 부모님도 그때문에 집에서 멀리있는 학교를 보낸것이겠지만.

내 인생은 언제나 계속 이 상태였다.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변화가 필요해'


'꼬르륵..'

이 상황에서도 눈치없는 위장은 계속 배고프다고 아우성이다.
알았어, 내일 일어나자마자 밥먹여줄테니까 조용히 하라고!

음냐...그러고보니 크리스마스에는 산타가 선물을 준다고 했었지..?

나는 바보같이 창밖의 찬란히 빛나는 초승달을 향하여 무릎꿇고 소원을 빌었다.

'전략.산타님께.'
"크리스마스의 산타가 진짜로 있다면 나한테 선물로 매끼니때마다 밥이나 줘-!"

'음냐.. 아무리 그렇다지만 나이가 몇인데 산타한테 소원을 빌다니..어지간히도 배가 고팠나보네..'


'풀썩'

나는 그대로 잠에 빠졌다.

..

..
"꼬르ㄹ...꼬로그"

딱히 오지않았으면 했던 아침의 시작은 알람 소리 대신에 내 배꼽시계로 잠에서 눈을 떳다.

'아-배고프다..'

나는 이불속에서 오랜시간동안 부스럭거리며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나 내 위장에 밥을 먹이기로 결심했다.

나는 나름 크게 결심을하고 집밖으로 나섰다.

"후아...겨울은 겨울이구나.."

역시 상상이상으로 밖은 이미 굉-장히 추웠다. 입에서는 하얀 입김이 쉴새없이 나왔고 옷을 몇겹을 껴입어도 여전히 춥다. 그리고 주위의 정신사나운 커플들 덕분에 가슴까지 시리다.
이런 날에 밥을 사러가야한다니, 내 인생도 참 안타갑구나. 편의점 관계자 분들은 빠른시일내에 편의점도 배달시스템을 도입해주길 바란다.

아참,그러고보니 새해가 가까워오면 광장에서 자원봉사자 분들이 떡국을 무료로 준다고 어디에선가 들은 기억이 있는데...
뭐..그렇게 까지 비굴해져서 밥을 먹고싶지는 않지만.. 난 아직 젊어!!내 밥벌이는 내가 하겠어!!

라는 생각도 잠시, 내 위장은 자원봉사자분들의 너그러운 마음씨에 감동하고있었다. 아-아- 이건 엄마의 손맛이야--!!!

집 근처 공원에서 간단히 뱃속을 데우고 그 신나는 발걸음을 이끌고 편의점으로 향했다.


"딸랑~"

문을 열고 편의점으로 들어서자 편의점 특유의 냉장고 냄새가 내 코를 감쌌다. 20평 남짓되는 작은 편의점이지만 내 필수품을 사기에는 모자람도 없고 해서 집에서 10분거리라서 자주 애용한다.나름 단골이랄까.
"어,너 왔냐.?"
나를 반겨주는 이분으로 말할것 같으면 내가 여기에 자취를 하기 오래전부터 여기서 알바를 해온 '성곤'이 형이다. 뭐, 형이 자기입으로 이름을 말한적도 없어서 이름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대화하는걸 얼핏 들었는데 성은 불명, 이름은 '성곤'이라는것을 알아냈다. 참고적으로 말하자면 이 형은 내 자취방의 옆집에 산다.
뭐, 나름 형이 이 마을에 대해서 잘 알아서 처음 여기에 왔을때 이것저것 가르쳐 준 고마운 형이다.

"형~ 오늘은 '그거'있어요.?"
내가 말하는 일명'그거'는 편의점 알바생만 먹을수 있다는 일명 '폐기 삼각 깁밥'이다. 처음먹을 때에는 약간 꺼려졌지만 최근들어서는 용돈이 적은 내 주식이랄까..어쨋든 맛은 똑같으니..

"오늘은 없는데, 그냥 아무 컵라면이나 사서 가,"

제기랄, 없다니...역시 크리스마스는 뭐가 달라도 다르군.

나는 투털거렸지만 결국에는 컵라면 3개를 사들고 쫄래쫄래 집으로 돌아왔다.

1.

?나는 집안에 들어서자마자 기묘한 기운을 느꼈다. 늘 쾌쾌한 냄새만 풍기던 우리집에 뭐랄까 향기로운 냄새가 났기 때문이다.

"ㄷ...도둑인가.?"

그럴리는 없겠지..우리집에서 가져갈만한건...컴퓨터..하고.. 음...컴퓨터뿐인거냐!! 안타깝네..아무리 그래도 두칸짜리 방인데.. 112를 누를 필요도 없겠지..?

하지만 우리집에 존재하던 그것은 상상이상으로 굉장했다.

나는 방에 발을 내딛자마자 그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내집을 차지하고있던것, 아니, 차지하고 있던 여자애가 있었기때문이다. 나는 잠시 우리 가족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아-주잠시 했지만 그럴리는 없었다. 가족중 가장 외소한 내 여동생은 중학교1학년이지만 지금 저기에 있는 여자애보다는 덩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설마 내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납치라도 한거야!?!?아무리 내가 크리스마스에 같이보낼 여자가 필요하다지만 이 애는 너무 어려!! 범죄라구!!나도 최소한의 개념은 탑제하고 있단말이야!

"ㄴ..너!! 뭐야!!"

나는 당황해서 말을 더듬고야 말았다. 내가 말을 더듬을 정도로 뒤돌아 앉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닥에 닿을정도로 긴 희미하게 반짝이는 연한 금색의 머리카락, 거기다가 산타모자..고귀한 영국의 귀족집 자제분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아 ,그것보다 왜 외국인이 우리집에 있는거지..? 머리카락만 보기에는 외국인으로 추정되는데... 뭐 요즘에 우리나라에서 혼혈아가 많다니까 뭐.. 엄마랑 같이 어디가다가 길을 잃은거겠지.

'스윽'

그 여자애는 고개를 돌려 나를 돌아보았다. 하얗다 못해 투명한 피부, 파랗고 큰 검은눈동자로 그녀는 나를 마치 아기고양이처럼 지긋이 바라보았다. ㄱ..귀여워!?!?!?? 그 여자애가 나를 향해 돌아보는순간 내 본능이 먼저 움직일뻔 했지만 다행히도 내 이성의 끈이 내 몸을 지탱해 주었다.

내가 로리콘은 아니지만 이 여린 소녀를 보는순간 당신들도 나와같은 감정을 느낄것이라고 믿는다. 아니 확신한다. 내가 지금까지 본 어린아이들중에서도 가장 톱클래스에 꼽힐것이다.

그 후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서자 연한금빛의 머릿결은 바람따라 흔들렸고 그녀는 배꼽이 파여있는 산타복에 굉장히 짧은 미니스커트로 내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허리에 손을 올린후 숨을 한번 크게 들이쉰후 이렇게 외쳤다.

"나는 산타,당신에게 선물을 전하러 왔도다!"

'선물!?산타!?'

나는 그녀의 당찬 모습에 머리에 망치라도 맞은든 순간 멍-했다.

무슨 소리지. 산타라니, 무슨 말도안되는 소리여. 애초에 산타라고 믿을생각도 없지만 기본의 산타라면 수염이 덥수룩하고 몇 백살이나 먹은 영감님 아닌가..? 진짜라면 이건 컬쳐쇼크인데..?

나는 분명 이 어린 꼬꼬마 친구의 농락이라고 굳게 믿었다.

"꼬마야, 장난치지 말고 집에가렴, 엄마가 기다린단다."

나의 그런 농간에 그 산타소녀는 크게 화가 난듯 볼을 크게 부풀렸다.

"우---장난이 아냐, 나도 산타라구.."

귀.엽.다.

이 녀석 어느정도까지 귀여울 수 있는거지.? 진정 내 이성의 끝을 놓게 만들셈인가.? 나도 모르게 내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이 청순의 힘은 지금까지의 내 어두웠던 생활을 한번에 정화시킬정도로 강력했다.

'나는 이녀석이 산타라는거 그런거 인정못해! 그런 비과학적인 일! 믿을소냐!!'

"그나저나 상식적으로 산타는 수염이 덥수룩하고 인자해 보이시는 할아버지잖아."

어린소녀의 투명한 피부가 순간 빨갛게, 분홍빛으로 변했다.그리고 입술을 쭉내밀고 작게 속삭였다.

"우....그런 헛소문, 누가 퍼뜨린거야.."

헛소문이라...솔직히 그 누구도 산타라는 존재를 본적도 없으니까 상관 없으려나..?

그나저나 이녀석 처음의 패기는 온데간데 사라지고 지금은 그냥 굉-장히 귀여운 여자애잖아..?

"그나저나 산타아가씨, 우리집에는 왜 온건가요..?"

"아! 그거 말이지.?"

'뿅'

'오늘따라 눈이 침침하네..'

내가 잘못본건지는 몰라도 갑자기 그녀의 작은손에서 종이뭉치가 생겨났다.

그녀는 종이뭉치를 한참이나 뒤지더니 무엇인가를 발견한듯 손에 들어나에게 내밀었다.

"아! 여기있네, 어젯밤에 당신이 빈 소원이 크리스마스의 산타가 진짜로 있다면 나한테 선물로 매끼니때마다 밥이나 줘-! 였지.?"

"ㅇ..어떻게 알았지..."

이녀석 뭐지.? 나도 내가 그런말 한것을 잊고있었는데.. 이녀석 뭐지 스토커.? 설마 그런일은 없을테고.. 진짜 산타라는 존재가 있는건가.?

아,잠깐 이녀석 방금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잖아.

"그래,!내 소원은 분명 '매 끼니마다'밥을 해달라는 거야! 그건 크리스마스뿐만이 아냐!!"

후훗,어떠냐, 신의 한수다.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사실대로 말해보시지!

"에엑!?!?ㄱ..그러고보니..."

그녀는 놀란듯이 손을 떨더니 종이를 손에서 떨어뜨렸다.

'어쩔테냐, 산타소녀여.'

"ㅇ...이런일이...ㄱ..그러면 내가 해줘야 하는거야..?"

금빛의 어린 미소녀가 아침마다 밥을 해준다...?천국인데..? 히힣 신난당!!

'좋아, 이녀석이 산타라면 속는셈치고 강하게 날려보자!'

"그래! 산타아가씨, 넌 이제 내가 죽을때까지 나한테 봉사해야 하는거야!!"

뭔가 의미가 이상해져 버렸지만 뭐 상관없겠지..?

'흐아앙!!!"

그 어린 소녀의 눈에서 갑자기 작은 물방울들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내 장난이 지나친건가...? 그녀의 눈물들은 그녀의 허벅지에 떨어졌다.

'ㅇ...이럴때는 어떻게 해야하지..'

그 순간, 정적을 깨고 기괴한 소리가 울렸다.

"꼬르르륵.."

..?

뭐지 분명 나는 아까 밥을 먹고 왔는데..? 그렇다면...이건...

나는 그 산타소녀쪽으로 살짝 시선을 돌렸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며 시선을 회피했다.

'히이..어제부터 아무것도 못먹어서..'

아...집에 먹을게 있었던가...있는건 컵라면뿐...뭐.. 이걸 먹는다고 화내진 않겠지..? 아무리 그래도 내 자식같은건데..

얼마후 나는 물을 끓여서 컵라면에 부었다.

"에...? 이게 뭐야..?"

그 산타소녀는 어느새 눈물을 그치고 부엌쪽으로 와서 컵라면에 관심을 보였다.

"아! 뜨거우니까 만지지마!!"

"히익.."

산타소녀는 내 소리에 멀리 물러섰다.

헤에...귀엽네...이제 얘랑 사는건가..? 흠...그나저나 아직 안심을 못하겠는데... 이녀석 그냥 가출한 꼬맹이 아냐..?

어느새 3분이 흘렀다.

"아,이제 먹어도 될꺼야,"

"ㅇ..으이...에잇.."

산타소녀는 내가 건넨 젓가락을 처음 써보는듯 면을 하나도 집어내지 못했다.

"...이리 줘봐.."

나는 살면서 이런날이 올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지만 어린 산타소녀의 입에 면을 호호 불어서 먹여주었다.

그녀는 입을 오물거리며 말했다.

"히히...맛있다..."


--------------

네, 여자는 자고로 강해야 합니다.

장농을 한손으로 들 수 있을정도로 말이죠,

오랜만에 소설을 건드렸더니 잘 모르겠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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